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맞수
제 1회 경남중고/부산중고 ‘60동기 바둑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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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3학년 졸업 햇수로는 같은(60년) 동기생인 경남고 14회와
부산고 13회의 친선 바둑대회가 2006년 6월 6일 오후 2시 선릉역 6번
출구 앞의 강남기원에서 열렸다. 참석자는 아래와 같다.
* 경남고 측 참석자
강휘주, 김성부, 김수웅, 김영주, 김형수, 박 진, 박철수, 백흥수, 손양목,
오태홍, 이광우, 이용화, 이재돈, 정 순, 조규향, 조용균, 최 무, 최병태,
최양수 등 19명.(총 간사 박 진/기우회장 김영주)
*부산고 측 참석자
도일웅, 박인길, 반헌수, 서정헌, 이대홍, 이동현, 아영식, 이용기, 이정웅,
이종길, 이창호, 장일영, 정인돈, 정승택, 조일남, 주수웅, 최명길, 최창주
등 18명 (동기회장 이종길/기우회장 반헌수/총무이사 정승택, 조일남)
승률은 10 :7로 부산고의 우세 속에 마무리하고 기원 근처의 미락식당과
노래방에서 뒷풀이가 있었으며, 비뚤어진 코가 아직도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아 고생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함.(경남고 측 코멘트)-배남순
(2006.06.07 04:24 PM)
부산고 측 코멘트는 아래와 같다.
1. 맞수의 만남
항상 하던 얘기로 경남고와 부산고는 맞수이며 야구장에서 또는 대학
진학 성적으로 언제나 맞서 왔다. 서울의 두 대학이나 동경이나 영국의
두 대학간의 운동시합 같이 연조가 오래 된 것은 아니나, 60년 졸업동기
간의 이번 바둑대회는 영원한 맞수간의 시합이라고 해도 크게 이상하지
않다. 우리가 함께 학교를 떠나온지 어언 반세기가 아닌가.
바둑은 문화인이 하는 싸움이다. 남과 겨루는 것이 싫은 나는 서너시쯤
기원으로 올라 간다. 양측에서 한 여덟 사람씩이 나타나면 족하다 싶었는데
예상밖의 호응으로 저쪽의 소집책인 이광우 사장(편집간사/전년 총 간사)
에게 눈인사를 보내고 구면인 경남고 기사들에게 인사를 건낸다.
모두들 반면에서 눈을 잘 안떼는 것을 보니 맞수는 맞는 듯 하다.
2.알터에고의 모습
기원 뒷길에 있는 식당에는 준비한 자리가 넘쳐 남북회담 같이 이열
횡대로 길게 앉은 자리가 더 길어진다. 각자 자기소개를 하자니 십여분이
걸린다. 리허설로 경남고가 초대한 바둑모임(5/27)에서 구면인 이들은
벌써 평교하며 소주가 오고 간다. 야 너그 처음 만나는 아들도 말 놔라,
무겁다. 원종의 밉지않은 일갈에 우선 술을 부지런히 드는 모범생들.
그러고 보니 이광우 간사나 박 진 총 간사를 보면 남 같지 않다. 거울
저 쪽의 또 다른 나, 알터에고( Alte Egos )가 아닌가. 나와 같은 보수
골통이고 바둑보다는 생맥주 한 잔이 더 좋은 것 하고 산행을 즐긴다는
것도 같다. 어떻게 이렇게 비슷한 사람이 50년이나 모르고 지냈다는
얘기인가. 더욱이 근 200명의 무리들이 거울 저 쪽에 진을 치고
있었는데 말이다.
3.촌수를 건너 뛰는 우정
서로 방금 생긴 스무나문 새 친구들과, 자기의 알터에고들과, 허교하게
된 좌석은 도떼기시장 같이 되버린다. 이재돈 동기(대륙전략연구소장/전
해병중장)에게는 예비역이지만 계급차가 있어 말을 못 놓고 있는데 먼저
놔준다. 이중장 고마워. 조규향 동기(전 문교차관)는 청와대 수석자리를
부산고에 넘겨 줬다던데 참으로 호인이다. 원종이 할배라며 자리 저 쪽
으로 인사를 간다.
4.영원한 동기
노래방은 제일 크다는데 다 들어오니 대여섯명은 입석이다. 도우미까지
들어오니 SRO가 된다. 홍대앞 롴카페 같이 되어 노래 차례는 손님에게
양보한다. 오늘 회장 좀 쓰겠구나. 바둑만이 아니고 당구시합도 하자,
아니 산에 먼저 같이 가자, 새 친구들의 사업은 끝이 없구나.
노래방은 끝냈는데 전철 탈 생각을 안하니 편의점 앞 노천카페에서
병맥주를 마신다. 어느 학교가 먼저랄 것 없이 학교 음악시간에 부르던
가곡들을 제창하기 시작한다. 고향바다를 부르면 다음 학교는 바위고개
로 받아 나오고 강릉가는 배를 부르면 왜 낙동강을 불러야제 하며 ….
경찰관 3명이 나타나서야 노래는 그친다. 영원한 맞수는 좀 그렇구나.
야, 광우야 우리는 영원한 동기다, 그쟈 ? (정승택 - 06/06/23)
첫댓글 우세승한 것은 좋은데 총무님 리포트를 보니 좀 그그렇네요.
Interim Report를 정식보고로 바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