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시티 하동 악양면이 드라마 촬영 메카로 부상한 가운데 이달 들어서만 소설 <토지>의 무대 최참판댁 일원에서 2편의 드라마가 잇따라 촬영된다. 3일 하동군에 따르면 SBS 대기획 사극 드라마 ‘대풍수’ 제작진이 오는 10∼11일 이틀간 최참판댁에서 드라마를 찍는다. 드라마 ‘대풍수’는 국운이 쇠한 고려말 권력의 주변에 있던 도사들이 난세의 영웅인 이성계(지진희 분)를 내세워 조선을 건국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픽션 사극으로 오는 10월초 방영 예정이다. ‘일지매’의 이용석 감독이 연출하고 남선년·이수연 작가가 대본을 쓴 ‘대풍수’는 지진희, 이승연, 류태준, 손나은, 이진, 김소연 등 인기 탤런트가 대거 출연하는 36부작이다. ‘대풍수’ 제작진은 이번 하동 촬영에 연기자·스태프 등 50여명이 참여해 극중 이인임(조민기 분)과 영지(이진 분·이승연 젊은 시절)가 최참판댁을 배경으로 혼례 올리는 장면 등을 찍는다. 또 지난달 이곳에서 1차분 촬영을 마친 MBC 수목미니시리즈 ‘아랑사또전’ 제작진도 오는 25∼27일 사흘간 최참판댁에서 촬영을 진행한다. 7월 25일부터 매주 수·목요일 방영될 20부작 ‘아랑사또전(극본 정윤정, 연출 김상호)’은 밀양 영남루에 얽힌 ‘아랑’ 전설을 극화한 것으로, 산 자의 세계와 죽은 자의 세계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인간의 희로애락과 그 속에 담긴 삶의 철학을 무겁지 않으면서 의미 있게 구성한 판타지 로맨스 퓨전사극이다. 신민아(아랑), 이준기(사또), 연우진(주왈), 김용건(최대감), 황보라, 유승호 등이 출연하는 이 드라마는 지난달 20∼22일 1차 촬영에 이어 이번에 2차 촬영을 이어간다. 제작진은 극중 양반가 집으로 나오는 최참판댁을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고정 촬영하게 되는데 이준기·신민아 등이 출연한 지난 1차 촬영 당시 일본·대만·홍콩 등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 많은 팬이 몰려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한편, 최참판댁 별당에서는 최근 막을 내린 JTBC 창사 특집드라마 ‘인수대비’를 촬영했으며, 청학동 삼성궁에서는 KBS 1TV 대하드라마 ‘대왕의 꿈’을 촬영하는 등 하동의 주요 관광명소가 드라마 촬영지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