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안보지원사령부(안보지원사)가 1일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청사에서 창설식을 갖고 보안·방첩 업무에 집중할 첫 걸음을 내디뎠다.
송영무 국방부장관은 이날 안보지원사 창설식에서 초대 사령관인 남영신(학군 23기) 육군중장에게 사령부기(旗)를 수여하고 훈시를 통해 “부대의 역할을 확고히 정립해 국방개혁을 반드시 완성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사사진과 설명송영무 국방부장관이 1일 초대 안보지원사령관 남영신 중장에게 사령부기를 수여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
송 장관은 “6·25전쟁 당시 창설된 특무부대로부터 방첩부대, 보안사와 최근 기무사에 이르기까지 과거의 부대들은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군의 정치개입이라는 오명을 남겼다”고 지적하고 “오늘을 계기로 과거를 통렬히 반성하고, 희망찬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장관은 또 “국민을 두려워하고 섬기는 마음으로 국민에게 부여받은 권한은 국민을 위해 정의롭게 사용해야만 한다”면서 “특권의식을 내려놓고 장병의 인권을 존중하며,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정신자세로 자기 직분을 완벽히 수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 장관은 부대 역할 정립과 국방개혁의 완성에 모두가 한마음으로 동참해주길 바란다며 “국민에게 진정으로 사랑받고 신뢰받는 국민의 군대로 거듭 태어날 것”을 당부했다.
한편 남영신 사령관은 창설식사를 통해 “우리는 군 유일의 보안·방첩 전문기관으로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그 출발선에 결연한 각오로 서 있다”고 말했다.
기사사진과 설명1일 열린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창설식에서 초대 사령관 남영신 중장이 창설식사를 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
남 사령관은 “오늘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창설은 새로운 미래를 약속하는 우리 군의 역사적인 날로 기억될 것”이라며 “국민들은 군사안보지원사령부가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님과 국민의 지엄한 명령 속에 신뢰받는 군의 표상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남 사령관은 “국민의 눈높이와 시대적 상황 변화에 맞추어 신뢰받는 조직으로 변모해 나가기 위해서는 먼저 기초와 기본을 바로 세워야 하겠다”면서 “새롭게 제정한 부대령과 운영 훈령에 입각하여 전 부대원이 업무 범위를 명확히 이해한 가운데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을 구분해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사진과 설명1일 창설식과 함께 새롭게 출발한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본청. 조종원 기자 |
한편 군사안보지원사령부(DSSC:Defense Security Support Command)는 문재인 대통령이 "기무사를 근본적으로 해편(解編)해 과거와 역사적으로 단절된 새로운 사령부를 창설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창설이 추진됐다. 이에 따라 ‘군사안보지원사령부령’과 이에 따른 ‘국방부 훈령’을 제정했다.
군사안보지원사령부령에는 부대원의 정치적 중립과 정치활동에 관여하는 모든 행위 금지, 직무 범위를 벗어난 민간인에 대한 정보수집 및 수사 금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방첩 업무와 방산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외국·북한의 정보활동 대응 및 군사기밀 유출 방지 등 군 방첩업무 강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안보지원사는 종전 국군기무사령부 인원에서 30% 이상 감축된 2900여 명으로 구성됐다.
초대 참모장으로는 공군본부 기무부대장이었던 전제용(공사 36기) 준장이 발탁됐다. 감찰실장에는 2급 이상 군무원, 검사, 고위감사공무원 등을 임명할 수 있도록 했으며, 초대 감찰실장은 이용일 부장검사가 파견 형식으로 맡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