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포근한 아열대 숲길,
제주 교래리 임도 한라산 중턱 울창한 난대림을 뚫어라
제주도 한라산 동쪽의 중산간지대에는 울창한 원시림을 뚫는 20여km의 임도가 나 있다.
북제주군 조천읍 교래리에서 출발하면 대체로 다운힐이어서 라이딩이 편하다.
키 큰 숲은 빽빽해서 좁은 하늘밖에 보이지 않지만
제주도 특유의 화산지형 건천과 목가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도중에 한라산의 기생화산인 물찻오름도 볼 수 있다
제주도와 자전거를 함께 떠올리면 대개는
제주 일주도로 같은 포장도로를 따라 라이딩을 즐기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제주도의 어디를 가든 아름답지 않은 곳이 있으랴마는,
MTB 라이더라면 오프로드 라이딩을 원하기 마련이다.
제주도에도 MTB 라이더를 위한 진주 같은 코스가 여러 곳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교래리 임도 코스는 그런 곳 중 하나로 초급자도 무난히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곳...
교래리 임도 코스는 11번 국도(일명 5?16 도로)와 1118번 지방도 사이 북제주군 조천읍 교래리에서
시작해 남제주군 남원읍 한남리에서 끝난다.
도중에 11번 국도나 1118번 지방도로 빠져 나올 수 있는 탈출로가 두어 군데 있어
코스 구성에 융통성이 있다.
또 해발 600m 정도에서 시작해 최고고도가 625m 밖에 올라가지 않고
끝나는 지점은 260m 정도여서 전반적으로 내리막길이라 부담 없이 라이딩 할 수 있다.
길가에는 삼나무와 당단풍나무, 왕벚나무, 참나무류, 열매가 진주알 같은 누리장나무,
짙은 녹색의 꽝꽝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뤄 포근한 분위기다.
건천을 지나 울창한 난대림 속으로
제주도는 ‘말머리와 말꼬리의 날씨가 서로 다르다'고 할 정도로 변화무쌍하고
국지적인 일기변화가 심하다.
공항 일대는 따뜻했지만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한라산 중턱의 숲속은 한기가 느껴진다.
차가운 한기 속에서도 뭍에서는 별로 구경하지 못한 울창한 삼나무 수림과 함께
안개 낀 교래 임도 입구는 매우 이국적이어서 기념사진이라도 한 장 찍고 싶게 만든다.
입구에서 보면 온통 삼나무 숲일 것 같지만 조금 안으로 들어가면서부터는 삼나무는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당단풍나무, 갈참나무 등 활엽수림이 빼곡하다.
아무리 남국이라고는 해도 11월 중순에다가 고도가 600m나 되어 단풍잎은 나무에 달린 것 보다
땅에 떨어진 것이 더 많아 보인다.
개울을 만났다.
개울이지만 육지의 그것처럼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것이 아니라 화산 지질 이라 비가 많이 올 때만
냇물이 흐르는 듯, 바윗돌 사이사이로 조금씩 고인 물만 보일 뿐 거의 건천이다.
제주를 ‘삼다도(三多島)'라 했던가? 돌이 많아서 그런지 비가 올 때면 엄청난 양의 계류를 흘려보내는
계곡도 평소에는 거의 말라 있다.
출발에서부터 5km를 가니 왼쪽으로 ‘물찻오름'이라고 새긴 바위가 세워져 있다 .
(오름은 한라산 중턱의 기생화산을 뜻하는 제주 토속표현). 물찻오름 등산로 입구다.
물찻오름은 지도에는 '거문오름'(717m)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바위를 이고 있는 기단에는 물찻오름에 대한 설명이 붙어있다.
겨울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물찻오름을 찾은 등산객이 눈에 띤다.
"이게 MTB수꽈?" 물찻오름을 등산하려는 제주 주민이 MTB가 생소하다는 듯 질문을 던졌다.
어제부터 제주도 사투리를 계속 들어온 터라 사투리가 낯설지는 않지만 여기가 제주도임을 다시 일깨워
준다. 비음이 많이 섞이는 묘한 억양의 제주 사투리는 어떤 때는 경상도 사투리와 비슷한 것 같고,
어떤 때는 전라도 사투리 같기도 하다.
물찻오름을 자전거로 올라 볼만도 했으나 궂은 날씨 탓에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물찻오름 등산로 입구에서 500여m를 가면 길은 삼거리가 된다.
이 삼거리에서는 어느 쪽으로 가도 얼마 가지 않아 다시 하나로 합쳐진다.
우리는 왼쪽으로 급하게 꺾어진 길을 택했다.
차 한대가 겨우 지날 정도의 좁다란 길 양쪽으로 울창하게 자란 삼나무가 제주도만의 환상적인 분위기
를 연출한다.
출발점으로부터 약 7km 지점에 이르면 다시 삼거리가 나온다.
교래리 임도 코스의 2개의 큰 삼거리 중 첫번째 삼거리다.
삼거리는 ‘ㅏ’자 형태로 나 있는데, 직진하면 붉은오름을 거쳐 남조로(1118번)로 내려간다.
서성로나 11번 국도 쪽으로 가려면 우회전해야 한다.
이 지역은 표고버섯재배지역이 넓게 분포한다.
우거진 삼나무 숲속의 습하고 어두운 환경이 버섯재배에 적합한 모양이다.
가을이 가장 긴 곳 고도가 점점 낮아지더니 어느덧 500여m 정도로 떨어졌다.
큰 고도차이는 아닌데도 당단풍나무의 단풍잎이 무르익은 단풍빛을 자랑하고 있는 모습이 정겹다.
지나간 가을을 다시 찾은 기분이다. 길섶에는 꽃이 진 산수국이 즐비하다.
꽃 피는 여름철에 오면 장관일 듯 싶다.
홍색 꽃잎 위로 사파이어 같이 파란 구슬 모양의 열매를 맺은 누리장나무도 가을비 속에서 은근한
멋을 부린다. 출발점으로부터 13km 지점에 이르면 두 번째 삼거리가 나온다.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11번 국도로 나가고, 왼쪽으로 내려가면 서성로로 이어진다.
삼거리 한쪽 편으로 크지도 작지도 않게 서 있는 당단풍나무가 매우 인상적인 삼거리다.
짙은 잿빛 길 위로 흩뿌려 놓은 듯 떨어진 단풍잎은 마치 밤하늘의 별과 같이 총총하다.
우리는 그 아름다운 풍경에 마음을 빼앗겨 한참 동안이나 그 자리를 뜨지 못했다.
단풍나무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이내 왼쪽길 입구에 바리케이드가 나온다.
바리케이드 안쪽은 ‘국립산림과학원 난대림삼림연구소 한림시험림’ 지역이다.
우리가 갈 방향은 바리케이드가 없는, 직진하는 오른쪽 길이다.
이 곳의 삼나무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잘 가꿔져 있다.
또 이 지역에는 샛길이 많이 나 있는데 짧지만 이곳저곳을 달려 보는 맛도 괜찮다.
출발점으로부터 16km 지점에 이르면 아까 보았던 시험림의 정문에 다다른다.
시험림 안으로 들어간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어느새 들어와 있었나 보다.
안내 표지판에는 영구적으로 일반인의 출입을 금한다고 되어 있으나 관리원이 근무하는 곳으로 보이는
초소는 비어 있다.
시험림 정문에서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약 1.5km 내려가면 쓰레기 매립장이 나오고,
거기서 다시 아스팔트길을 따라 1.5km 내려가면 코스 종점인 서성로(서귀포-성산간 16번 국도)에
이른다. 코스 전체의 길이는 20km로, 소요시간은 휴식 포함해 3시간 정도 잡으면 된다.
<박스> 투어 가이드
비행기로 자전거를 운반할 때는 포장에 유의해야 한다.
휴대용 소프트백에 담을 경우, 뒷디레일러는 풀어두고 포크와 뒤 행어는 충격에 휘지 않도록
나무막대 같은 것으로 고정한다.
육각렌치 같은 자전거 공구도 기내 휴대금지 물품이므로 자전거와 같이 포장해야 한다.
교래리 임도 코스는 일반적으로 교래리에서 시작해 남쪽으로 가는데,
중간에 1118번 지방도와 11번 국도(5.16도로)로 나갈 수도 있다.
원점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1118번 지방도나 11번 국도를 이용해야 하는데,
1118번 지방도는 고도차가 작고 길이 곧아 지루한 반면, 11번 국도는 고도차가 크고 굴곡이 많아
힘은 들지만 숲 터널과 같은 아기자기한 곳도 지나므로 나름대로 재미가 있다. ------------------
먹을 데
동신참치초밥
제주에서도 맛보기 힘든 참치 전문 일식집이다.
식당 내부가 깔끔할 뿐만 아니라 음식 또한 너무나 정갈해서 회맛을 더해 준다.
참치 초밥을 주문하면 미안할 정도로 기본 먹거리가 많이 나온다.
메 뉴 : 참치초밥, 기타 참치갈비. 회
위 치 : 신제주 하와이오피스텔 뒤 위너스호텔 맞은 편 현대해상화재 건너 대도로 뒷길
전 화 : (064)747-0021-2
유리네식당
유리네식당의 별미는 갈치호박국과 갈치구이. 갈치에 호박과 야채를 넣어 얼큰하게 끓여내는데
전혀 비리지 않고 칼칼한 게 맛있다.
해조류가 나는 시기에 따라 동절기(10~3월)에는 갈치국, 몸국, 옥돔국을, 하절기(4~9월) 에는
한치물회, 자리물회, 성게국을 내놓는다.
메뉴 : 갈치국, 갈치구이, 자리물회, 몸국
위치 : 신제주로터리에서 신대로를 따라 한 블럭 더 간 뒤, 연동로로 우회전 후 주택은행 맞은편
연동주유소 뒤쪽. 전화 : (064)748-0860
어진이네 횟집
어진이네 횟집은 서귀포에서 유명한 물회집이다.
물회는 제주도민들이 여름에 가장 즐겨 찾는 토속음식으로 매일 한끼는 물회를 즐긴다고 할 정도다.
주변 경관이 빼어나며 전방에 아름다운 섬이 2개 떠 있고, 파도가 발밑에 일렁여 음식맛을 더해준다.
위치 : 서귀포 칼호텔 입구에서 왼편으로 약 1.5km 가면 보목동 포구가 나온다.
여기서 300m 정도 더 들어간 곳에 있다 전화 : (064)732-7442 .
첫댓글 가봐야 할곳도 많습니다
아흐가고파라
여기 꼭 가보고 싶네요. 청주로 퍼갑니다.
원본 게시물 꼬리말에 인사말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