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종주: 덕산재- 부항령(삼도봉 터널)-전망바위-삼도봉(1,120m)-해인리)2007. 2. 4(일) 맑음

[윤사임당]

백두대간 종주 산행기

                    백두대간 종주 산행기
                   덕산재- 부항령(삼도봉 터널)-전망바위-삼도봉(1,120m)-해인리)
                              2007. 2. 4(일) 맑음 서봉산악회
덕산재에서 우두령 까지는 총 30km따라서 중간에 김천시 부항면 해인리 마을로 탈출을 시도 한다해도 길이는 14,5km라 하나 8시간여가 소요되는 난코스라 지난 2005. 11. 5(일) 엔  빼재(수령고개)에서 비를 맞으며 수정봉을 거쳐 고랭지채소가 눈에 선한 소사고개를 지나 대덕산을  넘어서던 덕산재, 이곳부터가 엄청난 거리 때문에 이곳부터의 구간을 제치고  2006. 12. 17(맑음) 우두령에서 눈 쌓인 능선 길과 귀가 시려 운 세찬 바람 속에 바람재와 황악산을 넘어서고 직지사를 우측으로 바라보며 내려선 충북영동과 경북김천시의 경계를 이루던 주변 조경이 아주 이채로웠던 괘방령까지 우선 종주를 한 기억을 더듬으며 오늘은 다시 한 두 구간 되돌아 덕산재 에서부터 의 백두대간종주 산행에 돌입하는 산행이다.
어제까지도 꽤나 늦추위가 이어지기에 참여 대원들이 많지는 않겠다 했으나 오늘은 입춘절기를 알아주는 듯 꽤나 푹한 날씨에 상상외로 많은 총 52명의 대원으로 유(봉열)대장이 직접 몰고온 봉고 차  한 대가 더 증차되었다. 차는 발안을 출발 (경기관광버스,기사 이병도) 안중방향 청북IC를 통해 경부 고속도로에 진입하고  대전을 지나며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접어들고 인삼랜드휴게소에서 잠시 쉬고는(08:54)  질주 속에 드디어 무주 IC를 나서며(09:16) 잠시 후 우측으로 우회전하고 무주리조트방향의 왕복 4차선도로를 따라가다가 싸리재 터널 (388m)을 지나며 계속해서 영동, 설천 방향으로 가다가는 무주경찰서 앞을 지나며 구천동 2차선 도로를 따라간다. 차는 다시 장수 .진안방향 우측을 돌아보며 성주 영동방향의 좌측으로 30번 국도를 따라가며 기나긴 강을 건너서자 바로 우측으로 돌아2차선도로(37국도)를 따라가며 대구, 설천 방향으로 계속해 질주 하다가 설천면이라 쓰인 비각이 세워져 있는 표석을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가고(10:11)이어서 데덕산주유소(10:13)를 지나치며 드디어 낯익은 덕산재 넓은 도로에 도착한다. (10:20)대원들은 재빨리 준비해온 막걸리등 제물을 정리해놓고는 간단한 백두대간 종주 시작의 대간 종주 시제를 지내고는 좌측 낙옆송림 숲으로 올라서며 본격적인 백두대간 소구간 종주에 임한다.(10:35)
하지만 8명여의 대원을 대동한 봉고 차는 무주 방향에서 길을 잘못 들어 먼저 등정을 시작했던 빼재(수령)로 올라서 버렸고 시간상 이곳 덕산재 출발산행을 포기하고 모두 최종 도착지인 김천시 부항면 해인리로 향 할 수밖에 없다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는 연락이 접해진다..
대장은 정상부위에 많은 눈이 내려있으니 모두들 스패츠를 착용케 하나 나는 별로 필요성을 느낄 것 같지 않아 등산화 차림 상태 그대로 산행을 시작했다. 동북방향으로  땀을 흘려대며 참나무 숲을 헤치듯 한참을 올라서니 조금은 덜 힘든 능선 길에 접어들며 (11:52)잠시 숨을 몰아 쉬고 완만한 경사면의 능선 길, 약간의 경사면을 올려 채는 데도 모두들 많은 땀들을 흘려대며 두툼한 외투들을 벗어 배낭에 챙기는 모습들이다.  얼마 후엔 능선에서 마치 산을 내려서듯 좌측 급경사로 내려서는데 눈 속에 발이 빠지며 발이 시원해진다. 눈이 양말을 적시고있는 것이고 이런 경우가 수없이 되풀이되니 종주가 끝날 무렵의 양말은 축축이 젖어있는 상태가 안될 수가 있나.  북쪽 방향의 경사면은 비록 고도가 해발 7~ 800m정도의 높이로 계속 이어지고 있으나 어느 곳이고 예외 없이 많은 눈이 쌓여있고 가끔은 허벅지까지 빠지는 지역이 수없이 많다. 어딘가 눈을 헤집고 내려서니 종전 코스의 "바람재"와 똑같은 지역이 나타나고(11:57)진달래나무가 많이 분포되어있는 야트막한 안부가 나타난다. 지도에 나타난 문헌상의 기록상으론 이 지역 일대에 철쭉꽃과 갖가지 야생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고 하나 엄동 설한의 산행이니 앙상한 나뭇가지와 죽은 풀숲만을 헤쳐볼 뿐임이 조금은 서운함이 정답이다. 눈 녹은 경사면을 따라 조금 올라서며 능선을 걷다가 다시 작은 산봉에 올라서며 주변을 둘러보는데 우리가 출발한 "덕산재" 뒤에 우뚝 솟은 "대덕산" 과 그 한참 뒤에 여러 갈래로 새하얀 눈길이 나 있는 스키장이  선명한 "덕유산 향적봉"이 아련하다.
우리는 삼도봉터널(일명 부항령 터널)지대를 바라보며 그곳 상부를 지나친다. (12:10)  헬 기장 공터도 나타나고 야트막한 산봉, 이곳엔 성벽을 연상시키는 축조한 듯한 돌들이 널려있어 아득한 옛날 격전을 위한 성곽이 있었던 듯하고 다시 내려서니 한 안부가 나타나는데 분명히 옛날엔 재를 넘는 큰길이 좌우로 연결되었을 것으로 추측되나 지금은 대간 종주 산행인 들이나 약초를 캐는 심마니 들 만이 이용하는 작은 오솔길일 뿐이다. 서북향 좌측은 거의 족적이 없으나 우측 남동쪽방향으로는 백두대간 탈출구가 있는지 눈길에 발자국이 많이 나있고 어느 산악회의 방향 안내표지판이 그곳 남동쪽 방향으로 놓여져 있다. 헌데 후에 안일이지만 우리 대원 중 노장 김광철씨가 그 표지판을 잘못 판독하여 한참을 내려가다가 다시 올라왔다 한다.
선발대 남녀 8명은 앞서나가고 나는 다람쥐라 별명이 붙어있는 이(영희)여사와 함께 4명이 일 조를 이루고 그 뒤를 따라가는데 오늘 따라 왜이리 힘이 드는지 모르겠다. 한참 후엔 멀리 두 개의 고봉이 바라보이는 1기의 고총(묘소) 지점에 도착했는데 (12:40) 우측으로 많은 발자국이 나있고 좌측도 물론 산행 리본이 걸려있으며 우리대원 두 사람 발자국이 선명하다. 지도를 보니 분명 우측은 지름길우회도로며 좌측 고봉 방향은 조금은 힘들겠지만 정 코스임이 확연하다,  진행 방향을 묻는 안(교학)대장에게 좌측 고봉을 거치는 코스를 택하게 했음이 후에 안 일이지만 엄청난 고생을 좌초 할 줄이야 알 수가 있는가.
한참을 숨을 몰아쉬며 올라서니 조금 평평한 지역이 나타나며 그곳엔 오래된 분묘 이나 묘석은 1984년(갑자10월)에 설치한 (達成 徐(公) 相魯) 之墓)내역이 적혀있다. 우리는  후미그룹을 기다리며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뒤에 도착한 송(춘석)씨는 배가 고파 죽겠다고 엄살을 떠신다.   하지만 식사후의 고봉 등정은 더욱 힘이 들기 때문에 식사시간을 좀더 뒤로 할 수밖에 없다. 또다시 고봉을 올라서는데 꽤나 숨을 헐떡이며 힘이 든다. 드디어 도착한 고봉, 그곳은 분묘가 있다 하나 분묘보다 마치 작은 분화구와 같이 움푹 패인 지형이 이채롭다. 손목시계의 고도계는 해발900m여를 가리킨다.
나는 이곳을 올라서면  우측 고봉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질 것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그 기대는 어긋났고 내리막 길이 어찌 험하고 눈이 많아 악전 고투의 하산형 길로 이어 질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 급경사 암벽에 무엇하나 손에 잡히지 않는 지역도 나타나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뒤에 따라오는 분들의 안전이 못내 걱정된다. 다행히 잠시 후 완만한 능선이 이어지고 눈이 덜 쌓인 우측언덕의 양지를 따라 낙엽을 밟으며 능선을 걷고 있는데 조금 전 아까 택하려던 우측 지름길이 나타난다(1:25). 완만한 경사를 오르는 이 길을 택했다면 그 험난하고 힘든 고봉 한곳은 그냥 지나 칠 수 있었는데 라는 생각도 해본다. 엄청난 기력을 소모해가며 드디어 그 고봉에 올라서니(1:40) 헬 기장이 나타나고 선발대 남녀8명이 버너에 불을 지피며 라면을 끓이고 식사들을 하고 있다. 손목시계의 고도계는 1,100m를 가리키니 비록 고봉의 이곳 산명은 모르지만 오늘 오른 산중 제일 높다 할 수 있고 전망도 좋다. 안내도를 꺼내보며 주변을 둘러본다. 지도상으론 전망바위라 쓰여있어 그곳 정상 주변에 위치한 바위를 가리킨 듯하다. 하긴 이곳에서 바라다 보이는 조망은 정말 일품이다. 남서쪽으로는 역시 대덕산이 손에 잡힐 듯 하고 멀리 아련하나 새하얀 세 갈래 눈길만은 여전히 선명한 덕유산 향적봉 부근, 또 북쪽 으른 3개도(경상도 전라도 충청도)화합의 상징물인 화합탑이 위치한 우측의 삼도봉, 그 옆 좌측엔 뾰족하게 암석이 하늘을 찌르고있는 석기봉, 그 뒤에 과히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 뭉긋한 정상의 형태로 의젓하게 바라다 보이는 민주지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언제가(2001년) 용호 산악회에서 올라섰던 삼도봉과 석기봉 또 석기봉 바로 아래 마애 삼존불상과 그 가뭄 속에서도  차가운 샘물을 마시게 했던 샘터가 떠오른다.
모두들 점심 식사를 하고 후미 대원들도 속속 도착을 하는데 누구 할 것 없이 모두들 힘이 들겠지만 이제 목적지가 얼마 안 남았다는 데 안도하는 듯 만면에 웃음들을 띈다. 식사를 마친 (2 :09분)우리는 조금 전에 출발한 선발대에 이어 북쪽 삼도봉 방향을 향해 경사면을 내려선다. 이제 이곳부터는 그리 높은 고봉은 없어 힘은 덜 들겠지만 간간이 이어지는 적설지대에서 엉덩방아를 찧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1,170m봉을 지나며 약간의 암능을 거쳐 내려서면서부터는 죽림이 가끔 산행로에 이어져있어 앞에 바라보이는 석기봉 일원에 키를 넘기는 죽림이 이어지던 기억을 상상해보나 죽림은 금새 끝나고 만다. 잠시 후엔 길다란 교량 형상의 목조 구조물이 나타나는데 가까이 가보니 우리가 지나서는 길을 나무 계단을 길게 만들어 놓은 곳이고 우리는 그곳 나무 계단을 따라 편하게 내려서 본다(3:42). 그곳 좌측은 지도상으론 목장이라 표기했지만 마치 시험재배 포지 같은 형상의 고정 핀이 엷은 마대형 덮개판을 고정시켜 발아를 촉진시키는 작업이 진행중인 듯 하다.
산 잘 타는 이영희씨의 재미있는 여러 곳의 산행 얘기를 들어가며 산행을 계속하는데 나는 갑자기 우측 허벅지 근육이 땅기며 쥐가 나기 시작한다. 수지침을 꺼내 옷 위를 찌르며 피를 나게 하니 근육 마비 증세가 없어진다. 지도를 보니 좌측은 전라북도 우측은 계속해 경상북도를 가리키는데 빤히 바라다 보이는 삼도봉엔 당초 백코스를 택한 우리 대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서있는 모습들이 역력하다. 오늘 산행엔 단 1명의 타 산악회원을 만나본 적이 없고 지금까지 여러 번 백두대간 소구간을 종주 했지만 단 1명의 타 산악회원들을 못 만나 본 것은 처음이다. 드디어 오늘 산행 목표의 종착지인 해인리 방향의 이정표가 설치된 4거리 지점에 도착한다.(4:50)언젠가(2001. 4. 24. 용호산악회) 좌측(대불리,미천리 방향)에서 경사면을 힘겹게 오르며 삼도봉과 석기봉을 오르던 생각이 떠오른다. 그곳 이정표 표지판엔  해인리 0.5km삼도봉0.5km를 가리키는데 선발대 8명 모두가 단 1명도 삼도봉 방향으로 오른 흔적이 없다. 우리들 일행 4명중 2명(김창기씨,이경옥씨) 역시 오늘등산의 한계점에 도달했다며 해인리 방향으로 하산을 해버리고 만다. 물론 다음 종주시 이곳을 다시 올라와 삼도봉을 거치겠지만 지척에 두고 그냥 내려서기는 조금은 아쉽다.  나는 이(영희)여사와 단둘이 지친 몸이지만 안간힘을 다해 삼도봉으로 올라선다.(5:13) 거북 등에 올라선 3마리의 용이 둥근 여의주를 머리에 받히고있는 형상의 화강암으로 제작했다는 삼도 "화합탑" 이 의연하게 세워져있다. 충청 영동군, 전북 무주군,  경북 김천시의 삼 도가 어울려 만들었다는 삼도봉, 그 옛날엔 백제와 신라가 힘을 겨루었다는 기록을 접한 터라 아득한 역사를 생각해보며 잠시 감회에 젖어본다. 석기봉 1.4km, 민주 지산4.3km를 알려주는 표지판, 다음 대간 산 행시 다시 지나 칠 지역을 생각해보고 다시 해인리로 내려서는 방향으로 내려서니 후미그루 몇 명이 도착해 우리를 맞아준다. (5:30) 이곳부터 정 동쪽 방향의 하산 길은 계단은 잘 만들어졌지만 눈이 녹아 내리며 빙판길이 곳곳에 도사려있고 더구나 산 너머로 살아진 태양에 어둠이 서서히 깔리며 살얼음이 얼어 더욱 위험스럽다.
잠시 내려서니 작은 주차장과 태양열이용 자동 앰프시설이 이 나타나고 그 옆엔 눈 속에 옹달 샘물이 고여있는 "삼도봉 인삼샘터"라 쓰인 샘터가 나타난다.  나는 찬물을 몇 컵이나 마셔대며 갈증을 풀어본다, 이곳부터는 콘크리트 포장길이라 아이젠을 모두 풀고 내려오나 곳곳에 위험스러운 빙판길이 도사려  한 참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우측에 마치 정미소를 연상하는 거대한 밤색 건물 "해인산장"을 지나치며(6 :5) 오늘의 산행 종착지인 해인동 마을 회관(경로당)이 설치된 작은 광장 해인동에 도착한다.(6:10) 맛있게 끓인 찌개와 함께 간단한 식사를 하고 뒤늦게 도착한 일행들도 우려를 불식시키고 어둠 속에서나마 속속 도착하니 안심이 된다.  모두들 맛있게 두부찌개에 밥을 말아먹는 모습들이 이채롭다. 어느 한 노인에게 알아본 이곳 마을 이름은 "경북 김천시 부항면 해인리"라 한다. 다음 종주시 이곳을 찾겠지만 마을 입구는 꽤나 비좁아 차 두 대가 교차하기가 쉽지 않다.
출발은 완전한 어둠이 깔려버린 시간(6: 58)이며 다시 무주IC를 거쳐 귀로에 오르는데 오늘 산행은 (14km)산행도중 어찌 보면 휴일임에도 단 1명의 타 산악회원들을 만나지 못했음이 입증하듯 특이한 명산, 명 고봉을 거친 바도 없었지만 하기사 아름다운 꽃이나 야생초가 군락을 이루는 꽃피고 새우는 아름다움이 있는 지역이라 해도 어쩔 수 없는 겨울산행 아닌가,  산행 내내 눈 속을 헤집는 눈길 걷기의 즐거움과 또 확 트인 멋진 조망을 바라보는 풍광만은 원 없이 즐겼고 산행이라면 아직은 누구에게도 크게 뒤지지 않으려 하는 나였지만 한때 허벅지에 근육통이 온 정도의 솔직히 힘든 산행이며 또 위험도도 보통은 아닌 난코스로 기억 될 것이고 그런데 한(백유)씨 강(내진)씨 김(영일)구호대장님 송(춘석)님등의 노장님들께서 종주를 함께 했으니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를 상상해본다. 한씨의 경우엔 발안 도착 후 버스에서 내려 방향 감각을 잃을 정도였음이 이를 입증한다.

                                                     2007. 2. 4

                                                       글 쓴이   윤  태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