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2년 2월 우측 다리 내측인대 2도파열 부상을 당하여 22년 11월까지 회복기간을 가졌습니다.
평소 즐기던 축구와 러닝 오버 트레이닝을 원인으로 추정하여 축구를 잠정적으로 완전히 그만두었습니다.
축구할 때도 오른발잡이여서 오른쪽 다리와 발의 힘이 왼쪽에 비해 월등히 강한 문제가 있어
평소 조깅할 때 힘빼고 좌우 밸런스를 맞추는데 계속해서 신경써서 조깅하였습니다.
아마도 양쪽 다리 힘이 동일한 사람보다 다른 사람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부상 복귀 후 마일리지를 많이 쌓지는 못했지만 설 연휴 기간 2-3일 장거리를 실시하였습니다.
부상 부위가 조금이라도 통증이 느껴지거나 다리가 묵직하면 사우나서 냉탕 10분 온탕 3분 반복하며 풀어주었습니다.
12월 부상 복귀 전 몸무게가 69Kg까지 나갔었으나 동마를 목표로 최종 62Kg까지 감량중이고
현재는 평균 64Kg 정도입니다. 하루 최소 1끼는 무조건 계란,고구마로 대체하여 단백질과 GI지수가 낮은 탄수화물
위주로 섭취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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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회참가기 >>
2023년 2월 12일 제20회 희망드림 동계마라톤에 참가하였습니다.
2/11 토요일 미리 올라가 영등포에 숙소를 잡고 스파게티, 순대 국밥 등 탄수화물 위주로 식사를 했습니다.
그 동안 참아왔던 음식들을 먹으니 마음이 푸근해지나 몸무게가 많이 늘면 어떻게 하지 걱정도 됩니다.
아침 8시 여의나루역 지하철 내리니 가방 하나씩 멘 러너분들이 많이 가십니다.
대회는 대회인가? 갑자기 심장이 콩닥거립니다
미세먼지는 비교적 괜찮고 기온도 포근해 체감온도 3도 정도로 뛰기 좋았습니다
파워젤 마라톤용품 파시는 상인분들도 지하철 역 앞에 부스를 차리셨네요
대회 무대와 한강 사진을 몇장 찍고, 8시에 몸풀러갔습니다
몸풀다가 옆을 보니 밤샘 술먹다가 한강에 라면먹으러 온 애들이 있습니다.. 대단한 혈기입니다 ^^
6분대 웜업 800m 간단히 실시하고 코스를 머리속으로 생각해봅니다
강줄기 내려가는 길은 완만한 내리막, 강줄기 올라갈 때는 은근한 오르막이 있습니다만 전체가 거의 평지라 봐도
무방한 코스... 다만 맞바람 칠 때 잘 피해가며 이겨내자고 다짐합니다
오늘의 목표는 1차는 30키로까지 4:15 Sub-3 pace 이후로도 상태가 괜찮으면 되는대로 밀어보자!!
* 힘빼고 30Km까지 가기
* 힘들 때는 리듬감 살리기
* 급수는 무조건 한모금은 다 하기
* 15km, 25km, 35km 약통 3개(꿀+물+BCAA)
10km, 20km, 30km 젤 3개
보급은 생명이다!
-> 실제로 뛰면서 많은 생각을 하기는 쉽지 않으므로 '힘빼기' '보급' '인내' 세 개를 리마인드 시키며 갑니다.
8시 30분 풀코스 출발!
출발하자마자 제 앞을 60명은 족히 지나갑니다 저는 4:20으로 뛰고 있는데도 이게 무슨일이지?
전부 다 보내줍니다 저 중에 일부는 나중에 만나리라
0-10Km
416 413 413 409 407
410 406 408 405 410
출발과 동시에 많은 사람이 달리니 금방 5Km를 뛴 것같습니다.
첫 1Km 때 늦추고 늦추고 늦췄는데도 4:16이 찍힙니다. 더 늦출걸~ 후회들지만 이미 지나갔습니다.
10-20Km
406 408 407 404 408
413 404 406 404 405
10키로 젤 1포, 15키로 약통(BCAA+꿀+물) 1포
4:10으로 뛰는 그룹이 2개 보여서 후미그룹에 붙어 달립니다. 후미그룹 선두에게 뒤에서 붙어 가면 안될까 뒤에 붙어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합니다. 풀코스 경험이 없다시피하고(20여수 4:32, 21태화강 DNF) 많이 부족한 러너라고 솔직히 이야기드리니 본인들은 훈련겸이라 괜찮다고 합니다.
20-30Km
408 409 400 412 413
409 411 413 409 407
20키로 젤 1포, 25키로 약통 1포
보급에 신경쓰며 30Km까지만 일단 가자 몸을 달래가며 갑니다. 생각보다 바람이 심하지 않고 다른 러너 뒤에서 달리니 편합니다. 평소에는 20키로 넘어가면 숨이 가빠오는데 그런 현상도 아직 없어 다행이다 싶습니다. 힘빼고 달리는 것에 계속 집중합니다.
30-35Km
412 413 409 405 406
30키로 젤 1포
1차 위기 발발! 숨이 차오르고 초첨이 없어지기 시작합니다. 눈을 크게 뜨고 머리를 한대 가볍게 때리며 정신차리자~ 생각합니다.
좌측 급수대에 물컵을 집으려다가 도미노처럼 물컵을 10개 이상 쓰러뜨립니다. (봉사자께 정말 죄송했습니다)
상태가 약간 안좋다는 것을 느끼지만 이제 몇키로 안 남았다고 되내이며 생각합니다.
1차 목표 30Km를 달성했으니 35Km까지만 일단 가보자 생각합니다.
35-40Km
407 405 411 410 412
35키로 약통 1포
앞에서 끌어주던 두 선수와 이별합니다.
혼자 가야하지만 남은 거리가 포기하기는 아쉬우니 7Km 못뛰겠나 이판사판 작전으로 다리 쥐 안나는 선에서 밀어붙여보자 생각합니다.
38Km 지점 안내표시판을 지나쳤는데 한참 뛰어도 38Km 안내표지판, 한참 뛰어도 안내표지판이 그대로인 것 같은 신기루현상이 발생합니다. 2번째 사점인 것같습니다. 하지만 포기하기엔 너무 적게 남았다!
40-42.2Km
417 421 414
남은거리 2Km가 어찌나 길게 느껴지는지 금방이라도 쥐날 것같고 서야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40Km 지점에서 시계를 보니 2시간 45분 xx초 6분대로 가도 서브스리는 하겠다.
평소에 조깅 마지막 5Km, 적어도 2-3Km는 목표 대회 페이스로 밀어라고 하는데 그 훈련을 왜 해야 하는지
몸소 깨닫습니다. 그때가 바로 지금인 것입니다. 2-3Km 억지로 밀어내고 오늘의 달리기가 끝나는 그 시점!
몇몇 힘남은 막판 스퍼트 주자들을 보내주고 헥헥 거리며 골인합니다.
골인하며 촤사!!!! 소리를 질렀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제 기합소리에 웃고 저도 웃었습니다~
눈물 날 것같았는데.. 고통스러운 훈련을 더 많이 해야겠다!
올해 서브스리 몇번 더 하고 열심히 훈련해서 내년에는 249에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서브스리와는 아예 다른 영역이지만, 어찌 생각하면 못할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많은 조언과 훈련법을 알려주시는 노회장님을 비롯 깡선수 손초게형님 윤회장님 호랑이님 모두 감사합니다..
첫댓글 도전하는 과정이 너무 아름다웠고, 결국 이루고야 말았습니다. 진심으로 섭3 축하합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