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일단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이구요. 무한도전을 1회 때부터 봐온 사람으로서 일단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걸 전제해주시구요.
전진이 고정이 되었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부터 염려되는 게 있어서 이 글을 계속 써고 싶었어요.
문제 있을 시 빛삭, 잘못된 부분 있으면 지적해주세요 !
一. 전진, 그가 무한도전에 고정이 된 배경
1. 그가 무한도전에 고정될 당시의 무한도전 상황
- 일단 무한도전은 2006,7년 당시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었다. 2006년 유재석이 대상을 타는 가 하면, 2007년은 프로그램 자체
가 대상이 받았다. 한국 예능의 흐름을 바꾼 프로그램, 단순한 예능을 넘어 잔잔한 감동, 정부에 대한 비판, 매회마다 새로운 도전
을 하는 무한도전은 전국민의 시선집중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게 무한도전이 끝도 없는 상승세를 달리고 있던 도중, '단신' '학사' 하하가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러 공익을 가게 되었다. 안정
적이었던 무한도전의 6인체제는 하하의 공백으로 5인체제가 되었으며, 그로 인해 맴버들의 토크라던가 그들 특유의 물고 뜯기에
균형이 깨지기 시작했다.
매 회마다 게스트들을 섭외하며 하하의 공백을 메우려 했지만 30%를 넘었던 시청률은 20%, 10% 중반까지 추락했으며 반짝팬들
은 순식간에 무한도전 안티가 되었고, 고정팬들은 예전보다 재미가 덜하지만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 반, '무도는 죽지 않아!!' 라는
기대감 반으로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곧 제대를 앞두는 하공익
2. 2008년도 여름을 뒤흔든 '빠삐놈 열풍.' 그 속의 주연 전진.
- 일단 여러분들은 작년 여름에 인터넷을 뒤흔든 노래를 기억할 것이다. 영화 놈놈놈의 OST와 빠삐코 광고 노래를 리믹스하여 만
든 '빠삐놈.' 이 노래를 만든 디씨인들은 처음엔 단순한 재미로 하였지만 가면 갈수록 새로운 목소리들이 늘어났다. 특히 그 중심
에는 '전진&DJ KOO'가 있었다.
특히 전진은 그 때 'WA'라는 노래로 활동하고 있었으며, 당시 그의 90:10으로 나눈 가르마 스타일과 손가락을 떨며 '다가와다가와
줘붸이붸'를 외치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당시 '저게 뭐냐' '촌스럽다'고 놀려댔었다.
하지만 디씨인들은 그 컨셉을 보고 '이거다!' 싶어 그의 노래를 빠삐놈에 끼워넣어 만들었다. 그랬더니 이 노래는 폭팔적인 반응을
얻었었고, 순식간에 한국을 뒤흔들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빠삐놈을 외쳐댔고, 짜집기가 완료된 동영상을 보며 사람들은 즐거워했
다. 당시 유행했던 롯데불매운동에 제동을 걸 정도였으니 어느 정도인지 아시리라.
아직도 전 엠피를 끄기 전 이 노래를 듣습니다.
무한도전을 보는 사람들이라면 김태호피디가 디씨매니아라는 것을 다 알것이다. 내 짐작이지만 그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위해 디
씨를 떠돌던 중 당시 유행하던 빠삐놈을 보며 전진을 찍었을 것이다.
혹 글을 읽는 사람들이 '근데 DJ 쿠가 아니고 전진이냐 ??' 라고 의문을 가지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거기에는 아마 이 세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예요)
1. 아이돌이 그러한 대중적인 열풍을 이끌어내긴 쉽지가 않음
2. 데뷔 10년차이지만 아직 이러한 유행을 선도할 정도로 능력이 있음
3. 2006년도 무한도전에 나왔을 때부터 눈여겨봤었음
하지만 그랑프리는 베사메무초 벌레 에릭에게
당시 2006년도에 신화VS무한도전 특집으로 신화맴버 전원이 나왔던 적이 있었다. (거꾸로말해요 아하 시절)
이 때 내 기억이 맞다면 '무한도전/신화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맴버는?' 이라는 주제로 투표를 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전진은 '열의없고 건방진 태도'로 무한도전 맴버들에게서 '합격'점을 받았으며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내 짐작이 맞다면 이 때부터 피디가 전진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이다. 그 와중에 '빠삐놈 열풍'을 일으킨 주역이니(본의아니게)
김태호 피디가 전진 고정을 확정했다고 생각한다.
二. 프로그램을 위한 피디의 엄청난 무리수. 하지만 결과는 ??
1. '무도의 잔진'을 만들어준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
- 리얼버라이어티 무한도전은 단순한 예능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내민다. 그것은 '대본 없고 결론 없는 프로그램.'
그것의 첫 시도가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 리라. 이 이후에도 좀비특집, 최근에 방영된 돈가방 시즌2가 나왔지만 이것이 그러한 장
르의 시초일 것이다.
이 때 김태호피디는 빈 공간을 메우기 위해 최초로 전진을 투입한다. '굴러드러온 놈'으로.
사실 이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었죠
'굴러들어온 놈'의 영입은 생각외로 성공. 사람들의 반응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이 방송이 나간 직후, 또 다른 몇 번의 녹화를
통해 김태호피디는 전진이 지금까지 섭외한 어느 게스트보다 예능감이 있다고 판단, 이후 그를 고정으로 박아넣는다.
하지만 '아이돌의 간판예능고정'은 사실상 전례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무도팬들은 벌쩍 뛰며 난리가 났었다. 무한도전 게시판은
'전진 고정되면 안 본다.' '피디는 왜 고정시키냐' 며 실시간으로 글이 올라오고,
전진팬들은 '뭐 어떻냐.' '솔직히 우리 오빠 웃기지 않냐. 다른 게스트들 보다 잘했다.' 며 무도팬과 신창의 싸움으로 게시판이 시
끌시끌했다.
한 때 길이 무도 게시판 지분 90%를 장식한 것처럼. 하지만 김태호피디는 특유의 밀어붙이기로 전진을 고정시켰고, 그가 적극적
으로 활동하여 이러한 논란을 잠재워주길 기대했다.
2. 무리수의 실패, 예상한 듯 날로 치솟는 무도팬들의 항의
-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제작진의 예상과 달리 전진은 생각보다 예능감을 보이지 않았으며, 적극적인 모습도 없었고 오히려 그
사이에서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화 사이에 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그의 분량은 10분, 7분, 5분, 심지어 3분도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고, '굴러들어온 놈' 컨셉으로 '하극상'을 보여주는 다소 건방
진 모습으로 무도팬들의 비난을 샀다. 그의 적극적이지 않은 활동에 무도팬들은 '그럴 줄 알았다.' 는 반응이었고 신창은 ' 그럴리
가 없다. 아직 적응을 못한 것이다.' 며 2차전이 벌어졌다.
그것이 확장되어 지금은 신창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어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백장미 사진으로 할까하다가 귀찮아서
3. 그는 왜 무한도전에서 빛을 보지 못하는가 ??
- 사실 한 때 '신화'하면 시청률 보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신화는 예능계 아이돌 1호로서 크고작은 웃음들을 담당했다.
연예편지 마이너리그만 봐도 그들의 감각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웃기기로 소문난 신화 사이에서도 전진은 그 중심에 있었다.
울타리 같은 맴버들 사이에서 그는 안심하고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였으며, 그것이 대중들에게도 먹혔다.
전진 리즈 때
사실 나도 이 정도 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전진이 무한도전에서 빛을 보기를 기대했다.
이왕 들어온 김에 잘하면 꿩먹고 알먹고 아니겠는가. 하지만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소극적인 모습에 난 매우 실망했다.
그래서 나름 요인을 분석해봤다. 참고로 이건 내 개인적인 추측일 뿐 확실할 수는 없으니 걍 참고만 하시길.
1) 무한도전 맴버들과의 어색함 + 분위기의 미적응
- 예전에 하하가 형돈이와 어색하다는 것을 고백하면서 '친해지길 바래.' 등을 통해 맴버들 간의 관계가 방송에 보이는 것만이 전
부가 아님을 무한도전이 직접 보여준 적이 있다. 6개월이나 있으면서도 어색해했던 그들인데 정작 굴러들어온 전진은 오죽할까.
더군다나 그의 성격이 단순하고 인간관계에 있어서 상당히 의지적인 것은 무릎팍이나 무한도전 정신감정 특집 때 재차 확인 되었
다. 신화 사이에서는 그런 그를 도와주는 형들이 있었지만 무한도전은 상황이 완전 다르다.
가족이지만 서로 물고 뜯어야 살아남는다. 몸으로 치고박고 하는 건 익숙해도 말로 하는 건 어려워하는 전진에게 있어서 물어 뜯
기식 개그는 그에게 최악의 난항이 아닐까. 무도 맴버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딱히 어색함은 보이지 않지만 정형돈, 박명수 식의
개그를 어려워하는 기색이 무도 간간이 보인다. 그런 탓에 무한도전 촬영 내내 성격이 비슷한 정준하와 예전부터 알아온 유재석에
게 의지를 많이 하게 되고 기대던 것이 일종의 안착과 같은 것으로 바뀌어 그는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물고 뜯는 전쟁터에서 벗어
나려하고 계속 형들에게 의지하려하는 것이다.
사실 사이는 좋다고 합니다
2) 동기가 상살된 개그.
- 지금이야 신화가 데뷔 10년이 넘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지만, 20대 초반 때만 해도 H.O.T god 젝스키스 사이에 치여서 큰 빛
을 보지 못했다. 그들이 해체했기에 도드라지고 있지만, 그 전에는 그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들만의 장기를 개발할 필요가
있었다. 그것이 다른 그룹에게는 없는 '친밀감' '형제같은 분위기'였다.
다행히 그들의 '카메라를 무시하는 행동' '아이돌의 이미지를 버리는 행위'는 팬들에겐 친밀감으로, 대중들에겐 유머로 다가와 어
느 정도 성공했다. 그렇게 신화는 '웃기는 그룹'이라는 명칭을 얻게 되었으며 어느 정도 인지도를 넓혔다.
하지만 지금 그들에게 있어서는 그렇게까지 하며 웃길 필요가 없다. 경쟁자가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인기를 누릴만큼 누렸고, 돈
도 벌만큼 벌었다. 지나가면 사람들은 그들을 알아보고, 수근거리고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자신들을 무조건으로 지지해주는 팬들
이 있다. 팬들은 그가 티비에 자주 나오는 것을 반기고 좋아한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가수'로서의 이미지나 행동을 포기하는 것
은 반기지 않는다. 그것을 전진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에게 있어서는 '팬들'을 유지할 수 있는 '가수'가 우선적이지 '대중적 인
기'를 유지할 수 있는 '개그'가 우선적이지 않다.
지금은 이 때만큼 개그를 열심히 할 필요가 없다는 것.
三. 박충재는 이대로 박충재여야 할까.
- 그렇다면 그가 무한도전에서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 사실상 초반에는 방법이 있었겠지만, 사실상 지
금은 힘들다고 본다. 그가 고정이 된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도 '전진의 무도 고정'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고, 또 피디가 전진
의 실패로 선택한 다른 수인 길이 초반에는 게시판이 마비가 될 정도로 난리가 났었지만 예능감을 점점 회복하여 지금은 전진+정
준하보다 더 많은 분량을 차지하며 웃음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길의 등장으로 인해 전진의 입지는 더욱 더 좁아졌고, 그를
몰아내야 한다는 무도팬들의 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신창들도 더이상 그가 웃기다며 옹호하기도 힘들어 하고 있다. 지금까지
도 그에 고정여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은 전진의 '능력부족'으로 밖에 볼 수가 없다.
그가 무한도전에 들어올 때부터 무한도전식 개그에 대한 충분한 연구도 하지 않은 채 굴러들어왔다 보니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
진리의 정답이 있다면 그가 개그를 열심히 하던 적의 마음을 회복하는 것이 아닐까.
ps. 사실 저도 전진이 어떻게 해야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걍 예능은 보고 '아 즐거웠다~'는 마음만 가지고 잊어버리지 굳이
태클을 거는 성격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전진이 고정이 된지 1년이 넘었는데도 그의 분량이 늘기는 커녕 오히려 줄고 있는 것을
보니 안됐기도 하고 화나기도 하더라구요. 정형돈 처럼 가끔씩 빵빵 터지는 것도 아닌 그냥 피식 하는 정도의 웃음만 주는 것을 보
니 왜 있나 싶기도 해서 글을 써봤습니다. 좀 더 그에 대해 자세히 써보고자 야심만만도 다시 돌려보고 어휴 ... 글쓰기 힘드네요
ㅋㅋㅋ 쓰다보니 양이 너무 많아 진 거 같아요 ㅋㅋ 하지만 정작 내용은 별거 없군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