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도 마지막 주
정신없이 지나가는 나날에 어느덧 금년도 시산제 준비를 시작해야 했다.
우선 시산제를 거행할 산행장소 물색부터.
시산제 산행장소는 조건이 많다 우선 등산로 입구에 산제 지내기 좋은 장소가 있어야하고 가족단위로 참석하는 회원이 많아 산행이 비교적 짧아야하고 산이 험하지 않으며 산제 장소와 버스 세워놓은 곳이 가능한 가까워야한다.
그리고 3월이 산불방지 입산통제 기간이라서 입산금지에 저촉되지 않고 하산해서 취사가 가능해야하는데 그밖에도 잡다한 조건을 충족할만한 장소를 찾다보니 해마다 시산제 장소찾기에 고민이 많다.
자료조사를 통해 답사 대상으로 정한 산은 충북 진천 괴산의 4개산 두타산, 사랑산, 남군자산, 칠보산
12명이 차2대에 나눠타고 8시20분 서울을 떠나 중부선 진천IC에서 진천 초평면에 있는 두타산을 찾아가는데 초평면 소재지 근방에 있는 두타산은 면소재지가 가깝고 34번국도에 연해있는데다가 근처에 낚시터로 유명한 초평저수지가 있어 저자거리 한가운데 있는 느낌이고 들머리에 공간도 없어 차중에서 스치듯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다음은 괴산군 청천면에 있는 사랑산
사랑산 가는 길은 새로 만든 신작로가 많아서 옛날 지도 가지고 찾아가려니 왔다갔다 헷갈린다.
사랑산입구는 달천강 바로옆이고 49번 지방도로 정류소인데 길이 좁고 주차여건이 안좋은데 그나마 공간이 협소하다 .
저만치 안쪽에 용세골 마을이 있는데 길이 좁아서 대형버스가 들어가기는 어렵고 마을과 도로사이에는 산제 지낼만한 장소가없다. 단지 달천강과 용추계곡이 만나는 합수지점이 공간이 제법있는데 하필 용추교 다리 아래라서...
신성한 산제를 다리 아래서 지내기는 그렇다
다시 이동해서 찾은 곳은 남군자산이다.
쌍곡계곡에 있는 군자산 남쪽에 있어 남군자산이라 불리는데 우리가 답사할 코스는 쌍곡계곡이 아니고 하관평 마을에서 원점회귀코스를 살피려는 것이다.
그쪽에 보람원이라는 청소년 수련장이 있어 공간이 많고 그 수련장이라는데를 이용해볼 수 있을까 했는데 웬걸 그곳은 일반인 절대 출입금지구역이다 정문에 바리케이트가 있고 우리차가 도착하자 경비원이 득달같이 뛰쳐나온다.
조금 옆에 있는 하관평마을은 동네도 작지만 산행 들머리에 전혀 차 세울 만한 틈 조차 보이지 않았고 산제장소는 말할 것도 없다.
쌍곡계곡으로 넘어갔다.
쌍곡휴게소는 칠보산 들머리다. 휴게소에서 물건 몇가지 사면서 정보를 탐색해본다.
칠보산이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해 있지만 산불방지 입산금지에 구애받지 않는데 취사는 함부로 할 수없고 장소를 자기들에게 돈주고 빌려야 한단다.
그런데 그곳 일대에 아무리 보아도 돈까지 주면서 빌리고 싶은 공간은 없다 장소가 좋으면 장소 사용료를 내고라도 빌리겠는데... 그리고 칠보산은 산이 상당히 험해서 경치는 좋지만 가족단위 산행에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다 3월 둘째주에는 눈이 올 수도 있고 날이 추우면 바위산이 얼어붙어 곤란을 겪을 수도 있는 점도 있다.
결과적으로 산제 장소가 좋으면 그냥 밀어 부치겠지만 그렇지 못하니 다른 곳을 알아보기로..
쌍곡 휴게소에서 보이는 칠보산자락
자료조사 한 네 곳의 산에서는 아무런 소득이 없다.
이제 어쩔거나..
어제부터 설왕설래하던 충주 수주팔봉
수주팔봉(박현익)님이 고향이 수주팔봉인데 충주시 이류면에 있다. 아~ 이류면은 나의 고향이기도 하다. 거기서 좀 멀지만.
형님이 거기 살고 계시다는 수주팔봉님이 어제저녁에 고향에가서 낮에 민물고기 잡아서 매운탕 끓여 놓을테니 산행 끝나면 그쪽으로 오라고 했는데 산행장소가 여의치 못해 예상보다 너무 일찍 수주팔봉으로 향했댜 .
달천강 건너 보이는 수주팔봉과 팔봉폭포는 작지만 풍광이 명미하고 강변 자갈모래밭이 펼쳐져있어 매우 좋아보인다.
주위에 있는 산을 연결해서 산행하고 산제장소를 팔봉폭포 옆에서 하면 좋을 것 같다.
산행정보를 얻으려고 박현익씨를 연락하는데 어찌어찌 연신 통화하드니 곧바로 현익씨 집으로(형님댁) 찾아가게되었다.
등산을 해보지 않아서 현익씨도 등산로를 알지는 못한다. 그렇다고 주변에 물어볼 만한 사람이 있는것도 아니고...
급작스렵게 당도한 우리일행 12명을 대접한다고 갑자기 칼국수를 준비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많은 대식구가 예정과 다르게 찾아와서 민폐를 끼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사양하고 곧바로 그곳을 떠났다.
수주팔봉일대를 자세히 지형정찰을 해보니 폭포옆 공터는 쉽게 건너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연결되는 산에서 완전 고립되었다 주위산이 그냥 동네 야산이라서 폭포근처에 갈 수 있으면 야산에 등산로 개척이라도 해서 연결해보려고 했는데 절대로 될일이 아니었다. 정식 등산코스가 있는 곳은 어디 못지않게 옹색하고 팔봉폭포에서 멀다 들머리 향산마을은 대형버스가 간신히 들어갈듯 말듯하다.
달천강과 수주팔봉 그리고 팔봉폭포
옆에서 보는 수주팔봉
하릴없이 팔봉폭포근처 길 옆 논바닥에 자리잡고 점싱을 먹는다.
눈이 녹아 사방이 질척한데 논바닥에는 퇴비용 볏짚을 깔아서 앉기에 괜찮다.
점심메뉴가 매우 호화롭다 이많은 음식을 준비했는데 그냥 묵혀 갔으면 서운 할 뻔 했다.
연어 홍어 타조인가 칠면조고기 골뱅이무침 시래기나물 생태김치 또 많았는데... 마지막에 대미는 안개꽃님의 -황태국물 시래기 소고기 비지탕- 이름이 맞는가 모르겠다
맛있는 음식 준비해오신 여성동지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안개꽃님 행복님 설봉희님 불루마운틴님
산에산에님이 점심 시작하기전에 간장처럼 시커먼 액체를 한고뿌 따라주셔서 마셨는데 빈속이라서인지 술이 세어서인지 술이 확 올라온다 그뒤 점심 먹으면서 윤고문님이 역시 담근 술 조금 따라 준거 마시고 더이상 권주를 사양했었다.
그런데 점심억고 차로 이동하는데 제 정신이 아니다. 옆에서 깨우면 1분을 못넘기고 잠이 든다.
점심 먹으면서 충주시에있는 계명산을 가보자고 했는데 계명산 가는 길을 묻느라 연신 깨우면 연신 잠들었으니..
충주시내 제1로터리에서 마즈막재까지는 아주 옛날 어렸을 때 지나가 본 길이라 다시 보고 팠는데 잠이 쏟아져 인사불성이니
마즈막재에서 깨워서 정신차리고 계명산 자연휴양림으로 갔다.
충주댐 바로옆에 있는 자연휴양림은 경치가 좋다 안내소에 들러 정보탐색결과 계명산도 산불방지 입산금지 대상이란다.
그런데 계명산 자연휴양림은 숲보다는 충주호가 더 비중이 있어서 다른 곳 휴양림처럼 빈 공간이 거의 없다.
웬만한 휴양림엔 빈 공간이 많아서 산제 지낼 장소는 충분히 되는데 계명산은 그게 안된다.
그러니 입산금지 기간에 시청에 허가 받아서 산행하는게 별 의미가 없다.
열없이 예정에 없던 충주댐 관광이나 하고 가게 생겼다.
계명산 자연휴양림에소 보는 충주호
충주댐
그리고 차에 올라 나는 다시 잠에 떨어졌다.
충주댐 건너 동량면 선착장에도 가서 자리를 찾아봤다는데 나는 까맣ㄱㅔ몰랐다.
휴양림에서 건너다 보이는 동량면 쪽 산은 지등산이다 별로 찾는이가 없어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산이고 등산코스도 잘 나있지 않은 산이다 지등산은 재작년 세로산악회 시산제를 지낸 천등산과 근처에 있는 인등산 합쳐 천,지.인을 형성한다.
잠에서 깨어보니 차는 3번국도 장호원을 지나 이천을 향해가고 있고 서쪽하늘에 노을이 유난히도 곱게 물들고 있았다.
소득 하나도 없이 차타고 다니느라 고생들만 했습니다. 운전석 옆자리에 앉아 하루종일 흔들리다 보니 산행한것 보다 더힘드네 그러니 하루 종일 운전한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하루종일 운전하느라 고생하신 돌바람 방가비 두분 너무 너무 고생했습니다.
산제 장소는 조금 더 찾아보고 마땅찮으면 기왕에 갔던 곳 중에서 장소가 좋았던 곳으로 다시 갈 수 도 있습니다.
새로운 자리 찾는 게 쉽지 않군요.
첫댓글 ㅋ~~~~~~! 소득없이 즐거운 하루....? 아직 시간이 있으니 차츰 찾아보지요~~~!
시간 있다고 마냥 느긋하게 있을 수만도 없는게 금방 후딱 다가온다구요.
아하~이토록 모두를 위해서 수고가 많으시니 잘될것 같습니다 ^^ 근데요 시산제를 멀리가야 하나요?제 개인생각에는 이왕 1년에 산행 시작을 알리면서 멀리서 나마 카페 가입한 회원은 시산제에 모두 참석 해서 회원들끼리 단합을 도모하고 서로 얼굴이라도 알릴겸 회원님들의 거주자 비중이 많은 가까운 곳이면 더좋을듯 하는데요^^그나 저나 전체가 모이면 대단 하겠습니다 ~~
네 그래서 이것저것 고려하다 보니 장소 선정이 쉽지 않습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장님 어젠그분이 너무오래 머무신거같아요 대접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곧좋은장소가 나타날거예요
뭐시여?염장을 찔러요, 『신나 』라두 뿌리시징 ㅋㅋㅋ
내가 왜 이런지 몰라...
동네 살면서 그것도모르고 죄송합니다..담에 기회되면 매운탕 기대해도 좋습니다..
원래 등잔 밑이 어둡다 잖아요. 달천강 좋은 곳인데 여름에 수주팔봉 함 가야것네.
저희동네 운주산도 고려해주세요....
조치원 운주산인가?? 등산로 입구에 좋은 자리 있나 알아봐봐.
거의 산 정상 가까이 까지 차로가 있구요. 산성 정상에서 시산제도 가능해요.주차장도 넓고.....
조치원이 아니라 연기군으로 검색하셔야 할꺼예요.아님 오봉산으로하고 고복저수지서 산제도 가능하구요. 형이 답사하셔얀다면 누추한 저희집으로 초대할께요.함 오셔서 보세요
검색해보니 연기군이 산이 없어 운주산은 산이라기보다 도시공원 분위기로군. 워낙 번다한 곳이라서 산제 장소로는 적당치 않아 보이네요.
아니예요 형! 서울 사람기준으론 그러할 것 같아 보이지만 막상 가보면 너무 너무 한적한 곳이예요
형수! 잘 모르긴 해도, 내가 이래저래 찾아봐도 세로 스타일의 시산제 장소로는 부합하지 않을 듯 한데, 어떨런지..... 근데, 집이 그 근처면..... 아쉽게도 조금 빗나갔네...... 아쉽네......
다리품 파느라 고생많이하신 세로님들 복받을거에요...글구 신경 써주신 수주팔봉님께도 감사드립니다...못가서 죄송하구요 ^^
고생들 많이하셔군요.고로 시산제 지내는것 보니 너무 멀리 가믄 거시기 하단게 가까운 노적봉 및 넓다란 잔디밭도 있더군요.. 4550산울림도 그기서 제가 보기엔 딱 이예요 그리고 도봉산 바위샘 연습바위 그런데 어떨까요... 시간 널널하고 회님들 많이오고 비용부담없이 좋을것 같네요 짐은 나누어서 가지고 가면 되네여...
보라매님이 두말짜리 떡시루 메고 올라 가실라우??
ㅎㅎㅎㅎㅎ 대장님 만세!
걱정 마세여... 다 방법이 있은게
수고도 많이 하셨지만, 즐거움도 많았겠지요. ?????
자동차에서 13시간을 안자있으니까.....온몸이 살것 같더라구여~ㅋㅋㅋ 운전하신분들 수고하셨습니다...
머시여 내가봉께 엉아가 젤 멀쩡하두만.......................
시산제 답사 보러가셔서 고생 많이 하셨네요..; 큰엄마가 칼국수 손수 만들어서 준비하셨는뎁..ㅜ 아빠랑 한사랑아저씨랑 물고기 잡아오셔서 (개구리 한마리와 꺽지는 보너스) 매운탕도 해먹었었는뎁.. (회두 보너스)아깝네여..ㅋㅋㅋㅋㅋ
수고많이하셨습니다, 몸만성했더라면 함께해길안내라도 했을텐데 생각보다 오래가네요,......<참>세이렌공주 큰엄마한테 신세많이졌다고 전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