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아차산 만남의 광장에 서서 오늘은 광나루에서 많은 분들이 올라오리라 기대해 보지만
기대했던 숫자보다는 못미치고 예상치 않았던 회원이 등장해서 보상을 받곤한다.
왜 망부석처럼 우두커니 광나루를 바라보고 있는가?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고 있나?
오늘은 아차산성 답사를 예약했기 때문에 좀더 많은 회원이 나왔으면 했지만 오히려 인원수는 더 줄어들었다. 아차산성 탐방을 하자고 몇번 얘기를 했었건만...
아차산성 현장 해설을 위해 열의를 갖고 나오신 향토사학자 김민수 선생 앞에 둘러선 7명은 좀 낯 부끄러웠다.
만남의 광장의 바보 온달장군과 평강공주가 애틋이 마주보고 있는 동상 앞에서 아차산성 탐방의 길은 시작된다.
아차산성 철책을 열고 아차산성 고지에 올라섰다.
산성 정비를 위해 벌목을 해놓은 참나무 나뭇더미가 곳곳에 쌓여있었다. 유적물은 아무 것도 없었고 그저 석축 위에 있는 평평한, 넓지 않은 고지에 불과하다. 고대역사는 땅 아래 묻혀 있을 것이다.
덕소에서 흘러와 압구정으로 휘돌아 가는 한강을 한 눈으로 내려다보면서 이곳이 전투의 요충지였음을 확인한다.
온달장군은 이곳 아차산성에서 전사했는지, 충북 단양 온달산성에서 전사했는지..
백제 개로왕이 고구려 장수왕에게 이곳에서 참수 당했는지는,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사이를 흐르는 한강에게 물어보라.
산성의 유구함을 알려주는 듯 두 아름드리는 훨씬 넘을 것 같은 개벗나무를 지나 제일 높은 곳, 망대의 환구단에 선다.
무심코 지나치며 다녔던 홍련봉보루 머리가 유적 발굴로 민낯을 드러내고 발치 아래 보인다. 고려대에서 발굴을 하고 있다고 한다.
구리로 흐르는 아차산 능선에 시루봉보루가 멀리 보인다. 서울대에서 발굴했다고 한다. 삼국시대의 쟁탈전은 대학간의 경쟁으로 이어진다.
환구단에서 정동진을 바라다보며 기를 흠뻑 취한다.
고구려 장수왕이 전투를 지휘했을 망대는 왜? 방위의 북쪽에 자리 잡았는가. 북망산천은 죽은 자의 유토피아인가? 죽은 자의 요람인 칠성판도 북두칠성을 의미하는 것이라 한다.
아차산성은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사유지로 워커힐호텔 부지에 속해 있다고 한다. 문화재로 보존되는 유적지이기 때문에 사유지로는 활용가치가 없는 땅을 거머쥐고 있으면 뭐 하겠는가? 유적지까지 사유재산으로 탐하는 기업가의 욕심은 어디까지인가? 기부체납하는 것이 낫겠다는 준기형의 말이 옳다.
탐방을 마치고 철책문을 닫고 나온다.
해설가 김선생의 말에 의하면 앞으로 2년간은 산성 정비를 위해 개방을 중단한다고 한다. 타이밍이 좋았다. 친절하게 해설한 김선생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헤어진다.
향토사학자 김선생이 다음 산행에 동행을 허락한다면, 아차산에 숨어있는 비경의 코스를 안내하겠다고 한다. 다음 번에 같이 동행하면서 아차산보루의 역사 강의를 받을 것인가는 고려해 볼 사항으로 남겨놓는다.
낙타고개에 내려서서 대장간마을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 잡았다.
정오를 향하는 햇살이 따사롭다. 지난 주 비를 뿌리고 설날 우수를 지나더니 그만큼 봄이 가까워졌나보다.
짧은 산행코스를 감안해 준비한 간단한 간식을 펼치며 환담을 나눈다.
태백산 산행은?
이 날짜를 잡으면 저 사람이 빠지고, 저 날짜를 잡으면 이 사람이 빠지게 된다.
파트너십이 중요한 회원도 있는 것 같다. 예정된 행사로 빠지고, 병원예약으로 빠지고, 약속으로 빠지고, 호응도 그렇고 응답도 확실히 돌아오는게 없다. 결론은 무산이다. 맥이 빠진다.
그렇다고 없었던 일로 하기에도 그렇고 해서 다시 한 번 불을 지펴보기로 한다.
중지를 모아 공통분모를 찾아 3월 12일(목), 3월 13일(금)로 날짜를 잡아 본다. 이번에는 선착순으로 응답이 올 것을 기다려본다.
해외여행은?
동양의 하와이인 하이난으로 할 것인가, 태국의 치앙마이와 라오스를 돌아 볼 것인가...
되든지 안 되든지 간에, 가든지 안 가든지 간에 4월 하순경으로 잡아 본다.
자리를 걷고 대장간마을로 길을 잡는다.
가파른 나무계단을 내려서니 얼음 덮힌 자그마한 계곡을 만난다. 조용한 등산로가 호젓하다.
고구려대장간마을 앞에서 머뭇거리니 안내인이 무료 입장이니 들어가라고 권유한다.
태왕사신기 촬영셋트장으로 만들어져서 지금은 관광지로 활용하고 있지만 관광객 발길은 끊어진 듯 보인다. 셋트장 건축물은 고구려시대때보다도 더 낡고 허름해졌다.
뒤풀이를 하기 위해 예정했던 추어탕 집으로 향하는 길에 소머리국밥집의 장작불이 지펴진 솥단지에 김이 무럭무럭 솟는다.
결국은 추어탕 집 바로 앞에 있는 소머리국밥집 비닐하우스 문을 열고 들어선다.
오늘은 아차산성 역사유적지를 탐방하는 의미있는 산행이었다. 아차산 산행의 새로운 역사를 썻다.
두리산악회는 민주적이고 진보적이고 진화한다.
(산행일지)
산행구분 |
정기산행 |
일 자 |
2015. 2. 24(화) |
날 씨 |
맑음
-1.1℃~7.5℃ |
장 소 |
아차산 |
코 스 |
광나루역-아차산성-낙타고개-(간식)-
용천약수터-강신약수터-
고구려대장간마을-우미촌-아차산로 |
산행회원 |
이수광. 이진섭, 양영호, 김준기, 최택현, 김영범, 이병학 (7명) |
뒤 풀 이 |
대장간마을(우미촌) |
회식경비 |
68,000원 |
회원부담 |
7명×10,000원=70,000원 |
잔 고 |
지난 주 잔액 208,802원
회비잔금 2,000원
--------------------
계)210,802원 |
(산행풍경)
향토사학자 김민수 선생을 만났다.
김선생의 가이드에 의해 아차산성 탐방은 시작된다.
아차산에는 바보 온달장군과 평강공주가 있다.
아차산성 밑 쉼터에서부터 역사강의는 시작된다.
1700여년의 자물쇠를 풀고 철책문을 열고 들어선다.
아차산성 비탈길을 오른다.
아차산성에 올랐다.
몽촌토성과 풍납토성을 바라다본다.
아차산성의 개벗나무 둥치는 역사의 유구함을 얘기한다.
장수왕을 만나러 망대로 오른다.
망대에 오르니 고려대가 발굴한 홍련봉의 머리가 보인다.
아차산 산자락이 구리로 흐르는 능선에 서울대가 발굴한 시루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덕소 방향의 정동진으로 눈길은 향한다.
환구단은 3단의 동심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왕이 제사를 올렸다는 환구단에서 탐방을 마치고 산성을 내려간다.
낙타고개에서 간식타임을 마치고 고구려대장간마을로 내려간다.
봄소리에 녹고있는 계곡을 건넌다.
경관이 좋은 바위절벽 아래에는 양봉장이 있었다.
고구려대장간마을을 돌아본다.
패셔니스타 최선생이 칼라풀하다.
광개토대왕비 모형
구리와 광나루 사이의 우미촌으로 간다.
추어탕집을 예약했었지만 가마솥의 김이 발길을 잡는다.
따끈한 국물의 소머리국밥에 속을 푼다.
우미촌을 빠져나오며 일정을 마친다.
첫댓글 3.12~13 태백산 산행 참석합니다.. 해외여행 경비가 5월이 되면 따블로 오릅니다. 치앙마이 라오스 골든트라이앵글 좋습니다. 갈려면 지금부터 일정예약해서 갑시다. 무조건 4월에 가야 쌉니다.
회장님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나만 빠지기를 바랬는데
여러분이 빠져서 더욱 미안합니다
아차산성 답사 정말 잘 하셨습니다. 이러한 훌륭한 역사가 깃들어 있는 곳 입니다. 잘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문화재입니다.
점열이 형 취직했어요? 태백산에 못가시는 급한 사정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