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z세대가 세상을 지배한다(z세대, 그들이 바꿀 미래의 단서들)-김용섭
김용섭: 날카로운 상상력 연구소 소장. 트렌드 분석가이자 경영전략 컨설턴트, 비지니스 창의력 연구자.
*머릿말: 이 책은 밀레니얼 세대 중에서도 후기(1990-1996년 출생자), 그리고 z세대 중에서도 전기(1997년-2003년 출생자)를 중요하게 주목한다. 이들을 Core-MZM세대라고 명명하는데, 이들이 바로 지금 시점에서 가장 강력한 변화의 주도 세력이기 때문이다.
28쪽. 밀레니얼세대와 z 세대를 합쳐 MZ세대라 하는데, 1982년생-2012년생. 10대와 30대를 같은 세대로 묶는 게 말이 되나? 이것은 지극히 기성세대적 관점 용어이다. 기성세대입장에서는 그들이 모두 같아보이기 때문. 그들을 제대로 이해하려는 생각보다 그들을 어떻게 장악하고 군림하고 우위에 설까를 찾다보니 두 세대를 묶는 성급함을 보인 것 같다.
31쪽. 기업에서도 MZ세대와의 소통 전략을 비롯해 이들과 일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엄밀히 밀레니얼 세대 중심. Z세대가 기업에 입사한 건 최근. 따라서 밀레니얼 세대의 어린 버전같은 느낌으로 Z세대를 바라보지 말고, 그들 자체를 새로운 그룹으로 제대로 봐야 한다.
51쪽. 지금 2030세대가 역사상 가장 공정한 세대라고? 아니다. 이런 프레임도 기성세대식. 공정하다고 하니 뭔가 거창하고 정의로운 것으로 오해가능한데, 쉽게 말해 억울하기 싫다는 것이고 손해보기 싫다는 것.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데 있어 내 노력과 실력에 합당한 평가와 대접을 받고 싶다는 것. 손해보면서 억울하게 살아가는 걸 기성새대와 사회가 일일이 해결해주지 않으니 직접 나서는 것. 엄밀히 지금 시대의 '공정'은 정의가 아닌 생존이다. 분명 그들은 가장 개인주의적이고 가장 자본주의적 세대다.
68쪽. 2021년, 애사심은 돈에서 나온다. 2022년에도 2030년에도 마찬가지. 오해 말라! 돈의 액수가 많아야 애사심이 커진다는 게 아니다. 적어도 돈 문제만큼은 투명하고 공정해야 애사심이란 것도 나올 수 있단 얘기다. 돈에서 자기를 속이려 드는 회사에 어떻게 애사심이 나오겠는가? 애사심은 신뢰에서 나온다. 그 신뢰의 출발은 기업에선 돈이다. 돈이 전부는 아니어도 기본은 된다.
Core-MZ세대가 주도하는 '돈쭐내기' - 돈쭐내기는 돈으로 혼쭐내는 것을 말한다. 착한 일을 한 사람에게 우리 사회가 늘 정당한 보상을 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착하게 살며 손해만 보는 사람에게 바보같다고 얘기한다.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은 하면서 막상 착한 사람을 바보취급하는 기성세대. 사악하고 탐욕적이어도 돈만 많으면 떵떵거리고 대접받고 사는 우리 사회를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못마땅하다. 기성세대의 표리부동하고 내로남불의 태도, 위선과 가식을 싫어한다. 그래서 이들을 꼰대라 부르고 이런 사회를 헬조선이라 부른다.
81쪽. 미닝아웃: 소비를 할 때 신념Meaning을 적극 드러내는 Coming oout것이라고 해서 미닝아웃이라 부른다.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 기능, 가격 등만 고려해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제품을 만든 기업이나 오너의 호나경, 윤리, 사회적 책임등에 대해서까지 고려하겠다는 의미라 소비자의 진화된 소비 해애로 볼 수 있다. 소비에서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에 부합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배하고, 그렇지 않은 제품과 서비스에는 불매를 하는 태도.
미닝아웃에 가장 적극적인 세대가 20대, 30대초반까지. 일본 제품 불매에도 가장 적극적이었던 것이 이들이고, 돈쭐내기 이슈가 생길 때 적극 반응하는 것도 이들이다.
82쪽. Core Mz세대가 지지하는 공정은 투명해야 하고 합리적이어야 하며, 정당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 지극히 상식적이고 단순하다. 그런데 이런 상식이 잘 지켜지지 않는 곳이 한국이고, 기성세대주도 사회였다. 이 상식이 제대로 지켜지도록 직접 행동으로 나서는 것이 Core-MZ세대인 것이다.
117쪽. '꼰대'는 아버지나 교사 등 나이많은 남자를 청소년들이 부르던 은어였는데, 지금은 자신의 사고방식을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을 비롯해, 나이와 지위를 통해 권위를 내세우며 상대를 통제하거나 우위에 서려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이 말이 생겼ㅇ을 땐 나이가 꼰대의 중요한 기준이었는데, 지금은 나이가 아닌 태도가 꼰대의 기준이 된다.
144쪽. 돈벌기 위한 것이 일하는 유일한 목적이 아니다. 특히 인재일 수록 더더욱 이런 경향이 크다. 세상에 구직자는 많지만 기업이 찾는 인재는 늘 부족하다. 기업들이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인재를 원하면서도 막살 일하는 방식이나 조직문화에선 전혀 진취와 도전이 허용되지 않는다면, 들어갔던 인재도 사표쓰고 나오지 않겠는가? 밀레니얼 새대도 드렇지만 Z세대에겐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애초에 없다. 그들이 워라밸 좋아하고 노는 것 좋아한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야근은 무조건 싫어할 거라고 생각하는 기성세대에게 다음의 자료가 도움이 된다.
2030세대가 무조건 야근에 맹목적 거부감을 가진 것은 아니다. 야근을 통해 조직에, 기업에 이익이 되고 그것이 자신에게도 이익이 된다면 얼마든지 하지만, 일 시키는 상사가 무능해서 헤매다가 시간 낭비해서 하게 되는 야근은 싫다는 것. 선배의 무능을 후배가 야근으로 책임지는 것은 거부하고 싶다는 것.
152쪽. 기업들이 세대갈등이라고 하는 문제들으ㅢ 대부분은 '세대'가 아닌 '시대'의 변화의 문제. 핵심은 세대갈등이 아닌데 세대갈등으로 인식하고 문제를 물려고 하는 건, 상황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기성세대 관리자 혹은 경영자 때문.
179쪽. Z세대는 확실히 말장난을 좋아한다. 언어파괴와 언어유희는 하나의 소통전략이다. 언어는 누구와도 잘 통하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자기들끼리만 통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신조어를 자꾸 만들어서 쓰는 이유다. 이들은 디지털 네이티브다.
196쪽. 당근마켓 회원중 1020대 비율은 60%. 다른 연령대가 계속 유입되면서 1020대의 비율이 줄어들긴 하겠지만, 강근마켓의 성장을 이끈 세력이 1020대인 것은 분명하고 앞으로도 z세대의 영향력은 클 것이다. 당근마켓에서 가장 주목할 것 중 하나가 한번 이상 중고물품을 판매한 이용자가 1천만명에 가깝다는 사실이다. 중고 물품을 사기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팔기까지 하는 사람이 많다. 구매자이자 판매자인 교집함 비중이 93.3%나 된다. 중고거래 사이트의 특성일수도 있는데, 팔고, 사고, 되팔고가 활발하다. 이런 공간에 1020대 비율이 60%라는 것은 앞선 글에서 미국의 증고 의류 리세일 시장에서 z세대가 가장 주도적인 소비자라는 점과 맥락이 같다.
200쪽. 공정은 1020대가 중요하게 여기는 코드인데, 금수저나 흙수저나 갖고 깊은 한정품앞에 같이 줄 서고, 래플로 동등한 추첨 기회를 가지는 건 지금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마케팅 코드다.
287쪽. z세대가 기후위기를 바라보는 태도: 2019년 9월 27일 광화문 인근에 500여명의 청소년이 모였다. 시위대는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 점수 0점'이라는 플라카드를 들고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을 촉구. 청소년들의 이 집회를 '기후행동(climate action)이라고 한다. 세계 150여개국, 2400여 도시, 400만여명이 참여한 집회다.
매달 청소년들의 기후행동집회는 전 세계에서 벌어진다. 이 집회는 2018년 8월 20일,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에 기후를 위한 등교거부라는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한 당시 15세 그레타 툰베리로부터 시작되었다.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란 이름으로 매주 금요일마다 등교를 하지 않고 1인 시위를 한 그레타 툰베리의 목소리가 전 세계 청소년인 z세대로 번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