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통·요통·관절염 등에 효과
새순인 개두릅은 쌉싸래한 맛 인기
가시 없는 음나무도 있어
가시가 촘촘히 난 음나무(경기 양평).
음나무는 가시가 촘촘한 게 특징이다. 날카로운 가시가 집안의 잡귀를 쫓아내거나 악귀를 막아준다는 신앙이 있어 예부터 우리 생활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신령스러운 기운뿐 아니라 식용·약용 가치가 있어 다양하게 이용됐다.
나뭇가지와 뿌리는 신경통과 요통, 관절염 등 치료 효과가 속속 밝혀졌다. <동의보감>에선 혈액순환이 잘되게 하고 부은 종기나 상처를 치료한다고 전하고 있다. 특히 겨울에 채취한 뿌리와 나뭇가지는 약성이 뛰어나다.
음나무 새순(강원 양양).
또 새순은 개두릅이라고 불리며 쌉싸래한 맛과 향이 있어 산나물로 인기다. 산나물 마니아는 참두릅(두릅)보다 개두릅을 더 쳐준다. 먹고 나면 쌉싸래한 맛과 향이 입안에 오래 남아 기분까지 좋게 해서다.
이 땅에서 자라는 것은 <음나무>와 <가는잎음나무> 두 종류다. 서식지와 생김새 등은 거의 같다. <가는잎음나무>는 잎 가장자리가 손가락 모양으로 <음나무>보다 좀 더 깊게 갈라지는 게 차이점이다.
산속에서 자라는 아름드리 음나무(강원 평창).
산에서 자라는 것은 수령에 따라 모양새가 많이 다르다. 어린 것은 가시가 촘촘한 게 별반 차이가 없다. 오래된 거목은 눈을 의심할 정도로 다른 모습이다. 양팔을 벌려 안아보면 모자랄 정도로 굵고 최대 25m까지 하늘 높이 자란다.
거목의 원줄기와 가지는 더욱 놀라게 한다. 날카로운 가시가 전혀 없다. 가시는 나무 꼭대기 잔가지에만 남아 있을 뿐이다. 아까시나무처럼 거목이 되면 원줄기와 가지의 가시가 슬그머니 사라지는 특성이 있다.
천연기념물 제363호로 지정된 강원 삼척 궁촌리의 음나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음나무가 전국 곳곳에 있다. 강원 삼척 궁촌리와 충북 청주 공북리, 경남 창원 신방리 등의 음나무는 가시가 거의 없고 위용이 예사롭지 않다. 높이 20m, 가슴높이 둘레 10m 남짓 된다.
가시가 아예 없는 음나무가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2009년 국내 최초 가시 없는 <청송>과 <청산> <청순>을 육성했다. 그 뒤 민간 육종가들이 가세해 <산채야> <제왕3호> <제왕4호> 등을 육성해 무가시 신품종은 6종이다. 대부분 산에서 가시 없는 돌연변이를 발견해 선발한 것들이다.
가시가 전혀 없는 신품종 음나무(강원 강릉).
신품종은 고유의 쌉싸래한 맛과 향이 나고 가시 있는 것과 차이가 거의 없다. 날카로운 가시가 없어 생산자에게 큰 인기다. 전정과 새순 수확 작업 시 가시 있는 음나무에 비해 일손이 크게 줄어들어서다.
가시 없는 음나무 재배 모습(강원 양양).
무가시 음나무는 농기계 이용이 곤란한 비탈밭이나 유휴지 등에 적합하다. 한번 심어놓으면 아무런 탈 없이 잘 자라고, 새순과 나뭇가지 등을 수확하는 데 가시에 찔릴 우려도 없을 테니까.
오현식(산나물 전문가)
오현식은… 전국 산과 들을 탐방하며 산나물·들나물 서식지와 요리법, 효능, 재배기술 등의 정보와 지식에 감칠맛을 더하고 있다. 농민신문 기자 출신으로 30여 년간 출판과 강의, 방송 등을 통해 이 땅에서 나고 자라는 산나물·들나물의 가치와 중요성을 전파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
첫댓글 엄나무라고 알고 있었는데 음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