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크 어 버진' 이 뭔지 내가 제대로 알려줄게. 고추 큰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 얘기야. 그 노래 전체가 대물에 관한 은유라니까.
- 아닌데. 연약한 여자에 관한 노래야. 남자들한테 계속 까이다가 섬세한 남자를 만나는 여자 얘기라고.
- 그린베이, 그런 건 관광객들한테나 들려줘.
- 토비? 토비가 뭐 하는 새끼야?
- '라이크 어 버진' 은 착한 남자 만나는 연약한 여자 얘기가 아니야. 니가 말한 건 '트루 블루'야. 말할 것도 없다고.
- '트루 블루' 는 또 뭔데?
- 그걸 몰라? 마돈나 히트송이잖아.
- 팝송 톱10 같은 건 개뿔도 모르는 나도 그 노래는 들어봤다.
- 모른다는 게 아니고 지금 생각이 안 난 거 뿐이야. 난 누구처럼 마돈나 광팬이 아니거든.
- 난 솔직히 마돈나 그냥 그래.
- 옛날 노래는 좋았는데. '보더라인' 같은 노래. '파파 돈 프리치' 같은 노래들 낼 때부터 안 들었어.
- 아, 아저씨들 때문에 뭔 생각하고 있는지 까먹었잖아. 뭔 말 하려고 했더라?
- 토비가 누구냐면, 조그만 중국인 여자애였어.
- 걔 성이 뭐였더라...
- 그게 뭐예요?
- 오랫동안 안 입은 코트 속에서 찾은 주소록이야. 걔 성이 뭐였더라...
- 아 씨, 내가 뭔 말 하고 있었지?
- 아무튼, '트루 블루' 는 남자가...아니, 착한 남자를 만나는 섬세한 여자 얘기고, '라이크 어 버진' 은 큰 거시기에 관한 비유라고. 그래, 내가 '라이크 어 버진'이 뭔지 제대로 알려줄게. 하루종일 험하게 몸을 굴리는 창녀 같은 년 얘기야.
- 하루종일, 아침부터 밤까지 몸을 굴린다고. 거시기, 거시기, 거시기, 거시기, 거시기, 거시기.
- 거시기가 대체 몇 개야?
- 엄청 많지. 그러던 어느 날 이 여자가 그 망할 놈의 존 홉스를 만났는데, 보는 순간 '어머나' 하고 뿅 간 거야.
- 이 친구는 좆 크기가 무슨 '대탈주'에 나온 찰스 브론슨 같단 말이야. 거의 터널 급이지. 그래서 이 여자가 제대로 임자를 만난 거야. 평생 한 번도 못 느껴본 걸 비로소 느꼈지. '고통' 이란 걸 말이야.
- 걔 성이....토비......추..였나?
- 아파, 아파. 아플 리가 없는데. 거의 풍선껌처럼 늘어나 있는 상태니까. 근데 다른 수준의 고추를 받아들이니 아파 죽겠다는 거야. 무슨, 처음 하는 것처럼 말이야.
- 그 고통으로 인해 처음 할 때 느낌과 고통이 살아난 거야. 그래서 태어난 게 '라이크 어 버진' 이다, 이 말씀이야.
- 토비...추가 아니라 토비 웡이었네.
- 그놈의 염병할 주소록 좀 치워요.
- 내놔!
- 조, 그 소리도 지긋지긋해요. 좀 닥쳐요. 나중에 갈 때 드릴게요.
- 갈 때는 무슨, 지금 내놔!
- 조, 15분동안 사람 이름이나 계속 지껄였잖아요. 토비, 토비, 토비 웡, 토비 웡, 토비 청, 토비 찰리 챈, 씨발, 왼쪽에서는 마돈나 좆이 크네 어쩌네 하는 얘기나 떠들어대고, 오른쪽에서는 짱깨인지 쪽바리인지 토비 얘기만 하고.
- ... 내 주소록 내놔.
- 치울 거예요?
- 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
- 그럼 못 돌려줘요.
- 조, 원하면 내가 저 양반 한 방 쏴줄 수 있어요.
- 크크크크.
- 꿈에서나 실컷 하셔. 꿈 깨면 사과하고.
- 하하하.
- 케이 빌리의 '1970년대의 슈퍼 사운드 주말'이라고 들어본 사람?
- 아, 들어봤지.
- 거기 나오는 노래, 죽이지 않냐.
- 며칠 전에 내가 뭘 들었게? 토니 드프랑코와 드프랑코 패밀리의 '하트비트'.
- 내가 그 노래 마지막으로 들었을 때가 5학년인가, 그럴 텐데.
- 여기 오는 길에 '더 나잇 더 라이츠 웬트 아웃 인 조지아' 가 나오더라. 그 노래 한창 때 듣고 나서 처음 들었어. 몇억 번은 들었을 걸.
- 근데 난 이 노래 부른 사람이 앤디를 쏜 여자라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어.
- 앤디를 쏜 게 비키 로렌스라는 걸 몰랐다고?
- 뭐, 바람난 마누라가 쏜 줄 알았지.
- 노래 끝에 누가 쏜 지 나오는데.
- 알아, 미친 새끼야. 이제 알았다고.
- 노래 내용도 모르고 듣는 거 알려줬더니 성내네.
- 전에는 그 부분을 제대로 안 들은 것 뿐이야.
- 자자, 밥값은 내가 낸다. 팁은 너희들이 알아서 내. 각자 1달러씩만 내. 그리고 너는 내 주소록 잘 갖고 있다가 좀이따 내놔.
- 조, 미안해요. 이 주소록은 이제 제 겁니다.
- 생각이 바뀌었어. 이 자식 쏴 버려.
- 하하하하.
- 자...팁들 냅시다.
- ...........
- 얼른 1달러씩들 내.
- 난 팁 안 내.
- 안 내?
- 그런 거 안 믿어.
- 팁을 안 믿어?
- 어이, 여기서 일하는 직원들 얼마 버는 줄 알아? 진짜 쥐꼬리만큼 벌어.
- 벌이가 안 되면 관두면 되잖아요.
- 악독한 유대인 놈들도 너처럼 아끼지는 않겠다. 확실히 하자. 평생 팁 한 번도 낸 적 없어?
- 사회에서 강요한다고 내가 동참할 의무는 없잖아? 정말로 팁을 줄 만한 가치가 있으면 당연히 주지. 서비스가 존나게 좋다거나 뭐...그러면 좀 더 주겠지. 당연한 팁? 어림도 없어.
- 푸하하....
- 어차피 이 직원들도 자기 일 하는 것 뿐이잖아.
- 아니, 자네 왜 그래. 여기 직원 아가씨들 다들 서글서글하니 착했잖아.
- 그랬죠. 착했죠. 근데 특별한 건 없었잖아요.
- 무슨 특별함을 원하는데? 다리라도 벌려줘야 돼?
- 푸하하하하하!
- 내가 커피를 시켰잖아. 근데 우리 여기 있는 동안 리필 3번 해줬어. 적어도 6번은 리필해 줘야지.
- 직원 아가씨가 더럽게 바빴나 보지.
- 웨이트리스가 더럽게 바빠? 그런 웨이트리스는 본 적이 없어.
- 미스터 핑크, 잘 들어. 자네는 더 이상 커피 안 마시는 게 좋겠어.
- 내가 팁 안 낸다고 이 아가씨들이 굶어죽는 것도 아니잖아. 최저임금 받잖아. 나도 한 때는 최저임금 받고 일했어! 난 심지어 팁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은 구할 수조차 없었다고.
- 손님들이 주는 팁에 이 아가씨들 밥줄이 달려 있다면?
- 이게 뭔지 알아요? 팁 줄 돈 모아서 세고 있는 거예요.
- 미스터 핑크, 내가 볼 때 자네 지금 자기가 무슨 말을 뱉는지도 모르는 것 같아. 이 사람들, 하루종일 뒤지게 고생한다고. 정말 힘든 일을 하고 있다는 말이야.
- 맥도날드 알바생들도 그럴 텐데요. 근데 맥도날드 알바생들한테는 팁 안 주잖아요. 무슨 차이죠? 음식 갖다 주는 건 매한가지인데. 사회에서 '식당에서는 팁 주고, 맥날에서는 팁 주면 안 된다' 고 말하나요? 다 개소리예요.
- 미국에서 웨이트리스는 고졸 여성 직업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직업이야. 한마디로 어떤 여자라도 일해서 먹고 살 수 있는 유일한 직업이지. 그리고 그 생계는 팁으로 유지된다고.
- .......난 안 내요.
- (일동) 푸하하하하.....
- 기가 막히네.
- 정부에서 팁에까지 세금을 매기는 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게 내 잘못은 아니잖아요. 솔직히, 식당 여종업원들도 정부에서 정기적으로 엿 먹이는 그룹 중 하나긴 해요.
- 정부가 그런 짓 하면 안 된다고 서명 운동을 한다고 하면, 나도 서명할게요. 투표에 부치면 나도 투표한다고요. 근데 난 팁 문화에 놀아나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그 고졸 여성 어쩌고는 진짜 말도 안되는 헛소리예요. 타자라도 배우지는 못할망정. 그 사람들 월세에 내 돈 보탤 생각은 좆도 없어요.
- 에라이.
- 쟤 말 맞는 것 같은데요. 내 1 달러 돌려줘요.
- 어이, 팁은 노 터치야.
- 뚜벅이 아저씨들, 이제 가자고.... 누가 팁 안 냈어?
- 미스터 핑크요.
- 미스터 핑크? 왜 안 내?
- 원래 안 낸대요.
- 팁을 원래 안 내? 무슨 헛소리야?
- 팁이란 걸 안 믿는대요.
- 아가리 다물어.
- 네가 말해 봐. 팁을 안 믿는다는 게 뭔 소리야? 빨리 1달러 내, 이 굶어뒤질 짠돌이 새끼야. 아침도 내가 샀잖아.
- ....
- 알았어요. 아침을 사주셨으니 저도 낼게요. 평소에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인데.
- 니가 평소에 뭘 하던 난 아무 신경도 안 써. 남들 다 내는데 당연히 너도 내야지. 주소록도 내놔.
(내레이션) 파트리지 패밀리의 '더즌 섬바디 원트 투 비 원티드' 와 라이트 하우스의 '러브 그로우스 웨얼 마이 로즈마리 고우스' 였습니다. 케이 빌리의 1970년대의 슈퍼 사운드 주말은 계속됩니다.
첫댓글 진찌 명작. 타란티노 형님 영화중에서 주기적으로 보는 영회중 하나입니다.
저수지의 개들
펄프픽션
바스터즈
헤이트풀8
ㄷㄱ
진심 보는 순간 천재구나 했음
자막 검열 버전 말고 진짜 육두문자 씹소리 남발하는 버전으로 봐야함
ㄷㄱ
ㄷㄱ
항상 대화가 맛있다고 해야 될까요? 정말 좋음
ㄷㄱ
ㄷ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