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지소연(사진은 지난 U-20여자월드컵) ⓒKFA 홍석균 |
첫 경기에서 베트남을 격파한 아시안게임 여자대표팀이 조별예선 2차전에서 요르단에 5-0 승리를 거뒀다. 지소연이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권은솜과 유영아가 한 골씩 넣었다. 여자대표팀은 16일 오후 5시(이하 한국시각), 광저우 유니버시티타운 주경기장에서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A조예선 2차전을 가졌다. 상대는 첫 경기에서 중국에 1-10으로 대패한 요르단. 여자대표팀은 약체인 요르단을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5-0 대승으로 2연승을 거뒀다. ▲ 선발 라인업 이날 최인철 감독은 요르단이 약체로 분류되며, 다음 경기가 중국과의 일전인 것으로 고려해 주전 선수들을 과감히 제외시켰다. 골문에는 여자대표팀 데뷔전을 갖는 문소리(20, 울산과학대)를 선발출전시켰고, 4백(back-4) 수비진에는 김혜리(20, 여주대)-김도연(22, 서울시청)-심서연(21, 수원FMC)-이은미(22, 대교)를 선발출전시켰다. 김혜리 역시 여자대표팀 데뷔전이었다. 중원에는 전가을(22, 수원 FMC)-김나래(20, 여주대)-권은솜(20, 울산과학대)-차연희(24,대교)가 배치됐고, 최전방에 유영아(22, 부산상무)와 지소연(20, 한양여대)이 호흡을 맞췄다. 지난 베트남과의 1차전과 비교해 6명의 선수가 바뀐 것이다. ▲ 일방적인 전반전, 지소연 두 골로 3-0 리드 젊은 선수들이 대거 기용된 한국은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시원한 경기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전반 4분 지소연이 첫 골을 넣을 때까지만 해도 다득점을 예상하게 했다. 지소연은 요르단 수비수가 클리어링 실수를 하자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아 손 쉽게 첫 골을 넣었다. 그러나 지소연의 선제골 이후 여자대표팀은 공격력을 한 곳에 모으지 못했다. 여자대표팀은 요르단 선수들이 실수를 연발하자 집중력을 잃은 모습을 보이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평소에 쉽게 연결하던 손 쉬운 패스도 어이없게 실수하는 장면이 연출됐고, 자신의 기량을 과신하고 패스 타이밍을 늦춰 공을 뺏기는 경우도 허다했다. 여자대표팀은 압도적인 볼 점유율의 우세 속에서도 잦은 실수가 나와 화끈한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중계화면에는 답답해하는 최인철 감독의 모습이 자주 잡혔다. 득점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전반 7분 최전방에 배치된 유영아는 전가을-지소연에서 이어진 공을 잡아 골키퍼와 맞섰지만 골문 안으로 슈팅을 때리지 못했다. 1분 후에는 전가을의 슈팅이 빗맞았고, 전반 10분에는 유영아의 중거리 슈팅이 수비수에 의해 방향이 바뀌어 골대를 튕기고 나왔다. 주장 완장을 달고 나왔던 차연희는 전반 17분과 26분 두 차례나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골을 넣지 못했고, 지소연은 전반 22분 오른쪽에서의 크로스를 가슴으로 잡아놓았지만 정교하지 않았다. 전가을은 전반 28분 프리킥을 날렸지만 골문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수 차례의 좋은 기회에도 불구하고 득점을 만들지 못하던 한국은 전반 31분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추가했다. 오른쪽에서 스루패스를 받은 차연희가 안쪽으로 땅볼 패스를 하는 사이 상대 수비수가 지소연에 반칙을 범한 것. 지소연은 골키퍼 반대 방향으로 공을 차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최인철 감독은 상대 골키퍼가 쓰러진 틈을 타 선수들을 불러모아 정신력을 고취시키려 노력했다. 그리고 얼마 안 돼 권은솜이 세 번째 골을 넣었다. 권은솜은 전반 38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땅볼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만들었다. 느린 공을 잡지 못한 상대 골키퍼의 실책성 골이었다. 이후 한국은 전가을과 지소연이 계속해서 슈팅을 날렸지만 만족할만한 장면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여자대표팀 ⓒKFA |
▲ 지소연 해트트릭 완성, 유영아도 추가골 최인철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박은정(24, 서울시청)과 권하늘(22, 부산상무)을 투입시켰다. 그러나 공격력은 쉽게 좋아지지 않았다. 후반 1분 지소연은 각도가 없는 오른쪽 측면에서 슈팅을 했지만 골키퍼 손에 맞고 반대편 골대를 튕겼다. 이후 한국의 슈팅은 주로 코너킥에서 나왔다. 후반 5분 김나래의 코너킥은 가까운 쪽 포스트로 뛰어들어온 지소연의 머리에 정확히 맞았지만 골키퍼가 선방했다. 곧바로 이어진 코너킥은 길게 흘러 이은미에게 연결됐지만 골대 안에 서 있던 수비수가 걷어냈다. 2분 뒤에도 김나래의 코너킥이 헤딩을 거쳐 전가을에 연결됐지만 상대를 위협하지는 못했다. 유영아는 후반 13분 상대 수비의 실수를 틈타 좋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회심의 크로스는 짧았다. 네 번째 골을 후반 20분에 나왔다.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혼전이 벌어졌고 지소연은 힐패스로 유영아에게 슈팅 기회를 만들어 줬다. 유영아는 상대 골키퍼를 보고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유영아는 3분 뒤에도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마지막 슈팅이 빗맞았다. 이날 다소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전가을은 부진한 경기력을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후반 26분과 29분에 온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29분에 나온 중거리 슈팅은 골대를 살짝 벗어나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한국의 마지막 골은 후반 30분 지소연의 발에서 터졌다. 지소연은 유영아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한 명을 제친 후 왼발로 가볍게 골을 넣었다. 이 골로 지소연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후 한국은 전가을 대신 박희영을 투입해 분위기를 쇄신했고, 몇 차례의 공격작업을 했지만 수비에서 공을 돌리며 남은 시간을 소비했다. 후반 45분에는 중원에서 패스를 주고 받던 김나래가 속 시원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강하게 튕기며 골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추가시간은 4분이 주어졌지만, 주심은 2분 30초만에 긴 휘슬을 불어 경기의 종료를 알렸다. 이날 승리로 2연승 기록한 여자대표팀은 중국이 베트남에 승리를 거둘 경우 4강을 확정하게 된다. 여자대표팀의 다음 경기는 오는 13일 저녁 8시에 열리는 홈팀 중국과의 경기다. ◆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A조예선 2차전 (2010년 11월 16일, 광저우 유니버시티타운 주경기장) 한국(2승) 5-0 요르단(2패) ->득점: 지소연(전4’,31’,후30’), 권은솜(전38’), 유영아(후20’ 이상 한국) ◆ 대한민국 출전선수명단 (4-4-2) 문소리(GK) – 김혜리,김도연,심서연,이은미 – 전가을(후38’ 박희영),김나래,권은솜(HT 박은정),차연희(HT 권하늘) – 유영아,지소연 / 감독: 최인철 글=손춘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