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먹통 사고
2022년 10월 15일 오후 3시 30분경부터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Kakao Talk)이 먹통이었다. 카카오 데이터 센터가 입주한 SK주식회사 C&C 데이터 센터 화재로 인해 카카오톡은 물론이고 맵, 버스, 택시, 금융, 다음 커뮤니티 등 카카오 계열사의 모든 시스템이 마비된 것이다. 카카오는 1995년 2월 16일 설립된 (주)다음커뮤니케이션과, 2006년 12월 설립된 ㈜아이위랩이 모태다. (주)다음커뮤니케이션은 포털 사이트 다음(Daum)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1997년 5월 국내 최초의 무료 웹메일 한메일넷(hanmail.net)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국내 대표 메일로 성장했다. 1999년에는 다음카페(Daum Cafe) 서비스로 온라인 커뮤니티 문화를 활성화했다. 2007년에는 티스토리(T-Story)를 인수하면서 블로그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했으며, 2008년에는 신규 지도 서비스를 론칭(launching)하면서 모바일 지도 서비스를 개시했다. 2010년 다음 로드뷰(daum road view)로 확대되었다. 한편 2006년 설립된 (주)아이위랩은 2010년 3월 카카오톡 아이폰앱을, 8월에는 안드로이드앱을 출시한 후 9월에 상호를 (주)카카오로 변경했다. 카카오는 2010년 9월 이미 가입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고, 2011년 4월에는 1,000만 명을, 2013년 7월에는 1억 명을 돌파했다. 동시에 이모티콘과 보이스톡, 카카오 게임 등을 차례로 선보이며 사업 영역을 넓혀갔다. 2014년 10월 31일에 두 회사가 합병하여 (주)다음카카오로 상호를 바꾸었고 이듬해 9월 23일에 (주)카카오로 다시 변경했다. 그 후 카카오T, 카카오드라이버 등의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온·오프 라인이 연계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2016년에는 콘텐츠 플랫폼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고, 2017년에는 은행업 영업 인가를 받아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서비스를 시작하여 1년 만에 가입자 수 500만 명이 넘었다. 2018년 5월에는 음악 콘텐츠 서비스 멜론(Melon)을 운영하는 자회사인 카카오엠을 합병하여 플랫폼 통합을 통한 시너지를 확보했다. 그해 12월에는 ㈜카카오 커머스를 설립했다. 2019년에는 AI Lab을 사내 독립 기업으로 조직 개편했고, 12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현물출자를 했다. 2020년 (주)카카오스페이스의 라이선스 사업 부문을 흡수합병했다. 2021년 (주)카카오커머스와 합병했다.
현재 제주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카카오는 2021년 12월 기준 3,472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2021년 연간 매출액은 6조 1,367억 원, 영업이익은 5,949억 원, 당기순이익은 1조 6,462억 원, 자산총액은 22조 7,796억 원, 자본금은 446억 원이다. 주요 매출은 플랫폼 부문 52.81%, 콘텐츠 부문 47.19%로 구성된다. 2022년 5월 기준 시가총액은 37조 6,206억 원이며, 지분 현황은 김범수 외 65인 24.19%, 국민연금공단 7.41% 등으로 구성된다. 카카오는 짧은 시간에 인터넷 시장에 폭넓게 퍼져나가 이제는 국민 생활 전반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런 기업의 핵심 시설에 화재가 생겼으니 국민들이 얼마나 불편했을지 짐작된다. 실로 국가재난 문자가 날아올 정도로 심각했다. 회사 측은 서둘러 복구하여 화재 발생 8시간 만에 먹통은 다소 뚫려 숨이 트였어도 주요 서비스는 복구되지 않았고, 완전 복구에는 5일이 지난 후였다. 이런 재난에 대비하지 못하는 관계자들과 지도 감독에 소홀했던 정부 부처의 부실 대처는 국민 불편을 넘어 분노를 유발했다. 국회 국정 감사에서 관계 장관은 무섭게 질타받기도 했다.
화재 사고는 비일비재하다. 사고 당사자에게는 심각한 문제겠지만 전국민들은 그렇지 않다. 그저 안타워할 뿐이다. 그러나 카카오 화재 사고는 국민들에게 심각했다. 카카오 화재 사고의 핵심은 먹통이고 불통이다. 그런 앱 하나가 멈췄을 뿐인데 소통이 안 되어 모두를 불편하게 했다. 카카오 화재 사고를 겪으면서 다시 한번 소통의 중요성을 절감한다. 원수(怨讎)는 소통의 부재로 인해 맺어지는 인간관계다. 먹통은 분노를 일으키고 불통은 오해를 양산한다. 그 결과는 갈등, 대립, 분열이다. 상생과 공존의 길로 나가야 할 우리 사회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그 뒤에서 여전히 환하게 빛나고 있는 햇살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그리스도인의 믿음 생활도 마찬가지다. 역시 소통이 중요하다. 초대 예루살렘 교회는 서로의 소통을 위하여 음식을 나누고 물건을 통용했다(행 2:46 ; 4:32).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과의 소통을 간과할 수 없다. 이를 위하여 초대교회는 오로지 기도에 힘을 썼다(행 2:42). 하나님과의 불통은 곧 인간의 멸망이기 때문에 오직 전능하신 하나님과의 소통의 길은 반드시 열려있어야 한다. 기도가 곧 하나님과의 소통의 장을 열어주는 열쇠다. 하나님과 불통 되지 않도록 기도에 힘을 쏟는 사람은 모든 문제를 해결 받을 수 있다. 하나님은 이런 인간과의 불통을 막고 싶으셔서 틈나는 대로 기도를 명령하셨다. 예수님도 이 땅에 계실 때 제자들에게 자세히 기도를 가르쳐주셨다. 이 또한 하나님과의 불통을 막고 싶은 간절함 때문이다. 인간은 타락과 범죄로 인해 하나님과 불통 된 지 오래다. 예수님은 하나님과의 소통의 길이 되어 주시고자 하늘의 존귀한 자리를 뒤로 하고 낮고 천한 이 땅에 오신 구주시다. 하나님과 관계의 문을 꼭꼭 잠근 자물쇠를 열 수 있도록 기도라는 만능열쇠를 알려 주셨다. 이 열쇠를 충분하게 활용해서 하나님과의 불통의 시스템을 복구하라는 뜻이다. 우리 생활을 불편하게 한 카카오 화재 사고를 당하면서 문득 하나님과는 제대로 소통인지를 돌아보게 된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요한복음 15:7).
SK주식회사 C&C 데이터 센터에 발생한 화재 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