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 계곡을 가보았지
지난 주말에는 피서차 시골을 찾았다.
천천에서 장수를 들어가는 도로주변에는
막 자라기 시작한 코스모스가 무성하였다.
아뿔사 분홍빛 꽃 한 송이가 수줍은 듯 보인다.
벌써 웬 코스모스 꽃이 다 피었나 싶어
날짜를 짚어보니
어느덧 8월이니 당연하다 싶었다.
그래도 고향에서 가볼만 한 곳은 덕산이다.
집에 들려 대충 짐 정리를 하고
새로운 관광명소가 된 범연동 계곡을 찾았다
계곡은 이미 발 디딜 틈도 없이 피서객들로 붐볐다.
일행이 놀 자리를 찾는 동안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 옛날 덕산마을은 존재도 없이 사라지고 없다.
마을이 있던 곳에는,
장수와 남원의 식수 해결을 위해 저수지가 만들어 지고
그 저수지에는 푸른 물이 계곡 마다 넘실댈 뿐이었다.
상전이 벽해가 된 것이다.
저수지 건너 비포장도로를 돌아 땅골 마을을 들어가 보았다.
아직도 7~8가구가 자리를 보전하고 있었지만,
그 옛날 모습은 찾을 길이 없었다.
개화된 모습으로 단장한 마을은...
주변에 탐스럽게 활짝 핀 다알리아, 튤립등과
산등성에 피어 있는 이름 모를 야생화들로 둘러쌓여
고즈넉이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는 듯 하였다.
대충 주변구경을 마치고
범연동 계곡으로 돌아가
일행과 같이 평상에 걸터앉아 술타령을 하다가
계곡을 살펴보고 싶은 생각에 물길 따라 올라가 보았다.
햇볕도 들지 않은 물속에서
추울 것 같은 대도 아랑곳 하지 않고
미역 감는 사람,
족대로 고기 잡는 아이들......,
깨끗한 물속에서 즐거워들 하고 있었다.
위로 위로 오르다 보니 인적이 끊기고
물소리 새소리가 정다운 맑은 계곡이 있어
한 동안 발을 담구어 봤다.
세속에 쪄들은 심신을 닦아보고자
무념무상 머릿속도 비워 보았다.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시원하다 못해
차거움이 느껴지기 시작하여 자리를 떴다.
아직 우리 고향에 이 좋은 계곡이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우리가 찾고 싶을때 언제든지 올수 있음을
가슴 뿌듯하게 생각하며......
친구들도 장수에 가면
덕산도 가보고
내려오다 동촌에 들려
오미자 술, 차를 생산하고 있는 두일이도 만나보시길
첫댓글 고향이란 항상 포근하고 엄마같은 품인것같아.덕산에 가면 어릴적 소풍갔던 기억으로 가득차 있고 옛날의 그림같은 동네는 추억속으로 사라졌지만 우리가 찾고싶은 곳은 고향인것을....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구고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무념무상 만사를 다 잊고 머리를 비웠다오
머리를 비운다는 것은 마음이 편하다는 것이겠지....이제는 비우고 살 나이들이 되었으니....벌써 환갑이란 단어가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야
영언아! 참으로 고향 잘댕겨 왓군아 !난 가보구 십다지만 어디 마음대로 안되던데 장수를 떠난지도 32년 고마버 소식 전해 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