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았제
머리위 빨래는 산
손에는 도끼를 들었다
연못 얼음 깨고 담그는 손등은
쩍쩍 갈라지고
시할머니 실례한 바지 들고
언제 봄꽃 필까
두드리는 방망이질
거동 불편한 시할머니 방
언 손이 개킨 옷 들고 들면
내 손 당긴 무릎 틈
따듯하다
속았제! 한마디에
찔금 눈물
주르르
23세에 시집가서 시어머니 딸 시집 갈 때 솜이불 해준다고 솜타로 가셔서 손을 기계에 넣어 심하게 다쳐서 내가 잔치음식 시집에 보내는 음식 모두하고 설제사음식도 모두 했다.
그때는 하얀 배옷 아시 빨고 삶마 빨고 재물내고 많은 빨래이고 저수지에 세 번이고가고 풀하고 다디미질 하고 두루막과 도포는 빼고 버신 속바지 말카 솜넣어 꾸민다. 여름에는 모시옷 삼배옷 홋바지 풀만 먹여 발바 다리미로 다린다.
어떤 홀아비가 형수에게 풀국 얻더로 갔다가 거절당하고 풀국새가 되어
풀굴 풀국 풀국 풀국
기집죽고 자식죽고
나 혼자는 못살겠다.
뻐국새가 좋아서 노래하는 것이 가난한 시절에는 그렇게 들렸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