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날짜: 2023년 3월 25~26일
코스:모래재휴게소-주화산-적내재-곰치-만덕산-오두재-마치-북치-신전리재-슬치재-장치-쑥치-옥녀봉-한오봉-경각산-불재-작은불재-염암재
산행거리: 51km
산행시간: 20시간 40분
동행인:남벽님,제이님,한끼님,도운 4명
지원:청솔님
호남정맥 개요
호남 정맥은 3정맥의 분기점인 전북 진안 주화산에서 분기해 남서쪽으로 내장산을 지나 광주 무등산과 장흥 제암산에 이르며 다시 사자산과 일림산에서 남해를 끼고 동북으로 상행하여 광양 백운산을 지나 광양만 망덕포구에서 맥을 다하는 약 500km에 이르는 남한내 9정맥중 가장 긴 거리의 정맥이다.
무한도전클럽 호남정맥 10구간
팀원은 남벽님,제이님,환희님,한끼님,도운,3구간부터 참석하시는 하얀마을님 포함 6명...
느낌도 좋고 호흡도 잘 맞아서 호남정맥 졸업하는 그날까지 함께하길 기대해봅니다
이번 1구간은 환희님이 개인 일정으로 빠지다보디
단촐하게 4명이 출발합니다
봄기운이 완연한 토요일 이른 아침
사당과 죽전정류장을 거쳐 여산휴게소에서 속을 든든히 채우고 3정맥의 베이스캠프 모래재휴게소에 도착합니다
모래는 몰이라는 우리의 옛말로 산을 뜻하고
재는 고개를 뜻하니....
즉 다시 말해서 산고개라는 뜻입니다
구라청의 예보는 뜬금없이 오늘 오후 6시부터 12시까지 비가 예보되어 있고 하늘도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거 같은 찌뿌둥하지만
모래재휴게소를 배경으로 단사와 함께
까칠하기로 소문난 호남을 맛보러 출발합니다
좌측부터 한끼님 도운 제이님 남벽님
금호남 갈림길과 만납니다
모래재휴게소를 출발한지 20여분만에
3정맥분기점(호남정맥, 금남정맥, 금남호남정맥) 주화산(조약봉)에 도착합니다
3정맥 분기점인 주화산(珠華山, 565m)은 전북 진안군 부귀면과 완주군 소양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구슬주(珠), 빛날화(華)를 써서 산세가 화려하고 아름답다는 뜻입니다
주화산은 조약봉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조약봉이란
새가 뛰어 오를만큼 가파른 봉우리라서 붙여진 이름
이룰 성(成)
타홍정칠응노성(他弘正七應老星)
일곱명의 별을 쫓으면 이룰수 있다
누가 무슨 연유로 이곳에 이런 와비석을 세웠을까요
호남정맥의 무사산행을 기원하며
단사와 함께 본격적으로 호남정맥의 품으로 들어갑니다
한여름 가시밭길을 정면 돌파 해야하는 부담은 있지만
그래서 호남정맥의 진명목을 느끼지 않을까 합니다
제일 먼저 진달래가 반겨줍니다
진달래와 잠시 놀아 봅니다
호남정맥 첫번째 봉우리
526.3m봉
호남정맥 첫번째 고개
적천재입니다
오랫만에 산죽길이 반겨줍니다
생강나무꽃
곰티재
곰티재는 전북 진안군 부귀면과 완주군 소양면의 경계
한자로 웅치(熊峙)라 부릅니다
웅치전적비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 7월 전주성을 지키기 위해 벌어진 큰 전투로 김제군수 정담과 변응정은 목책을 이용해 산길을 가로질러 막고 왜적과 싸워 수많은 적을 물리쳤지만...
웅치에서는 조선군의 패배로 끝나게 됩니다...
그날 밤 황진장군이 전주성으로 들어오기 위해 안덕원에 진을 치고 있던 왜군의 군영을 습격해 나홀로 무쌍을 찍으며 왜군을 궤멸시키고..
왜군은 후퇴하게 됩니다...
이때 황진장군이 사용한 칼은 그가 1590년 통신사를 수행하여 일본에 갔을 때 사 온 일본도였다고 합니다
웅치에서는 패배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안덕원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웅치 안덕원전투를 묶어서 조선군의 승리로 기록하기도 합니다
안덕원전투는 백병전에 강한 왜군을 상대로
백병전으로 승리한 전투로..
이치전투는 활로 조총을 이긴 전투로 기록합니다
영화 한산에 나온 전투가 안덕원전투입니다
아마도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웅치 이치전투에서 이겼다면 곡창지대인 호남을 차지해 보급을 해결하고 이순신장군의 배후를 공격했다면 전쟁이 어떻게 흘러갔을지 모를 일입니다
일본 스스로 임진왜란의 실패 원인을 웅치 이치 전투 패배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웅치 이치전투에서 승리함으로서
호남이 지켜지는 발판을 마련하고
황진장군은 일개 화순현감에서 종2품 병마절도사까지 승진하지만...
명군과 권율,곽재우도 들어가지 않던
2차 진주성전투에서
6천 병력으로 7일간 10만 왜군과 싸우다 전사하고
왜군은 도요토미히데요시의 명으로
6만 진주백성의 코를 베어가 귀무덤을 만들었습니다
황진장군에 대한 고증작업을 끝내고 영화로 만들고 있다고 하니 벌써 기대가 됩니다
셀수 없이 많은 까칠한 무명봉들을 오르락 내리락...
오두치
까마귀 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반바지님의 코팅지가 아니라면
고개인지도 모르고 지나쳤을텐데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현호색
뿌리가 몰핀에 비견되는 강력한 진통제
잠시 편안한 길이 이어집니다
익산 - 포항간 고속도로
악...소리나게 올라오니
만덕산 갈림길입니다
마루금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만덕산에 다녀옵니다
왕복 0.5km정도
만덕산
만인에게 덕을 베푸는 산이라는 뜻
삼각점
장거리에 특화되어 있는 남벽님
주중에는 한끼만 드신다는 한끼님
장거리계의 신예 제이님
그리고 도운
관음봉으로 이어지는 칼날같은 암릉길이 이어집니다
죽림온천...
처음 들어보는 온천이네요
무지봉
트랭글은 삼군봉이라고 뺏지를 줍니다
진안군과 임실군 그리고 완주군의 경계
진안군을 뒤로하고
본격적으로 임실군과 완주군의 경계를 따라갑니다
원추리도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사자봉 지나고...
오봉산 지나고..
산중에 벚꽃도 곧 개화 할듯 합니다
산수유나무 조림지를 지나갑니다
목련도 한창이고...
두릅도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관촌휴게소
18시50분
26km지점
모래재휴게소를 출발한지 8시간만에
슬치재에 도착합니다
슬치는 전북 완주군 상관면과 임실군 관촌면을 잇는 17번국도가 지나가는 곳입니다
만경강 수계와 섬진강 수계의 분수계(分水界)를 이루고 있으며 임실,남원 등지에서 전주로 오가는 길목으로
통행량이 상당합니다
슬치재 백산 식당
출발하기전 식당에 전화를 해보니 사장님이 몸이 안좋아 영업을 중단한 상태라고 해서 식사 준비를 해와서 보니...
사장님 왈 인건비도 비싼데다 직원들이 하도 속을 썩여서
식당영업은 안하고
주유소와 편의점만 운영하신다고 하네요
속도 든든히 채우고
호남정맥의 가장 악명 높은 구간을 만나러 갑니다
갑자기 펜스가 나타나서 당황했지만
문이 잠겨있지는 않아서 열고 들어가서 다시 닫으면 됩니다
산길과 임도를 번갈아가며 진행하다보면
장재가 나옵니다
아직까지는 길이 너무 좋아서 부담스러울 정도입니다
갈미봉에 도착합니다
정상표지판은 부러져서 나딩굴고 있어
삼각점 옆에 두고 인증합니다
탄약창 경고문을 만나고
군 철조망을 따라갑니다
암릉의 급경사를 악..소리 나게 오르면
내산봉입니다
정맥길에서 조금 벗어나있는 옥녀봉을 힘들게 오릅니다
옥녀의 한의 서려서인지 쉽게 내어 주지 않는 옥녀봉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쯤
옥녀봉( 579m)에 도착합니다
삼각점
한오봉(570m)에 올라서니
정상석이 반겨줍니다
진짜 경각심을 가지게 할만큼 힘들게 올라오니
경각산( 659.6m)입니다
전북 완주군 구이면과 임실군 신덕면의 경계
고래등에 난 뿔처럼 생긴 산이라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며
산 아래 광곡리 마을에서 바라보면 두 개의 바위가 마치 고래의 등에 솟아난 뿔의 형상이라고 합니다
불재 내려서기전 명품소나무
조망터에서 야경이 끝내줍니다
02시
44km지점
지겹도록 내려서니
불재입니다
마지막 7km를 위해 속을 든든히 채워봅니다
지금 출발하면 너무 어두울때 끝날거 같아
차에서 눈을 붙이고
04시30분 출발합니다
오르락 내리락 ..
전문 용어로 빨래판 구간이라고 하지만
그것보다는 꼬깔꼰 구간이 더 정확한 표현 같습니다
봉수대봉
트랭글 뱃지로 위안을 삼아봅니다
급격한 된비알을 치고 올라갑니다
코가 땅에 닿을 정도입니다ㅎ
치마산
경각산이 울고갈 정도입니다
치마산(馳馬山, 607m)은 전북 완주군 구이면과 임실군 신덕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
장군이 말을 타고 후백제의 도읍지 전주를 향해 달리는 형상이라 하여 달릴 치(馳)자와 말 마(馬)자를 붙여서 치마산(馳馬山)이라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날이 밝아오면서 새소리 풀벌레 소리가 간밤의 피로를 잊게합니다
다음구간 가야할 박죽이산이 보기에도 까칠해 보입니다
염암부락재 내림길은 급경사가 이어집니다
아마도 이 바위가 소금바위이고
그래서 염암재로 부르는듯 합니다
07시20분
51km 지점
염암재에 도착해 호남정맥 1구간을 마무리합니다
호남정맥이 까칠하다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라는걸 실감한 호남정맥 1구간 이었습니다
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산행하기 딱 좋은 계절에
비 예보가 들어 있었지만 비도 오지 않아 하늘도 우리편이었고
좋은 분들과의 만남은 다음구간도 설레이게 합니다
함께하신 남벽님 한끼님 제이님 수고하셨고
청솔님 맞춤지원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산행날짜
산*자는 어디다 팔아 먹고...ㅎ
남벽님 모습보니 반갑네요
한여름 비맞고 쉰내 풍기던 동기인데..^^
모처럼 비가아닌 화창한 날씨에
꽃들이 반기는 호남길을 좋은 분들과
즐겁고 빡시게 걸으셨네요..
호남 첫 구간 수고 하셨고
여름대비 체력 보강 많이 하십시요..
더위 안 먹게요^^
산너미대장님 반갑습니다.^^
대장님 배낭에서 나온 큰 양철 약통. 기억하고 있습니다.ㅎㅎ
구라청의 갑작스러운 비 예보에 가슴이 철렁했는데...비 예보에도 비가 오지 않으니 분명 이번 호남정맥은 하늘도 우리편 맞겠죠ㅎ
70~80km는 빡셌는데.
50km 딱 좋더라구요ㅎ
도운대장님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ㅎ
아무래도 첫 구간이라
기대반 걱정 반이었는데. .
앞에서 잘 이끌어 주시니
즐겁고 편안한 1구간이었습니다
수고 많이하셨구요
아아 잘 마셨습니다ㅎ
호남정맥 첫 출발~ 넘넘 즐거웠습니다
담 구간부터 제대로 정맥길을 걷는다니 기대가 됩니다 ㅎㅎ
이대로 쭈~~~욱 재미나게 걸어보겠습니다
대장님~~~이것저것 챙기신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소문만 무성했던 호남정맥 직접 겪어보니...한여름 오기 전까지는 한 시름 놓아도 되겠죠ㅎ
않좋은 컨디션에도 굴구하고
완주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다음구간도 기대만땅입니다~~
경각산과 치마산은 고개도 못들고 낑낑대며 올랐던 기억이 나네요~
볼거리가많아 눈호강도 하시고 좋은분들과 즐건 산행하셨네요^^
첫 출발을 깔끔하게하셨으니 앞으로도 쭉~그러리라 기대해봅니다
모두들 수고많으셨어요^^
경각산하고 치마산은 명불허전이드라구요ㅎ...호남은 지원을 하다보니 눈이 익긴해도 걱정반 기대반이었는데
하늘이 우리편이어서 나름 선방 했습니다ㅋ
응원 감사합니다~~
2구간이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ㅎ
코밖고 갈수밖게 대장님 1구간 수고하셨습니다
2구간에서 뵙겠습니다 ^^
2구간이 호남정맥의 하이라이트라고 하죠ㅎ
그래도 한여름 가시밭길 피해서 다행입니다..
1구간 수고하셨고...
2구간도 기대만땅입니다~~^^
호남정맥 첫 구간 아주 신나게 잘 끝내셨네요...
추령만 넘어서면 볼거리도 많고 걸을만 하겠네요...날씨가 도와주면요..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그러게요..다음 구간이 고비기는 한데
날씨만 받쳐준다면
산나물 띁는 재미로 가다보면 무사히 지나지 않을까 싶습니다ㅎ
응원 감사합니다~~^^
이제 비는 안녕! ㅎ
호남정맥 첫구간 좋은 날씨에
완주하심 축하드려요.
봄꽃과 놀기도 하시고,
옛날 대간길 걷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수고많으셨어요 ^^
호남정맥이 까칠하다고 하고..
비 예보까지 들어있어
다소 긴장하고 출발했지만..
산행하기 딱 좋은 날씨에
힘들때마다 봄꽃들이 반겨 주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니
딱 좋은 호남1구간이었읍니다
대구로 내려가셨다는데...
하시는일 대박나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