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포도주에 가설라무네....
다음은 소파구석에 앉아 가만히 주시하고 있던
'수산나'의 스케치다.
"주기도문으로 예배가 끝난 후
찬양이님이 산울림님에게 노래할 것을 권유하니
난데없이 산님이 저를 지명하여
얼떨결에 노래한 것을 시작으로
햇볕님부부,
심상구님 3식구는 주기도문을,
갈릴리부부,
또 시킬 때는 안 하시더니
산님이 자진하여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를
눈을 지긋이 감아 가시며 부르셨다.
그 다음에는
금시계님이 무반주로 '누군가 널 위하여' 라는
찬양을 아름다운 음색으로 부르셨습니다.
장로님을 지적하니
솔로이신 분들이 함께 찬양을 하셨습니다.
그때 주성실님도 함께 부르셨는데,
얼마나 수줍어하며 나오시던지
그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어떻습니까? '수산나'의 소묘(素描)실력이 만만치 않죠?
10)찬양이/최철영/정문(여식)
우리 교회엔 찬양대 지휘자/반주자 모두해서 12명이다.
내가 본 그들의 신앙수준 말고 '의식수준'은 염려스럽다.
그들은 음악은 잘하는것 같은데 교회와 예배와 봉사와
목회 현황에 대해선 아무 관심 없고 그냥 등록된 교인이니
교회에 매주 출석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 같이 보인다.
근데 이 찬양이(설미경)의 교회와 개혁에 대한 수준은 상당했다.
찬양과 sing along짬짬이 우리들을 타이르기도 하고
일깨워 주기도 했다.
팽팽한 의식을 찬양에 담아내니 부르는 곡마다
가슴을 파고 드는데 이를 어쩌랴...
"언제나 주님께 감사해/기뻐하며 찬양하리/주의 길을 가리/파송의 노래"
곡마다 피아노를 전공하려는 딸 '정문'이 찬이와는
또 다른 터치로 반주하니 모녀의 맞춤 콤비는 아름다웠다.
우리 모두에겐
'주여 내 작은 손을'이란 타이틀의 테이프를 선사했다.
나는 이런 것 모두 보다 그녀가 불렀던 'Donde voy'가
인상적이었다.
그래 서울에 오자마자 그 곡을 음악실에
올리고 찬양이에게 감사의 글도 곁들였는데 아직 아무
반응 엄써 삐져있다. 찬양이에게......
유감스럽게도 "최"권사님에 대한 기억이 안나 끙끙거렸다.
그래도 생각이 안 난다. 사진 자료실에 보니 듬직한 모습이
보이는데 옆에서 찬양 사역하는 아내를 지긋이 지켜 보아주는
것만으로도 찬양이는 힘을 얻을 것 같다.
11)허종원님!
나랑 같은 학년이란 말에 우선 가깝게 느껴졌다.
그리고
또 하난, 부산이라는데서...
내 직업이, 사업이 해운업이라 그간 30년 간을
부산머스마/가시나들하꼬 지내다 보니께네...
우리 회사 현장이 중앙동 4부두, 5부두, 신선대, 자성대아인교?
연말 망년회는 광안리 바닷가 카페에서.....달맞이 고개 카페 촌,
해운대 조선비치에서 무드 안 잡안능교?
하여간 sing along할 때 바로 내 옆에 앉으셨는데 외모와는
달리 음색이 아주 고운 '테너'.
그래
'님! 참 좋은 목소리 가졌네요'하니
수줍음 타는 듯한 소리로 '아니라예'
외모? 아주 남성적이고 영~부산머스마라 안카요?
두 번째 놀란 것은 어제 올린 '허씨네집'에게 주는 글 솜씨...
소박하지만 정곡(正鵠)을 찌르는 글 많이 올려주시길....
(보졸레누보 감사했다 아잉교?)
12)대금산조 선생님/카페주인님/해동검도님
-대금이 중국 악기가 아니고 우리나라의 1,300년 된 악기라는
말씀에 놀랐고 우리가 고로코롬 우리 악기와 음악에 철저히
무식함에 또 놀랐다.
'대금산조'는 내가 넘 무식해서 잘 못 들었고 뵈뵈와 같이
연주한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는 참 멋지더랑께.
이렇게 내가 속(俗)되요.
-카페 주인님은 참 얼굴이 익은 인상이라.....
서울서? 부산서? 역삼동서? 다동서? 어디선가 본 얼굴인뎅....
뵈뵈와 친하다니 나중에 함 알아보기로 하구....
카페 참 분위기 있게 치장하셨고 향기론 차 그리고 세련 된 매너
뵈뵈와 친하시다니 분명 예술을 이해하시는 멋쟁이 주인님.....
찬양 한 곡 하셨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해동검도님은 내가 대화 못 건넨 분 중의 한 분.
개량한복(?), 도복(?)에 주성실님과 같이 오셨었나요?
그 무시무시한 '해동검도'를 하시는 분?
거의 말씀이 없으셨던 같아..
내일은 마지막으로 운영자님들......
Epilogue에선
약간의 쓴 소리가 섞일지도 모르거든요 "화내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