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8일(토) DAY 18-1
앞서 언급 했던 것 처럼 우리의 여행 경비는 전부 내가 부담했었다.
그래서 여행을 떠나기전 아빠께 지나가는 말로
'아빠가 유럽에서 가방 하나는 사주겠지 뭐' 라며 넌지시 말을 흘린적이 있었다 ㅋㅋㅋㅋㅋㅋ
우리아빠 기억력 하나는 내가 아는 사람 중 최강이라 가방은
하나 사줘야 겠구나 라고 마음의 준비를 하셨음.
오늘은 그 마음의 준비가 빛을 발하는 날!!!
피렌체 근교에는 유명한 아울렛이 두 군데 있다
'The mall' 그리고 'Prada Space'
더 몰에는 다양한 브랜드가 있기 때문에 쇼핑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아서
단일 브랜드 매장만 있는 프라다 스페이스로 선택
(이름은 프라다 스페이스지만 미우미우 제품도 있다.)
GPS code를 미리 알아간다는 것을 깜빡해서 내비에 동네 이름만 치고 무작정 갔다.
그러다 내비가 이상한 1차선 길로 안내하려는 찰나
건너편에서 마주오던 차에서 할아버지가 친히 내리셔서 "프라다 스페이스?" 라고 물으시기에
고개를 끄덕였더니 이 길은 아니라며 저~쪽으로 가야한다며 방향을 알려주셨다.
동양인이 이렇게 작은 마을에 오는 이유는 프라다스페이스를 방문하기 위해서라는걸 아시는 듯 ㅎㅎ
피렌체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투어로 갈 수 있으나
우리는 차가 있기에 구애 받지 않고 시간 조절 가능함 ㅋㅋㅋ
GPS code : 43°30'37.24"N 11°35'50.70"E
왜 프라다 스페이스에서 쇼핑을 해야하는가?
가격비교를 한 번 해봤다.
구매 내역은 아빠가 사 주신 내꺼 동생꺼 해서 가방2개,
엄마가 사 주신 내꺼 동생꺼 해서 사피아노 장지갑2개, 엄마가 엄마를 위해 구매하신 카드지갑
가방은 통 사피아노가 아니라 평상시에 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걸로 선택했다.
크로스백은 크기가 좀 더 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기는 했지만...
제품종류 | 국내가(인터넷 할인전 가격참조) | 현지 구매가 | Tax Refund(약) | 실제 구매가 |
포코노 토드백 | 110만원 | 320유로 | 35유로 | 285유로 |
포코노 크로스백 | 90만원 | 260유로 | 29유로 | 231유로 |
사피아노 장지갑 (지퍼형) | 72만원 | 240유로 | 26유로 | 214유로 |
사피아노 장지갑 (버튼형) | 71만원 | 192유로 | 21유로 | 171유로 |
사피아노 카드지갑 | 24만원 | 62유로 | 8유로 | 54유로 |
보기 쉽게 총합으로 계산해 보자면...(환율 1480원 기준)
국내 구매시 : 3,670,000원
프라다 스페이스 구매시 : 1,413,400원
차액 : 2,256,600원
예상했던 것 보다 더 저렴하게 사서 아빠의
마음의 준비가 아쉽게 끝나버린 감이 없지 않아 있다 ㅋㅋㅋㅋ
나중에 사피아노백 살 일 생기면 비수기에 피렌체를 가겠음ㅋㅋㅋㅋㅋㅋㅋㅋ
겸사겸사 관광도 다시 한 번ㅎㅎ
한국에 입국할 때 마음 졸이지 않기위해 세관에 신고했었는데
(산타마리아 노벨라 약국에서 구매한거랑 스와로브스키 펜도 함께)
총 3명 신고 합의 금액이 1800달러가 넘었음에도 그냥 넘어가 주었다.
여행기간이 길었던 것도 감안 되었던 것 같고...
그 분들도 400달러라는 기준이 너무 낮다는걸 아시기에..
먼길 까지 와서 원하는 제품을 놓치지 않고 사고싶어 하는 마음은 이해 한다만....
우리나라와 중국 여성 분들은 다 사지도 않을거면서
팔에 주렁주렁 들고다니는 모습이 썩 좋아보이지만은 않았다.
비어 있는 공간이 많으니 재고가 있는 제품의 디자인을 못 보는 경우도 많았고....
뭐 필수는 아니지만 관심이 있다면 빼놓을수는 없는 코스인 듯 ㅋㅋㅋ
비수기에도 사람이 많으니 성수기에는 전쟁터일 듯?ㅎㅎ
차 트렁크에 공간도 없는데 짐이 더 생겨버렸다 ㅋㅋㅋㅋㅋㅋ
토드백은 정말 여행이 끝날 때까지 계속 짐이 되었음
그 뒤로 쇼핑의 유혹이 많았지만 트렁크의 공간을 생각하며 포기 했던 적이......![](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static.se2.naver.com%2Fstatic%2Ffull%2F20130612%2Femoticon%2F1_47.gif)
기분 좋은 선물을 받고 향한 곳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배경으로 유명한 아레쪼 'Arezzo'
멀찌감치 차를 주차해 놓고 중심가로 보이는 곳으로 향해 걸어가기~
지나가는길에 본 레알 책걸이
명동거리처럼 약간의 오르막길이 있으며
양쪽으로는 상점들이 즐비했는데, 사진이 없는 이유는...
기분이 썩 좋지 않았던 일이 있었음
한국에서도 신뢰가 안 가는 길거리 기부는 안 하는 편인데,
이 머나먼 땅 이탈리아에서....
두리번 거리면서 지나가다가 형과조끼를 입은
훈남이 말을 걸어 나도 모르게 얼결에 대답을 하고,
나라를 구하는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며 서명을 해달라기에
어려운거 아니니 해주고 나서 뒤돌아 가려고 했더니..
서명을 했으니... 도네이션을 하라는거....
마음에서 우러나서 한게 아니라 얼결에 강제 기부 권유 당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금액은 비록 작은 10유로 일지라도...
10유로를 내고 뒤돌아 가는데 왠지 모르게 타국에서 삥뜯긴 기분이랄까?
급경사를 오르고 올라서 한 광장에 도착했다.
특이한 옷걸이 전시
검정색에서 시작해 점점 연한색의 옷들이 있고 마지막 끝에는 새 하얀 옷들이 걸어져 있다.
저 옷들을 보다가 도대체 무슨 뜻일까 궁금했는데
마침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 묻는 아저씨가 있어서 꼬레아에서 왔다고 대답을 한 뒤
혹시 저 걸려있는 옷이 무슨 뜻인 줄 아느냐 물었더니 아저씨 완전 당황하심 ㅋㅋㅋㅋ
본인 영어 못한다며 함께 여행 온 와이프가 교사인데
영어를 할 줄 안 다며 근처에 있을거라고 찾아다니며 동분서주 하심 ㅋㅋㅋㅋㅋ
아저씨....저..아저씨랑 지금 영어로 대화 하고 있거든요...?
괜찮다고 말을해도 전화까지 걸어서 빨리 오라는 듯한 말투로 와이프를 불러주셨다.
저 멀리서 뛰어 오는 아주머니....
난 그냥 한 번 물어 본것 뿐인데...
그냥 모르면 모른다고 대답해주기만 하면 되는건데...ㅠㅠ
아주머니가 당도하셨으니 아까 아저씨한테 다시 했던 질문을 했는데...
보다시피 다크에서 라이트로 색이 변화하고 있으니 사람의 마음을 표현한거라고 했다.
어두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 점점 밝아 진다는 뜻이라며
혹은 반대쪽에서 보면 밝은 색에서 점점 어두워지니
이 역시 사람의 마음가짐을 뜻하는 거라고 했다.
와, 그런 깊은 뜻이 있냐 물었더니....
아주머니 : Maybe... I just guessed
what????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이 아줌마도 모르는 거였어ㅋㅋㅋㅋㅋㅋㅋㅋ
아저씨가 그렇게 찾아 헤맸었는데.....;;
로마에서 오신 이 부부는 심심할 뻔한 아레초의 방문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이유였다 ㅎㅎ
사람들이 잔뜩 모여있고 방송기기들이 있길래
구경은 했으나 뭐였는지 몰랐어서 그 아주머니께 여쭤보니
통신사 TV광고를 찍는 중이라고 했다. 유명한 코미디언 둘이라며...
저 걸려있는 옷의 뜻은 모를지라도 다른 궁금증은 풀어주셔서...감사해요.....ㅎㅎㅎㅎㅎㅎㅎ
성당이 있는 광장
그 옷들이 걸려있고 광고 촬영 중인건 저 오른 쪽 건물
광장 한켠에는 예전에 사용 했던 그 모습 그대로 놔둔 듯한 우물이 보였다.
그리고 상석에 앉아있는 아이들 ㅋㅋㅋ
인생은 아름다워는 정말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다.
너무 어렸을 때 봐서 자세한 내용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유태인 수용소로 끌려가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무서운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우스꽝스러운 걸음으로 걷는 그 한 장면은 기억이 난다.
영화에 나왔었다고 하는 문
사실 아레쪼는 '인생은 아름다워'를 최근에 봤거나 광팬이 아니라면 심심한 곳이기는 했다.
점심을 먹을 때가 되서 마땅한 곳을 찾는데.. 간단하게 샌드위치나 먹었음 좋겠더만..
오팔청춘님께서는... 샌드위치를 싫어하신다...차갑다고 ㅠㅠ
그러다 길거리에서 햄버거를 먹으면서 걸어가는 아이 한 명을 보고,
햄버거를 먹자 하셔서 햄버거 가게 찾느라 온 동네 다 뒤졌음 ㅋㅋㅋㅋ
청소년으로 보이는 애들에게 맥도날드가 있냐 물었더니...
근처에 없고 한 참을 가야 있다고 해서...포기 ㅠㅠ
피자 패스트 푸드점에 가도 샌드위치만 있고 왜....햄버거는 없는것인가!!!?
우리 어렸을 때 방과후에 들르는 학교앞 분식집 처럼
어린애들이 많이 있던 가게에 들어갔더니 햄버거가 있다 ㅠㅠㅠ
엄마는 고기가 없는 피자를 고르고 난 내스타일 한 조각을 골라서 먹었는데
맛있네?ㅋㅋㅋ 가격도 학생이 타겟인지 저렴하고~ㅎㅎ
화장실을 찾다가 차로 기차역을 지났던게 생각이나서
뛰어난 방향감각으로 찾은 Arezzo 기차역
기차역에 화장실이 없지는 않겠지?
있긴 있는데 동전을 넣어야 문이 열리는 화장실이었다.
기차역에도 공짜가 없구만 하며 동전을 찾고 있는데
우리를 지나친 한 남성이 돈을 넣으면 자동으로 열리는 문 사이에
손을 넣어 약간의 힘으로 문을 여는거임 ㅋㅋㅋ
언제나 그랬다는 듯이 쏘쿨하게......
얼결에 우리도 따라 들어갔음
내부로 들어가니 여자화장실 남자화장실 나눠져 있었는데,
혹시 cctv를 보고 직원이 쫓아 올까봐 급하게 일 보고 나옴 ㅋㅋㅋㅋ
이제, 오늘의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인
참 이름 외우기 힘들 던 그 곳 ' 산지미냐노'를 향해 고고고~!!
생각대로YOO | 맨디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