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부학(臟腑學)
4. 폐의 생리(生理) 및 병리(病理)
폐(肺)는 기(氣)를 지배하고 호흡을 담당하며, 기체교환의 통로가 되고, 폐는 몸밖에서 피모(皮毛)와 합하여 위(衛)가 되고, 몸을 지키며 표(表)를 다스린다.
또한, 폐는 호흡기능 뿐만 아니라 수액의 조절과 기혈의 운행 및 체표의 외곽에서 몸을 지키는 방어기능과 관계가 있다.
인체에서는 우측으로 폐기가 소통하니, 우측으로만 나타나는 질병은 폐와 관련이 있다.
현대(現代)는 환경오염으로 대기중 매연과 독성물질이 끊임없이 폐를 자극하여, 폐의 기능실조로 인한 각종 Allergy성 질환의 치료에는 한약의 복용이 유효 적절하다.
특히 Allergy성 핍염, 비염, 천식 등이 그러하다. 피부와 코, 기관지, 인후의 질환 등은 폐의 기능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1) 폐의 생리
① 폐사호흡(肺司呼吸)
폐는 호흡을 담당하여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하는데, 이는 산소와 탄소만의 문제가 아니라, 외부의 청양지기(淸陽之氣)를 받아들이고, 내부의 탁기를 배출하는데, 이는 인체에 천기를 공급하는 역할을 의미한다.
또 폐기는 비장에서 생성된 영양물질을 각 장부와 조직에 공급하여 조직과 기관의 활동을 유지하는 에너지를 공급한다.
폐는 인체의 기를 다스리는데, 폐의 천기(天氣)와 비(脾)로부터 올라오는 곡기(穀氣)를 신(腎)의 정기(精氣)와 결합하여, 진기(眞氣)가 되어 전신에 분포한다.
한편 폐는 천기와 직접 통하고 있으므로, 기후의 변화에 의해 직접적으로 손상되어, 폐기능
이 실조되면 해소(=해수咳嗽, 기침) 증상이 일어난다.
② 폐주 선산숙강(肺主 宣散肅降)
선산이라 함은, 기 혈 진액이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전신에 고루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폐호흡이나 피부호흡에 의한 땀의 발산과, 말초혈관의 삼투압 조정 등 체액의 균형을 유지시키는 것도 선산작용이다.
숙강이란, 호흡을 순조롭게 하고 수액을 하초(下焦)로 수송하여, 배뇨와 기(氣)의 하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기능이다.
이러한 숙강기능이 실조되면 기(氣)가 하강하지 못하고, 내부에 울체하여 기가 전신에 도달하지 못함으로서 감기와 해소, 천식 등이 찾아오게 된다.
③ 통조수도(痛調水道)
체내에서 수분의 소통과 배설은 비(脾)와 신(腎) 뿐만이 아니라, 폐의 선산숙강기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폐의 선산작용이 원활하면 물과 진액이 체내에 고루 퍼질 수 있고, 숙강기능이 원활하면 수분과 진액이 정상적인 통로로 하강한다.
만약 선산숙강 기능이 실조되면, 진액을 하강시키지 못하고, 습(濕)과 담(痰)이 생겨 부종이 오고 흉통을 불러 일으킨다.
또한 수분은 피부에서 담(痰)으로 배출되거나, 기화(氣化)하여 날아가므로, 폐는 수분조절과 관계가 있게 된다.
④ 인체의 피모(皮毛)란, 피부와 한선(汗腺)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외사(外邪)의 체내 침입을 막는 몸의 외곽에 위치한 성벽이나 방패와 같은 개념이다.
폐의 기능이 정상이면 피부의 영양공급과 땀의 배출이 원활히 이루어짐으로써 피부가 윤택하고 병이 없지만, 폐의 기능실조로 피부에 영양 공급이 부족하고 땀을 통한 탁기(濁氣)의 배출이 막히면, 피부가 건조하고 까칠한 건성 피부염이 오거나, 피부가 짓무르고 습진이 오는 습성 피부가 되기도 한다.
⑤ 폐개규어비(肺開竅於鼻), 폐주성(肺主聲)
코와 기관지, 인후 등은 모두 폐의 영향을 받는다.
코의 후각 기능고 통기작용도 폐가 건실할 때 원활하다.
따라서 Allergy성 lqdua이나, 비후성 비염, 축농증 등의 코의 질환은 반드시 폐의 이상과 관련이 있다. 또한 갑자기 목기 쉬거나, 목소리가 나지 않는 경우의 인후질환 등도 폐의 기능 실조나 허약할 때 나타난다.
(2) 폐의 병리
① 호흡기 질환
폐는 인체의 호흡을 주관하므로 폐기가 약하거나 기능실조를 일으키는 경우, 호흡기에 외사(外邪)가 수시로 침범하여 호흡기에 관련되는 질환을 일으킨다.
폐병의 초기에는 주로 기침 콧물등의 경증(輕症)의 감기 증상이 반복되고, 폐기(肺氣)의 허약(虛弱)과 기능 실조가 심해지면 Allergy성 비염이나 축농증 등의 코의 질환과, 만성기관지염, 폐렴, 결핵등 급성이나 만성 난치성질환이 된다.
폐는 인체의 기(氣)를 주관하는 장부이고 인체 면역체계의 1차 담당기관으로, 폐의 기능 실조로 인한 잦은 피로나 반복되는 감기는 필연적으로 중증(重症)의 호흡기 질환으로 진행하게 된다.
② 피부병
폐는 인체의 피부호흡과 피부에서 일어나는 각종 생리현상을 주관한다.
따라서 폐의 호흡작용과 선산작용이 기능실조를 일으키면 피부에 필연적으로 질병을 일으킨다.
옴이나 사면발이 등의 기생충에 의하거나, 병원성세균 곰팡이 바이러스에 의한 피부병의 진단과 치료는 현대의학의 발달로 치료가 대단히 용이하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피부병과 Allergy성 피부병은 폐의 기능실조에 의한 질환이므로, 폐의 기능을 회복하기 이전에는 치료가 쉽지 않다.
③ 해소(=해수)
기침은 폐기가 울체되어 있을 경우 사기를 밖으로 배출하려는 일종의 방어작용이다.
기침을 유발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로 풍, 한, 습, 열의 외사(外邪)가 폐에 침범하여 기침이 오거나, 다른 방부의 질병이 폐에 영향을 미쳐 기침을 일으킨다.
급성으로 오는 폐렴이나 폐결핵등에 의한 기침은 항생제 등의 양약으로 치료하고, 회복이 느리고 양약으로 효과가 적은 만성기침이나 반복하여 발생하는 감기 기침은 폐를 보(補)하고 폐기(肺氣)를 소통시키는 한약을 복용하여야 한다.
④ 효천(哮喘) = 천식.
호흡이 급하고 발작적으로 하는 심한 기침을 말한다.
천식의 원인은 다양하나 일단 천식이 오면 폐의 이상임을 인정하고, 어린이 천식의 경우는 폐기(肺氣)를 소통하는 약을 주로 처방하고, 만성이거나 노약자의 호흡 곤란과 천식은 폐와 신(腎)이 동시에 허약하므로 보약(補藥)위주의 약을 쓴다.
⑤ 객담(客談) = 가래.
폐(肺)가 음사(陰邪)의 침범을 받아 나오는 객담은 백색이며 다량이고 뱉어 내기가 쉬운 담으로, 주로 폐가 냉(冷)하거나 허약하여 습(濕)이 대량으로 침범한 경우이다.
폐가 양사(陽邪)의 침범을 받아 오는 객담은 주로 병원균의 감염에 의한 담이거나, 인체내 화(火)가 동(動)해서 황색 담이고, 점조하여 잘 뱉어지지 않는 소량의 짙은 담으로 피가 섞이기도 한다.
⑥ 객혈(喀血)
객혈은 폐 또는 기관지의 출혈로, 만성 피로나 신체가 허약하여 객담에 혈이나 거품이 소량 섞여 나오는 허증(虛症)의 객혈이 있고, 심한 기침과 흉통을 호소하면서 선홍색을 띤 다량의 혈담(血痰)을 배출하는 실증(實症)의 객혈이 있다.
실증의 객혈은 병이 중증(重症)으로, 병원의 진단과 치료가 우선이고 회복기에 한약을 투여함을 원칙으로 하여야 한다.
⑦ 실음(失音)
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지 않거나 쉰 소리가 나오는 경우, 감기와 함께 인후에 염증이 오는 경우와 만성 피로나 과로로 인하여 폐기의 소통이 막혔을 때 실음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