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산 진달래 군락지에서 강화나들길을 이어 걸을 수 있는 삼거리로 내려와 17코스 고인돌 탐방길을 이어간다. 연둣빛 일렁이는 나들길에서 진달래가 곱게 핀 꽃길이 이어지는 내리막길이다.
삼거리고인돌군이다. 고려산 서쪽 능선 상에 북방식 고인돌무덤 9기가 일렬로 분포되어 있다. 어떤 고인돌무덤은 덮개돌 위에 작은 구멍이 여러 개 패여 있는데 이러한 모양을 남한에서는 성혈이라고 하고 북한에서는 별자리와 연관 짓고 있다. 작은 구멍이 고인돌무덤의 크기는 굄돌을 높이 2.80m, 너비 0.90m, 두께 0.38m이다.
삼거리고인돌군에서 17코스는 점골지석묘로 향한다. 샘골로 내려서다 보면 예전과 달리 많은 전원주택들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예전과는 많은 변화가 있어 또 다른 볼거리들을 선사하는 곳이다. 삼거정에서 잠시 쉬어간다.
나들길을 걷다보니 시야에 펼쳐지는 별립산이 반갑다. 별립산(399m)은 강화군 하점면과 양사면 사이의 경계 지점에 위치한 산이다. ‘강도지’에 “강화부 서쪽 20리에 있다.”고 기록되어있으며 ‘대동지지’와‘대동여지도’ ‘조선지지자료’에서 별립산이라는 지명이 확인된다. 강화도의 다른 산들과 산줄기가 연결되어 있지 않고 따로 떨어져 있다고 해서 별립산이라는 이름이 부여되었다고 전해지며 산 전체적으로 바위가 많고 호랑이가 앉아 있는 모양 이라고 해서 준호산이라는 별칭도 있다.
봉천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봉천산(291m)은 강화군의 하점면과 양사면 사이의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봉두산, 하음산 이라고도 부른다. ‘강도지’에 “봉두산은 곧 하음산인데 봉수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대동여지도’에 하음산이라 표기되어 있고 정상부에 봉수, 산남쪽에 하음현 치소가 잇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고려시대에 하음백으로 봉해졌던 하음 봉씨 봉천우라는 사람이 봉천대를 쌓았다고 전하는 산이다. 봉천우는 봉천대에서 자신의 조상을 도와준 하늘에 제사를지냈다고 한다. ‘강화부지’에 “봉두산은 강화부 북쪽 이십리 떨어진 곳에 있으며 하음산이라고도 한다. 산 위에 방대와 석축이 있으며 옛날 하음현이 그 아래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조선시대에 산의 정상부에는 봉수가 설치되었으며, 봉수산 주변에는 옛 하음현 시대의 하음산성, 조선조 하음산 봉수와 보물로 지정된 고려시대 5층석탑, 석조여래입상등 많은 문화재가 분포해 있다.
고려산 능선길의 산림욕길과 달리 긴 포장길을 걷다보니 절골고인지석묘가 마중 나온다. 강화군 하점면 고려산 북쪽에서 흘러내린 능선 끝자락 해발 약 15m 지점에 있는 점골고인지석묘다. 이 고인돌은 탁자식으로, 덮개돌 무게에 의해 약간 기울어진 상태다. 덮개돌의 크기는 길이 4.28m, 너비 3.7m이다.
마을 정자와 함께 길동무를 반기는 보호수 느티나무 지점에서 왼쪽으로 마을길로 접어들고 길동무 초기에 점심상을 차려주던 양지바른 묘지를 지나면 시골 풍경이 반긴다. 빨강색 지붕과 어울리는 아름다운 돌담길이다.
고려산 잔달래 군락지로 오르는 길목에는 특산품을 판매하는 간이매점들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48번 국도를 가로지르면 연개소문 유적비가 서있다. 그리고 강화나들길 17코스 시작점이자 종점인 강화지석묘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