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최근 몇 달간 살을 ‘찌우는’ 데 집중했고 그는 전작의 이미지를 완전히 ‘지우는’ 데 힘을 쏟았다. “이제 배에 살이 두 겹이나 겹친다”고 할 만큼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한 그녀와 “외모나 연기 모두 변화를 시도했다”는 그의 노력이 집결되는 작품은 MBC 새 수목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16부작·1일 첫 방송). 김선아와 현빈은 지수현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에서 연상연하의 계약연애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김선아와 김삼순
“요즘 집에 가면 맞는 옷이 없어 만날 트레이닝복만 입는다. 몸도 너무 무겁다. 정말 심한 타격이다.” 털털한 성격답게 웃으며 말했지만 몸관리가 중요한 여배우로서 무려 6㎏의 체중을 늘리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다. 하지만 김선아는 좀더 솔직한 연기를 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살도 찌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을 ‘뚱녀’라고 하는 삼순이의 대사를 내뱉기가 싫었다. 2∼3개월간 정말 살찌는 거 신경 쓰지 않고 원없이 먹었다.” 29세의 엉뚱한 제빵사 김삼순을 위해 체중까지 늘린 김선아에게 이번 드라마는 MBC ‘황금시대’ 이후 4년반 만에 TV에 복귀하는 작품. 영화에서 흥행 여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진 김선아는 드라마 제목에서 드러나듯 이번 작품의 성패를 상당 부분 쥐고 있다. 김선아는 “평소 지저분하게 지내다가 남자 앞에서 내숭 떨기도 하고 때론 할 말 다하는 삼순이는 나와 내 친구들의 이야기이기도 해 참 매력적이다. 따뜻하고 구수한 여자인 삼순이를 통해 외모보다 때 묻지 않은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며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눈꼬리가 처져서인지 악역은 잘 들어오지 않는다”는 김선아는 코믹물에 잇달아 출연해 이미지가 한쪽으로 굳히지 않겠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삼순이는 예전 작품과 또 다른 느낌의 여자다”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당부했다.
▲현빈과 현진헌
지난해 방송된 MBC ‘아일랜드’의 ‘강국’이라는 인물은 현빈을 차세대 스타로 만든 일등공신이지만 한 단계 도약을 위해 그가 떨쳐내야 할 짐이기도 했다. 현빈은 “‘아일랜드’ 때보다 관심을 가져주는 분들이 많아졌고 두 번째 작품이 좌지우지한다는 이야기도 자주 들어 강국의 이미지를 지우려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에서 맡은 ‘백마 탄 왕자’ 현진헌 역을 위해 현빈은 의상 헤어스타일 변화뿐 아니라 수영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몸만들기에 무척 신경 썼다. 초등학교 시절 피아노를 체르니 50번까지 배웠다는 현빈은 극중 피아노 연주장면을 위해서도 두 달 전부터 맹연습을 해왔다. 김선아가 “어린 나이에 떴는데도 예의 바르고 정말 열심히 한다”고 칭찬할 정도. 첫 회에서 전라샤워신을 촬영하기도 한 현빈은 “‘아일랜드’의 강국이 차분했다면 이번 역할은 감정이 확확 바뀌는 인물이다”면서 “이번 드라마에 집중하기 위해 다른 작품의 대본은 일절 받지도 않았다”며 남다른 각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