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blog/196E7E1D4BB57D525D)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그다지 큰 감흥이 없었고, 무슨 공주나 왕녀에 대한 소설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직접 읽어보니 그 생각은 맞았지만 소설을 다 읽어 내려 갔을 때 참 슬프고 아련하고 소설을 보는 내내 중간 중간 책의 첫머리에 있는 덕예옹주의 사진과 그의 아주 초 간단한 프로필을 살펴보게 되었다.
아주, 간단하게 프로필이 기록되어 있지만 나와 있는 년도와 덕혜옹주의 사진을 보면서 소설의 내용과 매칭을 시키고 더욱 아련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이 세상에 나온 덕분에 덕혜옹주라는 인물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 작가다 이 책이 세상에 나오기만을 바라고,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고 한다.
소설로써 덕혜옹주는 그렇게 흥미진지하거나 긴장감이 넘치거나, 잘 짜여 졌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소설은 소설이 아닌 현실을 대입하였기 때문에 읽는 동안 어느 정도가 허구인지 몰라도 일제 시대의 상황이 맞물려 저절로 상상이 되고 감정이입이 되어 소설을 따라가게 된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62A1B1E4BB57F1002)
과연, 덕혜옹주가 잘못 한 것은 무엇이였을까? 2000년 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시점으로 볼 때 덕혜옹주의 행동 중에는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있다. 무엇보다 일반인이 아닌 왕족의 신분으로 살아가면서 그가 갖고 있는 자긍심과 비록, 빼앗긴 나라의 왕족 신분이지만 더더욱 왕족이라는 신분을 뻬앗아 간 자들에게 쉽게 허락할 수 없다는 감정이 같이 맞물려 한 행동들이 이해를 구할 필요 없이 저절로 수긍이 갔다.
무엇보다 태어나 본인 스스로 말을 하고 아버지를 아버지라, 어머니를 어머니라 부르면서도 그때까지 스스로의 자아가 형성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름이 없이 살아갔다는 것은 나라없는 민족의 설움을 대변한 듯 하였다. 그가 이름을 갖게 되지마자 일본으로 유학이라는 이름의 유배를 떠나게 된 것은 더더욱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신분 상 자신의 원하는 결혼을 할 수 없고, 시대상황에서도 그럴 수 없는 입장이겠지만, 그 인물이 일본인과의 정략결혼이라는 것이 - 그것도 본인의 의지는 커녕 부모의 의지도 아닌 - 그에게 다가왔을 정신적 충격은 아마도 상상할 수도 없지 않았을 까 한다. 자살이라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결코 동의하지 못하지만 이런 경우에 충분히 수긍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덕혜옹주는 자살이라는 것 자체를 생각조차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으니 더더욱 그가 대한 제국의 왕족이라는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고 버티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177971B4BB57F6003)
덕혜옹주라는 인물은 아마도 이 책이 없었으면 영원히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상태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 우리나라는 엄청난 역사를 자랑하고 한 민족이라는 것을 자부하지만, 진정으로 우리 과거에 대한 올바른 해석과 역사 인식을 바르게 세우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이 든다.
이처럼 아직도 왕족이 살아 있는데 그들에 대해 최소한의 정부의 도움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 책에도 등장하지만 광복 이후에 왕정 복고를 두려워 한 위정자들이 오히려 이들을 핍박하고 의도적으로 거부하였기 때문에 제대로 된 역사를 바로 세우지 못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은 너무 앞서나간 추측일까?
이 책에는 덕혜옹주가 한국에 온 이후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서술하고 있지 않아 자세하게는 모르지만 한국으로 들어 오기전 온갖 핍박을 견디며 살아온 후 - 물론, 그 당시에 곡 덕혜옹주만의 일은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 한국에 들어온 후에도 그다지 한국으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고 쓸쓸하게 돌아가신 것이 아닐까 한다.
미국과 같은 역사가 짧은 나라가 우리처럼 역사가 긴 나라보다 더 많은 영웅을 갖고 있다고 한다. 가장, 유명한 세종대왕이나 이순신도 있지만 우리는 너무 영웅을 만들지 않는다. 잘 한 인물이 있으면 그를 인정하고 칭송해야 하는데 나보다 잘 난 인간에 대해 쉽게 인정하지 못하는 문화가 있다.
덕혜옹주가 이렇게 소설이라도 다시금 재 조명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그를 다시 역사의 뒷안길에서 불러 세워 지금의 현대에 그 존재감을 당당히 불러 일으킨 이 소설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소설로 보인다. 덕분에 덕혜옹주라는 인물에 대해 좀 더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덕혜옹주에 대해 좀 더 많은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덕혜옹주뿐만 아니라 영친왕등에 대해서도 같이 많은 작가나, 방송이나, 드라마 등에서 다뤘으면 한다. 그동안 많이 이곳 저곳에서 나왔는데 내가 관심없이 살았는지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늘 방송이나 소설책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체크를 하는 사람이라 그런 것은 아닐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그동안 감춰졌던 인물에 대한 소개가 더욱 많아졌으면 하는 생각이 이 책을 다 읽고 든다.
첫댓글 무척이나 읽고 싶은책이었는데 이렇게 읽고보니 더욱읽고 싶어지네요
역사의 비극이죠 좋은 서평 잘 봤습니다![남녀](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70.gif)
다시한번 생각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