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요약정리<44편>■
24. 기가 부족하면 병이 생긴다[氣不足生病]
1.『영추』에 “사기(邪氣)가 들어 있는 것은 모두 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상초(上焦)에 기가 부족하면 뇌수[腦]가 그득 차지 못하게 되어 심한 이명(耳鳴)이 있고 머리를 잘 들지 못하게 되며 눈이 어둡게 된다.
중초(中焦)에 기가 부족하면 대소변이 달라지고[變] 배가 몹시 끓는다.
하초(下焦)에 기가 부족하면 위궐(위厥)이 되어 가슴이 답답하게 된다”고 씌어 있다.
2.또한 “상초에 기가 부족하면 밀어 올라가게 하고 하초에 기가 부족하면 내려가게 해야 한다.
음양이 모두 허(虛)하면 불로 치료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씌어 있다.
25. 기가 끊어진 증후[氣絶候]
1.『영추』에 “5가지의 음기가 모두 끊어지면 목계(目系)가 뒤집혀진다. 목계가 뒤집혀지면 눈알이 돌아간다.
눈알이 돌아가는 것은 지(志)가 먼저 죽는 것이다. 지가 먼저 죽으면 늦어도 하루 반이면 죽는다.
6가지 양기가 모두 끊어지면 음과 양이 서로 떨어진다.
음양이 떨어지면 주리( 理)가 열려서 절한(絶汗,땀방울이 구슬 같으나 흐르지는 않는 것이다)이 나온다.
때문에 아침에 그렇게 되면 저녁에 죽게 되고 저녁에 그렇게 되면 아침에 죽는다는 것을 미리 알 수 있다”고 씌어 있다.
[註] 목계(目系) : 눈알이 뇌와 연결되는 맥락. 눈에 달린 줄.
2. 또한 “6부의 기가 겉에서 끊어지면 기가 위로 치밀고 다리가 가드라든다[不仁]. 5장의 기가 속에서 끊어지면 설사가 멎지 않고 심하면 손발을 쓰지 못한다”고 씌어 있다.
3.또한 “만약 양기가 먼저 끊어지고 음기가 뒤에 끊어지면 그 사람은 죽는데 그의 몸빛은 반드시 누렇고 겨드랑이 밑이 따뜻하고 명치 아래가 뜨겁다”고 씌어 있다[중경].
26. 꺼려야 할 것[禁忌]
1.『내경』에 “오랫동안 누워 있으면 기를 상한다”고 씌어 있다.
2. 『서산기』에 “더러운 기운을 가까이 하면 진기(眞氣)를 상하고 죽은 사람의 기운을 가까이 하면 원기(元氣)를 혼란하게 한다”고
씌어 있다.
3. 대체로 사람은 빈속일 때에는 시체를 보지 말아야 한다.
시체의 냄새를 맡으면 혀에 백태가 끼며 입에서 늘 냄새가 난다.
시체를 보려면 반드시 술을 마시고 보아야 독을 피할 수 있다[득효].
4.대체로 전염성 열병이 생긴 집으로 들어갈 때는 반드시 그 독기를 미리 막아야 한다.
독기라는 것은 땀이 몹시 나는 더러운 독한 기운이다[유취].
27. 약 쓰는 법[用藥法]
1.『정전』에 “남자는 양에 속하기 때문에 기를 얻어도 흩어지기 쉽다.
여자는 음에 속하므로 기를 만나면 막히는 일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의 기병은 언제나 적고 여자의 기병은 언제나 많다. 그러므로 치법(治法)에는 ”여자는 피를 고르게 하여 그 기를 소모시켜야 하며
남자는 그 기를 고르게 해서 그 피를 보해야 한다”고 씌어 있다.
2. 『입문』에 “7정(七情)은 모두 마음에서 생기고 7기(七氣)는 모두 기에 속한다.
기는 양인데 발동하면 화가 되기 때문에 화를 내리고 담을 삭히며 적을 없애는 것으로 갈라 치료해야 한다.
대개 기허증(氣虛證)에는 사군자탕을 쓰고 기실증(氣實證)에는 소오침탕을 쓰는데 화가 많으면 황련해독탕(黃連解毒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을 합하여 쓴다.
담이 많으면 이진탕(二陳湯, 처방은 담음문에 있다)을 합하여 쓰고 적이 많으면 평위산(平胃散, 처방은 5장문에 있다)을 합하여 쓴다”고 씌어 있다.
3. 단계(丹溪)는 “오랫동안 기병(氣病)을 앓으면서 기가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아서 오랫동안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을 때에는 파고지를 주약으로 해서 쓰면 낫는다.
그 처방은 다음과 같다. 파고지(닦은 것) 40g, 회향(닦은 것), 유향 각각 20g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알씩 끓인 물로 빈속에 먹는다”고 하였다.
4.방씨(方氏)는 “기병에 기약을 써도 낫지 않는 것은 기를 간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개 폐는 기를 주관하고 신은 기를 간직하기 때문에 청목향원과 목향순기환에 모두 파고지를 넣은 것은 기로 하여금 잘 오르내리게 하고 신에 잘 돌아가게 하자는 데 있다”고 하였다.
5. 『입문』에 “기병에 이진탕(二陳湯, 처방은 담음문에 있다)을 두루 쓰는데 상초에 기가 막혔을 때에는 지각, 도라지(길경), 향부자, 사인을 더 넣어 쓴다. 중초에 기가 막혔을 때에는 후박, 지실, 삼릉, 봉출을 더 넣어 쓴다.
하초에 기가 막혔을 때에는 선귤껍질, 목향, 빈랑을 더 넣어 쓴다. 기로 생긴 통증에는 지각을 더 넣으며 기실증(氣實證)에는 오약, 향부자를 더 넣어 쓴다. 기허증(氣虛證)에는 인삼, 흰삽주(백출), 목향을 더 넣어 쓴다”고 씌어 있다.
6. 단계는 “기가 위로 올라가는 것을 치료하는데는 향부자, 황련, 속썩은풀(황금), 산치자를 쓴다. 또한 기병에 보하는 법이 없다는 것은 민간에서 하는 말이다.
정기(正氣)가 허하면 기가 잘 돌아가지 못하여 사기(邪氣)가 침범해서 병이 되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다”고 하였다. 『경』에 “건강한 사람은 기가 잘 돌아가기 때문에 낫고 약한 사람은 기가 잘 돌지 않아서 병이 된다.
만일 기가 약한데 보법(補法)을 쓰지 않으면 기가 어떻게 돌아가겠는가. 또한 기가 몰린 데는 반드시 궁궁이(천궁), 향부자, 산치자, 속썩은풀(황금), 황련을 쓴다”고 하였다.
7.또한 “목향은 중초, 하초의 기를 잘 돌아가게 하고 향부자는 막힌 기를 잘 통하게 하며 귤껍질(陳皮)은 치미는 기를 잘 내보내고 차조기는 표(表)의 기를 헤치고[散] 후박은 위기(衛氣)를 내보내게 하며 빈랑은 높은 곳에 있는 기를 내리고 곽향은 위기를 올라가게 하며 침향은 진기(眞氣)를 잘 오르내리게 하고 용뇌와 사향은 진기를 헤치게 한다. 대체로 이것은 모두 기로 인하여 겉에 나타나는 증상을 없애는 것이고 기병의 근본을 치료하지는 못한다”고 씌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