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도움 주는 신호철의 텃밭식물 이야기(36) 치커리
- 민들레 모양의 은은한 쓴맛이 있는 -
학명 Cichorium intybus var foliosum 국화과
한자명 吉康菜 영자명 Chicory
원산지 지중해 연안과 유럽 등
이름: 치커리라는 이름은 외래어에서 비롯되었다. 형태가 다양한 재배종 중에 잎줄기가 붉고 민들레 모양의 레드치커리(red chicory)를 ‘적잎치커리’ 또는 ‘적색잎치커리’라고 하는데 이름이 너무 길어 ‘적치’라고 부르고 있다. 한자명은 건강에 좋다는 뜻으로 ‘吉康菜’라는 이름이 있으나 유래는 알 수 없다. 영자명은 ‘chicory이다. 영어와 프랑스어에서 식물학적으로 유사한 꽃상추(C. endivia)를 엔디브라고 하지만 치커리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일본에서는 영자명을 인용하여 치고리(ヂコリ) 라고 한다.
학명은 Cichorium intybus var foliosum 이다. 여기에서 속명 ‘치커리움’은 그리스어의 행하다(kio)와 밭(chorion)의 합성어로 ‘밭에서 재배된다.’는 뜻에서 비롯되고, 종소명 ‘인타이부스’는 이집트어로 1월(tybe)을 의미하며 지중해성 기후에서는 1월에 수확한다는 뜻이 있다고 한다. 변종(變種) ‘폴리오섬’은 잎을 샐러드 등으로 이용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야기① 커피의 대용과 다양한 건강식품
치커리는 텃밭에서 상추처럼 재배하기 쉽고, 잎을 뜯으면 뜯을수록 계속 자라 쌈 채소로 적합하여 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재배종은 그 형태와 생태적 특성이 조금씩 다르다. 이 중 ‘레드치커리(italiana)’는 재배역사가 짧지만 모양이 민들레 잎을 닮아 친근감을 주며, 쌈 채소로 은은한 쓴맛이 입맛을 당기게 하여 인기가 높아가고 있다.
치커리의 영양학적 가치와 효능에 관하여 수집된 자료를 중심으로 종합하여 정리하면 첫째, 치커리에는 이눌린(inulin), 타닌(tannin), 알칼로이드(alkaloid) 등의 영양성분이 들어 있다. 둘째, 치커리에는 쓴맛을 내는 인티빈(intybin)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소화를 촉진하고, 피를 맑게 하며, 이뇨, 간장 질환 치료제 등의 다양한 건강식품이다. 셋째, 약리작용으로 활성화합물(chlorogenic acid)에 의하여 항암효과가 있다. 이밖에 당뇨, 고혈압, 위장염, 간장 질환 등 성인병 예방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커피의 대용으로 쓰이거나 색과 쓴맛을 짙게 하는 첨가제로도 사용된다.
이야기② 짧은 재배역사와 세계적 전파경로
우리나라의 치커리 재배역사는 매우 짧다. 이 부분에 대하여 박권우 교수의 “기능성 채소” 책에 의하면, 레드치커리의 경우 1980년대 후반에 특수채소 재배농가에서 소량 재배하여 호텔 등에 제한적으로 납품하여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었다. 1990년대 초 고려대 원예과에서 양액재배가 처음 시작되었으며, 1995년도부터 몇몇 농가에서 수량을 늘려 재배하였다. 1996년 11월 ‘새로운 먹거리 채소’ 라는 홍보물을 통하여 치커리가 국내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으며, 이로 인하여 1997년부터 본격적인 재배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시설하우스의 경우는 가나안농장의 김은태 등이, 수경재배의 경우는 경기 파주의 풀하나영농에서 시도되었다.
한편 1970년대부터 커피 대용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중부지방과 강원도에서 일부 재배 되었으며, 1980년대 이후 샐러드 용 채소로 재배되기 시작하여 전국적으로 확산 되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여하튼 치커리는 우리나라의 짧은 재배 역사와 1980년을 전후하여 서양에서 도입된 양채류라는 사실은 확실하다.
치커리의 세계적 전파 경로에 대하여 이정명 교수의 “채소학 각론”에 따르면 고대 이집트, 그리스 및 로마에서는 샐러드용 채소로서 잎을 먹었으며, 뿌리는 약용으로 이용하였다. 특히 로마인들은 야생종을 샐러드로 이용하였으며, 17세기부터 독일에서 재배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그 후 영국으로 전파되어 재배종으로 정착하였으며, 18세기 프랑스에서는 치커리 뿌리를 볶아서 커피 대용으로 이용되면서 여러 나라에 확산 보급되었다고 한다.
재배적 특성: 치커리는 국화과(씀바귀속)에 속하며 원래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과 유럽으로 알려져 있다. 형태적 특성은 적색잎치커리(Italiana)의 경우 모양은 민들레와 비슷하며 잎줄기는 짙은 적자색을 띠고, 잎자루에 녹색의 잎이 넓은 톱니 모양을 하고 있다.
치커리의 생육적온은 15-20°C 정도이며 상추처럼 비교적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며 내한성이 강하다. 재배에 알맞은 토양은 토심이 깊고 배수가 잘되는 유기물 함량이 높은 사질양토나 양토가 적합하다. 적정한 토양산도는 PH5.6-6.8 정도이다. 부드러운 어린잎은 모양이 아름다워 쌈 채소로 인기가 있으며 샐러드, 나물 등으로 이용된다. 그러나 열을 가하면 쓴 맛이 더하여 지므로 날로 먹는 것이 좋다.
텃밭의 재배일정은 5월경에 파종(아주심기)하여 1-2개월 뒤 잎이 자라게 되면 상추처럼 겉잎부터 연속적으로 수확할 수 있다. 재배종은 진한 적색줄기와 잎이 민들레와 비슷한 ‘Italiana’를 비롯하여, 잎이 둥글고 백색의 잎줄기와 붉은색 잎이 조화를 이루는 레드치커리 등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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