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에 공공관리자 제도가 전면 시행되면서 건설사들이 경기지역 도시정비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의정부와 부천지역에서 조금씩 시공사 선정물량이 나오고 있고 간헐적으로 수주경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올해말이나 내년에는 더 많은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사들도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인천 구도심 보다는 서울과 접근성이 양호한 경기권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의 관심이 높은 지역은 안양, 성남, 의왕, 광명, 부천, 구리 등이다.
대부분이 조합설립 추진위원회 단계여서 사업 초기 단계지만, 조합설립인가를 받으면 바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기 때문에 대형 건설사들은 이미 주요 지역에 포진해 추진위 동향을 살피고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공공관리자 제도 전면 시행으로 경기지역에서 입지가 뛰어난 지역은 대형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중견 건설사들은 수주실적을 올리기 위해선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이 저조한 지역 중 사업성이 뛰어난 지역을 선별해 공략할 필요가 있다.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경기권에 집중할 예정이기 때문에 중견 건설사들은 인천 구도심에서 나올 수 있는 물량을 체크해 선점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경기지역 유망 사업장을 미리 둘러본다.
안양
안양지역에서는 호계주공아파트 주변지구 재건축을 비롯, 진흥아파트 재건축과 호원초교 주변지구 재개발 등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융창아파트 주변지구 재개발과 덕현지구 재개발, 구사거리지구 재개발, 능곡지구 재개발 등도 관심대상이다.
업계는 이들 사업장은 빠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시공사 선정단계에 진입하기 때문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특히 목표했던 수주물량을 채우지 못한 업체나 실적이 부족한 중견사들에게는 물량과 실적을 확보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여기에 일반분양 가능성 등 사업성 측면에서도 다른 인천, 경기권 도시정비구역보다 우수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구역별로 보면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977번지 일대 호계주공 재건축은 최고 35층 높이의 아파트 15개동, 1038가구를 신축하는 것으로, 사업비만 4000억원을 웃도는 대형사업.
한림대중앙병원과 백화점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중앙공원과 자유공원 등이 인접해 있어 생활환경도 쾌적하다.
또 금융위기 이전 급등한 집값이 급락세를 보이다 안정을 찾으면서 향후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투자 수요도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도급제가 아닌 지분제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될 수도 있어 업계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지난 4월 정비구역을 지정받은 호계초교 주변지구 재개발사업은 용도지역 중 일부가 2종에서 3종 주거지역으로 상향됐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업계는 임대를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만 400~500가구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향후 일정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이 사업은 동안구 호계1동 956번지 일원에 총 2900여가구를 신축하는 것으로, 사업비는 50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아울러 안양 구도심 개발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안양 진흥아파트 재건축사업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하철 1호선 안양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고, 1번 국도와 외곽순환도로 이용이 편리하며 안양 1번가와 롯데백화점 등 생활편의시설도 반경 1km 이내에 잘 갖춰져 있다.
여기에 2000가구가 넘는 매머드급 단지개발이라는 점과 비산지구와 덕천지구, 임곡지구 등에서도 동시 다발적인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도 수익성 제고 측면에서 도움이 될 전망이다.
성남
업계는 최근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참여 여부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성남지역 도시정비사업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중에서도 지난 5월 고도제한 완화조치에 따른 수혜지역인 신흥1구역과 산성지구, 상대원2구역 등이 유망 사업구역으로 꼽히고 있다.
신흥1구역은 성남재개발 3단계 사업의 핵심으로, 약 3500가구가 들어설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특히 지하철 8호선 신흥역에 인접해 있고 위례신도시를 비롯해 강남과의 접근성이 뛰어나 서울시내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국내에선 처음으로 순환식 재개발로 인해 이주자들의 수요가 많다는 것도 일반분양률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앞서 진행 중인 1~2단계 사업이 제속도를 내고 LH공사가 어떤 행보를 취하느냐 등 변수가 많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약 2300 가구가 들어설 상대원 2구역 재개발사업도 고도제한 완화에 힘입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상대원3구역과 더불어 초대형 주거단지로 개발될 이곳은 대형마트와 할인점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미니 판교로 불리는 도촌지구와 가까워 교육 및 교통 등 일반분양에서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곳이다.
또 개발구역 배후에 위치한 남한산성이라는 천혜의 녹지는 분양가를 책정하는데 플러스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민과 업계가 바라고 있는 용적률 상향조정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밖에 남한산성 도립공원 진입로 인근에 위치한 산성구역 재개발사업도 관심구역이다.
고도제한 완화로 인한 수혜와 더불어 우남로와 약진로 등을 이용해 서울 진입이 용이하고 유동인구가 많다는 점에서 사업성이 뛰어난 편이다.
다만 사업추진 속도가 매우 더진 상태라 입찰 등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다소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 불안요소다.
의왕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 일대는 지난 2006년 9월 25일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안)이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내손4-1구역이 각각 내손다구역과 내손라구역으로 변경돼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내년초쯤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억제권역에 포함된 녹색도시 의왕시 내손동은 과천, 판교와 인접해 평촌과 더불어 수도권 유망 투자처로 평가받고 있다.
내손다구역과 내손라구역은 사통팔달의 교통여건과 초등학교, 중학교 등 교육여건도 뛰어나 의왕 최대중심지로 손색이 없다.
구역 주변에 청계산, 모락산, 백운산 및 백운호수와 안양천으로 이어지는 학의천 수변공간이 있어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또 백운호수에서 모락산속으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이어진다.
또 4호선 인덕원역에 인접해 과천, 평촌신도시, 서판교 뿐 아니라 청계1지구 및 청계2지구의 주택단지와 더불어 외곽순환고속도로 및 과천·봉담간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도 있다.
내손동 재건축 아파트단지들과 더불어 재개발 아파트 사업도 활발히 진행될 전망이다.
의왕시 오전다 구역은 단독, 다세대, 공동주택, 병원 등이 혼재된 지역으로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종상향돼 재개발될 예정이다.
찬우물 복원 및 보호수(느티나무)주변 공원조성을 통해 지역 정체성이 살아있는 쾌적한 주거 환경이 조성될 계획이다.
광명
광명시는 서울시, 인천시, 수원시로 이루어진 수도권 삼각 중심 도시권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지리적인 근접성이 탁월하다.
고속철도 광명 역세권 개발 및 연계 교통체계 구축으로 교통네트워크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교통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제 2 경인축의 결절점으로서 중추 관리기능 및 국제 업무기능의 일부를 수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풍부하다.
광명 도시재정비 촉진지구는 광명사거리역이 입지해 역세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역세권 배후 주거지로서 역할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광명 9R구역은 다른 구역과 달리 주거지역으로만 개발되는 곳으로 7호선 광명사거리역이 걸어서 5~7분 거리에 위치한다. 또 인근에 너부대공원이 위치하고, 목감천 자전거도로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광명 10R구역은 2개 구역이 합쳐져 단지 가운데 도로를 가운데 끼고 있는 형태로 개발된다.
3종 주거지역으로 아파트 878가구 신축될 예정이며 일반분양 가구수가 208가구 정도로 다른 단지에 비해 많다.
동간 거리가 넓고 단지내에 공원이 많이 들어설 예정이며, 상가도 들어선다.
가장 먼저 추진위 승인을 받은 광명14R구역은 도덕산 도시자연공원과 연계한 친환경아파트 1000여가구가 신축될 예정이다.
현재 이들 사업지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상태다.
부천
인천 구도심보다 입지가 뛰어난 부천지역에서도 올해말과 내년에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시공사를 선정하는 물량이 나올 전망이다.
심곡3B, 소사본4B, 소사본5B, 원미7B, 춘의2구역 등이 내년말까지 시공사 선정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심곡3B구역 재개발 사업은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심곡동 95-1번지 일대에 아파트 2640가구를 신축할 예정이다.
부천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이며, 원미 재정비촉진지구 내에서 가장 먼저 시공사를 선정하는 물량이다.
원미지구는 2011년 지하철 7호선 완공 시 강남까지 40분대 출퇴근이 가능해지며 재개발 사업 완료시 1만5000가구의 대단지가 형성돼 자체 상권과 문화권이 형성될 전망이다.
또 소사본5B구역 재개발 사업은 부천시 소사구 소사본동 178번지 일대에 아파트 1915가구를 신축하는 것으로, 조만간 조합설립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소사역이 가까운 역세권으로 친환경그린 주거환경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구리
구리는 남양주에서 서울로 들어갈 때 경유하는 곳으로 서울 접근성이 매우 뛰어난 지역이다.
구리 딸기원 재개발 사업지는 주변이 산으로 둘러쌓여 있어 공기가 매우 좋다.
아파트 신축가구수가 2700여 가구로 계획된 곳이다.
가구수는 많지만 서울의 관문으로서 입지가 뛰어나기 때문에 아파트 디자인에 신경을 쓸 예정이다.
추진위원회측은 가구수가 많고 설계가 뛰어나야 하기 때문에 대형사 2곳 이상을 시공사로 선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서울의 관문으로서 손색이 없는 디자인을 아파트에 적용할 예정이며, 대형 건설사 2곳 이상을 시공사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윤태기자h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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