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골해변에서 소나무 숲길로 작은 언덕을 너머서면 영뜰해변이 마중 나온다. 영뜰해변은 볼음도에서 가장 넓은 해안으로 앞쪽에 약 50m정도의 사빈해안이 발달하였고, 그 밖으로는 넓은 모래갯벌이 장관을 이룬다. 바닷물이 빠지면 약 6㎞의 갯벌이 나타나 캐나다 동부 해안, 미국 동부 해안, 북유럽 와덴시 갯벌, 아마존강 유역과 함께 세계 5대 갯벌로 장관을 이룬다.
갯벌에서는 모시조개(일명 가무락)을 잡을 수 있고, 먼 곳에서는 상합(대합)을 잡을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상합은 물이 빠질 때 맛파람이 불면 상합 웅덩이가 나서 쉽게 상합을 잡을 수 있다. 이를 일명 상합바람이라 한다. 간조시에 이뻘의 외곽에 말장 그물을 쳐 놓고 물이 밀었다 빠지면 그물에 걸린 고기를 잡는 일명 뻘그물도 볼 수 있다.
영뜰해변 2층 정자가 자리하고 있는 갯벌 전망대다. 잠시 쉬면서 길동무들과의 추억거리를 생각해 본다.
영뜰해수욕장에는 해변가로 약 1km의 소나무 방풍림이 있어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간조시 수백만평의 갯벌은 자연생태 탐방지로서 학생들의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다. 영뜰해변을 따라 소나무숲길로 이어간다.
볼음도의 해송(곰솔)은 해안 산기슭에 자라는 늘푸른 바늘잎 큰키나무로 줄기 껍질의 색깍이 소나무보다 검다고 해서 흑송이라고도 한다. 바람과 염분이 강해서 바닷가의 바람을 막아주는 고마운 나무이기도 하다.
잠시 해변을 벗어나 광산전망대를 다녀올 수 있지만 해변길로 내려선다. 볼음도에는 사람보다 새가 더 많이 산다고 한다. 갯벌에 서식하는 생물들이 풍부해 새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서식지가 되는 것 같다. 섬보다 더 넓게 펼쳐지는 영뜰해변, 경운기를 타고갯벌을 한참 달려야 바다를 만날 수 있을 만큼 넓은 이곳은 새들에게는 그대로 낙원이 된다.
오늘은 백로 삼형제가 갯벌에서 먹이를 찾고 있지만 볼음도의 갯벌에서는 새들이 일제히 날아와 먹이를 찾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라고 한다. 섬을 찾는 새들은 철새, 텃새, 나그네새 등 모두 20여종, 여기 에는 갈매기와 괭이갈매기, 가위새, 그리고, 천연기념물 361호인 노랑 부리갈매기 등이 있으며, 도요새는 2천마리 이상이나 집단 서식한다고 하며, 동아시아에서만 사는 여름철새로 세계적인 희귀조류이자 천연기념물 205호인 저어새가 있다.
오늘의 중간 지점이 죽바위가 손에 잡힐 듯하다. 영뜰해수욕장 일대 갯벌은 세계 희귀종인 노랑부리저어새의 번식지다. 백로과에 속하는 새로 천연기념물 제361호. 몸길이 약 65cm. 형태나 습성이 백로와 비슷하다. 머리에 장식깃이 있는데 번식기에만 생기며, 눈가는 푸른색이다. 부리는 노란색이며 발가락은 갈색이며, 알은 3~4개를 낳는다고 한다. 유라시아 극동부에서 번식하고 겨울에 남하하는 철새로서,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 옹진군 신도에서 처음으로 번식지가 발견되 었으며, 현재는 강화군 볼음도에 서식하고 있다.
죽바위로 향하여 처녀골과 거무골로 이어지는 볼음도 해변길이 시작된다. 기기묘묘한 바위들의 전시장이다. 그 아름다움을 무슨 말로 표현을 할 수 있을까?
볼음도를 처음 찾았을 때는 눈이 발목까지 빠지는 해변길을 걸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어느 해는 얼음해변이 아름다웠다면 갯벌을 피해가며 바위를 벗 삼아 매달리며 오르내림도 즐거움을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