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어제의 그 폭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시치미를 뚝 뗀 화창한 아침입니다.^^
어제 넘 피곤해서 오히려 못 잘줄 알았는데 의외로 푹 잘 잤습니다.
이 호텔은 하코다테 역에서 걸어서 약 10분 정도의 거리라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도심에서 꽤 벗어난 주택가 같은 느낌이네요.
아침식사 시간인 7시가 땡하자마자 식당으로 내려간 우리들.....
현주님과 지니님이 먼저 식권을 보여주며 들어갔고
쟈스민님과 저도 식권 두장을 보여주며 들어가는 순간 우리를 막으며 직원이 난감한 표정을 짓습니다.
"저.... 이건 주차권인데요."
....................................................... -_-;
이곳 로열호텔의 아침식사도 나쁘지않습니다.
젓갈류가 많은 것이 특징.... 우유와 요거트도 정말 진하고 고소합니다.
쟁반 두 귀퉁이를 잘라놓으니 이렇게 넷이 둘러앉아 먹기 좋네요.
이렇게 통창 옆에서 눈쌓인 거리풍경을 바라보며 먹는 분위기도 좋구요.
오늘도 비교적 먼 거리를 이동할 예정이라 든든히 아침밥을 챙겨먹었습니다.
23일 연휴의 첫날이다보니 이름있는 곳은 거의 만실이라 차선책으로 선택한 곳이었는데
전체적으로 특별히 좋지도 나쁘지도않은... 무난한 호텔로 기억될 듯합니다.
체크아웃 후... 주차장에 가보니
우리차가 빠져나올 수 있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눈이 너무나 많이 쌓여있네요.
차 문을 여는 순간...... "으악!"
어제 주차장 들어올 때 표 뽑고 창문을 다 안 닫았는지
차 안으로 날아들어온 눈이 의자 위에 소복하게 쌓였습니다.
안팎의 눈을 털어내느라 모두 한바탕 아침운동을 했습니다.
그래도 차는 움직이는군요. 나오며 기계정산을 하는데 하룻밤 주차비가 5400엔이라네요... 무려 8만원?
어제 호텔측에 500엔 주고 받은 주차 서비스권을 넣으니 비로소 바가 올라갑니다.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는 하코다테 역 앞의 아사이치... 즉 아침시장입니다.
주차장을 찾다가 휴일이어선지 그냥 길 옆에 차들이 세워져있기에 우리도 그냥 길 옆에 세워놓고 들어갔습니다.
사진엔 별로 안보입니다만 그사이 내리기 시작한 눈 때문에 예전처럼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게다리며 메론등을 시식시키는 가게주인은 보이질 않습니다.
예전에 게를 반값으로 깎은것도 모자라 쪄달라고해서 먹었던 가게입니다.
물론 이 가게에서 직접 쪄주는 것은 아니고 쪄 달라고하면 근처 식당으로 안내합니다.
쪄주는 값은 별도입니다만 저흰 쪄주는 것까지 포함해 반값으로 깎은지라....^^;
버스보다 빠른.... 무소불위 대한민국의 아줌마들만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여기는 기쿠요식당... 하코다테 자유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겐 꽤 익숙한 가게이름이랍니다.
우리는 분명 아침을 먹었거든요.... 것도 꽤 푸짐하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길 들어 온 이유는?
바로 요 우니(성게알)동을 먹기 위해서랍니다.
말씀드렸잖아요. 우린 먹기 위해 여행왔다고...^^;
실은요.... 정말 먹고는 싶은데 배는 부르고해서 한그릇 시켜놓고 넷이... 아니지 셋이 나누어 먹었습니다.
현주님은 우니(성게알)를 못드셔서...
음.... 맛있어요. 그런데... 역시 제철에 먹었던 우니 맛에는 못미치는군요.
우니의 산지 샤코탄에서 제철에 먹었던 우니가 너무나.... 간절히.... 그리워집니다.
큰 상가 안에는 좌판식으로 열린 장터가 열립니다.
쟈스민님이 이것하나 찍어보라고해서 찍었는데... 산 고추냉이입니다. 야마 와사비는 저도 처음보네요.
관광객들이... 대만사람들은 많은데 한국사람들은 보기 어렵다고 하시길래
홍보용으로 한국 카페에 올릴 거라고 포즈잡으시라고해서 찍은 사진입니다. ㅎㅎ
쟈스민님은 꼬마 오징어를... 저는 다시마를 샀는데.... 재래시장이다보니 흥정도 하나의 재미지요.
결국 몇백엔씩 깎아주셨습니다.^^;
아사이치 http://www.hakodate-asaichi.com/
http://www.ganso-hakodateasaichi.or.jp/
다음 목적지는 모토마치거리...
어제 다녀온 베이에어리어를 통과해서 가는데...처음으로 역주행을 하고 말았네요.
그것이... 중앙 분리대가 되어있는데 노면이 전부 눈에 덮혀있어 한쪽은 인도고 한쪽이 차도인줄만 알았던 겁니다.
그래서 마주오는 도로로 접어들어 얌전히 좌측통행을 했는데...
마주오던 택시기사 아저씨가 째려봐서... 분리대 건너편을 바라보니 전부 저와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더군요. -_-;
뭐 그럴 수도 있지요... 흠흠 -_-;
하코다테 지도 (한글판)
http://www.hakodate-kankou.com/sightseeing-guide/brochure-files/hakodateguidemapk.pdf
언덕 위에 올라 적당한 곳... 주택가 사이에 작은 공터가 있기에 차를 세워놓고 교회군을 돌아봅니다.
여긴 무슨 갤러리 같은데... 아침부터 실습하는 수강생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제일 처음 만난 곳은 [성 요한교회]
영국인 선교사 데이닝에의해 세워졌고 중세 유럽의 교회양식으로
하늘에서 보면 십자가의 형태로 보이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아쉽지만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구요...
두번째로 만난 교회는 [카톨릭 모토마치 교회]
스테인드 글라스가 아름다운 고딕양식의 카톨릭 교회로1924년에 지어졌다고하네요.
내부는 10시부터 볼 수 있기 때문에 아직은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교황 베네딕투스 15세로부터 기증받았다는 십자가도행 14벽상을 보고싶었는데 말이죠.
다음은 [하리스트 정교회]
1916년 러시아 사제 니콜라이에의해 처음으로 일본에 세워진 그리스 정교회라네요.
러시아풍 비잔틱 양식의 건물로 역시나 10시부터 개방이라 우리는 밖에서 볼 수밖에....
저녁에 구도 잘 잡고 찍으면 이런 사진도 얻을 수 있답니다. 하코다테 사이트에서 퍼온 사진...
위를 바라보니 하코다테 야마가 보입니다. 야마돌게(죄송합니다. 가끔 제 본색이...-_-;) 말이죠...
저 하코다테 산에서 내려다보는 하코다테 야경이야말로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이유였건만
결국 다음을 기약하고 떠날 수밖에 없게되었네요.
전 언제나 이런 야경사진을 찍어볼 수 있는 걸까요... 엉엉.... ㅠㅠ
여기는 하치만자카.... 차도에 열선을 깔아놓았군요.
바다까지 쭉 한눈에 볼수 있는 뷰 포인트로...
야경사진이 참 예쁘게 나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코다테에서는 겨울이되면 이렇게 예쁜 야경을 감상하며 워킹을하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하코다테 불빛 골목길 투어 http://www.hakodate-illumination.com/hikarino-komichi/
여기엔선 오징어 먹물 아이스크림을 맛봐야하는 건데.... 크리스마스 연휴엔 쉰다네요. 미오...
여기가 모토마치 거리투어의 끝... 하코다네 구 공회당입니다.
유일하게 9시 개방이라 들어갈 수 있었지만 입장료 300엔이 아까워 패스!
다들 하치만자카에서 기다리라고 해놓고 혼자 차를 가지러 갔는데
이론... 골목길을 정화조 차가 딱 가로막고있습니다. 애네도 정화조? 근데... 냄새가 전혀 안나요.
결국 기다리다못한 언니들이 주차장으로 와서 반대길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사진출처 : http://woosra.com/
하코다테는 짧은 시간 머물렀지만 왠지 그리운.... 뭔가를 놓고가는 느낌입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좀 더 여유있게 하코다테의 거리를 거닐고 싶군요.
하코다테 사요나라~~
하코다테 관광 참고사이트들
http://www.hakobura.jp/
http://www.hakodate-kankou.com/
http://www.hakodate-illumination.com/
오늘의 주 여정은 노보리베츠지만 그 전에....
하코다테 외곽의 오누마 공원엘 들르기로 했습니다.
하코다테에선 보통열차로 약 45분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차를 굳이 공원 주차장에 세워놓지 않아도 될 것같아 주차할 곳을 찾는데
이런... 눈이 너무와서 주차장엘 들어갈 수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그냥 길에다 버렸습니다.
여의도 면적의 10배가 넙는다는 호수는 모두 세개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우리는 오누마 산책로만 걸었는데 약 30분정도 걸리더군요.
우와~ 우와~ 감탄사만....
정말 사진 찍는 분들이 오심 참 좋아하셨을 것같습니다.
똑딱이로 다 담아낼 수가 없는 것이.... 저 멀리 눈보라까지 일어 마치 시베리아의 벌판같은 느낌이었다니까요.
그런데 왜 이렇게 어둡게 나오는 거죠?
중국쪽의 관광객들은 꽤 많이 들르는 듯합니다. 우리 외엔 다 중국인....
재미있는 건... 우리나라 단체 관광객하면 연세드신 분들이 많은데
여기서 마주친 중국 관광객 두팀(대만과 홍콩)은 모두 젊은 친구들입니다.
괜시리 남의 단체 사진을 함께 찍어보았습니다.
일본은 포토 포인트에 저렇게 그날의 날짜가 함께 나올 수 있도록 해놓습니다
혹시 저 친구들 중 이글을 본다면 사진을 보내줄 용의도 있는데요...^^;
11시 40분... 조금 이르지만 아무래도 여기에서 식사를 하고 출발하는 것이 좋을 것같습니다.
식당으로 갈까요? 도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