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뭉크와 함께
이승하
어디서 우 울음소리가 드 들려
겨 견딜 수가 없어 나 난 말야
토 토하고 싶어 울음소리가 끄 끊어질 듯 끄 끊이지 않고
드 들려와
야 양팔을 벌리고 과 과녁에 서 있는
그런 부 불안의 생김새들
우우 그런 치욕적인
과 광경을 보면 소 소름 끼쳐
다 다 달아나고 싶어
도 동화(同化)야 도 동화(童話)의 세계야
저 놈의 소리 저 우 울음소리
세 세기말의 배후에서 무 무수한 학살극
바 발이 잘 떼어지지 않아 그런데
자 자백하라구? 내가 무얼 어쨌기에
소 소름 끼쳐 터 텅 빈 도시
아니 우 웃는 소리야 끝내는
끝내는 미 미쳐 버릴지 모른다
우우 보우트 피플이여 텅 빈 세계여
나는 부 부 부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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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더듬는 시, 이승하 시인의 ‘화가 뭉크와 함께’입니다. 읽기가 무척 불편하죠? 버벅대는 절규와 뭉크의 그림이 오버랩 되어 깊은 절망과 공포에 사로잡힌 화자의 심정이 느껴지는 이 시는 폭력과 광기로 얼룩진 80년대에 대한 사회고발 詩입니다. 온전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더듬거리는 말투로 이 세계에 대한 절망감을 표현하고 있는 시인은 무척 무력해보입니다. 시대와의 공범의식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나약한 지식인의 자화상을 보는 것 같습니다.
- 시인 최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