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달인 최종단계 문제의 조건은 첫째, 문학작품에 사용이 되었던 것이어야 하며, 둘째, 의미가 두가지 이상인 것
이라 나름대로 정하고 예상문제를 뽑아 보았습니다. 먼저 국립국어원 정겨운 우리말 코너에 소개된 단어들과 기타
손종호님을 비롯한 찻집 식구분들의 문제 중에서도 추려 보았습니다. 꼭 찻집에서 달인이 나오길 바랍니다. ^^
결김:「명」(주로 ‘결김에’ 꼴로 쓰여) ①화가 난 나머지. ¶결김에 따귀를 때리다. ②정신이 없거나 바쁜 중에 별안간. ¶물론 결김에 얼핏 떠오른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이문구, 우리 동네〉
고두리:「명」①물건 끝이 뭉뚝한 자리. ②작은 새를 잡는 데 쓰는 화살. 철사나 대 따위로 고리처럼 테를 만들어 살촉 대신으로 살 끝에 가로 끼운 것이다. =고두리살. ③고두리살을 갖춘 활. 고두리에 놀란 새 [관용] 고두리살을 맞은 새처럼, 놀라 어찌할 바를 모르고 두려워만 하고 있음을 이르는 말.
죽:「명」①옷, 그릇 따위의 열 벌을 묶어 이르는 말. ¶접시는 죽을 채워 보내라. ②(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옷, 그릇 따위의 열 벌을 묶어 세는 단위. ¶버선 한 죽/접시 두 죽.
휫손;명」①남을 휘어잡아 잘 부리는 솜씨. ¶지난번 봉기 때 들어 보니 그 처자 사람 부리는 휫손이 웬만한 남자 뺨치겠습디다. 〈송기숙, 녹두 장군〉
②일을 휘어잡아 잘 처리할 만한 솜씨.
날돈;「명」①공연한 일에 드는 돈. =생돈. ¶복권 사는 데 날돈 5,000원만 날렸다. ②쓸 데가 정해지지 않은 공돈. ¶그동안 몇 달 사는 데도 식량 이외에는 날돈으로 대 준 게 없으니….〈염상섭, 삼대〉
퉁구리:「명」①일정한 크기로 묶거나 사리어 감거나 싼 덩어리. ¶퉁구리를 짓다. ②(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일정한 크기로 묶은 덩어리를 세는 단위. ¶종이 한 퉁구리/새끼 두 퉁구리.
에멜무지로:「부」①단단하게 묶지 아니한 모양. ¶거리가 가까우니 그냥 에멜무지로 안고 가도 되오. ②결과를 바라지 아니하고, 헛일하는 셈 치고 시험 삼아 하는 모양. ¶잔뜩 오갈이 든 물가의 개구리들이 가만가만 에멜무지로 맞추던 어설픈 울음소리를 뚝 그쳤다.〈윤흥길, 완장>
만수받이:「명」① 아주 귀찮게 구는 말이나 행동을 싫증 내지 않고 잘 받아 주는 일. ¶그는 늘그막에 낳은 막둥이에게도 만수받이 한 번 하지 않는다. ② (민) 토속 신앙에서, 무당이 굿을 할 때 한 사람이 소리하면 다른 사람이 다라서 같은 소리를 받아 하는 일. =만세놀이, 만세받이, 만수
쌈:「명」「의」①바늘을 묶어 세는 단위. 한 쌈은 바늘 스물네 개를 이른다. ¶바늘 세 쌈. ②옷감, 피혁 따위를 알맞은 분량으로 싸 놓은 덩이를 세는 단위. ¶빨랫감 두 쌈. ③금의 무게를 나타내는 단위. 한 쌈은 금 백 냥쭝이다.
골갱이:「명」①식물이나 동물의 고기 따위의 속에 있는 단단하거나 질긴 부분. ¶이 무는 골갱이가 씹힌다. ②말이나 일의 중심되는 줄거리. ¶길게 이야기하지 말고 골갱이만 말해라.
허구리:「명」①허리 좌우의 갈비뼈 아래 잘쏙한 부분. ¶말 못하는 벙어리라고 오고 가며 주먹으로 허구리를 지르기도 하고 발길로 엉덩이도 찬다.〈나도향, 벙어리 삼룡이〉 ②위아래가 있는 물건의 가운데 부분. ¶쪽배가 소금 배의 허구리에 닿자 대불이가 먼저 잽싸게 올라가, 두 사람을 끌어 올려 주었다.
〈문순태, 타오르는 강〉 [참]진구리.
배악비:「명」①가죽신이나 함지박 따위를 질기고 단단하게 하려고 풀칠을 하여 여러 겹으로 붙인 헝겊이나 종이. =배포(褙布). 백비. ¶가죽신 안쪽에 붙이는 배악비는 신을 질기게 할 뿐 아니라 발도 편안하게 해 준다. ②헝겊이나 종이 따위를 덧붙여서 두껍게 하는 일.
¶다 해어진 가죽신에다가 몇 번이나 배악비를 했는지 헝겊 조각만 너덜거린다.
터수:Ⅰ.「명」①살림살이의 형편이나 정도. ¶더군다나 안팎에서 받아 챙길 만큼 궁해 보이지도 않은 터수니 무슨 사연이 있긴 있는 모양이었다.
〈박완서, 미망〉
②서로 사귀는 사이. ¶우리 터수가 남 유달리 친한 터이지만, 이 친한 것을 아주 대대로 비끄러매어 봄이 어떠하오.
〈현진건, 무영탑〉
Ⅱ.「명」「의」(어미 ‘-은’, ‘-는’, ‘-던’ 뒤에 쓰여) ‘처지’나 ‘형편’의 뜻을 나타내는 말. =터. ¶도대체 네가 대학에 갈 터수냐? 사지가 멀쩡한 놈이 남 위에 얹혀 지내면서 대학은 다 뭐냐.
〈손창섭, 혈서〉 [비]가양(家樣).
코숭이:「명」①산줄기의 끝. =산코숭이.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보려고 나는 새벽같이 일어나 뒷산의 코숭이에 올랐다. ②물체의 뾰족하게 내민 앞의 끝 부분. ¶그는 한 손에는 아이들 고무신 코숭이가 비죽이 내보이는 종이 꾸러미를 들고 있었다.
〈손창섭, 잉여 인간〉
가납사니:「명」①쓸데없는 말을 지껄이기 좋아하는 수다스러운 사람. ②말다툼을 잘하는 사람. ¶매사에 그렇게 시비조니 그와 같은 가납사니는 처음 본다. ♣ ‘가납사니’는 ‘가납’과 ‘사니’로 분석된다. ‘가납’의 어원은 분명하지 않다. ‘사니’는 ‘마사니(타작 마당에서, 마름을 대신하여 곡식을 되는 사람)’에서 보듯 ‘하찮은 사람’을 나타낼 때 쓰인다. 이 ‘사니’의 역사는 아주 깊다. 16세기 자료인〈순천김씨묘출토간찰〉에 나오는 남자 종의 이름인 ‘귿사니’, ‘문사니’, ‘민사니’의 ‘사니’로까지 올라간다. ‘사니’는 ‘산’에 접미사 ‘-이’가 결합된 어형으로 추정된다.
송아리:「명」①꽃이나 열매 따위가 잘게 모여 달려 있는 덩어리. ¶꽃 송아리/눈 송아리. ②(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꽃이나 열매 따위가 잘게 모여 달려 있는 덩어리를 세는 단위. ¶포도 한 송아리/꽃 세 송아리. [비]송이. [참]숭어리.
고팽이:「명」①단청에서, 나선형 무늬를 이르는 말. ②새끼나 줄 따위를 사리어 놓은 돌림. ¶부러 그런 게 아니라…자연 지나온 세월의 고팽이를 풀어 거꾸로 감아 가기 알맞게끔 분위기가 모아졌던 것이다.〈이문구, 장한몽〉 ③(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새끼나 줄 따위를 사리어 놓은 돌림을 세는 단위. ¶자네도 새끼 한 고팽이 꽈 보겠나? ④두 지점 사이를 왕복하는 일. ⑤(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두 지점 사이의 왕복 횟수를 세는 단위. ¶이번 반이에는 내행 배행이나 짐 영거할 사람이 자네하고 난데 우리가 청석골을 몇 고팽이씩 할는지 아나.
〈홍명희, 임꺽정〉
열채:「명」①끈이나 줄이 달린 채찍. ¶열채를 휘두르다. ②장구채의 하나. 길이가 30cm 정도 되는 쪼갠 대나무를 가늘게 깎아서 만든다.
¶장구재비는 오른손에 열채를 쥐고 왼손에 궁굴채를 쥐고 신나게 박자를 맞추고 있다
어리:「명」①병아리 따위를 가두어 기르는 물건. 싸리나 가는 나무로 채를 엮어 둥글게 만든다. ¶넉넉한 구석이라곤 없어 뵈는 빈 마당에 칡넝쿨로 엮은 어리 하나가 엎어져 있고 어리 속에서 삐약거리는 병아리 이외 인적기가 없다.
〈박경리, 토지〉
②닭 따위를 가지고 다니며 팔 수 있게 만든 물건. 모양이 닭장과 비슷하지만 그보다 훨씬 작다. ③새를 넣어 기르는 장. =새장
난달:「명」①길이 여러 갈래로 통한 곳. ¶난달이었던 별채 주변을 사랑채 담장과 잇달아 담을 쌓았던 그 담장 옆에….
〈박경리, 토지〉 ②고누에서, 나들이고누가 되는 말밭.
고샅:「명」①시골 마을의 좁은 골목길. 또는 골목 사이. =고샅길. ¶마을 고샅으로 접어드는 길/권대길과 대불이는…큰길을 빠져나가 어둠이 가득 괸 좁장한 고샅으로 휘어들었다.
〈문순태, 타오르는 강〉 ②좁은 골짜기의 사이. ¶깊은 고샅. ③ ‘사타구니’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고샅에 뭔가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
굄:「명」①유난히 귀엽게 여겨 사랑함. ¶어려서부터 남의 굄만 받고 곱게 자란 진수는 진지는 하되 끈기가 부족하였다.
〈한무숙, 어둠에 갇힌 불꽃들〉 ②남의 사랑을 받을 만한 특성. =굄성.
- 유재용의 성역 중 - 골짜기안침깎아지른 바위 절벽 위로 무성한 숲에 둘어싸여 한눈에도 색달라 보이는 건물이 자리잡고 있었다.
안침 : 안쪽으로 쑥 들어간 곳
든손 명」①(‘든손에’ 꼴로 쓰여) 일을 시작한 김. ¶든손에 일을 끝내다. ②(주로 ‘든손으로’ 꼴로 쓰여) 서슴지 않고 얼른 하는 동작. ¶소인이 포도 군사 서넛만 데리고 가면 동소문 안 꺽정이의 계집을 잡아 오듯 든손 잡아 올 수가 있습니다.
〈홍명희, 임꺽정〉
너나들이 「명」서로 너니 나니 하고 부르며 허물 없이 말이 건넴. 또는 그런 사이. ¶익삼 씨는 벼르고 별렀던 으름장을 놓았다. 지서장하고 너나들이로 지내는 처지임을 은근히 과시하는 소리였다.
〈윤흥길, 완장〉
보시기 「명」김치나 깍두기 따위를 담는 반찬 그릇의 하나. 모양은 사발 같으나 높이가 낮고 크기가 작다. ¶봉춘네는 뜨거운 숭늉에 밥을 말아서 한 대접하고 김치 보시기를 내밀었다. 〈박경리의 "토지"에서〉
「1」김치나 깍두기 따위를 담는 반찬 그릇의 하나. 모양은 사발 같으나 높이가 낮고 크기가 작다. ≒보아01(甫兒)ㆍ소완「1」.
¶ 김치 보시기/보시기에 깍두기를 담다.「2」((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김치나 깍두기를 ‘「1」’에 담아 그 분량을 세는 단위.
¶ 나박김치 한 보시기.
비라리 「명」구구한 말을 하여 가며 남에게 무엇을 청하는 일. ¶봉출 씨는 그것도 덕담이라고 애써 비라리를 쳤으나…….〈이문구의 "내 몸은 너무 오래 서 있거나 걸어왔다"에서〉
「1」구구한 말을 하여 가며 남에게 무엇을 청하는 일. ≒비라리청.
¶ 비라리를 치다.「2」곡식이나 천 따위를 많이 가진 사람들로부터 조금씩 얻어 모아 그것으로 제물을 만들어서 귀신에게 비는 일
사시랑이 「명」가늘고 약한 물건이나 사람. ¶가뜩이나 사시랑이인 육신이 더 형편 무인지경이 돼 버렸어.〈김성동의 “만다라”에서〉
2」간사한 사람이나 물건.
¶ 세상이 바뀔 때마다 사시랑이들이 들끓고 있군.
엄장 「명」풍채가 좋은 큰 덩치. ¶막봉이는 엄장과 몸집이 선봉이, 작은봉이보다 배나 크고 둥근 눈과 가로 찢어진 입이 삼봉이와 달라서 사 형제 중에 가장 거물스러웠다.
〈홍명희의 “임꺽정”에서〉
진저리 명사「1」차가운 것이 몸에 닿거나 무서움을 느낄 때에, 또는 오줌을 눈 뒤에 으스스 떠는 몸짓.「2」몹시 싫증이 나거나 귀찮아 떨쳐지는 몸짓.. ¶젖꼭지에서 진저리 같은 전율이 머리끝과 발끝으로 번지어 나갔다.
〈한승원의 “해일”에서〉
기스락 「명사」「1」기슭의 가장자리.
「2」초가의 처마 끝. ¶망연한 눈으로 물 위의 달빛에 빠져 달이 이우는 줄도 모르고 있던 그는 갑자기 달빛에서 헤어나 물이 사방에서 금을 긋고 있는 기스락까지 물 위를 모조리 쓸어 보았다. 〈이문구의 “내 몸은 너무 오래 서 있거나 걸어왔다”에서〉
서슬 「명사」 「1」쇠붙이로 만든 연장이나 유리 조각 따위의 날카로운 부분. 「2」강하고 날카로운 기세. ¶서슬 있는 사금파리가 아지직아지직 부서지며 살에 들어가 박힐 때 졸개는 끔뻑끔뻑 죽다가 살아났다.〈홍명희의 “임꺽정”에서〉
발싸심「명사」 「1」팔다리를 움직이고 몸을 비틀면서 비비적대는 짓. 「2」어떤 일을 하고 싶어서 안절부절못하고 들먹거리며 애를 쓰는 짓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성수는 본보기를 하듯이 모래 속에 발을 푹 밀어 넣고서 설렁설렁 발싸심을 하기 시작했다.〈김정한의 “슬픈 해후”에서〉
바리「1」마소의 등에 잔뜩 실은 짐. 「2」((수량을 나타내는 말 다음에 쓰여)) 마소의 등에 잔뜩 실은 짐을 세는 단위. 「3」윷놀이에서, 말 한 개를 이르는 말.. ¶해마다 몇씩은 잡아다가 주리를 틀었고 그럴 때마다 돈 바리와 쌀 짐이 들어왔었다.〈이무영의 “농민”에서〉
놉 「1」하루하루 품삯과 음식을 받고 일을 하는 품팔이 일꾼. 또는 그 일꾼을 부리는 일.
「2」『방언』‘머슴’의 방언(전남).
¶어르신, 이 땅은 몇 명만 놉을 사면 금세 농토화 시킬 수 있는 땅 아닙니까.〈조정래의 “태백산맥”에서〉/ 아 이렇게 더운디, 같은 양반으로 나서 누구는 좋게 살고, 누구는놉도 없이 지심매서 어디 쓰겄능교?〈최명희의 “혼불”에서〉
지청구「명」(1)아랫사람의 잘못을 꾸짖는 말=꾸지람. (2)까닭 없이 남을 탓하고 원망함. ¶지청구를 듣다. / 어쩌다 노는 틈에 그가 춘광이를 따라가면 삼촌은 떼 놓고 가려고 지청구를 퍼부었다. <이기영의 "봄" 에서 >
헤갈「명」(1)쌓이거나 모인 물건이 흩어져 어지러운 상태. ¶마당 한 가득히 쓰레기통 같은 곳에는 밥 짓던 화덕이며 장작개비, 냄비 조각, 밥그릇들이 헤갈이 되고.... <염상섭의 "취우" 에서 > (2) 허둥지둥 헤매는 일. ¶그는 양쪽이 다 좋게 일을 풀어 나갔던 것이다. 그런 것을 두고 철주가 헤갈을 하며 싸다니니 누군들 받자 하는 사람이 있을 리 없었다. < 한수산의 "유민" 에서 >
버력「명」1 하늘이나 신령이 사람의 죄악을 징계하려고 내린다는 벌.
2 물속 밑바닥에 기초를 만들거나 수중 구조물의 밑부분을 보호하기 위하여 물속에 집어넣는 허드레 돌
3.광석이나 석탄을 캘 때 나오는, 광물 성분이 섞이지 않은 잡돌.
¶아이가 별안간 까닭 모를 병으로 버럭버럭 앓는 것을 보니 그야말로 삼신할머니의 버력이 아이에게도 내린 것인지? < 염상섭의 "올수"에서 >
태깔「명」(1) 모양과 빛깔 ¶태깔이 곱다. / 마룻장 태깔은 보얀 빛 대신 땟국에 찌들고 전 우중충한 빛깔이었고, 그 위엔 먼지가 부옇게 앉아 있었다. < 이문구의 "관촌 수필"에서 > (2) 교만한 태도 ¶감히 어른 앞에서 태깔을 부리다니!
댓바람「명」(1) ('댓바람에', '댓바람으로' 꼴로 쓰여) 일이나 때를 당하여 서슴지 않고 당장. ¶소식을 듣자마자 댓바람으로 달려 나갔다. / (2) ('댓바람에' 꼴로 쓰여) 일이나 때를 당하여 단 한 번에 ¶댓바람에 몇 사발이고 먹어 치울 것 같은 시장기와 심한 갈증을 느끼는 것이었다. < 윤흥길의 "묵시의 바다"에서 >
잡도리「명」①단단히 준비하거나 대책을 세움. 또는 그 대책. ¶처녀는 표정이 일변하면서 드러누운 남자 편을 흘깃 곁눈질해 보더니 냉큼 일어설 잡도리를 했다.〈이문희, 흑맥〉②잘못되지 않도록 엄하게 단속하는 일. ¶이번에 잡도리를 못하면 더 버릇없는 사람이 되고 말 것이다. ③아주 요란스럽게 닦달하거나 족치는 일. ¶매에 못 이기어 아무렇게나 대어 놓으면 또 잡도리가 시작되는 것이다.〈이무영, 농민〉
중동 명」①사물의 중간이 되는 부분이나 가운데 부분. ¶창석이는 입을 꼭 다문 채 이쑤시개를 했던 성냥개비의…중동들을 다시 꺾기 시작했다.〈한승원, 해일〉/서태석의 지시에 따라 소작들은 밧줄로 비석 중동을 잡아맸다.〈송기숙, 암태도〉②어떤 일의 중간이 되는 부분. ¶중동에서 말을 끊다.
재「명」①길이 나 있어서 넘어 다닐 수 있는, 높은 산의 고개. =영19(嶺). ¶그다지 높지도 않은 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같이도 큰 문명의 차이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김진섭, 인생 예찬〉②높은 산의 마루를 이룬 곳. =영19. ¶동녘 재에 초승달이 오른다.
청올치「명」①칡덩굴의 속껍질. 베를 짤 수도 있고 노를 만드는 재료로도 쓴다. ¶그믐산이는 땀으로 등목며 청올치 노끈 감발이 끊어지도록 치달려 온 터라 우물을 보기 무섭게 목이 탔다.〈이문구, 오자룡〉②칡의 속껍질로 꼰 노. ¶칡을 끊어 청올치를 꼬다.
깍짓동「명」①콩이나 팥의 깍지를 줄기가 달린 채로 묶은 큰 단. ¶참깨나 콩대를 묶은 깍짓동이 밭머리에 나동그라져 있는 빈 밭도….〈박완서, 미망〉②몹시 뚱뚱한 사람의 몸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깍짓동처럼 뚱뚱해서 두 볼의 군살이 너덜너덜하다./몸피가 작은 민영수가 깍짓동만 한 사내한테 질질 끌려 나왔다.〈송기숙, 녹두 장군〉
땅띔「명」무거운 물건을 들어 땅에서 뜨게 하는 일. 땅띔(도) 못하다 [관용] ①조금도 알아내지 못하다. ¶보통 사람들은 땅띔도 못할 글을 읽고 있었다. ②감히 생각조차 못하다. ¶글 뜻은 별로 모를 것이 없지만 유서로는 뜻을 땅띔도 못하겠소.〈홍명희, 임꺽정〉
알심「명」①은근히 동정하는 마음. ¶영호가 오 선생이 더워하는 것을 알고 알심 있이 세숫물을 가져왔다.〈채만식, 소년은 자란다〉②보기보다 야무진 힘. ¶영식이란 위인도 그렇게 알심 있는 사나이는 아닌 듯싶었다.〈한설야, 탑〉
셈평「명」①이익을 따져 보는 생각. =셈․셈수. ¶어찌할 것인가. 봉삼은 혼미한 정신을 가다듬어 셈평을 따져갔다. 〈김주영, 객주〉②생활의 형편. =셈. ¶미상불 그렇게 어떻게 잘만 하면 집안 셈평도 펼 수도 있기는 있으렷다! 〈채만식, 탁류〉
졸가리「명」①잎이 다 떨어진 나뭇가지. ¶겨울이 되니 잎이 무성하던 나무들이 졸가리만 앙상하게 드러내고 있다. ②사물의 군더더기를 다 떼어 버린 나머지의 골자. ¶당신, 그 말버릇부터 따져야 할 일이나, 우선 큰 졸가리가 바쁘니 그것부터 묻고 봅시다.〈송기숙, 녹두 장군〉③예전에, 행세하던 문벌이나 집안의 혈통을 비유적으로 이르던 말. ¶세상이 나를 이 지경으로 버려 놨소만 사람 하난 반듯하단 말이오. 암 이래도 졸가리 있는 집 자손이니깐.
우대「명」①예전에, 서울 도성 안의 서북쪽 지역을 이르던 말. 인왕산 부근의 동네가 해당된다. ¶시어머니 서 씨는 서울 우대 태생이었다.〈한무숙, 어둠에 갇힌 불꽃들〉 ②뒤가 되는 쪽. =위쪽. ¶아들은 점방을 떠나서 지금 든 집 가까이 우대로 올라왔다.〈염상섭, 모란꽃 필 때〉 [참]아래대. ♣‘우대’는 옛 문헌에 ‘우다히’로 나온다. 이는 ‘우ㅎ[上]+ -다히’로 분석된다. ‘-다히’는 ‘편’, ‘쪽’을 가리키는 접미사이다. 따라서 ‘우다히’는 ‘위쪽’이라는 의미다
지게미 「명」①술을 거르고 남은 찌꺼기. 재강에서 모주를 짜내고 나면 남는다. =술지게미․주박(酒粕)․주자(酒滓)․주재․주정박(酒精粕). ¶안남미 반에 술도가에서 얻어 온 막걸리 지게미를 빻아 그걸 반쯤 섞어 넣고 지은 밥이었다.〈김원일, 불의 제전〉 ②술을 많이 마시거나 열기가 있을 때 눈가에 끼는 눈곱. ¶입에서 술내가 나고 눈에서 지게미가 나오면서 혀 꼬부라진 소리로 말을 하였다.〈한용운, 흑풍〉
죄밑「명」①지은 죄로 인한 마음의 불안. ¶문전까지 와서 옥주 마님한테 인사를 안 하고 간다는 것이 죄밑 같은 생각에 뛰어나오려는 판인데….〈염상섭, 대를 물려서〉/함안댁은 금분이를 놓아준 게 죄밑이 되어 마른기침을 두어 번 뱉으며 괜히 자리를 고쳐 앉는다.〈김춘복, 쌈짓골〉②범죄의 진상. ¶죄밑을 밝히다.
바지게「명」①발채를 얹은 지게. ¶이불 위에 망태기와 대소쿠리를 얹은 바지게를 지고 일어서며 덕칠이가 손을 흔들었다.〈문순태, 타오르는 강〉 ②접지 못하게 만든 발채. ¶어느새 들어갔던지 수동이 바지게를 얹은 지게를 지고 절룩거리며 나왔다.〈박경리, 토지〉
각다귀 : ①모기의 한 종류로, 피를 빨아먹는 벌레.
* 춥춥스럽게 날아드는 파리 떼도, 장난꾼 각다귀들도 귀찮다.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②‘남의 것을 빼앗으려드는 악한’을 비유하여 일컫는 말.
* “네 처지를 알 만한 하나 대장부가 일개 아녀자의 농간에 들었다면 이는 저자의 각다귀들도 웃을 일이 아니냐.”
<김주영, 객주>
덧물「명사」
「1」이미 있거나 둔 물 위에 더 두는 물. ¶밥물을 적게 부어 고두밥이 되었으니 덧물을 두어 다시 지어야겠다.
「2」강이나 호수 따위의 얼음 위에 괸 물. ¶덧물이 지다/덧물이 흘렀다가 언 층이 발 닿는 곳마다 버적버적 소릴 냈다.≪전상국, 동행≫
「3」『공업』주조에서, 주물 제품이 식을 때에 줄어들 것을 예상하고 거푸집 위쪽에 더 부어 넣는 쇳물.
「4」『북한어』『농업』모내기를 한 후에 덧대는 논물. ¶덧물을 대다.
감탕 명사」
「1」아교풀과 송진을 끓여서 만든 접착제. 새를 잡거나 나무를 붙이는 데 쓴다.
「2」갯가나 냇가 따위에 깔려 있는, 몹시 질어서 질퍽질퍽한 진흙. ¶벌거벗은 아이들이 물이 덜 빠진 감탕을 쑤셔서 게를 잡고 있었다.≪최인호, 지구인≫
너울 : ① 바다의 사나운 큰 물결. ② 예전에 여자들이 얼굴을 가리기 위해 썼던 물건.
진영은 혼자 중얼거리며 하늘을 보았다. 너울처럼 엷은 구름이 가고 있었다(박경리/불신시대).아무래도 변의 징조였다. 파도 아닌 크고 느린 너울이 왔다. 그럴 때마다 매운 갯냄새가 풍겼다(오영수/갯마을).
멍에 「명사」
「1」수레나 쟁기를 끌기 위하여 마소의 목에 얹는 구부러진 막대. ≒거형. ¶소에 멍에를 메우다/밭을 갈던 사람들은 황소의 멍에를 풀었다.
「2」쉽게 벗어날 수 없는 구속이나 억압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그의 출생의 멍에는 무겁고도 가혹한 것이었다 <박경리/토지>
생화 명사」
「1」장사를 함. ¶해방이 되자, 고리대금이 전당국 대신으로 터놓고 하는 큰 생화가 되었지마는….≪염상섭, 두 파산≫
「2」먹고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벌이나 직업. ¶막노동을 생화로 삼다/아무 일도 안 하고 지낸다더니, 그럼 도대체 생화가 무엇이냐?
갈피「명사」
「1」겹치거나 포갠 물건의 하나하나의 사이. 또는 그 틈. ¶십칠팔 년 전의 일이 노트 갈피 속에 숨어 있다가 되살아왔다.≪황순원, 움직이는 성≫
「2」일이나 사물의 갈래가 구별되는 어름. ¶갈피를 못 잡다/그가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이 사람에게 도대체 어떻게 응대를 해야 할는지 도무지 갈피가 안 잡혔다.≪이호철, 문≫/부끄러운지 무서운지 기쁜지도 분간할 수 없는 감정이 일시에 엄습하고 보니 갈피를 차릴 도리가 없다.≪이무영, 농민≫
구실「명사」
「1」자기가 마땅히 해야 할 맡은 바 책임. ¶사람 구실/아비 구실/제 구실을 다하다/그 아이는 여태껏 말썽만 피우더니 이제야 사람 구실을 한답니다./거북선은 임진왜란에서 왜적을 무찌르는 데 크나큰 구실을 하였다./그는 어린 동생들을 돌봐 주며 맏형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사내가 나설 자리에 못 나서면 나중에도 사내 구실을 못하고, 그것이 한이 될 거예요.≪송기숙, 암태도≫/떡두꺼비 같은 아들 둘을 나란히 낳았으니까 그것만으로도 운암댁은 임씨 가문의 며느리로서 이제 구실을 다한 셈이라고 생각했다.≪윤흥길, 완장≫
「2」예전에, 온갖 세납을 통틀어 이르던 말. ¶구실을 물다/백성들은 나무뿌리와 껍질을 캐고 벗겨 먹는 가긍한 형편이면서도, 이 구실을 못 바치고는 견디지 못하게 되는 까닭에….≪박종화, 금삼의 피≫
꿰미「명사」
「1」물건을 꿰는 데 쓰는 끈이나 꼬챙이 따위. 또는 거기에 무엇을 꿴 것. ≒민04(緡). ¶구슬 꿰미/명태 꿰미/꿰미 돈/종술은 달을 볼 적마다 왜 같은 꿰미에 꿰어진 듯이 저절로 부월이가 떠오르는지 도무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윤흥길, 완장≫
「2」((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끈 따위로 꿰어서 다루는 물건을 세는 단위. ¶엽전 다섯 꿰미/달주는 장에서 생선 몇 마리와 명태 한 꿰미를 사서 봇짐에 얹었다.≪송기숙, 녹두 장군≫
물꼬 「명사」
「1」논에 물이 넘어 들어오거나 나가게 하기 위하여 만든 좁은 통로. ¶물꼬를 막다/물꼬를 보다/물꼬를 트다/이태 전 가뭄 때, 물꼬를 막는다 튼다는 문제로 이웃 논 작인과 싸움이 붙었는데….≪김원일, 불의 제전≫/그는 장죽을 어깻죽지에 꽂고 하암리 텃논의 그 질펀한 못자리에 물꼬가 트여 물이 쏟아져 드는 걸 내려다보고 서 있었다.≪전상국, 하늘 아래 그 자리≫
「2」어떤 일의 시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다.
부아 명사」
「1」노엽거나 분한 마음. ¶부아가 나다/부아를 내다/부아를 돋우다/부아가 치밀다/나는 끓어오르는 부아를 꾹 참았다./재수를 하고 있는 내 앞에서 학교 자랑을 하는 친구를 보니 은근히 부아가 났다./내가 왜 아버지의 명에 이토록 꼼짝달싹을 못할까를 생각하니 은근히 부아가 끓었다.≪김원일, 노을≫/치수도 편노랑이가 그 아니꼽게 굴더라는 이야기에 슬며시 부아가 돋는다.≪이무영, 농민≫
「2」『의학』=허파.
아퀴「명사」
「1」일을 마무르는 끝매듭.
「2」일이나 정황 따위가 빈틈없이 들어맞음을 이르는 말. ¶태임이의 추상같은 추궁에 아퀴가 맞게 꾸며 댈 수 있을 만큼 입분이는 간교한 위인이 못 되었다.≪박완서, 미망≫/일본 상인하고 큰 흥정이 붙거나, 아퀴가 잘 안 맞을 적마다 이 서방이 나서서 해결을 지어….≪박완서, 미망≫/백 냥은 내 손수 챙겨 행수께 건넨 것일세. 그렇다면 큰일이 아닌가? 지금 당장 꺼내 한번 나와 같이 아퀴를 맞춰 보세.≪김주영, 객주≫
애물「명사」
「1」몹시 애를 태우거나 성가시게 구는 물건이나 사람. ¶어머니께서 나 같은 불효의 딸 하나를 두셨다가 저렇게 애를 쓰시니, 나는 부모에게 애물이요, 하나님께 죄짓는 사람이올시다.≪이인직, 모란봉≫
「2」어린 나이로 부모보다 먼저 죽은 자식.
채반「명사」
「1」껍질을 벗긴 싸릿개비나 버들가지 따위의 오리를 울과 춤이 거의 없이 둥글넓적하게 결어 만든 채그릇. ¶생선 지느러미라든가 굵은 가시도 채반에 넣어 말려 튀기면 훌륭한 진미의 안주가 되는 것이었다.≪한무숙, 만남≫
「2」새색시가 근친을 갈 때나, 시집에 올 때 해 오는 음식.
해찰「명사」
「1」마음에 썩 내키지 아니하여 물건을 부질없이 이것저것 집적거려 해침. 또는 그런 행동.
「2」일에는 마음을 두지 아니하고 쓸데없이 다른 짓을 함. ¶조선어 시간에 아이들이 해찰을 부리거나, 또는 열심치 않는 아이가 있든지 한다 치면….≪채만식, 소년은 자란다≫
헤살 명사」
「1」일을 짓궂게 훼방함. 또는 그런 짓. ¶헤살을 놓다/헤살을 부리다/헤살을 치다/큰일을 앞에 두고 엉뚱한 불상사가 일어나면 큰일에 헤살이 될 것 같소.≪송기숙, 녹두 장군≫/기폭처럼 날리는 커튼이 높이 뛰어올라, 선반에 얹힌 인형들의 발목이나 허리며 어깨 언저리에서 헤살 짓고 있다.≪최인훈, 가면고≫
「2」물 따위를 젓거나 하여 흩뜨림. 또는 그런 짓. ¶할머니는 흐르는 물을 한 번 더 손으로 헤살을 저어 검불과 풀잎들을 떠 내려보내고는 비녀를 뽑았다.≪오정희, 유년의 뜻≫/물결을 헤살 짓지 않고 바람이 일으키는 물결을 어루만져 물을 제자리에 가라앉히는 버릇을 가진 고기 떼들을….≪최인훈, 가면고≫
알짜
「1」여럿 가운데 가장 중요하거나 훌륭한 물건.
¶ 알짜가 쏙 빠지다/알짜만 남기다.「2」실속이 있거나 표본이 되는 것.
¶ 오 서방은 송곳 하나 꽂을 땅이 없는 알짜 소작인이었다.≪채만식, 소년은 자란다≫/이 사람아, 힘세다는 게 어디 기운만을 말하는 건가, 꾀가 있는 사람이 알짜 힘센 놈이란 말일세.≪박경리, 토지≫
거섭
「1」흐르는 물이 둑에 스쳐서 닳지 않도록 둑가에 말뚝을 늘여 박고 가로로 결은 나뭇가지.
¶ 개울물이 워낙 세차서 둑조차 무너졌는데 거섶이야 어디 남아 있겠니?「2」삼굿 따위의 위에 덮는 풀.「3」비빔밥에 섞는 나물.
활개
「1」사람의 어깨에서 팔까지 또는 궁둥이에서 다리까지의 양쪽 부분.
¶ 그는 신이 난 듯 두 활개를 휘저으며 걷기 시작했다./청년의 입에선 허연 거품이 북적거렸고 네 활개는 바동바동 뒤틀리고 있었다.≪이문구, 장한몽≫「2」새의 활짝 편 두 날개.
¶ 한 마리의 학이 양쪽으로 활개를 쭉 펴고 있는 것이다.≪이병주, 행복어 사전≫「3」윗부분 끝이 모이고 아래가 양쪽으로 벌어진 물건. 또는 그런 모양.
꽃잠
「1」깊이 든 잠.
¶ 지산 서당에서 항상 대기를 하고 있던 젊은이들은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하다가 꽃잠이 들어 있었다.≪송기숙, 녹두 장군≫「2」결혼한 신랑 신부가 처음으로 함께 자는 잠.
동이
「1」질그릇의 하나. 흔히 물 긷는 데 쓰는 것으로 보통 둥글고 배가 부르고 아가리가 넓으며 양옆으로 손잡이가 달려 있다.
¶ 머리 위에 똬리를 얹고 동이를 이었다./동이에는 물이 반쯤 차 있을 뿐, 오랜 장마로 흙내가 물씬거리는 부엌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한수산, 유민≫「2」((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물 따위를 ‘「1」’에 담아 그 분량을 세는 단위.
¶ 불과 칠팔 인밖에 안 되는 식구지마는 한 광주리 밥과 한 동이 국, 한 동이 막걸리, 한 동이 숭늉을 다 먹어 버리고 말았다.≪이광수, 흙≫/우물의 물은 날마다 더 줄어들어서 이제는 한 집에서 두 동이 이상을 가져갈 수가 없게 되었다.≪박화성, 한귀≫
두멍
「1」물을 많이 담아 두고 쓰는 큰 가마나 독.
¶ 쇠로 큰 두멍을 만들어 두 겹으로 포개고 그 위에 상을 베풀었다.≪최남선, 심춘순례≫「2」깊고 먼바다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방죽
「1」물이 밀려들어 오는 것을 막기 위하여 쌓은 둑. ≒축방02(築防).
¶ 홍수로 방죽이 무너지다/시간이 됐을 때 나는 그 여자와 만나기로 한, 읍내에서 좀 떨어진 바다로 뻗어 나가고 있는 방죽으로 갔다.≪김승옥, 무진 기행≫/큰 방죽도 개미구멍으로 무너진단 말 못 들었어?≪문순태, 타오르는 강≫「2」파거나, 둑으로 둘러막은 못.
¶ 방죽을 파다/꽁꽁 얼어붙었던 방죽의 얼음이 풀려 녹아 없어지기 시작한 때였다.≪조세희, 클라인 씨의 병≫「3」『방언』‘웅덩이「1」’의 방언(강원, 전북, 충청).
토리
「1」실을 둥글게 감은 뭉치.
¶ 백산댁이 웃으며 괴머리에서 가락을 뽑았다. 반쯤 잣던 토리를 뽑아내고 남분이한테 가락을 내밀었다.≪송기숙, 녹두 장군≫「2」((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실몽당이를 세는 단위.
¶ 명주실 두 토리.「3」『의학』콩팥 겉질부의 모세 혈관이 실로 만든 공 모양을 이룬 작은 조직체. 혈액을 여과하여 혈구나 단백질 이외의 성분을 토리주머니로 보내 오줌을 만든다. ≒사구체03.
¶ 나무가 날려 오는 족족 한쪽에서는 옹이를 다듬고 껍질을 벗기고….≪송기숙, 자랏골의 비가≫「2」‘굳은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시조모 청암 부인 와병 중에도 손바닥에 옹이가 박히도록 쌀을 씻어 죽을 쑤며, 여러 해 시병ㆍ봉양하였으니….≪최명희, 혼불≫/평생을 험한 막일에 시달리며 살아왔다는 증거로 운암댁의 손은 온통 옹이와 굳은살투성이였다.≪윤흥길, 완장≫「3」가슴에 맺힌 감정 따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노래를 하고 춤을 추며 지내 오는 사이 방필만이로 하여 마음속에 응어리졌던 옹이도 흐물흐물 삭아져 버리고 말았다.≪송기숙, 녹두 장군≫/동생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가슴속에 박히어 있을 옹이를 두려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그는 생각했다.≪한승원, 해일≫.
억수
「1」물을 퍼붓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 ¶억수가 퍼붓다/비가 억수같이 내린다./간밤에는 비가 억수로 내리부었다./바람이 스쳐 가면서 비가 억수로 변했다. 우장이 날리고 비가 목덜미를 타고 스몄다.≪오유권, 대지의 학대≫
「2」끊임없이 흘러내리는 눈물, 코피 따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세자도 임금을 향하여 두 번 절하고 억수같이 눈물을 흘려 통곡한다.≪박종화, 임진왜란≫/천안 색시는 억수처럼 솟구치는 눈물 속에서 앞이 제대로 안 보이는 대로 헉헉 흐느끼며….≪이호철, 소시민≫/한 사내가 밑에 깔렸는데, 위에 올라탄 자가 주먹으로 연방 내질러 코피가 억수로 쏟아져 나오는 참이었다.≪황석영, 장길산≫
앙탈
「1」생떼를 쓰고 고집을 부리거나 불평을 늘어놓는 짓.
¶ 앙탈을 떨다/앙탈을 부리다/앙탈을 피우다/발칙하게 뉘 앞에서 앙탈을 해 대는 거냐!/마치 어린애같이 앙탈을 부리고, 내 선의와 친절을 유감없이 모독하고….≪김원일, 어둠의 축제≫/거죽과 속이 나란히 늙어 가는데 생각만은 안 늙었다고 앙탈을 한다.≪조풍연, 청사 수필≫「2」시키는 말을 듣지 아니하고 꾀를 부리거나 피하여 벗어나는 짓.
¶ 동생은 고분고분하지 않고 앙탈을 부렸다./무슨 앙탈이 그리 많아! 얼른 시키는 대로만 해.
살판
「1」재물이 많이 생기거나 좋은 일이 거듭되어 살림이 좋아지는 판국.
¶ 아버지가 병환도 나으시고 다시 직장에 다니시니 우리 집도 이제 좀 살판이 좋아지겠지.「2」기를 펴고 살아 나갈 수 있는 판.
¶ 내일부터 여름 방학이니 살판 만났다./정말 살판 만난 것처럼 힘차고 부지런히 쏘다니고 있었다.≪이문구, 장한몽≫
불티
「1」타는 불에서 튀는 작은 불똥.
¶ 불티가 날리다/하늘이 어두워 연기는 보이지 않았지만 빨간 불티들이 화통 주위에 어지럽게 날아다녔다.≪현기영, 변방에 우짖는 새≫「2」소요나 말썽의 원인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누구 못할 노릇을 하려고 어디다 벗어 놓고 달아나서 이 불티를 낸단 말이람!≪염상섭, 삼대≫
불돌
「1」화로의 불이 쉬 사위지 아니하도록 눌러놓는 조그만 돌이나 기왓장 조각.
¶ 얘, 화로에 넣을 불돌이나 좀 구해 오렴./질화로는 가운데 투박한 불돌이 자리 잡고 둘레엔 뚝배기가 서너 개 들어앉고도 석쇠를 얹을 수 있을 만큼 컸다.≪박완서, 미망≫「2」병의 치료를 목적으로 불에 달군 돌.
¶ 불돌 찜질/불돌로 환부를 찜질하다
복판
「1」일정한 공간이나 사물의 한가운데.
¶ 그 건물은 도시 복판에 있다./그 집 마당의 복판에는 오래된 은행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그가 쏜 화살이 과녁의 복판에 제대로 맞았다./영호 남매는…얼굴이 복판이 조금 죽고, 코가 낮고 그래서 유순해 보이기는 하여도….≪채만식, 소년은 자란다≫/택시가 마을 복판까지 들어갈 수 있었는데도 초입에서 내려 걷기로 하였다.≪문순태, 피아골≫/길은 군데군데 포장이 터져서 자갈들이 함부로 길 복판에 널려 있었다.≪홍성원, 육이오≫「2」소의 갈비, 대접 또는 도가니의 중간에 붙은 고기. 주로 구이에 쓰인다.
범벅
「1」곡식 가루를 된풀처럼 쑨 음식. 늙은 호박이나 콩, 팥 따위를 푹 삶은 다음 거기에 곡식의 가루를 넣어 쑨다.
¶ 돼지 먹이로 두었던 겉보리 속겨에 썩은 고구마 꼬랑이를 썰어 넣은 범벅을 상식했다.≪현기영, 변방에 우짖는 새≫「2」여러 가지 사물이 뒤섞이어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소녀의 흰 얼굴이, 분홍 스웨터가, 남색 스커트가, 안고 있는 꽃과 함께 범벅이 된다.≪황순원, 소나기≫「3」질척질척한 것이 몸에 잔뜩 묻은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그녀는 어머니처럼 다가가 눈물로 범벅이 된 윤호의 얼굴을 가슴과 두 팔로 감싸 안았다.≪조세희, 우주여행≫
벌창
「1」물이 넘쳐 흐름.
¶ 개울물이 벌창을 한다. 농군들은 도롱이 삿갓에 종가래를 둘러메고….≪이기영, 고향≫「2」가게나 시장에 물건이 매우 많이 나와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발치
「1」누울 때 발이 가는 쪽.
¶ 어머니는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발치를 더듬어 버선을 찾았다.「2」발이 있는 쪽.
¶ 시선을 발치에다 떨어뜨리고 있어 머리에 인 어물 상자가 앞으로 쏟아질 것만 같았다.≪김원일, 불의 제전≫「3」사물의 꼬리나 아래쪽이 되는 끝 부분.
¶ 침대 발치/횃불에 아른대는 침통한 얼굴들이 용바위 발치 밑을 따라 아래로 아래로 서서히 움직일 뿐 누구 하나 입을 못 연다.≪천승세, 낙월도≫/어설프고 고단하기만 하던 노질에도 웬만큼 자신이 붙자 그는 뗏목을 몰고 과감하게 달마산 바로 발치까지 나아갔다.≪윤흥길, 완장≫
발림
「1」액체나 가루 따위를 다른 물체의 겉에 묻히거나 입히는 일.
¶ 땅콩에 초콜릿으로 발림을 한 과자.「2」금품이나 달콤한 말 따위로 살살 비위를 맞추는 일.
¶ 그는 사기꾼의 발림에 속아 넘어가 그 많던 재산을 모두 날렸다./그가 누구 발림으로 들병장수가 되었는지, 영이 할머니는 도시 알지 못하는 일이다.≪현덕, 남생이≫
바탕
「1」물체의 뼈대나 틀을 이루는 부분.
¶ 서림이가 승교 바탕이 오기를 기다리고 조바심을 하는 중에….≪홍명희, 임꺽정≫/때때로 청량리로 나가고 들어오는 전차 바퀴의 바탕에 스르릉 하고 갈리는 소리가 처량하게도 동대문 밖 고요한 공기를 울린다.≪나도향, 환희≫「2」사물이나 현상의 근본을 이루는 기초.
¶ 문화의 바탕/역사가 이루어진 바탕/그는 기존 공식을 바탕으로 삼아 새로운 이론을 내놓았다.「3」타고난 성질이나 재질. 또는 체질.
¶ 바탕이 나쁘다/어른들은 예의범절로 그 사람의 바탕을 짐작하는 경우가 많다.「4」그림, 글씨, 수(繡), 무늬 따위를 놓는 물체의 바닥.
¶ 바탕이 거친 옷감/아이는 하늘색 크레용으로 바탕을 칠하고 그 위에 그림을 그렸다.
멍울
「1」우유나 풀 따위 속에 작고 둥글게 엉겨 굳은 덩이.
¶ 찹쌀가루를 물에 풀어 넣고 멍울이 지지 않도록 묽게 끓였다.「2」어떤 충격으로 인해서 생긴 마음의 상처나 고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그 굿을 구경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기구한 운명의 아픔과 그 비애의 멍울을 가슴에 담아야 했다.≪조정래, 태백산맥≫
마루
「1」등성이를 이루는 지붕이나 산 따위의 꼭대기.
¶ 서거칠은 승달산 마루에 뎅그렇게 걸린 해를 보면서 일어섰다.≪문순태, 타오르는 강≫「2」파도가 일 때 치솟은 물결의 꼭대기.「3」일이 한창인 고비.
마련
「1」헤아려서 갖춤.
¶ 잔치에서는 음식 마련이 가장 큰 문제이다./몇 푼짜리 무엇을 하게 될진 모르나 얼마간의 돈 마련은 해 놓아야 개운할 일이었다.≪이문구, 장한몽≫「2」어떤 일을 하기 위한 속셈이나 궁리.
¶ 너무 염려 마세요. 자기도 무슨 마련이 있겠지요.
더께
「1」몹시 찌든 물건에 앉은 거친 때.
¶ 더께가 앉다/한겨울을 나고 나면 소맷부리에 고약이 엉겨 붙은 것처럼 새카만 더께가 앉았다.≪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누가 다 먹었을까≫「2」겹으로 쌓이거나 붙은 것. 또는 겹이 되게 덧붙은 것.
¶ 삼동에 더께가 진 빙판/굴 껍데기로 하얗게 더께가 앉은 바위/최초의 한 녀석이 넘어졌다. 그 위에 두 번째 세 번째의 학동이 더께로 걸려 넘어졌다.≪이동하, 도시의 늪≫/눈발은 유리창에 자꾸만 더께로 쌓여 엉겨 붙었다.≪김용성, 도둑 일기≫
눈결
「1」((‘눈결에’ 꼴로 쓰여))눈에 슬쩍 뜨이는 잠깐 동안.
¶ 눈결에 언뜻 보다/도망가는 쥐 새끼는 눈결에 담뱃대로 때려 죽였다.≪한설야, 탑≫「2」마음이 눈에 드러난 상태.
¶ 살기 띤 눈결 대신 다사로운 눈웃음이 금방 방긋하고 열릴 듯하다.≪박종화, 임진왜란≫/공자의 눈결은 봄바람이 휘몰아 이는 듯한 노국 공주의 부드럽고 맑은 눈결 속에 안겨진다.≪박종화, 다정불심≫
꼭지
「1」그릇의 뚜껑이나 기구 따위에 붙은 볼록한 손잡이.
¶ 냄비 꼭지/주전자 꼭지/꼭지를 잠그다/꼭지를 틀다/꼭지가 망가진 수도에서는 항상 물이 새어 흐르고 있었다.≪한무숙, 어둠에 갇힌 불꽃들≫「2」종이 연의 가운데에 붙이는 표.「3」도리깨의 자루 머리에 꿰어 열을 걸어 돌게 한 나무 비녀못.「4」『식물』잎이나 열매가 가지에 달려 있게 하는 짧은 줄기.
¶ 사과 꼭지/고추 꼭지를 따다/꼭지가 시든 걸 보니 이 수박은 맛이 없겠다.「5」『역사』거지나 딴꾼의 우두머리. ≒꼭지딴.
고달
「1」점잔을 빼고 거만을 부리는 짓.
¶ 썩 내키지가 않아 고달을 빼고 앉은 천 행수의 몰골을 바라보기에 부아가 났던지….≪김주영, 객주≫「2」말 못하는 어린이가 화를 내고 몸부림을 치는 짓.
칼, 송곳 따위의 쇠 부분에서 자루에 박히는 삐죽한 부분.
가락
물레로 실을 자을 때 실이 감기는 쇠꼬챙이
실을 자을 때 쇠꼬챙이에 감긴 실몽당이.
가늘고 길게 토막이 난 물건의 낱개.
일을 해 나가는 솜씨나 능률 또는 기분. 약간 망설이는 가락을 띤 정중한 어조로 그는 여전히 이틀 후의 로스앤젤레스행에 관해 문의하고 있었다.≪윤흥길, 꿈꾸는 자의 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