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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광 15주기展
2006_0621 ▶ 2006_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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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광_적(積)-아! 대한민국_포천석_200×50×220cm_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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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624_토요일_05:00pm_모란미술관
전시총괄_정형탁
주관_(주)시월네트워크
후원_가나아트센터_경기문화재단_모란미술관
(주)대구백화점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가나아트 스페이스 / 2006_0621 ▶ 2006_0703
서울 종로구 관훈동 119번지
Tel. 02_734_1333
모란미술관 / 2006_0624 ▶ 2006_0717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월산리 246-1번지
Tel. 031_594_8001
대백프라자갤러리 / 2006_0712 ▶ 2006_0724
대구 중구 대봉동 214번지 대백프라자 10층
Tel. 053_420_8015
사후 작가에 대한 평가와 재해석의 의미 ● 한국 추상조각의 맥을 잇는 조각가 전국광의 타계 15주기전. 그는 한국현대조각사에서 1950년대 김종영의 추상조각 이후 추상조각의 디딤돌과 같은 역할을 한 작가다. 70년대 초부터 20년간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던 작가는 〈積〉, 〈매스의 내면〉등 일련의 시리즈를 통해 섬세하고 부드러운 굴곡을 주조로 하면서도 강직한 운동성이 느껴지는 작품들을 완성해 내었다. 그의 작품세계는 한국현대조각사에서 추상조각의 큰 영역으로 자리잡고 있어 전시는 후학들에게도 가치가 크다. ● 이번 전시는 3곳에서 열리는데,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드로잉 작품을 선보이고, 마석 모란미술관에서는 1986년 일본의 마로니에화랑 초대전에서 선보였던 테라코타, 종이, 노끈, 섬유의 각기 다른 재질을 0.419㎥라는 매스로 적용시킨 공간 설치 작품인 〈매스의 내면-0.419㎥의 物象〉을 20년 만에 재현한 작품과 후기 〈매스의 내면〉시리즈를 선보인다.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는 70년대 후반과 80년대 초에 왕성히 제작했던 〈적(積)〉시리즈 소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가수 한대수, 평론가 김복영, 윤진섭, 최태만, 조은정 등의 인터뷰와 작가의 삶을 담은 영상이 젊은 영상예술가 조영아의 작품으로 선보이고 6월 8일 진행된 심포지엄은 단행본으로 묶인다. ● 작고 작가와 그 작품에 대한 평가는 늘 재해석이 요청된다. 이번 전시가 고인이 된 작가와 그 작품에 대한 해석과 평가에 있어 모범적인 사례로 남길 기대한다. ■ 정형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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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광 작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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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광_제4회 개인전_〈Mass의 내면-0.419m2의 물상〉_토쿄 마로니에 화랑_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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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광_〈매스의 내면-0.419㎥의 물상〉 재현작품 전체 설치풍경
너무나 전국광적인 ● 전국광이 조각가로서 뚜렷한 위상을 확립하던 70년대는 미니멀한 경향의 모더니즘 조각이 성행을 하던 때였다. 회화에서는 단색조 경향을 띤 단색화(Dansackhwa)가 화단의 주류로 부상하고 있었고, 조각에서는 미니멀한 경향의 추상조각이 강세를 보이고 있었다. 전국광은 리드미컬하게 굴곡진 여러 개의 판재를 겹친 특유의 조형언어로 화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공간대상 우수상 수상작인 〈積-변이Ⅰ, 황등석, 100x100x40cm, 1977년 작〉은 이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출렁이는 갈대밭이나 일렁이는 파도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자연친화적인 세계를 보여준다. “단지 자신의 역할이라고 한다면 출렁거리는 수면, 완만한 곡면을 이루며 한없이 펼쳐진 광야, 노년의 야산이 지니고 있는 풍량한 매스와 선, 피부에 와 닿는 기류의 운동과 같은 자연적 체험들을 녹여서 그 안에 주입시켜 보고픈 충동이 일어나는 것으로 대신해 온 듯 하다.”전국광, 작업노트, 〈나의 염작(念作)에 있어서 한국적인 것의 의미〉, 공간, 1979, 7월호. ● 자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들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이 일련의 리드미컬한 판상 형태의 조형언어는 그의 전 작품을 관류하는 기조가 되고 있다. 미술평론가 이일의 적절한 지적처럼 그의 조각은 구조성을 핵으로 하며, 그것의 “무한한 변주와 변용”이 하나의 일관된 세계를 이루고 있다. ■ 윤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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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광_매스의 내면_황등석_138×140×30cm_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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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광_〈매스의 내면-0.419㎥의 물상〉 재현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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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광_적(積)_적벽돌_910×80×630cm_1987
적(積)으로부터 매스의 내면으로 ● 전국광 자신이 글에서 밝힌 바대로 그의 작품의 모티브는 자연이었다. 그러나 그에게 자연의 외양을 모방하는 것은 관심 밖의 일이었으며, 그 자연의 구조를 견고한 형태 속에 구축하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그래서 그의 작업은 탈일루전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구축된 자연(constructed nature)’이고 더 적극적으로는 자연을 구성하고 있는 구조를 천착하는 것이었다. 반복(repetition)과 집적(accumulation)은 전국광의 작품에 나타나는 중요한 형식적 특징이며 이것은 서구의 미니멀리즘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도 하다. 그러나 전국광의 작품이 그 형태에서 서구의 미니멀리즘과의 유사성을 떠올리게 만든다고 할지라도 그의 작품은 미니멀리즘과 전혀 상관없다. 예컨대 솔 르윗(Sol LeWitt)의 격자(grid), 칼 안드레(Carl Andre)나 도널드 저드(Donald Judd)의 비인격적이고 중성적인 재료를 사용한 벽돌이나 기하학적 입방체, 리차드 세라(Richard Serra)의 지극히 날 것으로서의 철판, 댄 플래빈(Dan Flavin)의 형광등과 같은 산업소재의 몰개성 등을 그의 작품에서 발견할 수는 없다. 말하자면 서구 미니멀리스트들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즉자성, 사물로서의 사물, 심지어 저드가 말하고 있는 ‘특수한 오브제(specific object)’는 전통적인 조각작업에 충실했던 전국광과는 다른 환경과 논리 위에서 나타난 것이었으므로 전국광의 작업은 한국이란 환경이 만들어낸 ‘자생적 미니멀리스트’였던 것이다. 이때, 내가 사용하는 미니멀이란 용어는 태도로서가 아니라 형태의 유사성에 바탕을 둔 임의적인 것임을 밝혀둔다. 더 정확한 표현을 하자면 그는 미니멀리스트가 아니라 형태의 구축자(Constructivist)에 가깝지만 이 또한 러시아 아방가르드를 떠올릴 수 있으므로 이러한 규정을 비껴가기 위해 ‘자생적’이란 다소 절충적인 언어를 동원하였을 따름이다. 아무튼 쌓아올린 형태가 지각변동에 의해 응축되는 과정에서 평판은 휘어지고 그 표면에 융기현상이 일어나는 그의 〈적〉 시리즈의 형태는 수면 위에서 일어나는 파장일 수도, 논두렁의 굴곡일 수도, 또는 지각의 단층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의 작품이 자연을 모티브로 하여 그것을 단순구조로 환원시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 최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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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광_적(積)-상승 I_황등석_60×30×80cm_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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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광_매스의 내면-Cosmic Rounding_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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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광_반복어법 IV-World XXI_1989
반복으로 구축한 힘의 응집-전국광의 드로잉 ● 전국광은 일찍이 1977년 공간미술대상전에서 우수상, 1980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특선을 수상하였다. 기념조각물을 통해 조소에 입문한 그는 구상적인 형태 표현에서 벗어나 형태, 물질 그리고 상응하는 힘에 대해 깊은 생각을 펼쳐보였다. “동일상황에 처한 같은 조건일지라도 그 공간과 시간의 차이점에 의해 변형되어지는 현상, 이 자연계의 흐름을 조형언어로 새겨보려는 의도가 어디쯤에서 실현되어질까? 아마 이는 영원히 만나지 않는 두 줄의 수평선과 같은 현상이리라.”라는 작가의 생각은 70년대 후반에 〈적〉시리즈로 표출되었다. 일정 규격으로 보이는 석판이나 금속판이 어떤 힘에 의해 중첩되는 과정, 즉 마치 접어지는 모양과 같은 형태는 일견 당시 화단을 휩쓸던 추상조각의 한 양상으로 규정하게 한다. 하지만 자연계의 흐름을 표현한 것이란 점에서 전국광의 세계는 ‘기’의 표현, 자연의 법칙에 대한 탐구라는 점에서 순수 조형의식의 표현과는 다른 내용으로 이해할 수 있다. 즉 그가 추구하는 세계는 시각적인 일루전을 거부한 순수한 괴량 그리고 물질 자체에 대한 표현이며 이를 일러 우리는 리얼리티의 구현이 그의 조각적 목표였음을 알 수 있다. 전국광의 조각적 접근은 자연의 본질에 대한 관찰 이후 자신의 미의식과 충돌되는 파괴의 지점을 간파, 표면에 형성되는 율동의 변이과정을 응시하고 이를 매우 정확한 설계에 의해 수치적 사고로 전환, 무의식을 형상화한다. 그리하여 자연의 한 힘으로서 작가 자신을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이루어지는 것을 지켜보는 자”의 입장이 되어 자신이 경험한 자연의 충동을 물상에 응축시키는 과정만을 관여하는 입장을 유지한다. 따라서 수치적 계산에 의한, 마치 지구의 맨틀이 압력을 받아 층이 어긋나는 것과 같은 원리의 도해같은 작품들은 매우 개인적인 경험인 동시에 보편적인 지식체계 안에서 이해된다. 전국광의 드로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도해’가 사물에 대한 작가의 경험이자 물질을 이해하고 구축적인 구조를 구형하는 방식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의 작품에서 간지되는 구축성은 바로 기념조형물을 통해 인식한 조각의 구축적인 조형성을 바탕으로 하여, 물질의 구조에 대한 사유를 통해 확산된 것이었다. ■ 조은정
첫댓글 전 국광전을 놓쳐버려 내내 아쉬웠는데,여기서 작품감상하게되어 너무 감사합니다.그 시대에 이렇게 앞선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니 대단한 작가네요.작가 사진을 보니 작품처럼 예사롭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