여행후기~ 이어지는 한국여행

[운영의마술사]

-한국여행 사진

 이야기만 많이 듣고 처음 본 벡스코. 사진이 이게 뭐니?!

꼭 자전거에서 안내리고 사진찍으면 이모양. 그놈의 귀차니즘이 항상 문제?!

 해운대의 야경.

 동백섬쪽에서 바라본 광안대교 오른쪽 모습.

 여기도 해운대. 사진 무지 흔들렸구나.

 해운대야경.

 광안대교 일몰 직후.

 광안대교랑 레인보우 브릿지랑 좀 닮은듯? ㅋ

 하늘색과 구름이 이쁘다.

 똑같은 사진이 몇개니?!

 마지막 광안대교.

 우리나라 3대 사찰중 하나라는 이야기를 듣고 올라간 범어사. 올라가는데 쬐금 힘들었다.

일본 템플에 많이 적응했다가 처음간 한국절이여서 분위기가 너무 달랐다.

이런 사실들을 누군가에게 듣고 싶었는데 인포메이션 센터에 직원이 없었다. 있어어도 그다지 설명듣긴 힘들었을듯.

 하늘색을 보면 이제 가을인데 아직 단풍은 안들었다.

 동백섬에서 바라본 바닷가. 나는 바다가 너무 좋다.

 동백섬에서 누리마루 가는 해안길.

 동백섬에서 바라본 해운대.

 부산도 물이 이렇게 맑은지 처음 알았다.

 장갑껴서 안습인 내손....;

 누리마루에 들어가서 날 제일 먼저 반겨준 로보트. 이놈이랑 십분정도 놀았음.

 회담이 열렸던 장소 같은데 한국자리에만 모니터가 있다.

 APEC 누리마루.

 여긴 계단 아래로 내려갈수록 단풍이 들었다.

 동백섬 전경.

 낮에 찍은 광안대교 날씨가 너무 안좋다!

 코스모스가 완연한걸 보니 이제 정말 가을이다.

 고리 원자력발전소의 모습.

 간절곶 풍경.

 우체통이 엄청크다. 저기서 무료로 엽서를 보낼 수 있다.

 등대에서 바라본 간절곶.

 이건 등대.

 불국사 다섯번쯤 가봤고, 입장료가 4000원이여서 들어가지 않았음.

일본에 있을 때 한국어 설명 없던적이 많았고 있어도 일본어 설명보다 부실해보여서 엄청 욕했는데

우리나라도 별반 다르지 않구나;

 불국사가 유네스코인건 나도 알고 있다고!!

 석굴암도 입장료가 4000원 토함산까지 찻길로 안가고 등산로로 자전거 타고 올라가다가 계단나와서 자전거

버리고 뛰어서 등산했다. 뛴 이유는 비가 내려서 추웠기 때문.

 어젯밤 불국사 근처에 교회에서 자고 아침에 배하나와 포도 4개를 받았는데

토함산중턱에서 포도 4송이로 아침을 대신했다.

포도는 먹는데는 시간 엄청 오래걸리는데 배가 안부르다.

 날씨 정말 왜이러니? 석굴암 입구에서 일본인 만나서 그동안 한국인에게 못했던 이야기 다했다.

그리고 일본인에게 사진찍어달라고 부탁하고 나도 한장 찍어줬다.

 석굴암 근처에 있는종.

 무한도전에 나왔던 경주타워.

불국사에서 보문단지 가는길에 엑스포 안에 있는데 저기 올라가는 비용은 모르겠고

일단 엑스포 들어가는돈이 비싸서 안들어갔다.

 길가에서 경주타워가 보이길래 한장더.

 뭔가 롯데월드 같은 놀이동산 같은데 사람이 없다.

 보문단지의 호수.

 경주박물관. 고2때 수학여행와서 구경은 안하고 박물관 앞에 앉아서 친구들과 엄청 수다떨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선덕여왕신종. 흔히 에밀레종.

 말탄사람들. 이쪽 첨성대 갔다가 안압지쪽으로 갔는데 이사람들이 날 안압지까지 따라왔다. ㅋ

 일본에서 엄청 많이보고, 외도랑 남해안 쪽에서도 꽤 많이본 꽃인데?

 안압지.

 안압지.

 경주에서 포항으로 갔지만 울릉도 가는배가 없어서 다시 부산으로 내려오고 부산에서 진해쪽 가는길.

 아마 저기가 태종대인듯.

 을숙도 철새도래지 관람대에 올라갔다.

 새는 절때 안보인다.

 거가대교 건설현장. 저다리가 완공되었다면 난 배안타고 저 다리를 건너갔을 것이다.

만약 가덕도가 더 유명하고 컸다면 가거대교가 되었겠지?란 쌩뚱맞은 생각을 갖는다.

 거제도에 와서 이순신장군의 옥포해전으로 유명한 옥포를 조금 지나서.

거제도 계속 산들의 연속이다. 해안가를 따라 돌아도. 자전거여행 최악의 코스중 하나.

 어디서 찍어도 사진이 위에서 찍은느낌인게 계속 산을 타기 때문!

 학동몽돌해수욕장. 여름휴가철 다갔는데 쓰레기 엄청 많았다.

한국의 아름다운 소리란 푯말도 있었는데 파도가 약해서 몽돌 소리가 별로 였다!

 한국의 아름다운길. 이면서 팔색조 도래지라고 하는데 별로다.

양옆에 다 동백나무니까 겨울이 되면 이쁘겠지.

 신선대 가는길.

 신선대는 정말 신선이 노닐만한 빼어난 경치를 가지고 있었다.

 신선대.

 신선대.

 해수욕장이 아닌 여기가 파도가 쎄서 몽돌 소리가 정말 이뻤다.

 신선대.

 나도 오기 험한 길이였는데 흑염소들아 너넨 여기 어떻게 왔니?

 거제도 바닷물이 바닥까지 보일만큼 맑았다.

 해금강 가는 유람선을 타고 바라본 바람의 언덕.

 해금강의 사자바위.

 사자바위.

 해금강의 절경. 해금강은 바다의 금강산이라고 불릴만큼 정말 아름다웠다.

 십자동굴. 하늘을 바라보면 십자모양이였다.

 물이 정말 맑다.

 해금강을 뒤로한채 외도로 떠나는중.

 외도에 도착했다.

 사실 유람선비도 비싼데 외도 고생해서 만든건 알겠는데 8천원이란 입장료는 너무 비싼것 같다.

 저기가 아마 내도?

 바람의 언덕.

 바람이 별로 불지 않던 바람의 언덕.

 저기 다 바람개비가 있었던 것 같은데 하나 남았다.

사람들이 부러뜨린걸까? 바람이 부러뜨린걸까?

 거제도에서 배를타고 소매물도에 도착했다.

 소매물도도 물이 맑다.

 갈매기도 많았다.

 그 유명한 등대섬. 그런데 이게 볼게 다다.

 바닷길. 시간이 안맞아 길이 안열린 때다. 하루에 두번 소매물도와 등대섬에 바닷길이 열린다고 한다.

 등대섬.

 등대섬 가는길에 어떤 부부만나서 사진한장찍어주고 나도 찍어달라고 했다.

 등대섬.

소매물도는 지금은 유명해졌지만 사실 볼것이 등대섬 저거 하나가 전부이다.

사람이 백명정도 살만한 작은섬인데 자전거 탈 공간은 전혀없다. 그냥 작은 동산하나를 바다에 빠뜨려논 모양이다.

그런데 볼 것도 없는데 유명해지기만 해서 너무 상업화가 된 것 같다. 식비도 엄청 비싸고

배에서 내리자 마자 할머님들이 민박하라고 부축인다. 그리고 9월 다지나서 평일에 갔는데도

팬션비 8만원 민박비 4만원달라고 한다. 이정도면 바가지 맞죠?

가는 배편이 좋은 것도 아닌데 내주위에서 누가 소매물도 간다고 하면 말릴 것 같다.

 정말 안습이 내 손과 발 맨발과 맨손으로 자전거를 탔어야 했을까?

 새벽에 등대가 켜진 등대섬.

 아직 완전하진 않지만 바닷길도 열리고 있다.

 소매물도를 떠나 통영으로 가는 배에서 바라본 대매물도.

 배에서 바라본 무인도인듯.

 O-O<--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 비진도. - <--이모양은 사진에서 보이는 해수욕장. 

 통영 근처에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수많은 섬들.

 통영의 해저터널. 밖에 물고기가 다닌다거나 그런거 꿈꾸면 안된다. 그야말로 터널.

 통영대교.

 통영에서 남해가는길의 국도가 완전 고속도로 같은데 차는 정말 없어서 좋았다.

 나름 계단식논. 아직 가천 다랭이 마을의 계단식 논을 보기 전이다.

 잘가다가 삼천포로 빠진다.

왜냐면 창선-삼천포 대교를 건너 남해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남해에서만 한국의 아름다운 길이란 푯말을 3개쯤 본 것 같다.

 창선-삼천포 대교. 한국의 아름다운길 1위에 빛나는 길인데 생각보단 별로!

다리다섯개를 각각 다른공법으로 지었다고 하는데 뭐 다리를 알아야지;

 남해에 도착했다. 남해도 엄청 큰섬이여서 우리나라에서 다섯번째로 큰섬이랬나?

해안도로를 다따라 돌려면 302km라고 인포메이션센터에서 말해줘서 놀랬다.

제주도 다도는데도 200km조금 넘을뿐인데..

 바닷가에 보이는 것이 죽방렴.

 다리이름까먹었다. 남해대교는 아닌데;

 죽방렴. 아주 옛날부터 사용하던 물고기 잡는 방식인데 지금은 남해에만 남아있다고 한다.

멸치같은 작은 물고기를 잡는데 사용하는 것 같다.

남해에서 얻어잘 때 밥도 얻어먹었는데 엄청큰 멸치볶음이 정말 맛있었다.

죽방렴에서 잡은 멸친지는 안물어봤기 때문에 알길이 없었다.

 가천 다랭이 마을의 계단식 논.

 추수한곳이 왜그리 많던지..

 추수한 논도 많았고 그 유명세에 비해 규모가 너무 작아 실망했다.

사실 이거보려고 엄청 돌고 오르막길도 엄청 올랐는데..

 거제도에 유명한 몽돌해수욕장이 남해에도 있었다.

 순천의 갈대밭. 규모가 정말 광할하다. 그런데 갈대가 녹색인건 아직 9월말 때문인게 맞겠지??

더 늦은 가을이 되면 갈대빛으로 변하지 않을까 추측해 보았다. 

 순천만. 근데 순천만이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 맞나요?

 이런 자그마한 게들과 진흙속에서 사는 자그마한 물고기가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엄청많이 본 순천만 풍경. 실제로 보니 정말 멋있었다.

  순천만에서 경희대 한의학과 다니는 25살 형을 만났다. 윤섭이형 집에서 자기로 한 상태여서

별로 친해지진 않았다. 친해지고 나중에 침이라도 공짜로 어떻게 해볼껄 그랬나?

 순천만에서 보트도 타는듯 했다.

 저 붉은 빛이 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사실 일몰도 보려고 시간을 좀 노리고 올라간건데 날씨가 너무안좋고,

이 사진찍고 딱 5분뒤에 비내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일몰은 당연히 못봤다.

 윤섭이형 집에서 자면서 디카로도 아웃포커싱을 할 수 있다는걸 배웠다.

이거 말고도 형한테 들은 카메라 이야기는 피가되고 살이되었다.

 일본에서 엄청 많이 본 꽃인데 우리나라 남쪽에도 많은 것 같다.

 산 아래 옅은 녹색부분은 뭘까?

 오늘은 자전거 사진을 많이 찍어주기로 결심했다.

 전혀 안유명한 다원가는길이다. 사람이 하나도 없다 했더니 올라가서 보니 문을 잠궈놨다;

 난 아직도 삼나무와 메타쉐콰이어의 차이를 모르겠다.

 대한 제1다원 가는길의 메타쉐콰이어 나무. 여기가 사실상 젤 유명한 다원이지만 이미 두번 가봤고,

입장료를 받기 때문에 입구만 가고 다시 나왔다.

 여기가 가장 Peak. 그런데 해발높이로 200m조금 넘는 수준이다.

 저건 아마 풍차 인 것 같은데 확실하진 않다.

 가장 높은 다원에 올라서 한컷.

 하늘색이 이쁘긴 한데 구름이 너무 많았다.

 여기가 제2다원이다. 내가 간날은 사람 한명도 없었다. 심지어 일하는 아주머님이나 주인조차도.

그래서 혼자 여유를 충분히 가지고 관람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제2다원은 1다원과 달리 산속에 안있고 그냥 평지에 넓게 자리잡은 것 같다.

 오늘은 자전거 많이 찍어주기로 했으니!

 이것도 자전거. 하늘에 구름만 더 없었다면 더 이뻤을 텐데.(갑자기 이런 가정법을 왜 영어로 바꿔보고 싶지?)

 역광의 신비함을 노린거데 실패한듯? ㅋ

 역시 역광은 고수들만 찍는걸 깨닫고, 난 순광에 타이머를 이용해야겠다.

 녹차밭 색이 윗쪽은 진한 녹색이고 아래는 옅은 녹색이 왜 다른지 궁금했는데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물어볼 수 없었다. 그냥 1년산, 2년산이겠지 생각했다.

 큰길에서 바라본 제2다원 저 연두색 부분이 제2다원이다.

 보성 차밭에서 나와서 장흥가는길에 해수욕장.

 낚시하는 아저씨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잡은게 없어서 물고기를 얻어먹지는 못했다.

 조그마한 보트 한척.  

 강진에서 목포가는길.

사실 완도, 보길도, 청산도, 진도 다갈려고 했는데 한국 자전거여행이 재미가 없었다.

다 건너 뛰고 그냥 군대 선임이 있던 목포로 가고 있다.

 목포에 도착했다. 아마 이게 영산강.

 자전거여행 3000km돌파기념. 2000km는 33.3km나 지나고 알았지만 3000km는 노리고 있었다. ㅋ

 그냥 인도에 기차 레일이 있었다. 기차가 실제로 다니는지는 모르겠다.

 목포 유달산등반 하면서. 이날 하늘색 너무 이쁘고, 날씨 완전 좋았다.

 유달산 반쯤 올라서.

 유달산에서 바라본 목포시내.

 목포 생각보다 작다. 목포 어디에 있어도 어디로 오라고 할 때 자전거 타고 30분 이내에 무조건 갈 수 있을듯.

 섬들이 엄청 많다.

 배도 엄청 많다. 

 내사진이 찍혀 있는건 외국인을 만났다는 증거이다.

 유달산 정상에서 대만사람을 만나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목포해양대학교에서 찍은 사진.

 이건 외국인 만난게 아니고 군대있을 때 선임인 용주형을 만나고 찍은 사진이다.

 목포를 지나 나비의 고장이라는 함평에 도착했다.

가로수 까지 다 나비모양이고 곳곳이 나비천지인데, 때? 가 때인만큼 나비는 거의 못봤다.

 무밭으로 추측. 서울 촌놈이라 확실친..

 영광 백수해안도로에 좌절하고 조그마한 시골길 같은곳으로 들어간 곳에서 정말 장관을 만났다.

갈매기 같은데(이것도 불확실!) 오만부대쯤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게들도 엄청 많았다.

그동안 낙동강 하구둑, 영산강 하구둑, 순천만에서 못본 새들이 다 여기로 도망왔나보다.

 사진으로 다 표현 할 수 없었던 새의 양!

 뒤에보이는 곳은 백제의 최초 불교 도래지.

 백제의 최초 불교 도래지.

 백제의 최초 불교 도래지.

 영광의 찜질방에서 만난 아이들. 내 먹을껄 나눠줬다.

 애들은 귀엽다.

 버스로 김제에서 대전, 서산, 안양으로 점프하고 부대에 들렸다.

 밖에선 군것질 하기도 힘들었는데 15110원 어치 PX를 쐈다. ㅋㅋㅋ

 군생활 할 땐 몰랐는데 역시 지나면 다 추억이 되나보다. 하룻밤 자고가고 싶었다.

 군대후임 홍정환! 인상참 더럽다.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부대 방문한 날이 10월 1일이였다. 가기전까진 국군의날인지 몰랐다.

그런데 대대장님께 전화했더니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갔는데 군생활 하면서는 진짜 말도 몇번 못나눠 본 것

같은데 점심으로 삼겹살도 사주셨다. 난 사실 짬밥이 좀 먹고 싶었는데 ㅋㅋㅋ

아무튼 이날 부대에서 국군의날 행사도 좀 봤다. ㅋㅋ

 안양천 따라 올라오다 한강와서 국회의사당의 모습. 일본에서도 국회의사당 봤는데 한국와서도 봐줘야지.

 63빌딩. 난 63빌딩은 정말 많이 봤는데 안에 들어가보진 못했다.

 잠수교위가 반포대교 맞나? 아무튼 무슨 분수 공사한다는데 바람불면 잠수교 지나가는 차 분명 세차할 것 같다.

어젠가 완성되고 찍은사진 봤는데 이쁘긴 이쁘더라. 역시 사진을 잘찍어야해!

 남산타워. 사진기도 안습. 내실력은 더 안습. 귀차니즘 작렬!

-한국여행 일기

08.9.18(95km, 2322)

[금정구-서면-부산역-자갈치시장-태종대-금정구-광안리-해운대-금정구]

  부산여행을 시작. 부산은 꽤 자주와본 것 같은데 잘기억은 안난다.

해운대쪽길은 생생한데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 여튼 오늘 아침에 엄청 늦게 일어난다. 8시 30분쯤.

아침을 먹고 집을떠난다. 먼저 디카를 서비스센터에 맡기고 핸드폰을 정지시킨다.

그리고 부산역을 지나 자갈치시장으로간다.

이제 대충 부산길 알 것 같다. 자갈치시장 뭐 기대와 다르게 별거 없다. 노량진수산시장정도.

대충 구경을 마친후 태종대로 간다. 태종대 엄청 오르막과 내리막의 반복이다.

이런길 내가 제일 싫어하는 길이다. 빡시게 올라갔다가 엄청 내려오는길이 차라리 훨씬 낫다.

태종대공원은 자전거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서 1500원씩이나 주고 순환버스를 탄다.

일본에서 150엔이라고 하면 그까이꺼 타고말지 그럴텐데 왜 1500원은 아깝지?

태종대 꽤 괜찮긴 했는데 오르막이 참 싫었다.

점심으로는 돼지국밥을 먹는다. 아마 부산에만 있는 음식인 것 같다.

디카를 찾기 위해 다시 장전동으로 온다. 지하철 타고 올까도 엄청 고민했지만 그냥 자전거 타고 간다.

혜현누나에게 전화가 온다. 뭐 누나는 부자니까 해외전화 별로 부담없겠지.

항공권같은걸 물어봤는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누나는 괜찮다고 했지만 pc방 가서 알아봐주기로 맘먹는다.

누나한테는 정말 고마움 마음을 갚을길이 없다. 사실 자전거 타기도 귀찮았다.

별거 없다. 역시 예상한대로긴 한데 문자를 보냈는데 전화가 온다. 대충 설명을하고.

광안대교를 보기 위해 광안리쪽으로 가기로 맘을 먹는다.

그런데 MTB #에 사람이 많이 있길래 혹시나 하고 찾아간다.

대충 브레이크만 만져주길 바랬는데 한시간동안 브레이크며, 기어 등등 다 봐주면서 이것 저것 설명도 해준다.

한국에 오고 참 한국사람에게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는데 참으로 고마웠다.

브레이크가 정말 잘든다. 덕분에 감을 잃고 한번 넘어진다.

뒤에 차가 많았지만 다행히 자전거는 내동댕이 처지고 나는 멀쩡했다.

벡스코를 지나 APEC정상회담이 열리는 누리마루로 갔지만 이미 시간이 늦어 못들어간다.

광안대교가 보이는 곳으로 간다. 광안대교 참 멋졌다. 오다이바의 레인보우 브릿지랑 엄청닮았다.

근데 광안대교에 더 애착이 간다. 다음은 해운대로 향한다.

해운대쪽은 길을 너무나도 잘안다. 3년전에 지갑을 주워 신나게 먹었던 해운대 베니건스도 보인다.

옛날기억이 엄청난다. 해운대에서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본다.

해운대 이마트도 들려서 일본에서 잃어버린 T셔츠를 대신해 입을 T를 하나 구입한다.

그리고 저녁으로 밀면을 먹는다. 밀면은 냉면보다 면이 좀더 굵고 덜쫄깃했다.

집에와서 맥주를 꽤 먹고 과일을 먹는다. 오늘하루도 참 힘들었다.

일본에서 여행보다 한국여행이 더 힘든 것 같다.

9.19(60km, 2382)

[금정구-범어사-노포동-기장-송정-달맞이고개-해운대-동백섬-금정구]

  아침에 10시 30분에 일어난다. 맙소사! 기상시간이 점점 늦어진다.

아침을 먹고 씻은후에 바로 집을 나선다. 어제 술도 꽤 먹고 늦게 자서 그런지 컨디션이 너무 안좋다.

범어사 입구까지 가는 것도 힘들다. 나는 이름도 못들어 봤는데 한국의 3대 사찰중 하나란다.

나머지 두개는 불국사와 해인사인가? 여튼 엄청 업힐이다.

3km도 안되고 경사가 그렇게 심한 것도 아닌데 올라가면서 백만번쯤 후회한다.

지금생각하면 진짜 하코네는 20km가 넘는 오르막을 두번 밖에 안쉬고 어떻게 올라갔는지 신기하다.

올라가니 사람이 엄청 많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절 분위기는 일본의 그것과 다른 것 같다.

뭔가 물어보고 싶었는데 인포메이션 센터 직원이 너무 불친절하다.

어제는 인포메이션 3군데를 찾아 갔는데 3군데 다 직원이 없더니 참.

원래 뭐 이런데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여행을 할수록 이것저것 관심이 많이 생긴다.

절 구경을 마치고 다운힐은 엄청 신난다. 그런데 무척 짧다.

어떻게 길을 갈까 고민하다가 어제 인환이형 말이 생각나 동백섬의 APEC 누리마루에 가보기로 한다.

기장을 넘어 해운대를 거쳐 가며 될 것 같다는 생각에 그쪽으로 길을 향하는데 이건 매우 베드 초이스.

또 산을 엄청 오른다. 진짜 오르기 싫다. 어떻게 산을 다 넘고 기장까지 가고 남쪽으로 달리다 보니 달맞이 고개.

정말정말 오마이 갓! 이다. 오늘 재수가 억수로 없는듯 하다.

진짜로 마지막 업힐 달맞이 고개를 넘어서 해운대를 지나 동백섬에 도착한다.

그리고 2005년 APEC 정상회담이 열렸던 누리마루안에 들어가 본다.

동백섬의 지리적 위치 때문에 그리 고지대도 아닌데 태종대, 광안리, 해운대, 일본까지 다보인다.

엄청 잘만들어 논 것 같다. 누리마루 구경을 마치고 시간이 얼마 안되었지만 집으로 향한다.

집에 가기전에 인포메이션 센터에 들러서 지도랑 뭐 정보좀 얻을까 하고 들렸는데

역시 한국사람이란 한 서양인이 좀 쌩뚱 맞은걸 물어봤나본데 외국인이 못알아 듣는다고 욕을한다.

난 일본에서 인포메이션센터에서 날씨 묻고 그러면 직원이 자기 핸드폰으로 인터넷 들어가서 봐주고 그랬는데.

역시 나도 평범한 여행자는 아니니 남들이 잘 안묻는 정보를 원한다. 그런 나에게 직원이 친절할리 없다.

그냥 됐다 싶어서 인포메이션 센터를 나와 외국인에게 말을 건다.

그리고 나도 잘 모르지만 일단 가는 곳까지는 지하철 역 안까지 내려가서 표도 끊어주고 안내해 준다.

오늘은 인호형이 형수님과 같이 집에 고모댁에 온다고 한다. 진짜 언제봤는지 기억도 잘 안난다.

집에와서 씻고 좀 쉬고 나니 인호형이 온다. 같이 전어회를 안주삼아 소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롯데와 두산의 야구경기를 본다. 난 둘다의 팬도 아니지만 왠지 분위기가 하룻동안 롯데팬 해야할 것 같다.

연장 끝에 결국 롯데가 6:5로 져버린다.

일본에서 사온 과자를 안주삼아 맥주를 한잔 더하고 잔다.

9.20(101km, 2483)

[금정구-철마-정관-간절곶-울산-경주]

  아침에 8시쯤 일어나니 비가 온다. 자전거를 피신시키고 아침을 먹는다.

해가 나는게 비가 계속 올 것 같지는 않지만 비가 내렸다 그쳤다 하니 오늘도 부산에서 버텨야 하나 생각이든다.

우선 무한도전이랑 뭐 이런저린 티비를 본다. 무한도전에서 경주나온다.

무한도전에서 나온 곳을 방문해볼까? 하는 생각을 갖는다.

거의 점심 때까지 티비를 보고 나니 날씨가 또 괜찮은 것 같다. 저녁엔 비온다지만.

오늘마저 부산에 눌러 앉으면 진짜 자전거 여행하기도 싫어질 것 같고 시간끌면 날씨가 엄청 추워질 것 같아

오늘 떠나는 쪽으로 마음을 먹는다.

잠시 경주와 울릉도를 포기할까도 고민했지만 민정이 누나에게 경주가서 전화하겠다고 말을 했다.

목소리를 한번 더 듣기위해서라도 경주로 가야한다. 그리고 울릉도 비싸긴 하지만 가보고 싶긴하다.

그래서 북쪽으로 간다. 어제 가본길이라 철마까지는 넘겠는데 정관으로 가는길은 정말 잘못든 것 같다.

차라리 기장쪽으로 해서 돌아가는게 날뻔했다. 업힐이 장난이 아니다.

이번여행하면서 자전거를 끈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자전거 끌려고 내리기 까지했다. 근데 이내 생각을 바꿔다시탄다.

고리 원자력 발전소를 관람하고 길을 물으니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일본에 있을 때 떡볶이 같은게 너무 먹고 싶었어서 팔길래 먹었다. 4천원 어치 먹었는데 진짜 조금준다.

가다가 자전거 타는 사람들 있어서 길을 묻기위해 말을 거니 내 짐을 보고 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내 여행이야기 좀 들려주고 고구마와 배즙 배 파전등을 얻어 먹는다.

떡볶이 먹어서 배가 부른상태였지만 꽁짜로 먹을 것을 먹을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간절곶 까지 가는길도 내내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된다. 배가 불러서 페달 밟기가 힘들다.

어제도 인환이 형 말 때문에 범어사 올라가서 후회하고 오늘도 괜히 간절곶 왔다는 생각을 한다. 별거 없다.

울산에 도착한다. 울산은 전에 여행할 때도 그다지 기억이 좋게 남아있지 않다.

울산은 시내 길이 뭐 그리 오르막 내리막을 계속 반복하고 그 경사가 어찌나 심하던지 시내에서 최고속도 63을 넘긴다.

목이 말라 아무 음식점이나 들어가서 물을 얻으니 단게 필요할 거 라면서 사탕을 준다.

그리고 길을 물으니 잘 모르니까 옆가게 가서 대신 물어봐준다.

3일동안 부산여행 하면서 실망한 것을 살짝 만회한다. 그래도 역시 이미지가 좋을리 없다.

울산을 지나 경주로 향한다. 오늘 점심 때 출발하고 길도 안좋아서 별로 못갈 줄 알았는데 100km는 달릴 수 있겠다.

근데 하늘이 심상치 않다. 곧 비가 올 것 같다. 그래도 일단은 계속 달린다.

경주시내까지는 좀 남았지만 불국사쪽에 도착한 것 같다.

주말 저녁이라 시간이 좀 애매해서 고민을 하다가 내일 아침에 하는건 더 아닐 것 같아서 민정이 누나에게 전화한다.

잘 설명을 해준다. 모르는 사람에게 묻는 것보다 백만배 낫다.

진짜 한국와서는 정말 급할 때 아니면 한국사람에게 길도 잘 안묻고 말도 잘 안건다.

그러니 혼자하는 여행이 좀 재미가 없다.

오늘은 어디서 잘까 고민하다가 3일간 잘잤고 오늘마저 찜질방이나 여관에서 자면 습관 될까봐 고민하다가

비온다는 소식에 텐트는 좀 아닌 것 같고 해서 오랜만에 교회를 방문한다.

첫번째 교회는 실패다. 두번째 교회는 목사님은 없었지만 성공. 게다가 어린이집도 딸려있다.

어린이집으로 가서 샤워도 하고 빨래도 한다.

그리고 나오니 비가 엄청 내린다. 정말 나이스 타이밍이다. 교회에서 좀 뭉게다가 배가 고파 밥먹으러 나온다.

교회 바로 옆에 민정식당이 있었지만 왠지 호감이 안간다.

그래서 다른곳에 가서 돼지국밥을 먹는다. 아주머님이 말안했는데도 밥한공기 더주고 경주지도도 준다.

설명도 해주고 오늘은 이상하리 만치 사람들을 잘만나는 것 같다.

몸이 엄청 피곤하다. 내일 그리고 아침예배전에 나오려면 일찍자야 할 것 같다.

9.21(82km, 2565)

[경주 불국사-석굴암-안압지-첨성대-포스코-경주-부산 금정구(버스)]

  아침에 6시 30분쯤 일어나서 씻고 짐을 챙겨 가려고 하니 교회 아주머님께서 포도와 배를 챙겨주신다.

어제부터는 그럭저럭 한국의 인심을 얻고 있다.

일본에서도 배를 얻은 적이 있었는데 배는 껍질채 먹는게 거의 불가능 하단걸 군대에서 알았고

그래서 계속 들구다니다가 다 짓눌린 기억이 있어서 별로였지만 포도는 좋다.

불국사에 오른다. 자전거를 타고 불국사를 가는건 오른다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인포메이션센터가 문을 안열어서 불국사 관람을 하려고 하는데 입장료가 4000원.

너무 심한 것 같고 어차피 들어가 봤자 맨날 보던 불국사와 다보탑이 뻔히 떠올라서 안들어 간다.

만약 내가 절에대해 공부를 했거나 가이드가 있었으면 모르겠지만 관심만 가지고 들어가는 건 똑같을 것이다.

대신 불국사 입구에 앉아서 포도를 한송이 먹는다. 포도는 참 배는 안부른데 먹는데 시간은 오래걸리는 것 같다.

석굴암 까지 어떻게 갈까 고민을 하다가 등산로의 반정도는 자전거 타고 올라갈 수 있다고 해서

자전거를 타고 일단 올라가고 계단이 나오면 자전거를 세우고 등산을 시작하기로 맘을 먹는다.

그런데 자전거가 MTB여도 나는 산을 한번도 안타봤고 짐이 너무 무거워서 비포장도로를 오르는건 너무 힘들다.

그래서 올라간지 1분만에 자전거를 버리고 등산으로 바꾼다.

어제 하도 업힐을 많이해서 인지 맨소레담을 들이 붓고 잤는데도 한걸음 한걸음 내딛을 때마 근육통이 느껴진다.

그래서 거의 뛰어서 토함산을 등산하기 시작한다. 한손엔 포도봉지를 다른 한손에는 물을 들고.

딱 20분 걸려 불국사조금 지난 지점에서 석굴암까지 등반에 성공한다.

그런데 석굴암이 500고지쯤 되는 것 같은데 비가내리고 날씨가 정말 안좋다.

750고지인 정상까지 가봤자 아무 것도 안보일 것 같고 비만 더맞을 것 같아서 남은 포도 두송이로 아침을 해결한다.

석굴암은 들어갈까 했더니 이것도 입장료가 4000원이다.

지금까지 석굴암도 들어가본건 5번은 된 것 같아서 그냥 포기하고 내려갈까 하는데 어디서 일본어가 들린다.

일본 아줌마 몇명보이고 내또래로 보이는 아가씨 둘이 있길래 일단 사진 좀 찍어달라면서 말을건다.

사진을 찍고 나도 한장 찍어준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간다.

일본을 자전거로 돈이야기랑 뭐 아무튼 짧은 일본어로 그럭저럭 할말은 다한다.

그리고 내할말을 다하고 난 일본어를 못한다고 했더니 아니란다.

그러나 역시 할말은 해도 그녀들이 일본어로 뭐라고 하는걸 알아들을 수 없다.

한 십여분 대화를 했을까? 사진같이 한장찍고 헤어지려고 같이 사진찍자는 말을 꺼내는 찰라에

가이드가 와서는 가야한다고 한다. 나는 아리가또, 소레자 를 외친다.

역시 한국인이랑 이야기 하는 것보다 일본인이나 외국인이랑 이야기 하는게 더 좋은 것 같다.

경주는 유적지가 많으니까 많은 외국인을 만나길 빌며 하산을 한다.

하산을 할 때는 정말 날씨가 추워서 엄청 뛰어내려왔다. 아마 본 등산객들은 미쳤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보문단지로 가는길은 야트마한 산을 하나 넘어야 하는 것 같다.

그리고 무한도전에 나왔다 경주타워와 엑스포를 지나 호수로 향한다.

보문단지는 별로 볼 건 없는 것 같아서 대충 호수 한바퀴 돌고 다시 경주박물관 쪽으로 향한다.

가는길에 옥수수를 4개에 3천원에 팔길래 하나는 안파냐고 물어봤더니 하나에 천원이란다.

하나 먹으니 커피한잔과 옥수수를 하나 더준다. 사실 이걸 노린거다. 옥수수를 하나에 천원주고 먹긴 좀 아깝다.

옥수수를 먹고 경주박물관에 도착한다. 벌써 몇년전인지 잘 기억도 안나는데 고2때 수학여행와서

박물관 기억은 안하고 박물관 옆에 앉아서 친구들과 수다 떨던 기억이 생생히 난다.

광복 60년 기념인가 아무튼 뭔지 잘 기억안나는데 뭘 기념해서 입장료는 free.

근데 뭐 봐도 잘 모르겠고 해서 대충 둘러보는데 외국인 무리를 발견한다.

일단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며 그들을 따라 다닌다. 사실 그들의 가이드가 영어로 설명해주는게 재미있었다.

60갑자에서는 띠별로 호랑이는 앰비셔, 토끼는 인탤리전스 등으로 설명을 외국인들에게 해준다.

23년 살면서 처음듣는 이야기라 사실인지는 모르겠는데 흥미는 생긴다.

한명이 무리에서 떨어저 나오길래 공략한다. 호랑이가 사냥을 할 때의 마음이랄까?

늘 그렇듯 두 유 해브 더 타임으로 시작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가이드가 뭐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Bye. 경주에는 생각보다 외국인이 안보인다. 안압지와 첨성대,석빙고,천마총등 그쪽 일대를 관람한다.

그리고 경주역 경주시내로 향한다. 경주빵, 찰보리빵집이 엄청 많다.

그런데 이야기를 많이 듣던 황남빵집은 하나도 안보인다. 그래서 민정이 누나에게 묻는다.

경주빵은 황남빵의 아류작이란다. 어차피 비싸서 안사먹었지만 이미 경주를 지난 터라 그러려니한다.

계속 달려 포항이다. 포스코 있는 곳 까지 왔다. 여기서 포항 터미널에 배편을 예약하기 위해 전화를한다.

그런데 이게 왠 청천병력 같은 소리인가. 앞으로 3주간은 자리가 하나도 없단다.

그러면서 너무 불친절 하게 전화를 받는다. 진짜 힘이 쭉 빠진다. 울릉도 하나만 바라보고 200km를 돌아왔는데

울릉도도 못보고 다시 200km를 돌아가야 한다. 일단 경주로 향한다.

진짜 눈물나올 만큼 서러웠지만 돈을 세이브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황남빵을 먹기로 한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황남빵집은 안보인다. 아 진짜 되는일이 없다.

부산까지 돌아갈 용기가 나질 않는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가기로 결정을 한다.

터미널에 가니 서울로 가는 버스가 자꾸 아른아른 걸니다. 참고 참고 또 참아 부산행 표를 산다.

표는 참 싸다 4000원. 그리고 부산에 도착하니 시간이 채 50분도 걸리지 않는다.

진짜 허무하다. 나 이틀 동안 뭐 했는지 모르겠다.

다시 고모집으로 향한다. 고모와 인환이형도 참 어이없어 할 것 같다.

아무튼 고모집에서 쉬면서 티비보고 1박2일도 보면서 귀네미 마을이나 같다올껄 그랬나 하는 생각도 갖는다.

하지만 해발 1100고지란다. 하코네 올라갈 때 기억을 떠올리며 그냥 남해안이나 따라가야 겠다고 맘먹는다.

오늘도 전어회와 소주한잔을 한다. 어쩌면 자전거를 안탄 것보다 자꾸 술을 먹어서 근육이 분해되는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자전거 타는게 힘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오늘이 마지막이고 내일부터는 다시 스파르타 여행을 하기로

맘 먹으면서 오늘 허무했던 하루를 마무리 한다.

9.22(85km, 2650)

[금정구-자갈치-사하구-을숙도-진해-거제도 옥포-장승포]

  형수님이 출산 예정일을 지나서 입원한지라 아침부터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원래 희승이를 만나기 위해 천천히 집을 나올 생각이였는데 9시가 조금 넘어 집을 나선다.

지도를 가방에서 꺼내기가 귀찮아서 그냥 달리다 보니 길은 길대로 돌고 도는길이 험하기는 엄청 험하다.

아마 이 일덕분에 한동안의 귀차니즘이 고쳐질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다.

결국 희승이 집쪽으로 가지도 않고 돌고 집에서 일찍나와 만나 점심을 먹는 것을 포기한다.

찻길로 달리는데 차가 막혀서 무리하게 인도로 가려고 높은 턱을 오르다가 튜브가 찢어진다.

대충 튜브를 바꾸가 가다가 자전거 가게에 들러 펑크패치를 사는데 옥션에서 3천원이게 7천원이나 한다.

낙동강 하구둑 을숙도 철새 도래지로 향한다. 생각보다 새도 없다.

부산을 지나쳐 진해로 접어든다. 오르막에 계속 나오니 비싸도 그냥 부산항에서 거제도가는 배를 탈껄 후회가 든다.

하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다. 결국 진해항에 도착한다. 진해항에서 거제도까지는 40여분 걸린다.

40분 내내 잔다. 어제 토함산 뛰어 올라갔다 내려온 타격이 엄청 큰 것 같다.

안쓰던 근육을 써서 그런지 다리의 어디를 눌러도 심하게 아프다.

그래도 아마 내일 모레쯤 되면 다시 짐승처럼 달릴 수 있을 것이다.

거제도에 도착해서 문규에게 전화를 한다. 근데 이놈 알바 하느라 바빠서 같이 맥주한잔 하기도 힘들 것 같다.

전화를 끊고 달리기 시작하는데 거제도 정말 산이 어마어마하다.

해안도로를 따라 달려도 계속 산을 하나씩 넘는 것 같다. 가뜩이나 힘들고 아픈데 죽겠다.

거의 포기하다시피한 라이딩을 한다. 오르막길에서는 경사가 아무리 얕아도 거의 시속 한자리로 달린다.

가다보니 내 자전거 인생의 최고의 오르막 경사가 나온다. 길이는 짧은데 경사는 100% 25도는 넘는 것 같다.

기어를 1/1로 해도 도저히 타고 올라갈 수 없는 경사다. 내려서 끄는데도 죽을뻔 한다.

거제도 엄청 시골인 것 같다. 이따금 나오는 시내가 아니면 차도에 차도 거의 없다.

힘들어도 6시까지는 달리고 잘곳을 찾을 생각에 달리다보니 6시가 좀 넘는다.

그런데 해가 져도 마을이 나오질 않는다. 30분쯤 더가 교회도 없는 작은마을에 도착해서 길을 묻는다.

마을회관에서는 절 때 못잘거라며 옆에 계신 할머니 집에서 자라고 하시는데

정작 그 할머니는 전혀 달가워 하지 않는 눈치이다. 그래도 결국 그할머니 집에서 자게된다.

할머니는 9살먹은 손녀와 같이 사신다고 하는데 빈방이 하나 남는다고 하신다.

보통 이러면 저녁은 주던데 저녁으로 짜파게티 3개를 끓여먹는다. 대신 옷은 세탁기로 돌려주신다.

아무튼 어두워 졌는데 무사히 잘 수 있어서 다행이다.

9.23(32km, 2682)

[장승포-구조라-학동-도장포-해금강(페리)-외도(페리)-소매물도(페리)] 

  오랜만에 일찍 일어났는데 할머니께서 아직 주무시는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더잔다.

한시간 쯤 후에 다시 일어나서 씻고 짐을 싼다. 할머님이 그새 나가셨는지 안계신다.

조금 기다렸지만 오실 것 같지 않아 꼬마에게 대신 고맙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하고 집을 나선다.

어제는 그렇게 부끄럼 많던 아홉살 꼬마 아이가 나와서 손을 흔들어준다.

온르도 오르막과 함께 시작한다. 그렇게 몇개의 오르막을 올랐는지는 모르겠는데

차를 타고 가던 어떤 아저씨가 차를 세우고 말을 걸어온다.

사실 지금 필요한 건 따뜻한 말보다 먹을 것 이지만 힘이 되긴 한다.

20여 km를 달려 신선대에 도착한다. 다른 몽돌해수욕장은 표지판만 한국의 아름다운 소리였는데 신선대는

파도가 세서 몽돌이 구르는 소리가 너무도 아름답고 선명하게 들린다.

그 다음은 유람선을 타고 해금강과 외도를 간다. 그야말로 절경이다.

그동안 오른 오르막과 고생을 보상받는듯 너무나도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진다.

그렇게 한동안은 거제의 매력에 푹빠져 있는다. 하지만 다시 자전거를 타려니 죽을 것 같다.

분명 토함산을 뛰어올라 내려온 후유증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같다.

소매물도로 가는 배를 타기위해 항구쪽으로 가는데 아침에 나를 응원해주던 아저씨를 또만난다.

이번엔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이것 저것 물어보시고 응원해 주신다. 아저씨와 헤어진다.

고작 자전거를 30km밖에 안탔는데도 이렇게 힘든 이유는 뭘까?

소매물도에 가는 배는 작아서 자전거를 싣기도 쉽지가 않다. 자전거를 배에 힘들게 싣고 나도 배에 몸을 싣는다. 

이제 배를 하도 타서 그런지 파도가 좀 강해서 토하는 사람이 있어도 나는 그냥 잘잔다.

첫인상은 실망이다. 그냥 작은 산 하나를 바다에 빠뜨려 놓은 것 같다.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길이라곤 전혀 없다.

그래도 등대섬이 하나 남아 있다는 기대를 안고 또 등산을 시작한다.

등대섬 사진에서 본 그대로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들어온 시간과 노력에 비하면 정말 실망이다.

그리고 유명해져서 그런지 너무 상업화가 된 것 같다.

배에서 내리자 마자 민박하라는 할머님들이 호객행위 하는게 오늘 공짜로 자기로 힘들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나중에 이곳저곳 알아보니 성수기도 아닌데 엄청 바가지 요금이다.

내일 소매물도와 등대섬 사이의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과 통영으로 가는 뱃시간을 알아보니

내일도 아침에 엄청 뛰어서 등산을 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다.

결국 오늘 저녁은 어떤 할머니 집에서 만원주고 민박을 하기로 한다.

저녁을 주는 조건이였는데 결국 저녁도 못얻어먹고 라면을 끓여 먹는다.

소매물도 실망이다. 만약 누가 소매물도 간다고 하면 말릴 것 같다. 

9.24(88km, 2770)

[소매물도-통영(페리)-고성-사천-삼천포-남해 이동] 

  밤 12시 반 몸에서 뭐가 자꾸 기어다니는 것 같아 일단 손으로 몇번 쳐낸다.

그런데도 계속 기어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여서 후레시를 켜보니 오마이 갓! 내 엄지손가락 보다 큰 바퀴벌레다.

나 가뜩이나 벌레 싫어하는데 저런게 내몸을 기어다녔다니 끔찍하다.

어젯밤에는 개만한 쥐는 아니여도 내 종아리보다는 쥐를 보았는데 저런 벌레를 또 보니 정말 별생각이 다든다.

벌레를 잡고 누웠는데 막 영화에서 벌레가 많이 나와서 몸을 기어다니고 그런생각도 나고

쥐가 문으로 들어올 것도 같고 그래서 잠이 오질 않는다.

겨우 잠이 들었는데 새벽 2시 40분에 문자가 온다. 이방은 핸드폰 안테나가 0새이다.

문자도 12시쯤 보낸건데 이제 온다. 여차저차 잠은 다잤다.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다. 그런데 날씨가 안좋고 바람도 엄청분다.

망태복을 오르기 시작하지만 역시나 일출은 볼 수 없다.  이번여행을 통해 느낀 것중하나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도 문제지만 날씨 때문에 일출을 보는게 그리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도 바람때문에 파도가 세서 그런지 등대섬으로 가는 길의 물이 완전히 빠지지 않았다.

거너려면 거널 수는 있을 것 같은데 어차피 가봤자 소매물도 볼 것도 없을 것 같아 그냥 안간다.

내려와서 짐을싸고 뱃시간을 기다리는데 할머니가 자꾸 돈가지고 성화다.

그냥 만원 줘버리고 나오려고 만원을 내미는데 2만원을 달란다.

할머니랑 조금 싸우고 결국 그냥 만원만 주고 나오는데 아침부터 이런데 기분이 좋을리 없다.

통영으로 가는 배에 다섯명이 탔는데 다 볼것은 없고 바가지였단 소리뿐이다. 나도 공감한다.

배는 대매물도 비진도등 여러섬을 거쳐 통영까지 두시간도 더 지나서 도착한다.

배에서 내려 대충 아침겸 점심을 먹고 통영을 좀 둘러본 다음에 남해를 향해간다.

관광안내소에서 받은 지도에는 다리가 있었는데 직접가니 다리가 아직 안놓였단다.

덕분에 엄청 돌아간다. 이제 지도까지 나를 힘들게 한다. 다리가 아픈 것도 있지만 속도가 너무 느리다.

거의 평지에서도 20을 안넘는 것 같다. 한국와서는 힘들기만 하고 재미가 없다.

그래서 그런지 자꾸 버스타고 그냥 서울 올라갈까? 이런 생각만 는다.

고성에서 사천을 지나 삼천포로 빠진다.

여기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1위에 빛나는 창선 삼천포대교를 건넌다. 생각보단 별로다.

비가 아주 조금씩 내린다. 하늘도 심상치 않다. 인포메이션 센터가서 남해지도를 받는다.

그리고 설명을 듣는데 남해는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큰 섬이고 해안도로를 따라 가면 302km라고 한다.

지금 페이스라면 3일이 걸릴지 4일이 걸릴지도 모른다. 해안가를 다 따라 도는 것은 포기한다.

아직 4시도 안되었는데 비가 조금씩 많이 내리기 시작한다. 결국 마을이 나와서 마을로 들어간다.

이번에도 마을회관을 물었지만 언제나 그랬듯 마을회관에서는 절 때 못잘거라는 어르신들의 말씀.

결국 여차저차에서 어떤 장돌뱅이 아저씨 집에서 하룻밤 자게된다.

아저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좋으신분 갔다. 한국와서 이런 생각들긴 처음이다.

혜현누나가 했던 말과 비슷한 말을한다. 너는 지금 학생이니까 이렇게 신세지고 나중에 여유되면 너도 베풀라고.

베풀면 언젠가 다시 자기에게 돌아온다는 그런이야기들을 해주신다.

사실 이야기는 잘 들어오지 않지만 나에게 대해주시는게 너무 고맙다.

혼자 계시는데 방이 3개 있는데 TV는 4개가 있다. 덕분에 밤늦게 까지 TV를 보다가 늦게 잠이든다.

9.25(68km, 2838)

[이동-가천-남면-서면-남해-하동-광양-순천만(트럭)-순천]

  아침에 6시에 일어나 일찍 일어 났다고 생각하는데 아저씨는 벌써 일어나 계신다.

대충 TV를보고 한시간쯤 뭉게다가 아침을 먹는다.

아저씨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더 하다가 아저씨는 먼저 나가시고

빨래가 아직 안말라 주인도 없는 집에서 혼자 TV보고 커피 타먹고 한다.

빨래가 덜 말랐지만 대충 정리하고 열시쯤 집을 나선다. 비가 온다고 했는데 다행히 날씨는 좋다.

가천 다랭이 마을 계단식 논을 보려면 엄청 돌아야 하지만 그걸 포기하면 남해에 온 의미가 없어보여 가기로 맘먹는다.

가다가 아저씨를 우연히 만난다. 잠시 이야기 하고 갈길을 또 간다.

가천 다랭이논 가는길도 엄청 산길이다. 가천 다랭이 마을에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별로다.

게다가 이미 반 이상 추수를 해서 별로인게 두배가 된다.

오늘 얻어 자기 위해서는 순천까지 가야하는데 거리가 80km는 남은 것 같다.

요즘 컨디션이면 하루 종일 달려야 갈 수 있는 거리지만 그래도 독하게 맘먹고 달리기로 맘 먹는다.

가다보니 전화가 온다. 81로 시작되는 번호길래 혜현누나인가 했는데 나가노와 미유키이다.

잘 못하는 한국어로 이야기를 좀 나누고 오랜만에 키요츠케떼 란 말을 들으니 왠지 힘이난다.

그런데 가도가도 속도는 늘지 않는다. 일본에서 달릴 때보다 10km이상 평속이 떨어진 것 같다.

가는데 뒤에서 또 차가 빵빵 거린다.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가는데 그 아저씨다.

아저씨도 순천까지 간다고 태워준다고 한다.

아주잠깐 고민을 했지만 자전거만 타고 여행 했다고 누가 상주는 것도 아니고 냉큼 타고만다.

차타니까 역시 편하다. 나도 참 왜 내 스스로 사서 고생을 하는지 모르겠다.

1시간도 채 못되서 순천만에 도착한다. 차로 이동한 거리는 75km정도.

고속도로 타서 이정도면 국도 탔으면 100km는 달렸어야 될 것이다. 차타기를 다시한번 잘한 것 같다.

순천만에서 아저씨는 나와 자전거를 내려주고 가시고 나는 지도를 받기위해 인포메이션 센터를 찾는다.

그러다가 자전거여행객을 하나 만난다. 이야기를 해보니 서울에서 온25살 대학생이란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경희대 한의대에 다닌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 공부 엄청 잘했나보다.

같이 순천만 갈대밭근처를 자전거 타고 돌고 전망대까지 같이 등산을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뭐 무진기행의 배경이 여기고 어쩌고 역시 유식한 것 같다. 무진기행 이름은 들어본 것 같은데 기억이.

등산을 좀 하고나니 사진으로 많이 본 순천만의 배경이 펼쳐진다.

비가 와서 날씨가 안좋았는데도 경치가 참 아름다웠다.

그렇게 순천만을 감상하고 좀 더 이야기를 나눈다음에 나는 순천대학교로 향한다.

오사카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만났던 윤섭이 형이 재워준다고 해서 학교에서 만나기로 했다.

재워준다는데 당연히 마다할 리가 없다. 순천대학교 입구에서 형을 만나고 같이 밥을 먹으러 간다.

그런데 얼마 못가 펑크가 난다. 10여분 걸려 펑크를 해결하고 다시 달리는데 이내 또 펑크가 난다. 미치겠다.

날도 어두워져서 구멍 찾는 것도 쉽지 않을텐데.

전화가 온다. 이번엔 혜현누나다. 다음주 화요일에 한국에 와서 수요일에 전주쯤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한다.

형이 결국 집에 전하하더니 어머님이 차로 마중나온다.

늘 그래왔지만 오늘도 민폐를 끼친다. 역시나 어머님은 왠지 달갑지 않아하는 것 같다.

아버님이 자전거 가게를 하신단다. 그 가게에 가서 펑크도 때우고 브레이크도 좀 손본다.

그리고 집에가서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맙소사 핸드폰이 없다. 전화를 해봐도 전화가 안울린다.

아까 혜현누나 전화받은 것 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이후론 기억이 없다.

엄청 좌절하다가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차로 갔는데 다행히 차에 핸드폰이 있다.

저녁을 먹고 윤섭이 형에게 사진에 대해 이것 저것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

사진도 그렇고 컴퓨터도 그렇고 잘하고 싶은데 늘 마음만 굴뚝같아서 잘하는 사람 보면 참 부럽다.

오늘도 그냥 그런 마음만 커져갈 뿐이겠지. 잘 곳을 해결하고 나니 비가 와도 참 마음피 편하다.

내일은 아마 보성에 갈 것같다. 보성에 가면 3년전에 잤던 그 교회에 다시 찾아가서 재워달라고 하면 어떨지 궁금하다.

9.26(99km, 2937)

[순천-벌교-보성-안양-장흥]

  도시에서의 삶에선 일찍 일어나는게 쉬운일이 아닌가 보다. 어제 한시쯤 잔 것도 있지만 여덟시는 되서 일어난다.

씻고 아침도 두그릇 먹고 슬슬 나설 채비를 한다. 오늘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강풍 주의보가 발령되었다고 한다. 고층 아파트에서 닫힌 창문으로 소리만 들어도 끔찍 할 정도이다.

집을 나서니 윤섭형 어머님께서 배만한 사과를 두개 챙겨주신다. 정말 고마웠다.

하룻밤에 비조금 왔다고 날씨가 추워도 너무 추워졌다. 바람까지 심하게 부니 얼어죽을 지경이다.

서쪽을 향해 가는데 역풍이다. 가을 계절풍은 편서풍이 아닐텐데 바람이 날 시샘하나보다.

재미도 없고 지루한 라이딩을 계속 하고 있는데 앞에서 어떤 아저씨가 자전거를 타고간다.

일본에서 였으면 그냥 지나쳐도 한참 전에 지나칠 속도로 달리고 있는데 지금은 따라가기도 버겁다.

결국 한시간쯤 쫓아가다가 긴 오르막에서 놓치고 앉아서 사과로 허기를 달랜다.

사과를 하나 먹었는데도 꽤 배부르다. 점심을 안먹어도 될 것 같았는데 가다가 좀 배고파서 찐빵 5개를 사먹는다.

낮 12시가 되었는데도 날씨가 춥다. 앞으로 어떻게 이 추위에서 여행을 계속 할지 걱정이 앞선다.

아무튼 벌교를 지나 보성으로 향한다. 녹차밭이 고산지대에 있는걸 아는터라 좀 고민하지만

녹차밭을 그냥 지나가면 보성의 온 의미가 없어보여 가기로 맘먹는다.

이름없는 작은 다원하나 들렸다가 제1다원으로 간다. 입구가 좀 낯익다 했더니 역시 두번 와본 곳이다.

입장료내길래 입구 까지 갔다가 그냥 돌아간다. 그다음은 가장 고지대에 있는 다원에 간다.

그래봤자 해발 200고지를 좀 넘는 정도이다. 여기서 구경을 하고 가는데 펑크가 난다.

대충 때우고 배가 고파서 남은 사과를 하나 마저 먹는다.

제2다원은 한번도 안가봐서 좀 돌지만 가보기로 한다. 규모면에선 1다원이 훨씬 크지만 2다원도 매력이 있다.

우선 사람이 정말 한명도 없었다. 주인이나 일하는 아주머님도 보이질 않는다.

녹차 색이 달라서 궁금했는데 물어 볼 사람이 없다. 그냥 1년산 2년산이겠지 생각해버리고 만다.

아무도 없는 2다원에서 여유를 찾는다. 며칠간 지겨웠었는데 마음의 여유가 조금 생기는 것 같다.

3년전에 잤던 교회를 가고싶은데 거긴 내가 가는 길이랑 너무 달라서 포기한다.

그리고 장흥을 향해 간다. 내내 날씨가 추웠지만 4시가 넘고 달리려니 몸이 정말 춥다.

장흥에 도착해 교회 5곳과 소방서등을 찾아가지만 잘 곳을 해결하지 못한다.

결국 깍고 깍고 또 깍아서 만오천원에 모텔방을 잡는다.

욕조에 따듯한 물을 받아서 몸을 녹이니 몸이 너무 개운해지는 것 같아서 좋다.

내일은 더 추워진다는데 참 걱정이다. 그리고 앞으로 코스도 어떻게 잡아야할지 오늘밤 고민을 해야겠다.

9.27(76km, 3013)

[장흥-강진-성전-학산-목포]

  날씨가 정말 추워졌다. 며칠동안 귀찮아서 짐을 안풀었는데 나오자마자 짐을 풀고 긴팔을 꺼내입는다.

다행히 어제처럼 바람이 심하게 불지는 않는다.

날씨가 정말 좋다. 하늘도 높고 파란게 완연한 가을날씨이다.

잘자서 그런지 오랜만에 컨디션이 괜찮은게 달릴만 하다. 그런데 딱 1시간 달리자 원래 컨디션으로 돌아간다.

목포를 향해 달리다가 생각을 해보니 목포에 군대있을 때 고참인 용주형이 있을 것 같아서 연락을 한다.

역시나 목포에 있단다. 오늘 잠잘곳은 해결이 된 것이다.

그리고 나서 연주가 목포에 갔다 왔다는걸 기억해 내곤 물어본다.

유달산에 올라갈지 말지 엄청 고민했는데 연주가 좋다고 해서 가기로 맘먹는다. 나 참 귀얇은 것 같다.

영산강 하구둑을 지나 목포에 도착한다. 혜현누나에게 전화가 온다.

작은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같이 자전거 타고 여행하기 힘들 것 같단다. 뭐 아쉽긴 하지만 뭐 어쩔도리는 없다.

목포에는 처음 와본다. 생각보다 일찍도착해서 용주형에게 연락하기 전에 유달산 등산을 시작한다.

산이 높진 않았는데 내가 엄청 돌고 돌아서 올라간다.

아무튼 그래도 정상에 올라와서 보니 너무좋다. 날씨가 좋아서 하늘도 파랗고 시야도 탁 트인다.

높은 곳이 하나도 없어서 목포시내도 다 내다 보이고 바다도 잘 보인다.

용주형에게 연락을 한다. 만나서 음료수하나를 먹고 후배가 근처에서 낚시해서 낚시하는거 구경한다.

난 성격이 급해서 좀 내성격에 안맞을 것 같긴 한데 나도 낚시가 해보고 싶긴하다.

근처에 선배집이 있다고 해서 가서 티비도 보고 좀 누워서 쉰다.

그리고 저녁 때가 되어 나와서 밥을 먹고 맥주와 바나나등 장을 봐서 집으로 간다.

맥주를 먹고 바나나도 먹는다. 그리고 섯다를 좀 하고 그러면서 시간을 보낸다.

시간이 벌써 11시가 넘어 내일을 생각해 자야겠다.

9.28(99km, 3112)

[목포-삼향-청계-무안-함평-불갑-영광-백수-법성]

  어젯 밤 12시가 다되어서 빵에게 전화가 왔다. 30분 넘게 자전거여행 이야기 하고 하느라 늦게잔다.

그래서 당연히 아침에도 늦게 일어난다. 커피한잔 하고 티비를 보고 있으니 용주형이 일어난다.

같이 아침먹고 또 티비보고 좀 쉬다가 거의 12시가 다 되어서 출발한다.

추운 건 그렇다 치고 구름이 상당히 많고 햇빛이 없는게 잘하면 비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튼 늦게 출발했으니 열심히 달려야 한다. 목포를 지나 무안쪽으로 향한다.

일본에서 오사카에서 부터 도쿄까지 열심히 달렸던 1번국도를 한국에 와서 또 이용한다.

1번국도를 타고가다가 함평쯤에서 23번 국도로 갈아탄다. 함평은 나비의 고장이란다.

가로등도 나비모양이였고 표지판이나 뭐 다 온통 나비 투성이다. 하지만 계절이 계절인지라 나비는 거의 못본다.

함평을 지나 영광쪽으로 향한다. 영광에 왔으니 영광굴비를 먹어줘야 하는데 아침을 11시쯤 먹은지라.

오늘 그렇게 빨리 달리지도 않았는데 별로 안쉬어서 그런지 네시쯤 되니 80km는 달린다.

어차피 오늘 처음 생각에 영광정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별로 안되서 백수해안도로를 가보기로한다.

이건 잘 된 선택인지 잘못된 선택인지 그럭저럭 이쁘긴 한데 엄청돌고 길도 안좋다.

게다가 길을 잘못들어서 엄청헤매고 난리난다. 그런데 길을 잃고 들어간 비포장 도로에서 장관인 풍경을 찾는다.

바닷물이 마치 강물처럼 폭이 좁고 그 옆에 뻘같은 곳에 게같은 것이 엄청 많다.

그리고 순천만에서 못봤던 새들이 엄청 많아 다같이 날아오르면서 장관인 모습을 연출한다.

길을 헤매서 쫌 짜증났던 것들이 다 사라질만큼 멋진 풍경이다.

유명한 곳을 알고 찾아가면 기대보다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엔 너무 행복하다.

그러면서 자전거여행 잘하고 있다는 생각도 조금씩 든다.

그렇게 한시간이 넘게 길을 헤매고 하다가 결국 온길을 되돌아 간다.

그리고 영광군 영광읍 조금 위에 있는 법성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오픈한지 한달도 채 안된 찜질방을 찾는다.

이제 교회가서 설명하고 어쩌구 하는 것도 귀찮고 해서 5천원 밖에 안하길래 찜질방에서 잔다.

9.29(145km, 3257)

[법성-홍농-고창 상하-심천-선운사-흥덕-정읍-부안-신태인-김제]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날씨를 보는데 역시 비가 왔다. 자전거를 안에들여다 놓길 정말 잘했다.

아무튼 비도 왔고 아침엔 뻔히 추울 거 알아서 일단은 찜질방에서 최대한 버틴다.

좀 지겨운 것도 있고 일단은 비가 안내려서 찜질방을 나선다.

역시나 엄청 춥다. 괜히 나왔다는 생각을 조금 한다. 일단 밥을 먹으려고 밥집을 찾는데

죄다 영광굴비 정식 어쩌구 이런집들이다. 뻔히 비쌀껄 아니까 어제 저녁엔 그러려니하고 먹었는데 아침은 못먹겠다.

결국 김밥천국같은 집을 찾아서 라면하나와 김밥두줄 공기밥 하나를 먹는다.

그리고 오늘 김제정도 까지 갈생각을 하고 달린다. 그런데 날씨가 너무 춥다.

비도 다시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이날씨에 비맞으면 감기 100% 걸릴 것 같아 근처 pc방으로 간다.

날씨를 보니 오전까지 비오고 갠다고해서 pc방에서 좀 시간을 때우기로 맘먹는다.

네이트에서 혜현누나를 만나 이야기를 한다. 내일 한국온다고 한다.

남원으로 내려간다는데 대충 만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못만날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그건 한국오면 더 이야기하기로 한다. 일기좀 정리하고 뭐 적당히 시간 때우니 12시도 다되고 비도 그친다.

그래서 이제 나와서 달린다. 영광에서 고창으로 넘어왔는데 전남에서 전북이 된다.

그래서 지도가 없다. 덕분에 헤매준다. 다행히 길을 묻고 잘 찾아간다.

한동안은 계속 달리기만 한다. 그리고 또 달리기만한다. 두시간 쯤 달려 50km를 넘기고 또 달린다.

날씨가 춥다. 구경이고 뭐고 가기만 한다. 관광안내소들러 전라북도 지도도 받아야 하는데 관광안내소 찾기도 귀찮다.

변산반도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생각없이 달리기만 하다가 결국 23번 국도 분기점을 지나친다.

얼마 지나오지도 않았지만 다시 돌아가기 귀찮아서 그냥 포기하고 정읍쪽으로 간다.

구지 정읍까지 안오고 지방도 이용해서 김제로 갔어도 되는데 그런길 찾고 묻고 하기도 귀찮았다.

정말 생각 없이 달리기만 한다.

오늘 하루만 보면 이건 자전거여행이 아니라 단순히 집에가기위해 자전거를 탄 것 같다.

찍은 사진도 없고 본 풍경도 관광지도 없다.

이런거 왜 하고 있지? 란 생각도 들고, 그냥 버스타고 집에 갈까? 하는 생각도 엄청 든다.

시골 개들은 왜그리들 적극적인지 내가 지나가면 엄청 짖어댄다.

심지어 개줄이 없던 몇몇 개들은 내 자전거를 엄청 따라온다.

개들덕분에 엄청 빨리 달린다. 개정도니까 자전거로 따돌리지 곰정도만 됐으면 졌을 것이다.

김제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는데 어딘지를 모르겠다.

가는 길에는 관광안내소도 안나와서 일단 그냥 간다.

근데 김제 자체가 엄청 광활한 논을 가지고 있고 산이 거의 없다.

지평선을 보고 풍경이 멋지고 그런걸 떠나서 산이 없고 오르막이 거의 없으니 좋다.

일단 큰 도시에 왔으니 오늘도 잠자리는 찜질방에서 자기로 맘먹는데 지나가다 보니 찜질방이 있다.

그래서 일단 pc방에 와서 일기를 쓴다. 그런데 컴퓨터 한지 5분도 안되서 네이트에서 또 혜현누나를 만난다.

아까 못한이야기를 대충 마져한다. 결국 서울에서 볼 수 있으면 보는 쪽으로 이야기를 한다.

pc방을 나와 저녁을 뭐먹을지 고민하다가 닭이 먹고 싶어서 치킨집으로 간다.

한마리에 12000원 인데 반마리도 되냐고 묻어보니 8000원 이란다.

그냥 남기면 포장해 달라는 조건으로 한마리를 시키고 맥주와 같이 먹는다.

생각보다 닭 한마리가 많지 않다. 생각해보니 예전에 여행할 때도 네명이서 닭 4마리시키고 순식간에 사라졌었다.

물론 그때 식충이가 있었지만 그 때 4마리를 한마리씩 나눠서 달라고 했어야 했다고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찜질방에 갔는데 학생이 아니냐고 묻는다? 뭔뜻인지 몰랐는데 난 백수지만 결국은 학생이다.

그래서 학생이라고 했더니 학생은 열시에 나와야 한단다. 아 그거였구나. 군대도 다녀왔다고 하는데도

너무 어려보인다고 신분증을 보여달란다. 주민등록증은 휴학 때문에 집에 두고 왔는데 큰일 이다.

생각해보니 여권이 있어서 여권을 보여주고 대신 천원 깍아서 5천원에 찜질방으로 들어간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단시간에 많이 탔더니 엄청 피곤해서 바로 자버린다.

9.30(23km, 3280)

[김제-익산(버스)-대전(버스)-서산(버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의호랑 연락을 하는데 오늘 의호집에서 자긴 힘들 것 같지만 서산 시내에서 만나기로한다.

대충 김제에 왔으니 지평선만 보고 서산으로 버스타고 갈 생각을 한다.

좀 쉬다가 찜질방을 나와서 고속버스 터미널로 간다. 그런데 서울가는 버스밖에 없다.

그래서 옆에 있는 시외버스 터미널로 가니 인터넷에서 알아본거와 달리 서산으로 바로 가는 버스는 없다.

일단 시간이 일러 관광안내지도를 구하러 김제 시청으로 간다.

지도를 받고 설명을 듣고 지평선을 보러 가려고 하는데 거리가 생각보다 멀다.

그래도 다 평탄한 길이라는 믿음 하나로 달리는데 길을 헤맨다.

가다보니 어제 김제 시내로 갈 때 지난 길이 나온다. 

결국 날씨도 안좋고 귀찮기도 하고 이미 내 마음은 버스를 타고 떠날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터미널로 향한다.

대전가는 버스도 두시간은 기다려야 한다. 결국 근처 피씨방으로 가서 시간을 때우고 나서야 대전행 버스를 탄다.

버스에서는 내내잔다. 엄청 잘잔 것 같다. 대전에서 내려 서산가는 버스를 탄다.

군산으로 가서 서산으로 왔어야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바로 오는건데 멍청하게 대전으로와서 엄청 돌아간다.

아까 계속 자서 그런지 잠은 잘 안온다. 옆에 고속버스가 지나가는데 진짜 모든 사람이 자고 있다.

그래서 일어나서 우리버스를 보니 역시나 나와 기사님을 제외한 모든사람이 잔다.

나는 계속 의호와 문자질을 하면서 서산까지 간다.

서산에 도착했는데 의호를 기다리려면 30분이상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근처 서점으로 가서 책을 본다.

군대에 있을 때는 휴가 나올때마다 서점을 꼭 들렸었는데 오랜만에 서점에 들른다.

책을 보며 시간을 보내다가 의호를 만나서 저녁을 먹으로 삼겹살 집으로간다.

떡삼에 갔는데 강남역에서도 1인분에 8000원인데 여긴 뭐 1인분에 9000원이나 해서 3인분 밖에 안먹는다.

진짜 전혀 먹은 것 같지도 않았다.

자리를 옮겨 호프집으로가서 맥주를 마신다. 일본에서 힘들었던 이야기와 뭐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헤어진다.

내일이면 서울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좋기도 하고 뭔가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 목도 칼칼하고 몸도 안좋은게 자고일어나면 감기에 걸릴 것만 같아서 여행을 더하기가 힘들다.

내일 안양가는 버스를 타고 부대에가서 애들좀 보고 서울로 가야할 것 같다.

어쩌면 여행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밤을 이렇게 보낸다.

10.1(110km,3390)

[서산-안양(버스)-부대-안양천-여의도-삼성동-신사동-강동구]

  여행의 마지막날이라고 생각하고 아침에 일어나니 묘한기분을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찜질방에서 나와서 자전거를 챙기는데 안장가방에 넣어둔 2~3천원의 동전을 10원남기고 누가 다 훔쳐갔다.

지금까지 한달 반 여행하면서 자전거 몇번 묶지도 않고 늘 저렇게 놨다가 어제는 의호말 듣고 잠궈놓기 까지 했는데

잠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동전 조금정도야 없어져도 괜찮은데 기분이 좀 나쁘다.

버스터미널로 가서 표를 끊고 버스가 오길 기다린다. 버스 기사님들과 몇몇 아저씨들이 말을 걸어온다.

한국에서는 남쪽 지방에서 일본 도쿄에서 왔다 그러면 별 반응이 없다.

그런데 서울에서 왔다고 하면 다들 미쳤다는 반응이다. 그런데 서산에서 서울은 가까우니 그냥 일본다녀왔다고 한다.

버스를 탔는데 잠도 잘 오질 않는다. 그렇게 한시간 반 가량을 달려 안양에 도착한다.

생각했던 것보다 일찍 도착해서 점심시간에 부대로 들어가는 계획에 차질이 생겨 일단 전화를 한다.

그런데 CP도 행정반에서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 이제 나는 민간인! 부담없이 대대장님 핸드폰으로 전화를 한다.

먼저 찾아가겠다는 말도 안했는데 대대장님도 곧들어오신다고 대대로 들어오라신다.

사실 그걸 노린건데 어쨌든 잘되었다. 부대로 향한다. 예전에 휴가 나올 땐 그렇게 길던 길이 짧다.

위병소를 통과하니 위병조장이 박민지 하사이다. 뭔가 이상하다. 알고 봤더니 오늘이 국군이 날이다.

군인들은 쉬고 있는다. 잘된건지 안된건지 어쨌든 곧 대대장님도 들어오시고 만나서 CP로 들어간다.

군생활 하면서도 전입신고할 때와 전역신고 할 때 딱 두번 들어가본 곳인데 참 감회가 새롭다.

연병장에서는 많은 군인들이 체육활동을 하고 있다.

내가 군생활 하며 유일하게 좋아했던 간부인 본부중대장님도 보인다.

대대장님과 여행이야기를 나누다가 점심으로 삼겹살을 사주신다고 해서 점심시간에 다시 내려오기로 하고

어떻게 또 우리 행정관이 오늘 당직사관이라 행정관을 만난다.

진짜 군생활 할 때는 어떻게 해야 눈에 안뛸까? 말년에 그거 고민하느라 참 힘들었는데.

그리고 후임들도 만난다. 변한게 하나도 없다. 모르는 신병에 대여섯명 와있을뿐. 변한게 하나도 없다.

예전엔 휴가나가서 친구들 만나면 난 꼭 과거에 머무는 것 같고 친구들의 세월만 흘러가는 느낌이였는데

지금은 후임들은 과거에 머물러 있고 나만 두달이란 시간이 흘러가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전역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엄청 반갑다. 그렇게 후임들을 보다가 점심 때가 되서 다시 내려간다.

대대장님 차로 고깃집에가서 배부를 때까지 고기를 먹는다.

나만 잘 먹는 줄 알았는데 군인들은 역시 나와서 고기를 먹으니까 엄청 잘먹는다. 특히 유일한 일병 당번병.

밥을 먹으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다시 대대로 들어와서 국군의 날 방송을 보며 쉰다.

침대에 누으니 예전에 그 폼이 그대로 나온다. 그리고 PX 열시간이 되서 애들 먹을 것도 좀 사준다.

준호형이 많이 보고 싶었는데 준호형은 휴가 복귀한지 2~3일만에 오늘 또 휴가를 나갔단다.

그렇게 있으니 군대가 많이 그리워 진다. 하룻밤 자고 가고 싶은맘까지 들 정도이다.

그러다 이제 집에 가봐야 할 것 같아서 행정관과 대대장님께 인사를 드리고 부대를 빠져나온다.

안양천을 따라가다가 한강으로 갈아타면 집까지는 좋은 코스로 차 신경쓰지도 않고 갈 수 있다.

지도상으론 꽤 멀어보였는데 막상 안양천오니 집까지 거리가 50km정도 밖에 안되는 것 같다.

예전엔 여의도 왕복이 딱 50km면 이걸 언제갔다오냐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은 50km라니 다 끝난 것 같은 느낌이다.

여의도에서 좀 쉰다. 오랜만에 찾은 여의도. 유치원생들이 소풍을 나온듯 참 많았다. 애들은 너무 귀엽다.

준호형과 엄마에게 전화가 온다. 준호형은 내일이나 모레쯤 시간이 되면 보기로 한다.

엄마는 집에 늦게 오신다고한다. 집에 일찍 들어가봤자 혼자여서 그냥 저녁을 먹고 들어갈 생각을 한다.

한강에서 바로 탄천으로 빠져나오면 코엑스여서 민정이누나를 만나서 밥을먹을 생각을 한다.

얻어먹은 밥도 많고,경주갔을 때 신세진 것도 있고, 아파서 입원했다가 퇴원했다는데 내가 밥을 사겠다고 했다.

회사에서 민정이누나를 만나고 같이 허름해보이지만 나름 맛집이라는 청국장집으로 간다.

공기밥 두개를 청국장에 비벼먹고 나온다. 밥을 빨리먹어서 뭔가 2차를 가야 할 것 같은데

퇴원한지 며칠지난 사람에게 맥주나 커피는 안좋을 것 같아서 그냥 헤어진다.

그리고 경훈이를 만나서 맥주를 마신다. 삼성동에서 신사동 까지 자전거 타고 가보긴 처음인데 완전멀다.

잠실대교 까지 갔다가 다시 한남대교 까지 돌아간다.

맥주를 두병정도 마시고 다시 한강으로가서 한강을 따라 집으로간다.

날씨가 많이 쌀쌀한데 기분은 좋다. 40여분이 지나 집에 도착한다.

이렇게 한달 반동안의 자전거여행이 끝난다. 기분이 정말 좋기도 하고 못내 아쉽기도 하다.

-내 블로그

http://www.cyworld.com/newgosto

[오피스타운]

정말로 가슴으로 머리로 영원히 새겨넣을 멋진 추억을 만들었군요 재미나게 읽었어요 참으로 장한 대한민국의 청년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화이팅!!!!

[박경근™]

무사히 여행 마침에 축하드리며~~ 사진보면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해]

찬찬히 보면 소매물도 예쁜데...공룡바위도 가보고 등대도 가보면,,,,암튼 멋진 자전거여행 추억이였겠네여......

[기타랑]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이네요!! 대단하심다!!

[베누]

부럽네요.. 자전거로 유럽여행 어떨까요? 하시는 분들있나요?

[수빈]

한국의 멋진곳을 정말 멋지게 여행했네요~~ 정말 알찬여행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정말 대단한 청년입니다~~ 잘보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비바람구름]

캬~~~~~~~~~정말 이런 청년이라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습니다..젊음을 무기로 어떻게 보면 무모할정도의 여행..정말 보기 좋습니다^^*

[DSLT]

님 인터넷에서 여러번 봤어요 ㅋㅋㅋㅋㅋEBS에도 나오지 않았나......... 아무튼 자전거 마니아 이신듯, 언젠가 보면 아는척 해도 되죠?ㅎ

[동그랑땡]

젊음이 부럽습니다. 사진으로 전국일주했네요.

[브롬톤]

용기에 찬사를 보냅니다.

[바람의 질주]

난 뭐했지 저 나이땐.... 부러워요 사진으로 일본, 전국여행 다 했네...ㅋㅋ

[히처리]

진짜...갑짜기 눈시울이 적셔집니다...님 짱짱짱..!!!!] 혹시 정보 같은거 여쭤봐도될까요???

[최효종]

감사합니다!!

[tuesdays]

열정이 부럽습니다.. ㅋ 근데 궁금한게 있는데 관광지 구경하거나 도시 시내 구경갈때 자전거 뒤에 실려있는 짐은 어디다 맡기고 관광하신건가요??? 저도 자전거 여행 생각하고 있는데 도난이 걱정되서요.. 답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