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오동 따라간 민주지산 종주산행
* 위 치 : 충북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
* 일 자 : 2013.12.22(일요일)
* 날 씨 : 맑음
* 동행자 : 백오동 산악회 51명
* 산행코스 : 한천주차장- 물한계곡- 삼막골재- 삼도봉(1,177m)- 석기봉(1,205m)- 민주지산(1,242 M)
- 각호산(1,176M)- 각호골- 한천주차장
* 산행거리 : 약 17 Km
* 산행시간 : 5시간 25분(후미 약 6시간 30분) 소요
꿈과 희망으로 힘차게 출발한 계사년의 종점이 바로 눈앞에 다가온 12월도 어느덧 넷째 주말을 맞이한다. 수요일부터
전국에 많은 눈이 내려 여기저기서 하얀 설경 사진이 인터넷과 카톡에 올라 산꾼의 마음을 뜨겁게 달구더니, 금요일에는 좀처럼 눈이 오지 않는 포항 땅에도 3Cm 가량의 제법 많은 눈이 내려 아침 출근길 교통을 마비시키더니만, 하루도 못 넘기고 대부분 흔적도 없이 말끔히 사라져 버렸다.
눈이 그치자 중국에서 미세 먼지가 많이 날아와 스모그 주의보가 내렸다고 하여, 서쪽 지방으로 산행을 가기가 조금은 찜찜한 이번 주에는 포항의 명문 백오동산악회를 따라 충북 영동에 위치한 민주지산 산행에 동참하기로 며칠 전에 신청을 하였다.
민주지산은 워낙 잘 알려진 명산이라 오래 전에 산악회를 따라 4번 산행을 했는데, 2007년 5월에 마지막으로 다녀오고 6년이 지나 다시 찾는다. 민주지산 종주 산행은 일반 산악회의 산행거리로는 조금은 빡신 편이라, 대부분 산악회의 산행 계획에는 각호산이 빠져 있어, 단체 산행 4번 중에 각호산은 혼자 3번을 오른 기억이 있다.
겨울철 상고대를 보기 위한 민주지산 산행은 보통 해발 800m의 도마령에서 출발하여 신속하게 각호산에 올라 광활하게 펼쳐지는 능선의 하얀 눈꽃을 감상하면서 민주지산, 석기봉, 삼도봉을 돌아 물한계곡으로 하산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늘 장거리 산행을 즐겨 하는 백오동 산악회의 산행 계획은 고도가 낮은 한천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물한계곡으로 올라 삼도봉, 석기봉, 민주지산, 각호산을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이다.
아침 6시 출발 시간을 맞추기 위해 핸드폰 알람을 4시 40분에 맞추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가 날이 바뀌어 1시경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잠결에 마눌이 일어나는 기척이 들리고, 또 잠이 들었는데 알람이 울린다. 피곤한 눈을 비비며 일어나니 마눌은 벌써 도시락을 싸놓고, 오늘이 동지라고 팥죽까지 끓여 놓고 기다리고 있다. 아침을 먹고, 일찌감치 멀미 약을 마신 후 잠시 약발이 오르기를 기다렸다가 약속 장소인 두호동 동사무소 앞으로 나간다.
아침 6시 정각에 두호동을 출발한 버스는 창포 사거리, 한신 사거리, 용흥육교, 양학육교를 경유하여, 남구 포항 종합운동장에서 회원들을 태우고 6시 35분경에 출발하여, 이동 LG 사거리에서 회원들을 태우고 서늘한 아침 공기 가르며 고속도로를 달린다. 칠곡 휴게소에 들려 산악회에서 준비한 주먹밥으로 아침을 먹으며 잠시 쉬었다가 아침 9시 30분경에 한천주차장에 도착하여, 각자 산행 준비를 하고 단체 사진을 찍은 후 9시 40분경에 물한계곡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내심으로는 산 아래에서 쳐다보아 산꼭대기가 하얗게 변해 있으면 상고대가 떨어지기 전에 서둘러 혼자라도 각호산으로 먼저 올라 역방향으로 산행을 할 요량이었는데, 한천 주차장으로 가는 도중에 바라보이는 창 밖의 풍경은 눈이 별로 없고, 아무리 둘러 보아도 상고대를 기대 할 분위기가 아닌 것 같아 예정된 산행계획에 따라 물한계곡으로 들어선다.
* 아침 9시 30분이 조금 지난 시간에
한천주차장에 도착하여 각자 산행준비를 하니,
* 겨울 날씨 치고는 그리 차갑지 않아 다행인 듯싶다.
* 한천 다리를 건너
물한계곡 안내판 앞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물한계곡을 따라 올라간다.
* 황룡사 앞을 지나는데, 하얀 주차장에 자동차가 여러 대 주차되어 있다.
* 황룡사 경내 전경.
* 황룡사를 지나니, 전에는 없던 출렁다리가 설치되어 있고,
* 좌측 개울을 따라 출입을 통제하는 철망 울타리가 세워진 길을 따라 올라간다.
* 산님들의 등산화로 다져진 눈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 민주지산과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좌측 골짜기를 따라 계속 올라간다.
* 하얀 눈 밑에 어설프게 얼어 있는 물한계곡.
물한계곡[ 勿閑溪谷 ]
충청북도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에 있는 계곡. 물이 차다는 한천마을 상류에서부터 약 20㎞를 흐르는 깊은 계곡으로, 삼도봉(1,176m), 석기봉, 각호산(1,176m), 민주지산(1,242m)에 둘러싸여 있다. 원시림을 보존하고 있어 곳곳에 야생 동식물이 살고 있는 손꼽히는 생태관광지이다.
황룡사에서부터 용소(일명 무지개소)에 이르는 구간이 가장 아름답다. 물한리에서 삼도봉으로 오르는 길은 옥소폭포· 의용골폭포· 음주암폭포· 장군바위 등 폭포와 소(沼)·숲이 어우러져 있어 등산객과 피서객으로 사계절 붐빈다. 매년 10월 10일이면 충청북도· 경상북도· 전라북도의 3도 만남의 날 행사가 삼도봉에서 열리고 있다.
주변에 조동산촌마을· 한천팔경· 반야사 등 관광지가 많다. 찾아가려면 영동시내에서 물한리행 시내버스를 타거나, 승용차로 가려면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황간 인터체인지로 나와 임산 방면 579번 지방도를 타고 매곡면·상촌면을 지나면 계곡 주차장으로 갈 수 있다.
* 징검다리가 미끄러운 물한계곡을 건넌다.
* 앞서 가는 두 사람을 따라 가다 보니 후미와는 점점 멀어진다.
* 선두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간간히 사진을 찍으며 오르는데, 뒤에 따라 오는 인기척이 들리지 않는다.
* 삼막골재를 오르는 나무계단 길.
* 삼막골재에 도착하여,
사진도 찍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뒤에 오는 회원들을 기다린다.
* 삼막골재에서 삼도봉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길, 오르막에 다져진 눈길이 미끄럽다.
* 올라가다 돌아본 삼막골재 풍경.
* 첫 번째 봉우리에 올라서니, 석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활짝 펼쳐진다.
* 삼도봉에서 남쪽 부항령으로 갈라진 대간 능선이 길게 이어진다.
* 충청북도, 전라북도, 경상북도가 만나는 삼도봉에 올라선다.
삼도봉[ 三道峰 ]
충청북도 영동군 상촌면(上村面) 물한리(勿閑里),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雪川面) 대불리(大佛里), 경상북도 김천시 부항면(釜項面) 해인리(海印里)의 경계에 있는 민주지산의 봉우리. 높이는 1,176m이다. 충청·전라·경상의 삼도(三道)와 접한다 하여 삼도봉이라 부른다. 충청북도 영동군 상촌면과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사이에 있는 민주지산(珉周之山:1,242m)의 봉우리 가운데 하나이다. 민주지산은 1000여 년 전 백제와 신라가 서로 차지하려고 싸웠던 곳이다. 삼도가 만나는 곳이어서 각도의 사투리와 풍속·습관 등을 모두 볼 수 있다.
등산은 충청북도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대불리, 경상북도 김천시 부항면 해인리 등 3곳에서 시작된다. 국내 최대 원시림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물한계곡이 있으며, 예부터 용소·옥소·의용골·음주골폭포 등이 있어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1989년부터 매년 10월 10일에 전라도의 무주군, 충청도의 영동군, 경상도의 김천시가 모여 삼도봉 행사가 열린다. 삼도의 문화를 활발하게 교류하고 지역 감정을 없애기 위하여 생겼으며, 산신제·삼도 풍물놀이·터울림 사물놀이 등이 펼쳐진다.
* 삼도봉에서 선두팀 단체 사진을 찍은 후
다져진 눈길이 미끄러워 차고 있던 스패츠를 벗고, 대신 아이젠을 차고 석기봉으로 향한다.
* 삼도봉 아래 헬기장에는
여기저기 눈 위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한 산님들 모습이 보인다.
* 석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산님들의 등산화가 만들어 놓은 도랑같이 좁은 눈길이 정겹다.
* 뾰쪽한 바위 봉우리 석기봉이 올려다 보이는.
* 석기봉 아래 목쟁이 삼거리에 낯선 산님들이 서성이고,
* 석기봉 오르는 도중 팔각정에서 잠시 쉬어간다.
* 잠시 쉬었다가 석기봉으로 오르는 길.
* 용을 쓰며 오르는 발걸음들 정겹다.
* 로프를 잡고 석기봉 올라오는 미끄러운 길이 조금은 까다롭다.
* 석기봉에서 바라본
가야 할 민주지산과 각호산 모습이 황량하게 펼쳐진다.
석기봉[ 石奇峰 ]
충청북도 영동군과 전라북도 무주군 경계에 있는 산. 높이는 1,200m이다. 바위산이며, 쌀겨처럼 생겼다고 하여 쌀개봉이라 부른데서 석기봉이란 이름이 유래되었다. 삼도봉(1,176m)을 시작으로 민주지산(1,242m), 각호산(1,176m)과 함께 웅장한 서북 능선을 이루는 산군(山群)에 속한다. 각호산·민주지산·삼도봉을 잇는 능선은 수림이 우거지고 바위들이 섞여 있으며 봄이면 능선을 따라 8㎞에 걸쳐 진달래가 만발한다. 그 산들 사이에는 유명한 피서지인 물한계곡(勿閑溪谷)이 자리잡고 있다.
석기봉, 삼도봉, 민주지산의 산행이 모두 물한계곡의 대형 주차장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는데, 어느 쪽 등산로든 잘 정비되어 있다. 산행 코스는 삼도봉·석기봉·민주지산 3개산 종주 코스(6시간 30분)와 각호산까지 연계한 4개산 종주 코스(7시간 이상), 그리고 석기봉 단독 코스(4시간)가 있는데, 종주 코스도 어려운 구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힘들지 않은 편이다.
조망이 좋아서 정상에서는 북동쪽으로 황악산, 동남쪽으로 가야산, 서남쪽으로 마이산이 잘 보인다. 수목이 울창하고 정상 서남쪽으로 50m쯤 아래 암벽에는 삼두마애불이 새겨져 있으며 바로 옆에 샘과 캠핑장이 있다. 샘에는 물이 마를 때마다 3도(道) 인근 마을에 번갈아가며 상이 생긴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승용차로 가려면 경부고속도로에서 황간인터체인지로 나가가마자 우회전하여 579번지방도로를 타고 가다가 매곡면과 상촌면을 지나면 물한계곡 주차장에 이른다. 숙박은 물한계곡의 민박집을 이용한다.
* 선두팀의 홍일점 '비밀의 부인' 덕분으로 나도 한 장 찍혀본다.
* 석기봉에서 민주지산으로 가는 도중
햇볕이 잘 드는 판판한 눈 밭에 모여 앉아 점심을 먹고 출발한다.
* 곳곳에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있는 산님들 정겹고,
*하얀 눈길을 걷는 발걸음이 가볍다.
* 오늘의 주봉인 민주지산에 올라서니,
* 사방에서 몰려든 산님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저마다 정상석과 사진 한 장 찍으려고 노려보는 모습들이 안쓰럽게 보인다.
민주지산[ 岷周之山 ]
충청북도 영동군 용화면·상촌면,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경상북도 김천시 부항면 경계에 있는 산. 높이 1,242m이다. 소백산맥의 일부로 추풍령에서 남서쪽으로 15㎞ 정도 떨어진 지점에 있다. 북쪽으로는 국내 최대 원시림 계곡인 물한계곡과 각호산(1,176m)이 이어지며, 남동쪽으로는 석기봉(1,200m)과 삼도봉(1,176m), 경상북도 쪽으로는 직지사가 이어진다. 산세가 부드러우며, 감천(甘川)의 지류인 송천(松川)의 발원지가 된다.
산의 이름은 정상에 오르면 각호산, 석기봉, 삼도봉을 비롯해 주변의 연봉들을 두루 굽어볼 수 있다 하여 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봄이면 산을 붉게 물들이는 진달래가 각호산·석기봉·삼도봉의 능선을 따라 8㎞에 걸쳐 핀다.
산행을 하려면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 용화면 조동리, 무주군 설천면 대불리, 김천시 부항면 해인리 등 4곳에서 올라갈 수 있지만 영동군 쪽의 산세가 완만하기 때문에 주로 물한리에서 오른다. 버스 종점에서 숲이 우거진 산판도로를 따라 옥소를 거치면 삼도봉과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오고 삼거리에서 의용골폭포 쪽으로 가서 음주암골 골짜기를 따라 석기봉과 삼도봉 사이의 능선안부에 오른다. 안부를 지나 전라북도, 충청북도, 경상북도의 3도를 가르는 삼도봉에 올랐다가 울창한 수목으로 짜임새 있고 50m 높이 암벽에 마애불상이 조각된 석기봉을 지나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 오르면 초지에 정상을 알리는 표적이 있고 황학산에서 덕유산으로 뻗어나간 소백산맥의 준봉들이 조망된다. 하산하려면 속새골, 황룡사를 지나 물한리로 내려온다.
전라도 쪽에서 오르려면 설천면 대불리의 내북동에서 석기봉, 삼도봉을 거쳐 정상에 올랐다가 대불리로 하산하는 것이 좋고, 경상도 쪽에서 오르려면 부항면에 있는 등산로를 통해 해인동 산불 감시초소를 통해 정상으로 가는 것이 좋다.
주변에 박연(朴堧)의 신주(神主)를 모신 난계사(충북기념물 8)와 양산8경의 하나인 영국사가 있다. 찾아가려면 영동역이나 황간에서 물한계곡행 버스를 타거나, 무주군에서 설천면 대불리행 버스를 타고 내북동 입구 삼거리에서 하차하거나, 영동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무주군 설천면행 직행버스를 탄다. 승용차로 가려면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황간인터체인지로 나가 매곡면, 상촌면을 거쳐 물한계곡 주차장으로 가거나,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영동인터체인지로 나가 영동읍을 거쳐 무주군으로 들어가 설천면을 지나 대불리로 갈 수 있다.
* 민주지산에서 돌아본 풍경은
걸어온 능선에 솟은 석기봉과 삼도봉, 그리고 잘룩한 삼막골재 풍경이 한 눈에 쏘옥 들어오고,
* 가야 할 능선 멀리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듬직한 각호산이 기다리고 있다.
* 우측으로
오늘의 출발지이자 종점인 물한리 계곡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 비닐로 바람막이
울타리까지 치고 점심을 먹고 있는 단체 산님들 무리 속으로 지난다.
하얀 눈길을 걸어
민주지산을 내려서는데, 가야 할 각호산 위에 119 구조대 헬기가 떠 있다.
미끄러운 각호산 바위에서 등산객의 안전 사고가 난 모양이다.
* 지다 남은 상고대가 있는 곳으로 내려선다.
* 아침에 일찍 왔더라면
더 고운 상고대를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 선두 그룹 뒤를 따라 가면서 풍경을 담아본다.
* 앙상한 고사목에 상고대가 남아 있었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싶다.
* 지고 남은
상고대의 여운을 모아 카메라에 담아본다.
* 파란 하늘을 배경 삼아
* 요리조리 사진 몇 장 찍다 보면,
* 앞서 가던 일행들은 꼬리를 감추고 사라진다.
* 산님들이 둘러 앉아 점심을 먹고 있는 속을 용감하게 달려가니
* 각호산 아래 목쟁이에 일행들 뒷모습이 보이고,
* 이 곳은 바람이 좀 잠잠한지 조금 온전한 상고대가 남아 있다.
* 그래도 오늘 산행길에 제일 아름다운 상고대인 듯하여,
* 요모조모 겨누며 사진에 담아본다.
* 파란 하늘 배경 까지는 참 좋았는데,
포근한 겨울 날씨에 오후 시간까지 참고 기다리느라 많이 상해버린 상고대가 아쉽다.
* 사진 몇 장 찍고 나니, 다시 일행들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 열심히 달려가니,
멀리 뒷모습이 살짝 보이다가 사진 몇 장 찍고 나면 다시 사라진다.
선두 팀의 걸음이 얼마나 빠른지
할딱거리며 열심히 따라 가보지만, 마지막 레이스에서는 따라 잡기 버겁다.
에라 모르겠다. 이러다가 내가 죽겠다 싶어 각호산 오름 길에서는 페이스를 약간 늦추면서 올라간다.
* 바동거리면서 각호산 삼거리에 올라서고,
이어 작은 목쟁이 건너에 있는 바위 봉우리 진짜 각호산 정상으로 올라간다.
* 바위에 눈이 얼어 붙은 각호산 오름길은 상그럽다.
조금 전에 누군가가 이 근처에서 골절상을 입어 헬기로 구조한 듯하다.
각호산[ 角虎山 ]
충청북도 영동군 용화면(龍化面)과 상촌면(上村面) 경계에 있는 산. 높이 1,176m이다. 옛날에 뿔 달린 호랑이가 살았다는 전설에서 산의 이름이 유래되었으며, 배거리산이라고도 한다. 산간오지에 있어 잘 알려지지 않은 조용한 산이다. 정상은 두 개의 암봉으로 되어 있고, 멀리 동쪽과 서쪽에서 바라보면 M자형을 이룬다.
등산의 출발점은 북쪽의 상촌면 둔전리와 서쪽의 용화면 조동리 불당골, 민주지산(珉周之山) 영동쪽 입구인 물한리 한천마을이다. 정상 암봉에 서면 남쪽으로 3km 지점에 민주지산이 있고, 충청북도와 전라북도의 도계를 이루면서 석기봉(石奇峰), 삼도봉(三道峰)으로 이어나간 산맥이 성벽같이 이어져 있다. 정상에서 뻗은 능선에는 모두 길이 나 있으며, 조동리로 내려가는 길도 석기봉의 능선을 통하는 길과 흘기골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 있다.
흘기골 계곡은 이 지방의 대표적 명승지로 거목이 숲을 이루고 있으며 여름에도 한기가 드는 곳으로 유명했으나 지금은 벌목으로 훼손되었다. 물한리 버스 종점 가까운 곳에 황룡사가 있으며, 석기봉 암벽에 새겨진 마애불상을 볼 수 있다. 그 옆에는 샘과 야영터가 있다. 교통편은 영동군 황간면(黃澗面)에서 물한리행 버스가 있으며 한천 종점에서 내리면 된다.
* 하여간 오늘 선두 그룹의 홍일점인
'비밀의 부인'은 참으로 대단한 여인? 이라는 말 밖에..ㅎ
* 옛날에 뿔 달린 호랑이가 살았다는
각호산에서 바라본 민주지산은 걸어온 주 능선과 봉우리들이 한 눈에 그림처럼 펼쳐진다.
* 각호산에서 바라본 물한리 계곡 쪽 풍경.
* 각호산에서 바라본 건너 삼거리 봉우리. 다시 건너 가야 한다.
* 각호산에서 바라본 민주지산 풍경.
네 번째 올라온 각호산에서 바라본 풍경이 민주지산에서 제일 아름다운 듯하다.
연초록이 피어 오르는 봄 풍경과,
하얀 구름 그림자 아래 실록이 넘실대는 여름,
하얀 상고대가 만발한 겨울 풍경 모두가 아름다운 곳인데,
가을에는 한 번도 올라보지 못 하였으니, 다음에는 화사한 단풍 계절에 다시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아름다운 각호산 조망을 뒤로하고 삼거리 봉우리로 돌아온다.
* 각호산을 내려서는 길이 미끄럽다.
* 삼거리 봉우리에 돌아와 선두팀 기념 사진을 찍은 후 하산길을 서두른다.
* 각호봉을 내려서는 길은 눈이 무릎까지 푹푹 빠져든다.
* 눈설매를 타듯 미끄러지는 비탈 길은 장난이 아니다..
* 스패츠를 벗은 것이 약간은 후회가 되는 길.
* 앞서간 발자국을 따라 내려간다.
* 약간 위태로운 길은 스릴이 있다.
* 바위 사이를 요리조리 곡예 하듯 내려선다.
* 능선에서 골짜기로 내려서는 급경사 비탈은 눈이 녹아 미끄럽다.
* 골짜기로 스며드는 가지 능선에 발걸음이 분주하다.
* 능선에 눈이 점점 얇아지더니,
* 미끄러운 비탈을 따라 눈이 쌓인 골짜기에 내려선다.
* 눈 녹은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 길을 요리조리 걸어서,
* 하얀 골짜기 발걸음은 이어진다.
* 하얀 이불을 덮고 깊은 겨울 잠에 빠져든 골짜기를 빠져 나와,
* 미출한 낙엽송이 하늘 찌르는 숲 속을 걸어서,
* 힘찬 발걸음은 이어진다.
* 아홉 명의 선두팀.
* 아직 발걸음이 가볍게만 보인다.
* 마지막 하얀 굽이를 돌아,
* 물한계곡을 알리는 표지석을 지나 주차장에 돌아오면서 산행길은 종료된다.
* 오늘 걸은 민주지산 환 종주길 지도.
선두 그룹 9명이 하산 약속 시간 보다 1시간 정도 이른 오후 3시 5분에 버스에 돌아왔으니, 일반적으로 7시간 이상 걸린다고 하는 종주 코스의 거칠고 미끄러운 눈길을 5시간 25분 만에 달린 샘이다. 하산 시간 관계상
각호산을 버리고 민주지산에서 바로 하산하는 B코스 회원들도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참으로 대단한 백오동 산악회다. 일단 선두팀에 들어서면 산행 중에 물 한 모금 제대로 마실 시간이 없다. 배낭을 풀고 물 한 모금 마시고 나면 앞서 가던 일행을 놓치게 되어 따라가기가 버거워진다. 오늘도 배낭에 과일과 간식거리 잔뜩 넣어갔었지만, 약 10분 정도의 점심시간 외에는 산행 중에 먹을 시간이 없어 그냥 지고만 다니다가 겨우 물 반 병 정도 마시고 그냥 내려왔다. 어쩌면 일주일에 한번 가는 산행길 하루를 열심히 걷는 매력에 푹 빠져 백오동을 즐겨 찾는 듯하다.
회원들이 하산 하기를 잠시 기다리며 주차장 옆에 천막 식당을 빌려 장작 난로에 불을 피우니 주위가 후끈후끈 달아오른다. 뜨뜻한 난로에 땀에 젖은 옷도 말리고, 맥주를 마시며 잠시 기다렸다가, 뜨끈뜨끈한 동태국을 끓여 저녁을 먹으면서, 족발과 부침개 안주로 소주, 맥주, 막걸리로 각자 성미껏 거나하게 하산주를 나눈다.
오후 5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물한리를 출발하여 포항으로 돌아오는 길은 추풍령 휴게소와, 와촌 휴게소에 잠시 들렸다가 국민 드라마 '장가네 식구들'을 보면서 포항에 돌아와 아침에 역순으로 시내를 돌아서, 저녁 8시 30분경에 두호동 종점에 도착하여 끊어진 드라마를 이으려고 집으로 달려오면서 민주지산 산행길은 종료된다.
좀처럼 눈이 오지 않은 곳에 사는 포항의 산꾼들은 겨울철만 되면 어디론가 눈을 찾아 산행을 떠난다. 하루 종일 뽀드득 거리는 눈길을 걸은 겨울 산행에 뜨끈한 동태국과 푸짐한 하산주를 준비하여 출출하던 뱃속을 즐겁게 해주신 산악회 임원진들과 아름다운 능선길을 하얀 눈을 밟으며, 일사 분란하게 함께 걸은 회원님들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 백오동 산악회와 함께한 민주지산 눈길 종주 산행을 성공리에 갈무리 해본다.
2013.12.22 호젓한오솔길
첫댓글 오솔길님의 그 부지런함과 열정 뒤엔 사모님의 정성과 사랑이 숨어 있었군요. 무한한 박수를 보냅니다.
늘 감사합니다.. 즐겁고 평안한 성탄절 되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17km를 하루에 걸으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올해 초여름인가?
물한계곡에서 저희는 민주지산으로 올랐다가 석기봉만 갔다가 내려와도 힘이 들었습니다.
석기봉 아래 마애삼두부처님이 계신데 못보신듯 합니다.
겨울눈이 그리워 찾았갔나 봅니다.
석기봉을 다섯 번 갔었는데, 부처님을 보지 못했습니다..ㅎ
감사합니다..
늘 즐겁고 안전한 산행길 되세요.
여지없이 또 다녀 오셨군요.사진찍으랴 눈 산행하시랴 대단하십니다.
저도 21일 덕유산 눈 산행 다녀왔습니다.
상고대와 눈꽃이 덕유산을 완전히 황홀경으로 만들어 놨더군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포근한 날씨에 골짜기로 삥 둘러가느라 상고대를 제대로 보지 못한 듯합니다.
토요일 덕유산 눈꽃 사진이 참 아름답더군요..ㅎ
감사합니다.. 늘 즐거운 산행길 되세요.
대단 하십니다
저도 산은 좋아하지만 고개가 숙여지내요
벽오동 산악회 1진도 정말 감탄할뿐이랍니다
더구나 추운날씨에 촬영하시느라고 애 쓰셨습니다
추울때는 손가락도 내손이 아닌것 같은데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선배님의 넘치는 산행 열정에 늘 존경스럽습니다.
과분하신 말씀에 감사합니다. 늘 즐겁고 안전한 산행길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