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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날 보고 싶다니 ... [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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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사람들이 감정을 감추고 살지. 보고 싶은 사람도 때론 있고, 멋진 음악을 들을 때 가슴 찡하게 생각나는 사연들... 종이에 끄적여 명동 근처 아님 소공동 근처 라이브 레스토랑에 앉아 메모를 뮤직박스로 전했던 시절...
명동 코스모스 다방 근처에서 증기 포트에 내려줬던 원두커피맛과 명륜동의 성대앞 전문점 커피맛을 비교해 보자고 택시를 타고 친구들과 몰려 다녔던 시절...
시청앞 영국대사관 입구의 세실극장에 모여 앉아 한편의 뮤지컬에 가슴 촉촉해 했던 어느 해 더웠던 날들...
그곳에서 남편을 첨 만나 다시는 보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하루도 함께 하지 않으면 외로울 그런 부부가 되어버렸다.
알콩달콩 느껴졌던 신혼도 지났고 눈빛만으로도 상대방의 기분이 읽혀지는 현실적인 중년의 부부가 우린 아니던가?
오늘은 적당한 바람과 산뜻한 빛이 살갗을 스침에 행복했다. 양산 대신 선글라스 하나에 자외선을 가리며 외출길에 나섰는데... 좀 이른 아이 귀가 시간에 맞춰 종종거리며 돌아오는 길은 오늘 따라 참 쓸쓸하더라...
사람들은 어딜 가나 많고, 다들 정신 없이 바빠 보이는데... 나를 비롯한 사람들이 얼마나 진솔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갑자기 궁금해 지더라...
돌아와, 아이 간식으로 자장면을 하는데 평소와는 다르게 갑자기 입으로 면발이 가더라.. 생각해 보니 그 시간 까지 뭘 했는지 점심도 걸렀다는 걸 그 때 알았다.
이곳에 들어와 김종서의 별 바람, 햇살, 그리고 사랑이라는 메인음악 볼륨을 높여봤더니 오늘 따라 왜 이리 음악이 감미롭게 느껴지는지... 빈집에 온통 음악소리 뿐이다. 언제 이 곳 올날 잡아서 놀러 와라...한번 보자는 너의 목소리에 금새 내가 감성이 자극을 받았는지..길어졌다.
항상 부지런히 이 카페를 지켜 주고 있는 순자 두명, 고맙고... 그리고 푸근함을 느껴. 오늘 난 뭘 비웠을까? 허전해서인지 여기에 앉아 수다를 대신한다. 메일로나 보내야 할 답글인데... 길어졌다.
저녁엔 비가 온다지? 잘 지내길.. 이순자, 박순자, 그리고 이 글을 보는 여러 친구들고 모두 존 날들 되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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