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머니 - 강을분
신랑과 나의 어머니, 우리 어머니다. 시어머니 강을분
결혼하고 만난 어머니, 새로운 어머니 시어머니다.
내가 시집오니 어머니는 시할머니를 모시고 함께 시골 성주에서 살고 계셨다.
그리고 뒷마당에 소도 몇마리 키우고, 밭도 일구고, 여장부셨다.
얼굴도 모르는 시아버지는 장남인 신랑이 대학교 입학하고 바로 돌아가셨다.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고 하는데 나는 가끔 시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아버님은 배가 아프셔서(아마도 병명이 췌장암일것이라고 어머니는 추측한다)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보험 혜택도 없을때,
빚을 내서 대수술을 두번이나 하셨다. 이제 좀 나았나 싶었는데, 개고기를 드시고는 증세가 악화되어 어머니께서 45세에 돌아가셨다. 불교를 믿으시는 어머니는 개고기탓이라고 하시며, 불교와는 상관없는 미신을 그 이후로 더 믿으시는 것 같았다.
어머니와 아버님은 결혼 후 성주인 고향을 떠나 대구로 분가하여 자리를 잡고 지금 신랑인 맞아들도 대구에서 낳았다.
그런데, 시골 시할아버지, 할머니는 맞이가 고향을 지켜야 한다고 시골로 돌아오라고 명령? 을 내리는 바람에
아버지는 거역을 못하고 배운 기술들을 내팽겨치고 시골로 갈 수 밖에 없었다.
본인의 뜻이 아니기에 어머니도 , 아버님도 힘들었고 아버님은 그 이후 술과 사셨고, 결국 술병으로 일찍돌아가셨다.
혼자 남게된 어머니는 이제 대학보낸 큰아들, 중학생인 둘째, 국민학생 막둥인 딸까지 다 키워내야 했다. <계속>
첫댓글 강을분 여사님, 수고 많으셨겠습니다. 그래도 울 김창희 선생님 같은 현명하고 똑똑한 며느님도 보셨으니까 복이 넝쿨로~ ^^
아~ 무슨 과찬을~ 아닙니다. 시집오자마자는 좀 며느리노릇하는 척 했지만, 지금은 영 ㅎㅎ 이미 불량 며느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