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레미소나무
김홍은
식물의 이름은 수천, 수만 가지로 다 외울 수도 없다. 그 이름을 알고 특징을 정리한다 해도 평생을 해도 못다 할 것이다. 린네 같은 학자는 세계의 그 많은 식물을 어떻게 분석하고 명명하는 방법을 착안하여 냈을까. 참으로 훌륭하다. 학명에다 식물의 발견자를 기록하게 함으로 그 이름이 영구히 보존하게 함도 뜻깊다.
수 없는 식물학자들이 식물학명에 이름이 붙여진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그중에서도 2억만년 전 주라기 시대에 살았다는 화석에만 남아있는 울레미소나무가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를 발견한, 호주 야생동물국 관리원 데이비드 모빌리스 (Ranger David Moblis )가 멋지다. 참으로 그가 부럽다. 그는 세계를 놀라게 한, 이 나무를 발견하고 얼마나 감동스러웠을까.
발표된 기록들을 인용하면 울레미소나무는, 호주 시드니에서 북서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울창한 숲 울레미 국립공원이다. 위치로는 웨일스주 뉴사우스 암석지대의 사암층 협곡의 험란한 산악지대에서 1994년 8월에 처음으로 발견되었다 한다. 블루마운틴 산악지대에서 불과 100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호주 시드니 울레미 국립공원에서 정주해온 이 나무는, 아라우카리아과(Araucaria科) 울레미 노빌리스(Woollemia nobilis)다. 발견된 장소와 발견자의 이름을 따 울레미소나무는 학명을 얻어 세상에 명성으로 남게 되었다.
지구가 몇십 차례의 빙하시대를 거치는 동안 이를 이겨 내고 지구상에서 살아남아 있음이 경이롭고 존귀하다. 가장 희귀한 나무가 발견되어 보호받게 됨이 천만다행이다.
이 나무는 공룡시대에 살았다고 일명 ‘공룡 소나무’라고도 불리고 있다.
호주의 식물연구소에서는 울레미소나무 번식방법을, 종자파종과 삽목으로 개체수를 늘여 세계각국에 보급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2004년도에 경기도 포천 국립수목원은 호주로부터 도입하여 식재되어 자라고 있다. 지금은 그 외 여러 식물원에도 식재되어 있다. 국립세종수목원, 충남 천리포수목원, 전남 완도수목원, 서천 국립생태원, 국립수목원, 한택식물원 등에서 관람을 할 수 있다.
쥐라기 시대에 공룡들의 먹이였기 때문에 ‘공룡 소나무’, ‘살아 있는 화석나무’라고도 부른다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공룡 소나무는 각 수목원에서 전시하고 있으나 꽃이 피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없다.
2021년 봄에 세종수목원에 울레미소나무가 처음으로 꽃이 피었다는 뉴스를 접하였다. 꽃을 보러 갔었다. 그러나 나무의 생장이 약해질까 염려하여 꽃을 따낸 바람에 허망하니 나무와 잎만 만져 보았다. 잎은 나한송처럼 부드럽고 넓으며 끝은 밋밋하게 쪽 빠르며 뾰족하다. 한잎을 따서 씹어보니 소나무 같은 은은한 향내가 났다.
잎의 형태를 보면 잎줄기가 30-50cm 가량의 길이로 돋아나 사방으로 뻗어 자란다. 혹은 밑으로 늘어져 자라며 작은 잎들이 줄기의 양쪽으로 조르륵 붙어있다. 낙우송 잎 같은 모습이다. 소철의 잎줄기처럼 생겼으며, 마치 비자나무잎 모양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이 줄기가 자라면서 그 끝에 암꽃과 수꽃이 맺는다.
가지를 잘라낸 상처에는 소나무처럼 수액이 나와 송진이 하얗게 맺혀 있다.
안내 자료에는, ‘울레미 소나무 – 아라우카리아과(Araucaria科) 울레미 소나무(Woollemia nobilis)는 2억 년 전 중생기 쥐라기 시대(Jurassic Period, 약 2억 1,000만 년 전 ~ 1억 4,000만 년 전)에 지구에 서식하였으나 화석만 남아있어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개화한 울레미 소나무는 1994년 호주 시드니 울레미 국립공원(Australia Sydney Woollemia National Park)에서 발견되었으며 공룡시대에 살았다고 ‘공룡 소나무’라고도 불린다.
국내에서도 많은 기관이 이 식물을 전시하고 있으나 꽃이 핀 것은 처음이다.
이 나무는 야생에서 최대 40m까지 자라며, 꽃은 자웅동주(雌雄同株, 암꽃과 수꽃이 한 그루에 피어서 암수가 구별되지 않는 것)로 가지 끝에 피는데 암꽃은 수꽃의 위에 항상 달린다.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and Natural Resources)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하였다.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보았다. 다행히 사진상의 울레미 소나무 꽃과 열매를 확인할 수가 있었다.
수꽃과 암꽃은 모두 가지 끝에 맺는다. 수꽃은 가지 끝에 한 개씩 매달려 핀다. 메타세콰이아 수꽃 모양과 흡사하며 길쭉하고 더 크다. 꽃이 지고 난 후는 빈 껍질처럼 오래 매달려있다.
암꽃은 수꽃보다 상순 쪽에서 피어나고 있다. 꽃 모양은 리기다소나무 암꽃과 비슷하고, 가시를 달고 있는 형태로 어린 솔방울은 크면서 마치 밤송이 같은 모양이다. 솔방울은 인편마다 예리한 피침으로 감싸고 있어 마음대로 만질 수가 없을 것 같다. 열매를 보호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 또한 신기하다.
종자를 사진상의 자료로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스럽다. 이를 보고 상식을 얻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 씨앗은 편백나무 또는, 금송 씨 모양과 비슷하나 더 크다. 종자의 표면은 주황색으로 빛깔이 곱다. 날개는 있는 듯, 없는 듯 민스름하게 생겼다. 열매가 익어 솔방울이 벌어진다 해도 날개가 발달하지 못하여 바람에 멀리는 날아갈 수가 없겠다.
어디를 가야 울레미소나무 종자를 구할 수 있을까.
내생을 마감하기 전 종자를 구입하여, 내 손으로 파종을 해 키워보고 싶다. 뜻이 이뤄진다면 소중한 공룡 소나무를 정성껏 키워 이웃에 나누어 줄 수 있기를 소망한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노력만 한다면 언젠가는 그 꿈을 꼭 이룰 수 있겠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살아온 울레미소나무. 그는 오복(五福)을 지닌 나무임이 틀림없다.
첫댓글 귀한소재로 수필은 쓰셨네요
세종수목원에 종자를 부탁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교수님께서 파종하셨다가 나눠주실때를 기다려 봅니다
감사합니다
나무가 크지 않아요.
이 나무는 공주에 조경하는 분이 기증한 것입니다.
열매가 달려도 연구소에서 관리 하겠지요.
현재로는 개인한테 까지는 하늘에 별 따기?
나무가 더 자라서 열매가 많이 맺게 되면, 가능할 수도 있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