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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ure Adulthood |
통합:절망과 혐오 | |||||||
Adulthood |
생산성: 정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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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Adulthood |
친밀감: 소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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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olescence |
정체성:정체성혼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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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ool age |
근면: 열등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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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age |
주도성: 죄책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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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ly Childhood |
자율성: 수치,의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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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ancy |
기본적 신뢰: 불신 |
위의 그림은 인간이 연대기적 순서로 올라간다는 여덟 단계의 발달을 나타낸다. 한 단계가 성공적이면 다음 단계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많아진다. 이 단계들은 시기별로 나누어졌지만, 반드시 심리학적으로도 그런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의 경우 특별한 단계가 그들의 생애에 있어서 유별나게 강한 영향력을 구사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첫 단계에서 신뢰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평생동안 이 문제에 집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역시 과거의 단계를 재경험할 수 있다고도 한다. 예를 들면, 청소년기에 신뢰, 자율, 주도성, 그리고 근면에 대한 새로운 기초를 발견하기 위하여 과거의 단계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이 각 단계들은 상호의존적이라고 할 수 있다.
2) 양극의 단계(Bipolar Stages)
그의 이론의 각 발달단계는 두 개의 극--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을 가지고 있다. 에릭슨은 긍정적인 극을 '힘', 그리고 부정적인 극을 '약함'이라고 부른다. 여기에서 건전한 건강은 긍정적인 힘을 완전히 획득하고 부정적인 약함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 둘 사이의 비율이다. 만일 철저히 신뢰만 하고 불신이 전혀 없는 사람은 위험과 적대적인 요소가 가득한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따라서 심리적 힘은 부정적인 극에 대한 긍정적인 극의 우세를 요구하지만, 부정적인 극은 인생에 있어서 어떤 깊이나 복잡성을 더해주는 면도 있다고 본다.
3) 순환적 과정(A Cyclical Process)
에릭슨은 첫 번째와 마지막 단계에서의 긍정적인 '극'(polar)인 '신뢰'와 '통합'사이의 어의적 유사성을 언급한다. 즉, 어떤 의미에서, 발달과정은 그것이 (신뢰로)시작하는 곳에서 끝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개인적 삶보다는 세대의 순환에 초점을 맞춘다. 즉 각 세대는 지나간 세대와 그리고 계속되는 세대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의 이론은 수레바퀴가 둥글게 구르면서 또한 앞으로 나아가는 것과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4) 후성설적 기반(Epigenetic Ground Plan)
에릭슨은 인간 내면의 고상함(the high)과 저급함(the low)은, 성숙함이 유아적인 것으로부터 출발하고 그것으로부터 분리될 수 없듯이, 함께 존재한다고 본다. 이런 그의 윤리적 관점은 후성설적 원리라는 결론을 이끌어내는데, 이것은 생물학의 후성설적 원리 개념을 빌려온 것이다.
이 후성설적 원리는 "성장하는 것은 기반을 갖고 있으며, 여기에서부터 지체가 자라나는데, 모든 지체는 그것들이 온전히 기능을 하도록 성장할 때까지, 각 지체가 특별한 우위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때 각 단계는 체계적으로 다른 모든 단계들과 연관되어 있는데, 전 단계의 적절한 발달에 다음 단계가 의존하고 있으며, 각 단계는 결정적이고 위기의 순간이 정상적으로 오기 전에 어떤 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구웬 홀리(Gwen Hawley)는 어떤 단계의 갈등도 영원히 해결되지 않으며, 단계의 진전은 속도와 강도에 있어서 다양하다고 말한다.
5) 과거와 현재의 조화
정신분석계통 심리학은 성인 인격의 형성에 있어서 오디프스 콤플렉스 시기(4-5세) 이전 경험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 때문에, 청소년기, 젊은이, 성인들의 문제를 너무 초기 아동기의 문제로 환원시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삶의 목표를 제시하고 앞을 향해 나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다시 말해 과거에 대한 분석도 중요하지만, 니버나 키에르케고르의 실존론적 불안 즉 과거뿐 아니라, 부모, 특별한 상실, 사고, 재정적 압박, 유한성에서 오는 불안 등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에릭슨의 이론은 여기에서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하는데, 과거의 문제 뿐 아니라 현재에 일어나는 모든 문제들, 예를 들어 핵가족 갈등, 외적환경의 영향등이 인격 형성에 커다란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3. 사회심리발달 8단계
에릭슨은 생애주기 발달과정을 8단계로 나누고 있다. 여기에서 각 단계에서 나타나는 사회심리적 갈등과 각 단계들의 긍정적인 모습인 덕목(virtue)을 소개하며 분석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 덕목에 대비하여 쒜스(Donald Capps)가 그의 책 Life Cycle Theory and Pastoral Care(생애주기 이론과 목회적 돌봄)에서 제시하는 악덕목(Vice)을 함께 설명을 하고자 한다. 이것을 도표로 그려보면,
사회심리갈등 |
시 기 |
덕 목 |
악덕목 |
영향주는 관계 |
사회심리적양태 |
기본적 신뢰: 불신 |
유아기(1년) |
희망(Hope) |
탐식 (Gluttony) |
어머니 |
얻으려함 (getting) |
자율성: 수치와 의심 |
전기아동기 (2-3년) |
의지(Will) |
분노 (Anger) |
부모 |
잡고holding on 보냄letting go |
주도성: 죄책감 |
놀이기(4-5) |
목표(Purpose) |
탐욕 (Greed) |
가족 |
추구go after things, 오디프스 |
근면: 열등감 |
학령기(6-11) |
능력 (Competence) |
시기 (Envy) |
학교 |
만듦 (making things) |
정체성: 정체성혼란 |
청소년기 (12-20) |
충실(Fidelity) |
자만심 (Pride) |
동료그룹 |
자신이 됨 (being oneself) |
친밀감: 소외 |
초기성인기 (21-34) |
사랑(Love) |
정욕 (Lust) |
결혼상대자, 친구들 |
자아상실(남과나눔Losing oneself |
생산성: 침체 |
성인기 (35-60) |
돌봄(Care) |
무관심 (Indifference) |
자녀,젊은이 |
돌봄 (taking care of) |
통합: 절망과 혐오감 |
노인기 (60- ) |
지혜(Wisdom) |
우울 (Melancholy) |
살아있는 전통 |
to be, through having been |
1) 기본적 신뢰 대 기본적 불신(Basic Trust vs. Basic Mistrust)
이 단계는 출생후 1년동안의 시기로서 구강적-감각적 단계이다. 프로이드는 이 시기의 구강적 측면만 강조했으나 에릭슨이 감각적 단계를 추가했다. 이 시기의 삶의 첫 과제는 신뢰와 불신의 위기를 다루는 것이다. 막 태어난 어린아이는 돌보는 사람(특별히 어머니)과의 관계를 통해서 자신들이 필요한 것을 가지려고 애를 쓴다. 이때 돌보는 사람의 행동에서 일관성과 예측성, 그리고 의존성을 발견하게 되면, 어린이는 부모에 대한 기본 신뢰를 형성하게 된다. 만약 아기가 수용적이고 따뜻한 대접을 받게되면 신뢰하는 것을 배우게 되고 이 신뢰의 결과는 다른 사람에 대한 개방적 자세, 삶에 대한 긍정적 관점, 자신에 대한 신뢰가 형성된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자긍심을 배우고 얻는 시기이다. 그러나 이 위기가 성공적으로 해결되지 못하게 되면 다른 사람이나 자신, 또는 세상을 신뢰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때 신뢰와 불신은 어머니와 유아가 접촉하는 시간보다는 관계의 질에 의존한다.
에릭슨이 이 시기를 인생의 초기단계 중 가장 비중 있게 취급했던 이유는 발달 특성으로서의 기본적 신뢰감이 인생 후기에서 갖게되는 사회적 관계에서도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이다. 사실 사물과 대인적 신뢰감이 결손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의자에 안심하고 앉는다든지 사람을 처음 사귀거나 같이 자리에 동석하는 것조차도 불가능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신뢰감의 중요성과 함께 상대적 불신감 또한 전혀 쓸모 없는 요소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다. 에릭슨은 어느 정도의 불신감이 충실한 성숙함을 만들어내는 필요 요건이 되기도 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물론 이 두 요소 사이의 균형 중 신뢰감이 차지하는 비중이 우세해야만 정상적인 발달이 된다.
쒜스가 제시하는 이때 나타나는 악덕목 탐식(gluttony)은 포식하기 위해 지나치고도 물릴 줄 모르는 욕망으로, 지나친 과식이나 과음이 대표적인 예이다. 성인이 되어 나타나는 일중독, 알콜중독 등은 여기에서 연유된다고 한다. 이것은 유아 시절 젖을 먹는 과정에서 갑자기 이 모든 것을 빼앗기지 않을까 하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서 나온다. 이 두려움은 불신을 반영하는 것으로 불확실한 미래를 미리 걱정하는 유아들은 지금 필요한 것 이상으로 먹으려 한다.
사실 유아들은 잘 먹었을 때 행복을 느끼고, 배고플 때 불행하다고 느낀다. 그들은 그들이 취하는 것들과 행복을 연관시킨다. 이때 탐식은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가리지 않고 먹는 것으로, 무차별적인 신뢰를 갖는다. 이것은 탐식과 중독이 긴밀히 관계되어 있음을 잘 설명해 준다.
이 탐식을 깨뜨릴 수 있는 것은 희망이다. 우리가 진실한 희망을 가지고 있으면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으며, 따라서 지금 여기서 과도하게 취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희망적인 사람은 세상을 대하는데 무조건적인 신뢰가 아니라 구별을 할 수 있으며, 또한 건전한 불신을 구사할 수 있다.
2) 자율성 대 수치심 및 의심(Autonomy vs. Shame and Doubt)
2-3세의 초기 아동기로, 이 시기의 어린이들은 프로이드가 말하는 항문 근육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근육들도 마음대로 사용하려고 한다. 두 발로 일어나 걷기 시작하는 이때는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려고 한다. 어떤 물건을 잡거나 놓거나 던지기도 한다. 특히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에서 자율성에 대한 표현이 분명하게 나타난다. "내가 할꺼야" "안해"라는 말을 함으로 다른 사람들이 나를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하려고 한다. 이때 이들은 서로 상충되는 감정--협력하고자함과 내 마음대로 하고자 함, 유순함과 공격성, 복종과 고집--속에서 투쟁하게 된다.
이때 수치는 다른 사람이 그의 행동을 인정치 않을 때 생기는 경험으로 예를 들면, 배변과정에서 자기 통제의 상실감, 보행시도중 근육의 무능감, 자기주장에 대한 과잉 통제 등의 자율성 확보의 과제 해결이 실패하게 되면 수치를 느끼게 된다. 이때 수치심을 너무 많이 느끼는 어린이는 수치심을 주는 자들에 대하여 커다란 내적 분노나 반항을 일으키게 된다. 의심은 지나친 자기-통제에서 나타나는데, 타인과의 상호행동에서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는 것을 배우는 대신에 미리 이런 만남은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 의해 거부됨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자율성이 결여될 때 나타나는 것이다.
이 시기의 유아발달에는 사회적인 기대나 압력과 자신의 의지 사이에서의 조절과 적응력이 발달 특성을 결정짓게 된다. 사실 유아에게 있어서 통제와 조절의 가능성은 심리적인 노력이나 능력에 달려 있다기 보다는 신체적 능력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그러므로 교사와 보호자에게 있어서 가장 유념해야 할 점은 유아의 신체적 발달, 즉 '준비된 성장'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강압적이거나 무리한 배변, 보행, 식사, 언어 훈련은 실패에 따른 부정적 발달특성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다른 유아와 상대적으로 비교하여 강요하거나 전문성이 갖추어지지 않은 보모나 교사에 의한 집단 탁아 등은 위와 같은 부작용을 유발하기 쉬운 조건들이 된다.
쒜스가 말하는 이 시기의 악덕목인 분노는 여러 형태를 띤다: 신체적 남용(때리기, 상처입히기), 언어적 남용(소리지르기, 모욕주기, 신랄한 빈정거림), 그리고 자신에 대한 남용(자신을 차는 것). 이런 태도는 일반적으로 상처 입은 자아에 대한 공격적인 방어이다. 분노(가게 하는 것"letting go")는 상처 주는 상대방에게 나는 더 이상 상처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다. 그러나 때때로 가게 하는 것보다 분노를 침묵으로 잡아두는 경우도 있다. 아이들은 너무 많은 수치심을 주는 부모에 대해 비밀스런 분노를 간직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이것이 폭발하기도 한다: "나는 더 이상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어"에서 "이러는 것에 대해 나는 너를 미워한다"로 바뀐다. 그러나 예수가 성전에서 돈 바꾸는 자들에게 보여준 격렬한 분노도 과연 악덕목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러나 이것은 절제를 통한 분노였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할 수 는 없는 것이다.
이때 덕목인 의지는 자기 자신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다. 통제되지 못하고 폭발시키는 것이 아니라 의지를 갖고 보이는 반응은 자존심을 빼앗기지 않고 우리의 상처난 자아를 회복시키는 올바른 방어이다.
3) 주도성 대 죄책감(Initiative vs. Guilt)
대략 4-5세의 어린이 시기로, 자신과 타인의 성기에 관심을 갖게 되고 성인의 역할을 상상하고 한쪽 부모와 경쟁관계를 느끼게 된다는 프로이드의 오디프스 컴플렉스의 시기에 해당된다. 이 시기의 특징은 능동적이며 운동적으로 되기 위해 어떤 일을 만들어 나가고 공격적인 자세를 취한다. 언어나 행동에 있어 공격적인데, 남자아이의 경우는 남근적-공격적(phallic-intrusive)이며, 여자아이의 경우에는 물건을 낚아채서 꼭 잡거나 사랑스럽거나 매력적인 태도를 통해서 자신의 성적 내지는 공격적인 태도를 나타내려고 한다.
이 단계의 어린이는 인간관계가 부모와 더불어 다른 식구들에게까지 확대된 상태이기 때문에, 어린이가 자신의 호기심이나 공격적 행위를 적절하게 제한하지 못하면 범법자 취급을 받게 되는데, 이때 죄책감이 생기게 된다. 주도성이 너무 지나치게 될 때 이것은 다른 사람들, 특히 부모나 형제들을 경쟁의 대상으로 느끼고 공격적이거나 적대적이 됨으로, 여기에서 죄책감이 생기는 것이다. 즉, 이들은 부모로부터의 전적인 연합에서 벗어나 스스로 계획하고 목표를 설정하며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주도성과 여기에서 부정적으로 나타나는 죄책감사이의 갈등을 겪는 것이다.
이때 쒜스가 말하는 악덕목인 탐욕에는 한계가 없다. 이것은 추구할 가치가 있는 것 이상을 성취하려는 것이다. 이때 어린이는 한계가 없이 무엇이든지 하려고 한다. 그러나 보통 부모의 반응은 "거기에 가지 마라" "들지 마라. 너는 그것을 깨뜨릴거야" "어른이 말하는데, 방해하지 마라" 등이다. 그러므로 주도성이 발달되는 이 단계에 있어서 어린이는 자신과 타인을 보호하기 위하여 제한 영역을 설정할 줄 알아야 한다. 이 제한을 벗어날 때 그들은 잘못을 했다는 것을 배울 필요가 있다.
이때 덕목은 목적이다. 이것은 "가치 있는 목적을 직시하고 추구할 수 있는 용기"로 한계를 모르는 탐욕을 깨뜨리게 해준다. 이것은 어떤 한계 내에서 목표를 성취하려고 하기 때문에, 남을 짓밟거나 남의 재산이나 안녕을 파괴하지 않는다. 탐욕이 "나는 그것을 가져야겠어. 나에게 줘"라고 한다면, 목적은 "흥미있는데, 그것은 무엇을 위한 것이지? 어떻게 작용하는 것이지?"라고 접근을 한다.
4) 근면성 대 열등감(Industry vs. Inferiority)
이 단계는 초등학교 시기로, 성적 충동이 잠복기로 들어가며, 인간관계도 가족에서 학교라는 사회로 넓어진다. 이제는 사회에 의하여 성인과 같은 기능을 감당할 수 있도록 기술을 습득하고 일을 할 수 있도록 요구를 받는다. 따라서 근면이란, 학업을 시작하면서 작업의 원칙을 익히고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며, 이런 과정에서 쾌락이나 보람을 느끼고 성취감을 얻는다. 더 이상 노는 것만을 즐기는 어린이가 아니라 무엇을 만듦으로서 인정을 받고 스스로도 뭔가 생산적이라는 느낌을 갖기를 원한다. 이런 사회적인 수단들을 다루는 것을 배우기 시작하는 것은 건강한 자기 평가에 있어서 참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학습결과나 도구를 다루는 기술이 친구들에 비해 뒤떨어져서 바람직한 결과를 나타내지 못할 때 열등감이 생긴다. 열등감은 동료들 사이에서 사회적 신분이 낮아진 것을 의미하며 교사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처지를 의미한다. 만일 이런 단계에서 갈등이나 문제를 풀어 가는데 있어서 적절하지 못한 태도를 취함으로써 경쟁이 저지되었다면 열등감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다. 유능한 형제들에 비해 자신의 능력이 뒤떨어졌다고 느끼는 경우에도 열등감은 강하게 나타나게 된다.
이때 쒜스가 말하는 악덕목인 부러워함(envy)이란 그것이 물질적 소유가 되었든 개인적 자질이나 능력이 되었든, 남이 가진 것에 대해 소유를 하고 싶어하는 간절한 바램이나 욕망이다. 학생들은 나의 기술과 남의 기술을 비교하는데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학교에서는 늘 뛰어난 소수가 있게 마련이다. 이때 부러워함은 아이들로 하여금 종종 인생이 불공정하다는 강한 느낌을 갖게 한다: "왜 그 아이는 스마트하고 나는 이렇게 바보 같지?" 그래서 때로 이 부러워함은 복수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도 한다: "그 아이가 시험에 떨어졌으면 좋겠어"
부러워함은 무능력의 감정을 만들기에 이것은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므로 이에 반대되는 덕목은 능력(competence)이다. 능력은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주며 타인에 의해 위협을 당하지 않게 해준다. 그리고 이것은 사회정의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5) 정체성 대 정체성 혼란(Identity vs. Identity Confusion)
이 단계는 청소년기에 해당되며,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표현된다. 생리적인 변화와 성기관의 성숙, 그리고 피아제가 말하는 인지의 발달이 일어남으로 여러 가지 많은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지금까지 어린이가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도전 받으면서 질적으로 다른 자기 이해가 생겨난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새로이 생겨난 감정들과 능력에 의해 발생한 기본적 질문임과 동시에 사회에 의해 주어지는 질문이다. 이때 정체성이란 "일관성 있는 자아"가 되는 의식이다.
청소년기는 아동기와는 달리 자신 속에 여러 다양한 자아들이 내재하고 있음을 인식한다. 또한 다양한 그룹으로부터 다양한 역할을 요구받는데, 이때 자신의 일관성이 없음을 종종 발견하곤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정체성을 형성하려면 이들을 잘 선별해서 자신의 내면성과 일관성을 이룰 수 있는 잠재적인 요소들을 선택해야한다. 이때 선택되지 않은 자아들은 거절하게 되는데, 이것들은 우리의 부정적인 정체성을 형성한다. 물론 이것은 도덕적 의미에서 나쁜 정체성은 아니고, 우리 자신이 될 수 없다고 우리가 부정해버린 정체성이다. 비록 이런 거절이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내가 누구인가를 분명히 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나 자신의 의식을 갖는 경험은 반드시 고통스러운 것은 아니고, 처음으로 살아 생동하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전의 나의 모습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는 다소 경멸적으로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기도 한다. 때로 이런 생동감은 황홀경의 경험을 갖게도 한다. 여기에서 에릭슨은 일관성 있는 자아가 되는 것에 대한 인식과 인식의 궁극적인 근거가 되는 하나님에 대한 인식 사이에 중요한 연결을 시도한다. 에릭슨에 따르면, 모세가 하나님에게 무엇이라고 불러야 하는지를 물어봤을 때 하나님의 대답이 "나는 스스로 존재하는 자이다"(I am that I am)이라고 대답하는데, 이것은 "Who am I?"(나는 누구인가?)라고 질문하는 우리가 "I am that I am"(나는 나다 곧 나는 스스로 존재하는 자다)라고 대답하는 하나님 안에서 우리 자신을 궁극적으로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 내가 나 되는데 실패하게 되면 정체성이나 역할의 혼란이 오게 된다. 이러한 혼란은 영웅이나 인기 탤런트에게 자신을 지나치게 동일화시킴으로 야기되기도 한다. 또한 이 시기에는 사랑 때문에 상처도 많이 받고 그 상처로부터 혼란이 생기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자신의 바람직한 모습을 상대방에게 투사하면서 쉽게 사랑에 빠짐으로써 진실한 사랑을 이룰 수가 없기 때문이다.
에릭슨은 청소년기 심리학적 문제들에 대한 연구에서 정체성 혼란의 본질에 대해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정체성 혼란은 어떤 경우에는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병리적 현상이기도 하지만, 청소년기의 정상적인 위기라고 그는 말한다. 정체성 혼란을 가져오는 근본적인 이유는 오디프스 콤플렉스 이전 단계에서의 발달적 어려움이다. 에릭슨의 오디프스 이전 발달단계--신뢰와 불신, 자율과 수치--는 관계대상 심리이론들과 같은 공감대를 갖고 있는데, 관계대상 이론의 심리학자인 클라인, 위니코트 등도 자아가 건강하고 굳건하고 응집력 있는 정체성의 발달을 갖기 위해서는 오디프스 콤플렉스 이전의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강조한다. 그러나 에릭슨은 더 나아가서 또 다른 요인들을 인식한다. 급격한 사회적 변화, 매우 분화되고 자동화된 사회에서 사는 가족들에게 가해지는 혼란, 청소년들과 청년들에게 압력을 주는 성, 직업, 정치, 이념 등의 복잡한 문제들 등의 사회적 요인들이 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심각하게 인식한다.
쒜스가 말하는 이 시기의 악덕목인 교만은 기만, 자만심, 그리고 자기만족의 형태를 갖는다. 이것은 특히 의상이나 신체적 매력에 대한 뽐냄을 말하며, 전통적으로 허무한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교만은 지나친 자기 존중, 자기 중심, 자아에 대한 터무니없는 심취, 때론 종교적 우월성으로 나타난다. 청소년기에 이것이 잘 나타나는 이유는 이때가 자신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청소년기는 교만과 정당한 자아 사이에 혼란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자아 정체성은 일관성이 있는 통합적인 자아이지 결코 과장된 자아가 아니다.
이에 반대되는 덕목은 충실(fidelity)이다. 교만은 단지 자신에 대한 충성이지만, 충실은 타인에게 진실됨으로써 자신에게도 진실해지는 것이다. 신앙적으로도 '나 중심'에서 '하나님 안에서 중심적인 자아'로 전환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나 중심'인 교만은 신앙에 대한 큰 위협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청소년기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로 등장하는 남성적 혹은 여성적 자아정체의 발달에 대해 좀 더 논해보고자 한다. 과연 남자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공격적이고 용감하고, 여자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온순하고 수동적인가? 이것은 본능이냐 사회적요인에 의한 영향이냐라는 논쟁을 가져왔는데, 이 논쟁에 대한 명확한 결론은 아직 없는 것 같다. 미국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어떻게 다른 것이 이상적인가 하는 질문을 했었는데, 40%는 남녀간에 차이가 없어야 한다고 대답한 반면에 60%는 그 차이에 대하여 거의 공통적인 의견의 일치를 보였다. 즉 남자아이는 공격성, 지배성, 자율성, 자기과시성, 성취성 및 이성에 대한 관심 등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여자아이는 질서, 봉사, 순종, 양육, 및 겸손 등의 소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어른들이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이와 같은 생각이나 태도를 가지고 키우기 때문에 그 아이들이 성장한 후에도 전통적인 남성 혹은 여성 역할을 하게되는 것일까? 어쨌든 에머리히(W. Emmerich)는 남성 혹은 여성 역할에 대한 자아정체가 형성되는데는 다음과 같은 중요한 일(경험)들이 아동기에서 사춘기 사이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고는 말한다.
첫째는 또래(동성) 친구들과의 밀접한 관계로서, 이것을 통하여 아동들은 또래들과 친해지는 방법과 재미를 경험하게 될 뿐만 아니라, 그 나이의 남자 혹은 여자아이가 지켜야 할 행동규범을 보고 배우게 된다. 사실 이때의 경험과 학습들이 사춘기에 들어가서 동성 및 이성 친구들과 사귀는데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두 번째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는 사춘기 초기에 나타나는 신체적 변화(성적 성숙)로서, 이것은 남성적 혹은 여성적 자아정체와 어떻게 통합시키는가 하는 과제를 갖는다. 사람의 신체적 자아상이 심리적 자아개념을 형성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 신체적 자아상에 대한 관심이 사춘기만큼 예민할 때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 시기의 청소년들은 거울을 자주 보게 되고, 이차적 성특징(수염이나 유방의 발육등)에 신경을 쓰며, 남자답게 혹은 여자답게 생겼나에 관심이 많아진다. 어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사춘기 초기에 형성된 신체상이 성인기까지 지속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체형이 바뀌더라도 사춘기에 형성된 자기 신체에 대한 심리적 상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다른 사람들의 자기 신체에 대한 반응은 그의 신체상을 형성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것은 또 그의 심리적 자아상 형성에 영향을 주고, 그의 대인 관계 양상을 비롯한 제반 성격형성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남들이 나를 매력적이라고 보는가, 예쁘다고 하는가, 아니면 재수 없게 생겼다고 보는 것 같은가?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실제로 남들이 가지고 있는 자신에 대한 견해 그 자체보다도 남들이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자기가 생각(지각)하는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따라서 부모 혹은 형제들이 어렸을 때부터 그 사람을 어떻게 보아주었는가 하는 것 등이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흔히 사춘기의 이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근거 없는 열등감을 느끼며, 부정적인 자기 개념을 가지고 있기 쉽고, 심할 경우 우울증이나 피해망상과 같은 병적 현상을 나타낼 수도 있다. 그러나, 신체적으로 열등한 부위가 있다고 하여 반드시 심리적 자아개념에 손상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며, 신체적으로 잘 생겼다고 해서 부정적 자아개념이 결코 생기지 않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며, 이 '생각'을 올바르게 가지고 있는 한 어떤 신체적 열등 조건이 있다 하더라고 부정적 자아개념으로 인한 비극은 없다. 여기서 말하는 '생각'이라는 것도 학습(경험적으로 획득되었다는 뜻임)된 것이며, 불변의 고정화된 개념이 아니라 노력을 통하여 수정 또는 변화가 가능한 인식의 소산이다.
세 번째로 성적 역할과 관련된 자아정체에 영향을 주게 되는 것으로는 사춘기의 내분비(호르몬)변화와 이로 인한 성적 충동의 증가 및 생식 능력의 발달이다. 특히 남성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의 차이가 남성적 혹은 여성적 특징과 관계가 있다. 이 호르몬의 분비가 많을 때 남자에게는 공격성이 증가하고, 여자에게는 독립심과 성취욕구가 강하게 나타난다. 남자이면서 성격이 여자 같고 수염도 잘 나지 않는다거나, 여자이면서 억세고 비관습적이며 몸에 털이 많이 난다거나 하는 경우도 이 호르몬의 영향이 많을 수 있다. 그러니까 남성적 혹은 여성적 성격의 형성이 반드시 학습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남녀 자아정체 형성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한 사람의 성인으로서 남자 혹은 여자에 대한 사회적 및 문화적 기대이다. 남자라면 일정한 직업이 있어야 하고 가정을 부양할 능력이 있어야 하며 경쟁사회에서 이겨 나갈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편, 여자라면 충실한 어머니 역할을 할 수 있고 살림을 잘하며 대인관계에서도 어느 정도 사교성(애교)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와 같은 사회적 혹은 문화적 기대가 자신의 타고난 소질과 잘 맞을 때에는 특별한 갈등이 생기지 않지만, 그렇지 못할 때에는 때로 어려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가족, 친구, 이웃 사람들, 선생, 지역사회, 그리고 국가 등이 이와 같은 사회적 기대의 제공자들이며, 실제로 개인의 자아정체란 결국 이들의 가치관이나 기대를 내향화한 것에 불과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경험들을 통해 남성적 혹은 여성적 정체성을 청소년기에 형성한다고 본다. 이는 에릭슨이 말한 것처럼 과거 뿐 아니라 현재의 사회적, 문화적 조건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하는 것을 잘 보여준다.
6) 친밀감 대 소외(Intimacy vs. Isolation)
이 단계 이후로 에릭슨은 프로이드의 이론을 넘어서서 자신의 독자적인 이론을 정립하고 있다.
사춘기가 끝나면 초기 성인기에 접어드는데, 이 시기는 바로 그 사람의 인생 모습(life style)이 결정되는 때이다. 인생 모습이란 그 사람이 어떤 종류의 친구를 가까이 사귀며, 어떤 직업,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면서 노동과 여가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하려 하는가, 또한 어떤 배우자를 선택하여 어떤 형태의 가정 생활을 영위하는가 등을 의미한다. 이 시기는 여태까지 키워온 자아정체를 기초로 가정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때이다. 이 같은 사회생활을 성공적으로 하는 데 가장 필수적인 심리적 조건은 바로 친밀감이다.
친밀감이란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상실할 것 같은 두려움을 느끼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과 솔직해지고, 그를 위하고 싶어지고, 좋아하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친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호간에 애정과 존중하는 마음 그리고 자신감을 느낀다. 친밀한 관계에 있을 때 사람들은 서로 자기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각자의 생각을 주고받으며 서로 함께 변화해갈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친밀감을 통하여 서로 애정적 그리고 지적 자극을 주고받음으로써 더욱 행복해짐을 느낀다. 한가지 중요한 것은 친밀감이란 올바른 자아정체가 형성된 다음에라야 경험할 수 있는 것이며, 친밀한 관계 형성은 각자가 자신이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존재라고 생각될 때에만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결혼생활을 통하여 사랑의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친밀감의 능력과 더불어 성숙된 남성적 혹은 여성적 자아정체라는 심리적 속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이혼이 점점 증가하고 부부 폭력도 증가하며, 이혼까지는 아니더라도 문제가 있는 부부가 매우 많은 것으로 보고된다. 이것은 위에 말한 것이 결핍되어 나타나는 증상이다. 결혼 자체가 친밀감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이것은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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