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군대에간 저는
이발병에 배치가 되었읍니다.
장교 이발소에서 이발을 하는데,
부대장님 이발은 군무원 아저씨.
대대장님 이발은 고참,
중대장님 이발은 바로위 고참,
이제 온 소위님및 타 부대에서 전속오신 중위님 이발은 제가 했읍니다.
하루는 정훈실 중위님께서 이발소에 오셔서 이발을 할려고 해서
제가 용감히 갔습니다.
중위님께서 하시는말씀 : 이발한지 얼마나 되었지.
저 : 얼마 안 되었는데요,
참 불안하게 생각하시며 거울로 저를 한번 쳐다 보시데니 눈을 감고
기다리시데요, 귀라도 상처를 내면 어쩌나 하는 생각 이었나봐요,
당시 저의 이발소에는 저만 귀에 상처를 안 내고 있었습니다.
이발은 무사히 잘했어요, 얼굴 면도를 하다 그만 사고가 있었읍니다.
면도를 잘 하다 그만 눈썹을 밀었읍니다.그것도 눈썹의 반절을
이발소 면도날이 그렇게 잘드는지 처음 알았읍니다.
그 사실도 모른체 그 중위님은 주무시고 계시는데 환장하겠더라고요.
눈썹을 붙이지도 못하겠고, 마냥 얼굴 맛사지만 30분이상을 했더니
중위님이, 야 총각마음 네가 잘안다 하시면서 머리감고 고맙다고
가시데요, 이상하기도 하고 마음이 넓어서 인가 생각하고 일과를
마무리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이발소 앞에 그 중위님께서 오셔서 어제 내 머리 이발한놈 앞으로
그 전날 숙소에서 머리를 빗는데 참 이상하데랍니다.
빗어도 빗어도. 자세히보니 눈썹이 반절이 없어졌데요.
고개를 숙이고 죄송합니다 하며 속으로 이제는 영창가는 길밖에 없다
하며 생각 하는 데
중위님이 괜찮아 임마, 하시며 너 재대하기전에 눈썹나겠지 하시며
가시는데 손에 반지를 끼고 다니셨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묵주 반지 였고요.
참고마운 사람들은 성당에 다니는구나 생각 하고 88년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다니고 있고요,2년전부터는 매일미사에 나가고 있어요.
요즘 제가 너무 힘이 든데 카페에 오니까 너무 행복합니다.
참고로 저는 전북 군산 나운동 성당에 나가고 있읍니다.
행복한 하루 되십시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