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릴때부터 피부가 하얀 편이었어요. 어릴때는 ‘5반의 하얀애’라고 불린적도 있었을 정도로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피부가 하얗다는게 스트레스가 되었었어요. 일부러 선탠을 해보아도 하얀 피부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벌개지다가 다시 하얀색으로 복구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까무잡잡이 이상형 같이 되었던 기억도 납니다. 유달리 까만(?) 여자들 보면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지더군요. 그래도 나이가 들어서인지 요즘 같이 햇볕짱짱한 여름에는 하루종일 밖에서 테니스치면서 놀다가 집에 와서 샤워하려고 양말을 벗으면 상록수의 박세리만큼은 아니지만 또렷하게 구분되는 하얀발이 뿌듯하곤 했었어요. 그러면 안되는걸 아는데 그 까무잡잡이 뭔지 선크림을 잘 안바르게 되네요. 제가 살면서 하지 말아야 하는걸 알면서도 안하는게 단 음식 줄이기랑 선크림 바르기 예요.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반성하고 앞으로는 정말 하지 말아야겠어요. 선크림 꼭 바르시길요. 참! 제 경험인데 눈 위랑 이마부분은 가능하면 안바르시는게 낫지 싶어요. 제가 예전 여름에 미국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다가 사고날뻔 한적이 있는데 선크림 잔뜩 바르고 운전하다가 갑자기 눈이 너무 따가운거예요 그냥도 아니고 너무 말이죠. 고속도로상이라서 눈을 번갈아가면서 뜨면서 버틸때까지 버티다가 급하게 출구로 빠진적 있습니다. 굉장히 날카로운 통증이어서 무던한 저도 놀랐는데요 알고보니 얼굴위에 비벼서 발랐던 선크림일부가 땀과 함께 눈으로 들어가서 생긴 해프닝이었습니다. 가능하면 눈위부분으로는 바르지 마시길요. 생각해보니 선크림이랑 저랑 잘 안맞나봐요. 2) 올해 덜렁거리는 습관을 고쳐보자! 가 제 목표중 하나인데요. 와이프는 놀리듯이 나이 50 넘어서 뭘 고치냐고 하는데 나이가 상관이 아니라 죽을때까지 사람은 발전하는 노력을 멈추면 안된다! 라고 딱 얘기하고서 한달 좀 지났나? 결국 덜렁병이 나왔네요. 저녁마다 동네 체육관 가서 운동하는데 조금씩 취미를 붙여가고 있는데 그저께 다녀오고나서 부터 직불카드가 안보이더라구요. 방도 뒤져보고 차도 체크해보고 결국 어제 체육관 분실물 코너에서 찾았네요. 어제는 찾는 순간 기쁜 마음보다 자괴감이 들더군요. 물론 와이프에게는 얘길 안했습니다. 다시 한번 정신 차리고 꼼꼼하게 노력해봐야겠어요. 노력하다보면 나아지겠죠? 3) 지난 수요일은 1시간 일찍 조퇴하고 미국으로 갔어요. 와이프가 주문한게 도착했다고 픽업해달라는 명을 받들러 말이죠. 미국 국경근처에 있는 택배대행 받아주는 곳이 5:00에 문 닫고 제가 3:30에 퇴근했으니 시간상으로는 큰 문제가 없을줄 알았는데 제 생각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급한 일이 퇴근 20분전에 터져서 급하게 마무리하고 주차장으로 걸어가면서 보니 이미 3:50이고 속으로 ’이 정도면 좋은 승부가 되겠군‘ 하면서 비장한 마음으로 운전을 시작했어요. 나비처럼 날아가는데 세상에! 저는 하이웨이에서 사고없이 정체가 일어나는건 정말 오랜만이었네요. 아예 차가 섰어요. 300m 되는 줄을 끝내고 다시 달리기 시작하는데 시간은 4시 40분.. 국경지대로 들어서면서 만약 국경에서 지체되면 제대로 헛고생에 잔소리 듣겠구나 하면서 들어서는데 이야! 앞에 대기 차량이 딱 한대 있더군요. 국경에서 미국 국경지키는 직원이 어디 가냐고 묻길래 ’와이프가 주문한 옷 찾으러 가는데 8분 남았다‘고 대답을 했는데 저의 절실한 눈을 읽었는지 더 이상의 질문 없이 통과시켜 주더군요. 대행수령 사무실에 주차하고 들어서니 문닫기 4분전! 좋은 승부였어요. 뭐랄까 버저비터 깔끔하게 넣은 느낌? 물건 수령하고 바로 돌아가봐야 퇴근시간대라 차가 막힐것 같아서 시애틀 방향으로 20분 정도에 있는 작은 쇼핑몰에 갔습니다. 작은 아울렛이 있는데 오랜만에 쇼핑 안테나를 올리고 와이프가 사겠다던 슬리퍼를 찾아내고 막내아들이 잃어버려서 새로 사야하는 물안경도 샀어요. 환율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거의 30% 저렴하게 구입을 하고 (이 맛에 미국을 ㅎㅎ) 집으로 귀환했어요. 와이프도 만족스러워 하면서 ’역시 돈 쓰는건 참 잘해!‘ 라고 하던데 칭찬 맞죠? 그럴때 있죠? 제것 하나도 안 사도 가족들것을 사가지고 가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한거요 지난 수요일 저녁이 그랬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제것은 하나도 안샀어요. (사실 애플 워치 스트랩 정품을 $16에 팔길래 좀 흔들리긴 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한주를 보냈습니다. 지난 한주동안 정말 수고하셨어요 아주아주 편안한 주말 보내시길요!!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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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2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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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워 아찔하셨겠네요
4분차이로 구박면제권을 얻으셨군요 ㅋㅋㅋㅋㅋㅋ
1. 선크림 눈 위 danger... 단거 선크림...ㄷㄷㄷ
2. 자괴감... 내가 이럴려고 체육관에 갔나... 나이 반백살...
3. 버저비터... 시애틀의 쇼핑하는 밤...
ㅎㅎㅎㅎㅎ
좋은 한주 보내셨네요!!!^^
스펙타클한 글 잘읽었습니다.ㅋ
지난 한달간 귀양살이를 하느라 댓글을 못 달았었네요 ㅠ
와이프분의 지령을 수행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도 돈 쓰는거 잘한다는 말 잘 듣습니다 ㅎㅎ
그나저나 윔블던에서 조코비치가 져서 속으로 꽤 좋아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정말 안 좋아하거든요 (실력은 인정)
하얗고 덜렁거리는 동지로써 공감하며 봤네요 ㅎㅎ
마지막 에피소드는 긴장감마저 느껴졌네요 ㅎㅎ
즐건 한주 되세요!! ^^
1. 전 8반에 하얗고 깡마른 애였다가 지금은 102동에 하얗고 배 나온 애로 진화했습니다.. 저도 하얀 편이라 그랬는지는 몰라도 게임 캐릭터를 만들 때면 꼭 흑인으로 만들었어요. 까맣고 매끈하고 탄력있는 피부! 매력 있어!ㅎㅎ
2. 카드 챙겼냐, 열쇠 챙겼냐 등등 넓은 오지랖을 자랑하던 저는 얼마 전 신용카드를 분실해서.. 이하 생략합니다..ㅠㅠ
3. 좋은 승부였군요! 숨막히는 버저비터의 순간에 저 같이 열정적인 관객이 없었전 건 참 아쉽네요. ㅎㅎ
이번주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주도 즐거운 일 가득하시길!
손에 땀이 쥐어질 정도였다고 하면 약간 과장되었지만 아내의 청을 수행하기 위한 긴장감이 팍팍 느껴졌습니다 ㅎㅎㅎ
편안한 주말 보내시구요~~
저도 하얗고 덜렁 거려서 아내에게 웃음??과 재미??를 주고 있답니다!! ㅎㅎㅎ
그리고 버저비터 축하드려용~ 외쿡사람들 시간 지나면 칼같이 닫아서 긴장 타셨겠어요.. ㅎ
1. 채리나 같은 분이 이상형이셨겠어요? 아님.. 이본?? ㅎㅎ 선크림 눈에 들어가서 고생한적 저도 있어서요. 발림성이 좋은거로만 씁니다. 비오레 아쿠아리치 강추합니다!!!
2. 늘 뭔가를 잃어버리고 다시 찾으시곤 하시던데ㅋㅋ 죄송합니다만 고쳐지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ㅋ
3. 버저비터만큼 짜릿한게 있을까요? ㅎㅎ 저도 지난주 미국을 다녀왔는데 (보스턴에..) 높은 물가 + 높은 환율로 인해 아울렛에 가서도 별 소득이 없었습니다.ㅠㅠ 한국이 더 저렴한듯한 느낌이..
다이나믹한 한주를 보내셨군요. 주말엔 편히 쉬시고 재충전 만땅 하셔요~~^^
1. ㅎㅎㅎ 채리나 이본 말씀하시니까 아니었나 싶기도 하네요. 둘 다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일반인 주변에서 그랬었나봅니다.
선크림 추천 해주신거 찾아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2.ㅍㅎㅎㅎㅎ 맞아요 맞아요. 사실 애플워치 충전기 회사에 놔두고 와서 어제부터 애플워치 사용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노력 더 해볼께요
3.보스톤.. 제가 미국에서 가보고 싶은 도시중 하나예요. 어떤가요? 보스톤.
환율은 정말이지.. 현지에 살지않는한
답이 없는것 같아요
interceptor #23님이야말로 다이나믹하게 바쁘게 보내셨네요.
시차적응 잘하시고 잘 보내시길요!!
2. 덜렁거리는 성격 탓이면 다행이네요. 저는 요즘 깜빡깜빡할 때마다 '늙음'을 떠올립니다. 아직 그 정도 나이는 아닌데... 저도 그때마다 '덜렁'을 떠올려야겠어요.
전 하얀분들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그런데 문젠 선크림은 바르지 않네요 ㅋㅋ
사무실에서만 일하다보니 햇빛을 못봐서 야외 런닝할때 굳이 썬크림을 발라야 하나… 하면서 아직도 끗꿋이(?) 안 바르고 있네요. 툭하면 아내에게 혼나면서도 참 안고쳐지는 습관인거 같습니다. ^^
ㅎㅎㅎㅎ 탐형 영화 개봉분위기에.맞춰서 스펙타클하게 한주 보내셨네요 ㅎ
저는
테니스 크루에서 .저 빼고 너무 잘해요 다들 레슨을 배우고 있는분들이라서 그런지 실력차이가..ㅋ너무 확 들어나서 기가 많이 죽더라고요 테니스는 기싸움부터 시작인데...참 ㅎㅎ 자신감 회복을 어디서부터해야할지 고민이네요 ㅎㅎ
그리고 수영모임반에서 제가 코치? 처럼 어느순간 하게되었다고 말씀드렸자나요 ..그런데 관심받기를 원하는 친구가 실력이 느니깐 어느순간부터 저랑 같은 등급으로 나눠서 이야기하고 또 수영을 못하는 친구들한테 자기방식(정식영법 아닌 야매) 혹은 제가 알려준 조언을 자기생각인냥 다른친구들한테 코칭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이행동들을 하지말라고 이야기하는게 맞는걸까요? 아님 모임목적이 달라짐에 따라 모임을 해체하는게 맞는걸까요? .. ㅎ아님 다른방법이 있을까요?ㅎ 선배님 도와주세여 ㅎㅎ
잘 지내시죠?
테니스는 음.. 일단 잘 치는 버디나 멘토 한명이 있으면 도움이 되더라구요.
다 아시는 얘기시겠지만
‘하나의 멋진 위닝샷 보다
평범한 다셧개의 실수를 줄여라’는 말
요새 좋아해요.
처음 운동 시작할때 재미있을려고 하는거쟎아요.
시간이 지나다보면 초심을 잃게 되더라구요. 재미있으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수영은 음.. 잘 몰라서 조심스럽지만
사람이 운동하는건 똑같쟎아요
저라면 그 관종분에게 일임을 하고(?)
상황봐서 조용히 빠질것 같아요.
사람 고쳐쓰는거 아닌것 같아서요.
그 모임에 정말 마음 맞는 사람 한두명 따로 알려주시고 앞으로는 누가 묻지 않는한
굳이 앞장서서 하실 필요가 있을까 싶어요.
요즘은 갱생을 하려고 하지 않고
그냥 피하게 되더라구요.
물론 모임에 마음에 드시는 이성분이 있으시다면 달라지겠죠?
저는 하룡이~님이 이미 답을 알고 계신다고 믿어요.
그 답을 저는 지지하고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