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수

[더하기 빼기]

스물한 살 때 였던가, 

막연한 미래에 대한 꿈을 가슴에 가득 품고 있었지만 

꿈을 향한 어떠한 노력이나 실천을 게을리하며 

서면 뒷골목을 누비고 다녔다. 

학력고사 1.2차에 미끄러진 내가 전문대학에 입학한다는 건 

꼴에 자존심 상하는 일처럼 여겨 그쪽으로는 아예 시선을 거두고 재수의 길을 

선택한 시기였으나 학업에 전념하기 보다 어른들의 놀이 문화나 기호에 

탐락하던 시기이기도 했다. 

마음 졸이며 숨어서 피우던 담배를 대놓고 흡연을 해도 버젓한 주민증이 

뭇 어른들의 질타를 막아 주었고, 어른들의 눈을 피해 또래들과 뒷방에서나 나누던 술자리도 

시장 한복판으로 진출해서 한껏 성인됨을 드러내었다. 

고등학교 다닐 때, 일찍 배운 담배가 죄의식으로 떠올랐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때마다 차비를 아껴가며 산 은하수를 몇 개피 피지도 않은 채 논 중간으로 버리기도 했다.    

그것이 나름 죄책감을 더는 행동이고 일련의 결심같은 것이었으나 그러한 결심도 

서너 시간 지나지 않아 한밤에 그 논으로 기어들어가 수색해서, 구부러지고 

부러진 담배를 깁스해 피우기도 했다. 

그렇게 중독 된 것이니 성인이 된 다음에야 활개를 더 쳤으면 쳤지  

금연에 대한 의지같은 게 있었겠냐 말이다. 그러다보니 안그래도 부족한 용돈인데 

음주에 흡연까지 내지르고 다녔으니, 단과 한 과목의 수강료를 삥땅해서 그 돈을 유흥에 

충당했어도 불감당이었다.

그래서 꽁초를 주워 피운 적도 있었다. 

그 시절에는 전철 플렛폼에서 흡연이 가능했던 시절이라 방금 불을 댕겼는데 

차가 바로 들어오면 모래가 담겨 비치된 재털이에 쿡 꽃아두고 가는 걸 알았기에 

처절하게 궁핍한 때는 그걸 이용하기도 했다. 그래서 전절역 재털이는

비가 와도 실패 없는 축복의 장소였다. 

보통 때는 한 갑을 사지만 용돈이 부족해지면 

토큰 부스에서 3개를 묶어 100원에 판매하는 낱 담배를 주로 이용하거나  

값싼 청자를 사기도 하였으나 주머니가 바짝 마른 다음에야 도둑질 하지 않는 이상 

그 방법이 최선이었다. 

솔직히 토로하자면 그 방법도 그리 쉬운 건 아니다.    

염치가 있으니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고 초라하고 궁상맞음도 

스스로의 극복해야 할 일이어서 나름의 고뇌는 있었다. 그리고 꼴에 위생을 생각한답시고

필터 부분은 라이터로 열소독을 했던 민망한 기억이 난다.      

그리고 서면 한복판에 시장통이 있었다. 

그곳에서 또래들과 자주 어울려 막걸리에 파전을 시켜 먹었다.

이층에 위치한 화장실은 유료였는데 1회 이용시 20원을 지불했던 기억도 떠오른다. 

어째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예전에는 화장실 내에 콘돔 자판기는 왜그리 많았는지... 

그게 필요하지도 살 일도 없었지만 나는 그 기계의 주화 반환 버턴을 눌러보는 버릇이 있었다.

그건 공중전화 버턴도 마찬가지였는데 가끔 동전이 나오는 경우가 있어서 그랬는데

궁했던 젊은 시절의 처절함을 대변하는 것과 다름 아닐것이다. 

오죽 했으면 그게 꿈에도 자주 등장했는데 이런식이었다.   

'공중전화를 하다가 수화기를 놓으면 난데없이 동전이 와르르 쏱아지고, 

전화기 본체를 주먹으로 툭 치면 또 쏱아지고...' 

서면 시장에서 마신 술은 근처의 유흥가로 우리를 옮겨 놓기 십상이었고 

대표적인 장소로는 생맥주 집이었으나 카라오케나 실내 포장마차가 되기도 했고 

때론 심야 음악실이기도 했다. 요즘에야 흔해빠진 기계지만 그때만 해도 전자나 반도체 산업이

걸음마 단계여서 노래방 기계도 신문물이었다. 실내포장마차에서는 삼류 딴따라의 오르캔 반주에 맞추어

노래 부르는 나를 어젓함이나 성숙같은 단어와 결부시키는 착각도 했다. 

그게 추락이나 전락인 것조차 몰랐으니 

얼마나 미성숙했던 때였던가! 

암튼 그 시절, 

그런 곳에 들럿을 때 자주 불렀던 노래가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애수' 였다.          

내 느낌만 그런지 몰라도, 

뮤직비디오? 라고 하나...이 영상이 어찌 그리 어색하고 

노래와 안 어울리는지...  

[날다오리]

오 좋겠다
난 예식있어서 천안아산 가야혀

[스윗드림]

네.간만에 경주여행 재미있어요.
언니도 잘 다녀왔지요?

[더하기 빼기]

가을 여행,
좋았나보네^^
부럽...

[스윗드림]

십원빵 인데 3천원 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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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 원은 좀....

[스윗드림]

안에 치즈들어있어요.
십원빵 이어 부처빵,에밀레빵 등 속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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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게 다 나오네...

[스윗드림]

그러게요 ㅋ

[더하기 빼기]

국보에 대고 그러면 안돼.ㅋㅋ

[스윗드림]

첨성대 일대 감나무가 어찌나 올망졸망 이쁜지 눈을 뗄수가 없드라구요.

[더하기 빼기]

저렇게 이쁜 꽃나무도 없을거야..

[날다오리]

간만에 듣네요 애수!!

[더하기 빼기]

한때 좋아했던 노래,
노래방 한번 가자.
ㅎㅎ

[뽀돌]

새뵥에 영하까지 떨어졌오~꽁꽁^^;

[더하기 빼기]

운전 조심해^^

[뽀돌]

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