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_^
광주로 향한 들살이 셋째 날이 밝았습니다.
뜨거운 해를 벗 삼아, 오늘 하루는 이렇게 보냈답니다.
⊙ 새벽 - 즐거운 숲 한바퀴 산책 ⊙ 아침밥상 ⊙ 점심도시락:김치볶음밥 준비 ⊙ 모둠별 탐방 ⊙ 쉼/저녁밥상: 퐁당퐁당 준비 ⊙ 저녁밥상 ⊙ 모둠별 탐방한 이야기 나눔 ⊙ 생명평화 기도회 ⊙ 꿈나라로 : ) |
모둠별 탐방은, 새빛들 푸른이들 두 모둠으로 나누어 들살이 앞서서 공부하며 꾸린 시간입니다.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의 흔적을 보고 묵상할 수 있는 곳들 가운데 다녀볼 곳과 동선을 기획하고, 길을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탐방하는 동안, 광주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겪으셨던 분들, 그리고 지금 광주를 살아가는 푸른이들..
광주 시민들을 만나 궁금한 것을 여쭤보며 이야기 나누는 공부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저녁에는 모둠별로 탐방하며 어땠는지, 마음에 남은 것들 이야기 나누었고,
함께 생명평화를 구하는 기도드리고 노래 부르며
5.18 민주화운동 배움 이어온 시간을 갈무리했습니다.
광주리 모둠
노아 솔 누리 여음 예봄선생님
광주리 모둠 친구들 전날 밤 한데 모여, 내일 공부를 어떻게 씩씩하게 해 나갈 수 있을지 이야기 나눴어요.
길을 찾는 것보다 눈앞을 깜깜하게 하는 건... 인터뷰였어요.
그래서 다양한 상황을 설정하고 궁금한 것들을 자신 있게 여쭤보는 연극을 한바탕 펼쳤습니다.
어떻게 우리를 소개하면 좋을지, 어떤 상황을 예측할 수 있을지 이야기 나누며 질문을 다듬어갔어요.
낯선 사람을 만나 이야기 나누는 것이 참 떨리지만, 힘내서 해보자! 마음을 모았어요.
지금까지 광주에서 만났던 분들 모두 먼저 마음을 열어 이야기도 건네주시고,
5.18 민주화운동 배움길을 응원해 주셨던 기억 떠올리며 용기를 냈습니다.
새빛들 광주 여정의 진지인 부설주차장 앞에서, 모둠별 탐방을 시작했습니다.
첫날 부설주차장이 아닌 다른 주차장으로 가서 길을 헤매었던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잘 돌아오겠다는 마음을 담아 사진을 찍었어요.
이제 출발이다!!!!
처음 방문한 곳은 5.18 자유공원입니다.
운동의 격전지가 금남로와 도청 앞-민주광장이라면
자유공원은 당시 수많은 광주시민들을 체포해서 감금, 고문, 재판을 했던 현장을 복원해 두고 기억하는 공간입니다.
전날 찾아갔던 국립묘지에 잠드신 수많은 영령들을 떠올리게 되었고,
민주광장-자유공원-국립묘지로 5.18 민주화운동의 흐름이 꿰어지는 듯했습니다.
전철역을 무사히 만나 지하철을 하고 자유공원으로 향하던 중,
저희를 유심히 지켜보시던 한 아주머니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궁금한 것들을 묻고 답할 수 있었어요.
아주머니의 고향은 광주 아래쪽 하순이시다. 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났던 80년, 당시 아주머니는 고등학교 1학년이셨고, 마산에 있는 고등학교를 다니고 계셨다. 5.18 당시 군대가 도로를 통제해 마산에서 광주를 지나 하순으로 가는 길이 막혔고, 아주머니는 고향에 가실 수 없으셨다. 아주머니의 사촌오빠께서 광주에 계셨어서 소식을 듣고는 아주머니의 아버지께서 걱정스런 마음에 걸어서 광주까지 다녀오셨다. 아주머니의 아버지께서 직접 광주에서 보고 들은 것은 뉴스에서 보도되는 것과 전혀 달랐다. 참혹한 비극이 일어나는 전쟁터였다. "아버지께서는 돌아오셔서 무엇을 봤는지 말해주셨지만, 아주머니의 학교 동무들과 주변 사람들, 경상도 사람들은 믿지 않았다. 오월이 되면 언제나 서글프고 아픈 마음이 든다. 진실이라고 이야기 해도 믿지 못하고, 그렇게 소통되지 않는 관계가 지금까지 정치에도 이어지고 있다. 역사에서 치유되지 못한 아픔들이 아직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고, 정치 관계에서도, 우리네 삶에서도 화해와 치유가 이뤄지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이렇게 공부하러 온 학생들 보니 너무 고맙다..." |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책으로 알 수 없는, 글과 전시물로 알 수 없는.. 그 시간을 함께 보내셨던 마음을 느끼고 눈 맞출 수 있었습니다.
아주머니께서는 이야기를 나눠주시다가 원래 내리려던 역을 한 정거장 더 지나서 저희와 함께 내리셨답니다.
그리고 역에서 내려서 자유공원까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 정성껏 알려주셨어요.
소중한 인연을 마음에 품고 자유공원까지 자신 있게! 걸어갔습니다.
자유공원에서 만난 해설사 선생님께서는 전시물마다 담긴 의미,
그리고 그 당시 군인들이 시민들을 어떻게 다뤘는지 꼼꼼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마냥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없는, 아픈 역사의 현장이 담겨있었습니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둘러보고난 뒤에는 아침에 싸 온 김치볶음밥을 먹었어요.
전날 모둠 모임에서 먹지 않고 남겨둔 두부과자와 함께 먹으니 고소하고 매콤한 맛이 찰떡궁합!
다음으로 향한 곳은 농성광장입니다.
농성광장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의 방어선이 있던 곳이자,
군인들의 무차별적인 총격으로 주변에서 사는 시민들이 희생당했던 곳입니다.
5월 26일 아침, 계엄군이 시내로 밀고 들어올 때
시민수습위원들이 이곳에 맨몸으로 누워서 진입을 막는 '죽음의 행진'을 했던 현장이기도 합니다.
광주 지하철에는 '농성광장'역, '양동시장'역 등 5.18 중요한 장소들 가까이에 그 장소 이름을 붙인 역이 있습니다.
지하철 출구로 나오자마자 보이는 농성광장을 둘러보았습니다. 포근하고 아담한 공원이었어요.
몇 어르신들이 정자와 의자 곳곳에 앉아 계셨어요.
푸른이들은 흔들 그네에서 담소를 나누고 계시는 아주머니 두 분께 찾아가 소개를 하고 질문을 드려도 될지 여쭈었습니다.
"아유, 우리는 그 당시에 광주를 떠나 있었고 아무것도 모르는데~!!"
손사래를 치셨지만, 그분들께서 겪으셨던 이야기를 듣고, 궁금한 것들을 이어 질문하면서
이미 그 삶에 녹아있는 그 당시의 흔적과 아픔, 안타까움.. 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80년 5월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잘 알지 못했고,
그래서 나중에야 알게 된 것이 부끄럽고 미안하다는 이야기,
잘 알고 있는 것이 그만큼 중요한데, 이렇게 공부하는 푸른이들이 대견하다는 이야기,
여전히 남아있는 감정과 갈라진 관계, 갈라진 정치에 앓고 있는 이들이 있는데,
이 땅의 아픔이 치유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푸른이들의 작은 질문에도 기억을 더듬어 지난날들과 마음을 나눠주시는 어른들께 고마웠습니다.
양동시장은 시민군들이 먹을 주먹밥과 필요한 약, 생활용품들을 기꺼이 나누고 돕던 상인들의 시장이었습니다.
시민들이 하나가 되어 대동세상을 일궜던 중심지입니다.
지금의 양동시장은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흥정하고 물건을 사는 활발한 시장이었습니다.
바쁘게 움직이시는 상인들께 질문을 드리는 것도 실례일 듯해서,
조용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 터를 걷다가 다음 공간으로 향했습니다.
길을 한참 헤매고 수많은 분들께 여쭤본 끝에..
광주 중앙도서관에서 그리운 선생님들과 반가운 참(꽁꽁!!!>. <)을 만나 한숨을 돌렸습니다.
지친 두 다리도 뻗고, 선생님들께 다 먹은 도시락통과 가방을 맡기고, 길을 다시 떠났습니다.
5.18 민주광장을 지나 5.18 민주화운동 기록관에 찾아갔습니다.
첫날 첫 일정으로 보았던 연극의 극단인 '극단 토박이'가 기록관 2층 전시실에 몇 십 년 전의 포스터와 함께 소개되어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각오로 5.18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분들과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잊지 않고, 잃지 않고
노래로, 연극으로, 춤으로, 사진으로, 그림으로, 건축으로, 교육으로, 행진으로... 끝없이 기억하며 되뇌는 분들이 이어져있다고 느꼈습니다.
기록관을 둘러본 뒤에는 민주광장에서 질의응답을 이어가려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말을 거는 것도 쉽지 않고, 대화에 응해주는 푸른이들도 없었지요.
한편에서는, 그런 마음도 너무나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할 수 있는 만큼 많이 애썼다, 수고했어!!" 어깨 토닥이며 모둠별 탐방을 마무리했습니다^^
광주 곳곳을 누비며,
전철도 타보고, 버스도 타보고, 많이 걸어 다녔습니다.
몸도 마음도 지치는 순간 있었지만,
그런 어둔 마음을 밝히며,
어둔 마음까지 끌어안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과정이
품은 뜻 잃지 않고 주인 되어 살아가는 배움길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모두 수고했고, 참 고맙습니다 : )
두 팔 벌리고 씩씩하게, 우리답게 살아가자!!!^__^
주먹밥 모둠
은새 하나 건희 희윤 민호선생님
주먹밥 모둠은 희윤, 건희, 은새, 하나, 민호선생님이 함께해요.
44년 전 오월, 고통스러운 시절 속에서도 따듯한 주먹밥 나누며 허기 채우고 뜻 세우던
광주 시민들의 마음 떠올리며 이름 지었어요.
모둠별 탐방을 앞둔 전날 밤, 긴장하는 마음 가득 품고서
일정 점검하고, 광주시민들과 인터뷰는 어떻게 할지, 발표는 어떻게 할지 이야기 나눴어요.
이 탐방이 발표를 위한 공부가 아니라 우리에게 남는 공부가 되도록
돌아가며 그동안 5.18 민주화운동 공부 한 것과 광주에 와본 소감에 대해 나누기로 했어요.
이야기 나누며 우리가 공통적으로 품은 세 가지 질문이 있었어요.
'광주 시민들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5.18 민주화운동을 했던 광주 사람들은 특별한 사람들인가?'
'이 역사를 통해서 우리가 기억하고 이어가야 할 배움은 무엇일까?'
모둠별 탐방하며 위 세 가지 질문을 소중하게 품고 우리만의 대답을 찾아가 보자!!
마음먹고 다음날 탐방 일정을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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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둠별 탐방 대망의 첫걸음을 앞두고 힘차게 사진 한 장! 우리 오늘 하루 잘 지내보자!
주먹밥 모둠의 탐방 일정은 이렇습니다.
'적십자병원 옛터 - 5.18 민주화운동기록관 - 점심(옛 전남도청 앞에서) - 시외버스공영터미널 옛터 - 5.18 자유공원'
그런데!! 뜻밖에 만남을 통해 일정을 바꾸게 되는 사건이 발생한답니다 ^ ^
이어서 보시죠~
광주적십자병원 옛터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5.18 당시 계엄군의 총칼에 부상을 당한 시민들이 치료를 받고 목숨을 건진 곳입니다.
1980년 5월 21일 전남 도청 앞 집단 발포 이후에 많은 환자들이 실려와 수술할 피가 부족하자
시민들이 팔을 걷고 헌혈에 동참하는 등 광주 공동체 정신이 살아있는 역사적인 장소예요.
아쉽게도 저희가 방문했을 때는 복원사업이 진행 중이라 내부를 들어가 보지는 못했어요.
삶과 죽음이 교차하던 그날 이곳을 떠올리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둘러보았어요.
5.18 당시 한 고등학생의 날적이
다음 장소는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입니다.
이곳은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역사적 기록을 보존하기 위해 설립된 기록관으로서
5.18 관련 광주 시민 날적이, 언론 자료, 문학 작품, 외신자료, 문화 활동 자료, 영상 자료 등을 볼 수 있었어요.
광주시민들이 5.18을 어떻게 기억하고 기록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었어요.
맛난 김치볶음밥 든든히 먹고 다시 새 길 떠납니다!
점심을 먹기 위해 옛 전남도청 근처로 이동했어요.
길잡이 역할을 해 주었던 하나와 건희가 지도 한 장 들고 거리와 간판을 살피며 인도해 주었어요.
햇볕 뜨거운 날, 몇 시간 동안 금남로 일대롤 뚜벅뚜벅 다니다 보니 나중에는 어느 정도 지리가 파악되었어요.
자동차로 다니면 놓치고 지나쳤을 곳, 두 발로 구석구석 다니니 5.18 현장 곳곳을 눈여겨보게 되고
광주와 더 가까워지는 느낌 들었어요.
이렇게 오전 동안 두 군데를 방문했는 데 점심 먹으며 오후에는 광주시민 인터뷰를 꼭 하기로 다짐했어요.
사실 몇 번의 기회가 있었는 데 머뭇거리는 마음에 놓치기도 했지요.
용기를 내서 사람이 있을만한 곳을 찾아 근처에 있는 '전일빌딩'으로 들어갔습니다.
갑작스러운 방문에도 따듯하게 맞이해 주시고, 새로운 만남 다리 놓아주신 '김순 집행위원장'님. 덕분에 첫 인터뷰 성공적으로 할 수 있었어요 ^^
평일이라 사람이 많지 않았는 데 안내소에 계시는 선생님께 인터뷰를 부탁드렸더니 근무 중이라 사양하셨고.
대신 건물 4층에 '5.18 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사무실이 있으니 방문해 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고맙게도 '김순 집행위원장' 님이 흔쾌히 인터뷰를 허락해 주셨고 짧은 시간이지만
저희 질문에 정성껏 답변해 주시고 5.18 기념재단도 방문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셨어요.
이런 계기로 저희 다음 일정은 '5.18 기념재단'으로 바뀌게 되었답니다.
지하철을 타고 30분을 이동해 '5.18 기념재단'에 도착합니다.
'5.18 기념재단'은 5.18과 관련해 각종 행사와 사업을 추진하는 곳으로써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민주화 투사들에게 '광주인권상'을 수상함으로써
5.18의 정신과 가치가 재생산되도록 다양한 단체와 연대하는 일에 힘쓰고 있는 곳이에요.
이곳에서 '고재대 행정지원실 실장' 님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1시간 정도 인터뷰를 하며 학교 소개는 건희가, 질문은 하나와 희윤이, 기록하는 역할은 은새가 맡아했어요.
떨리기도 했지만 정성껏 묻고 들으며 '5.18 기념재단'이 5.18을 어떻게 기억하고 이어가려 하는지 알 수 있었어요.
이후 처음 질문에 비추어 모둠탐방을 돌아보며 이야기 나누었어요.
1) '광주 시민들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 들살이를 앞두고 광주 사람들이 5.18에 관심이 있을지, 혹시 광주에 갔는 데 5.18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우리만 있는 건 아닌 지 걱정하는 푸른이도 있었어요. 그런데 광주에 가보니 금남로를 가득 채운 수많은 사람들과
5.18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들 그리고 다양한 기념관과 장소를 방문하며 광주 시민들에게
5.18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고, 계속 기억하고 이어가려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5.18은 큰 아픔이지만 그 사건을 통해 광주 시민들이 한 뜻으로 뭉칠 수 있었고,
투쟁과 연대를 통해 새 역사를 만들어가는 원동력이자 한국 민주화의 희망의 불씨가 되었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그래서 '고재대 님'은 사람들이 5.18을 기념하고 떠올릴 때 비극적이고 어둡게만 생각하기보다
그걸 통해 광주시민들이 새롭게 일구어 낸 공동체 정신, 희망적인 사건, 새로운 가능성을 함께 볼 수 있도록
밝혀내고 기념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고 하셨어요.
특히 우리가 인터뷰했던 김순님과 고재대님은 '5.18을 공부하는 우리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질문했을 때
두 분 다 '고맙다'는 이야기를 먼저 해주셨어요. 이렇게 광주의 아픔에 공감해 주고 공부하고 연대해 주어 진심으로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저희야말로 5.18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어 고맙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어요.
2) '5.18 민주화운동을 했던 광주 시민들은 특별한 사람들인가?'
-> 처음 푸른이들은 5.18 기간 동안 있었던 엄청난 폭력 속에서도 끝까지 저항했던 광주 시민들을 보며
'대단하다, 어떻게 그렇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 감탄했고, 광주 시민들은 특별하고 대단한 존재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인터뷰를 통해 5.18에 함께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말 평범하게 자기 일상을 살아온 사람들이었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심지어 당시 사회적 약자라고 분류되던 거리의 노숙인들도 투쟁에 끝까지 함께했다는 이야기 들으며
특별하고 대단한 사람들이 이루어 낸 사건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광주와 한국 민주화를 지키기 위해 어깨 걸고 함께했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이야기 나누며 5.18에 참여한 광주 시민들을 특별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할수록
평범한 나 자신과는 다른 존재로 생각하게 되고,
그런 생각이 5.18을 제대로 기억하고 이어가려는 우리와 광주 시민들을 거리 두게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우리와 같이 평범하게 먹고, 자고, 놀며 일상을 누리던 이들이 사랑하는 사람, 땅, 뜻을 지키기 위해 행동했다는 것 떠올리며
'우리도 이 역사를 함께 살아가고 일구고 있는 주인공이다' 생각하게 되었어요.
3) '이 역사를 통해서 우리가 기억하고 이어가야 할 배움은 무엇일까?'
-> 이 질문에 '고재대 님' 께서는 5.18이 기성세대의 사건으로만 기억되지 않도록
자라나는 푸른이들에게 어떻게 5.18을 이해시키고 계승시킬지 고민하고 있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우리에게도 5.18의 정신을 푸른이들 스스로 찾고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이야기해 주셨어요.
정리하며 평범한 듯 또 평범하지 않은 일상을 살아가는 새빛들 푸른이들이
뜻 세워 한 배움길 걸을 때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시련 속에서
서로 어깨 걸고 든든한 동무로 살아가는 것! 그리고 그런 동무들과 아름답게 연대하는 것!(푸른한마당)
우리의 이 걸음이 세상을 조금씩 밝혀간다는 것!
'5.18을 기억하며 우리에게 남는 배움이다' 정리했습니다.
처음 출발했던 그 장소에 돌아와 사진 찰칵! 덕분에 즐겁고 뜻깊은 하루였어요 ^^
몸은 살짝 지쳤지만 스스로 하루 일정 꾸리고 마무리하며 뿌듯해하는 푸른이들 표정, 보이시죠?
무엇보다 동무들과 광주 일대를 걷고, 버스 타고, 지하철 타며 누렸던 시간이 소중한 기억으로 남습니다 ^^
소중한 저녁
퐁당 퐁당~ 맛있는 퐁당전골(샤브샤브)를 나눠먹었습니다.
맛있는 걸 먹으니 다시 힘이 솟아나요!!
탐방 발표
/
생명평화 기도회
밥을 먹은 뒤에는 모둠별로 나눌 이야기를 다듬고 정리하는 시간을 짧게 보내고,
한자리에 모여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로 다른 일정 가운데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어떤 공간들을 찾아가고, 무엇을 느꼈는지 들으며
함께 보낸 시간이 더 풍성해지는 것 같았어요.
긴 시간이어온 배움, 마음에 품고 우리 삶에서 풀어갈 기도를 드리며 생명평화를 구하는 기도회 함께했습니다.
광주 5.18 민주화운동 떠올리며 들살이 가운데 함께 불러온 노래입니다.
생명평화 기도하며 불렀습니다.
봄볕 내리는 날
뜨거운 바람 부는 날
붉은 꽃잎 져 흩어지고
꽃 향기 머무는 날
묘비 없는 죽음에
커다란 이름 드리오
여기 죽지 않은 목숨에
이 노래드리오
사랑이여, 내 사랑이여...
이렇듯 봄이 가고
꽃 피고 지도록
멀리 오월의 하늘 끝에
꽃바람 다하도록
해 기우는 분숫가에
스몄던 넋이 살아
앙천의 눈매 되뜨는
이 짙은 오월이여
사랑이여, 내 사랑이여...
_오월의 노래 1
저마다 느낀 마음 고이 간직하며 빛나는 삶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내일은 산을 오르는 날!
광활한 자연, 무등산과 만나 생기 얻고 회복하는 시간 그리며 잠에 들었습니다 ^____^
첫댓글 이게 다 하루동안에 일어난 일이라니...!
학생들이 얼마나 주체적으로 준비하고 열심히 누렸을지 짐작이 가네요.
귀여운 모둠이름처럼 광주리에 평화를 향한 갈망을 가득 담아 주먹밥처럼 꾹꾹 모아빚어 함께 사랑을 나누었군요.
만난 곳, 마주친 사람들, 함께 느꼈던 것들 떠올리면 하루가 정말 길고 깊게 느껴져요^^
광주리 모둠, 주먹밥 모둠
스스로 공부길 찾아
용기 내어 만난 사람들
그 분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들
함께 나누며 마음에 새겨진 것들 모두
내일을 여는, 오늘을 사는
희망의 빛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5.18 국립묘지 추모관에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신명을 바치신 분들이 잠들어계신 곳이니 정숙해주시길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어요.
그 신명을 기억하며 오늘 하루 보내겠다 마음먹습니다!
모둠별 인터뷰, 탐방일정이 제일 궁금했더터라, 폭 빠져 읽었네용~
날적이따라 그날의 공부길에 저도 빨려들어가는 느낌으로 재밌게 봤어요~
깊은 만남과 공부로 꽉 찬 달날~^^ 함께한 이들모두가 든든하지 않았을까싶어요~
들살이 돌아오던날 너브내 밥상 앞에서 반겨주시던 이모삼촌들 얼굴이 떠오르네요^^
정성스런 반찬과 함께 배우시는 마음으로 곁에 계셔주시는 덕에 정말 든든했답니다!
오일팔 역사의 현장을 누볐네요!
배움을 한다는 건 그 때의 그 시대로 돌아가
그 마음을 느껴본 것인데 마음이 어땠을까요?
역사의 산 증인들을 만나고
이야기 듣는 시간도 새로웠을 것 같네요.
광주리 주먹밥 모둠
샤브 샤브도 먹고
역시 먹는 건 잘 먹어야 힘이 나지요~
오일팔의 힘으로 잘 살아가면 좋겠네요^^
들살이 하면서 참 넉넉하고 든든하고 맛있게 먹었어요^___^
같이 열심열심히 일정을 보내고 먹으니 왠지 더 맛있고 소중하더라고요!!
광주에서 주먹밥을 나누던 따뜻한 마음 품고, 일상에서도 서로 먹이고 살리며 살아가고 싶어요 : )
두 모둠이 다른 맛으로 광주를 만났네요. 한 가운데에서 겪지 않았음에도 단절의 아픔을 겪었고 계속 이어져오고 있다는 것을 보고 계신 이들의 생생한 증언을 들으며 가슴이 먹먹합니다. 계속해서 기억하고 지켜가려는 현장까지, 푸른이들에게는 기억 할 역사로 남겠지요.
맞아요, 저도 그렇게 느꼈어요!
이야기를 들으면서 함께 해온 공부가 더 깊어지고 5.18운동이 하나의 생명으로 지금 이 순간까지 이어지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참 소중하고, 고마웠습니다 : )
용감한 새빛들 기자들이 전해준 이야기 잘 들었어요. ^^
정말 대담한 공부 한마당이었지요.
어떤 이야기를 듣느냐 뿐 아니라 사람과 장소를 만나며 나 자신을 관찰하고 알아갈 수 있어서도 참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다음번에는 왠지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