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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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천년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경주는 발길 닿는 곳이 다 공원이다. 오래된 불상과 석탑, 기왓장 등의 역사문화재와 신화 전설 이야깃거리, 고분 등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연출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으로 인해 경주국립공원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사적형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찬란한 불교문화의 백미인 불국사와 석굴암을 품에 안은 토함산과 노천박물관으로 불리는 남산지구 등 8개 지구로 나누어 1968년 12월 31일 지정돼 올해로 꼭 50년을 맞았다. 소금강, 화랑, 서악, 단석산지구는 1971년, 구미산지구는 1974년에 추가 지정되었다.
국립공원 지정 50년, 경주국립공원사무소 관리 10주년을 맞아 경주국립공원을 개괄적으로 둘러보고, 이를 관리 운영하고 있는 경주국립공원사무소 용석원 소장의 공원 자랑과 운영방안을 들어본다. 경주국립공원이야말로 힐링의 본산이다.
◆경주국립공원 50년
경주국립공원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사적형 공원으로 1968년 지리산에 이어 두 번째로 지정됐다. 불국사와 석굴암을 품에 안은 토함산지구, 노천박물관 남산지구 등 8개 지구로 13만6천550㎞² 방대한 면적을 자랑한다. 경주의 동서남북에 위치해 경주 전체가 국립공원 같다.
경주가 문화재로 뒤덮여 있는 도시인 것처럼 경주국립공원에도 국보 12점, 보물 27점, 사적 9개소, 천연기념물 5점, 시도지정문화재 22건 등 75건의 지정문화재가 있다. 비지정문화재 148점을 포함하면 모두 223점의 문화재가 공원 곳곳에 산재해 방문객들을 반긴다. 경주국립공원은 문화재를 포함 다양한 자연자원이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고 있다. 더불어 하늘다람쥐를 비롯한 멸종위기 동식물 21종과 2천330여종의 동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2008년 국가 관리체계에서 공원관리전문기관인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 이관돼 경주국립공원사무소가 10년째 관리하고 있다. 경주보문단지에 공원사무소를 설립하고, 토함산과 남산, 건천분소 등 3개소에 분소를 설치해 모두 80여명의 인력이 전문 관리하고 있다. 공원사무소는 국립공원의 문화재는 물론 생물자원에 대해 조사 모니터링하고 있다. 공원 내 멸종위기종을 보호관리하는 한편 외래식물 퇴치활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어 안전하고 편리한 공원 탐방을 위해 안전시설과 각종 편의시설을 보완 설치하고 있다.
역사문화자원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경주국립공원을 방문하는 연인원이 2천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국내외 방문객들의 최고 힐링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주국립공원은 경주국립공원사무소는 물론 경주문화원, 경주남산연구소, 신라문화원 등의 공공기관과 단체, 개인 해설사들이 탐방코스를 안내하며 체험학습, 역사문화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힐링의 구심점이 된다.
◆경주국립공원 8개 지구
경주국립공원은 8개 지구로 구분된다. 지하에서 마그마가 솟아오르면서 그대로 식어 산이 되어버린 남산지구,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불교미술의 극치를 자랑하는 불국사와 석굴암이 있는 토함산지구, 무열왕릉과 김유신묘가 있는 화랑지구, 백률송순의 3기8괴 이야기가 전해지는 소금강지구, 문무대왕릉이 있는 대본지구, 화랑수련장으로 알려지고 있는 단석산지구, 천도교 창시자인 수운 최제우의 생가와 그가 도를 깨우친 용담정이 있는 구미산지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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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함산지구: 경주의 동쪽을 둘러싸고 있는 토함산은 해발 746m 높이로 경주에서 단석산 다음으로 높은 위치다. 신라인의 얼이 깃든 영산으로 동악이라 불렸다. 신라 5대 명산 중에 하나로 손꼽히기도 했다. 예부터 호국의 진산으로 신성시되어온 산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불국사와 석굴암이 위치해 있다. 특히 해맞이 명소로 연말연시 동절기에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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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지구: 경주 남산은 신라시대 궁궐의 남쪽에 위치해 그렇게 불린다. 남산은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져 중국과 일본은 물론 영국, 프랑스 등 외국인 탐방객들이 줄을 잇는다. 남산은 국보 칠불암 불상군을 포함 118구의 불상과 석탑 96기가 있다. 절이 있었던 흔적도 147개소나 발견되고 있다. 남산은 신라시대 불국토였다. 산 전체가 절이요 신앙의 터로 신성시 되었던 땅이다. 남산은 금오봉과 고위봉 두 봉우리에서 뻗어내린 60여 계곡을 따라 절경이 연출되고 있다. 남산은 동서로 4㎞, 남북으로 8㎞의 타원형으로 형성된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산이다.
남산에 오르지 않고는 경주를 보았다고 말하지 말라는 말이 있듯 남산은 경주를 대표하는 명산이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세계인의 문화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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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악지구: 경주의 서쪽 선도산은 해발 380m 낮은 산이다. 선도산은 신라 건국설화와 관련된 성모설화가 전해온다. 또 삼국통일의 기반을 마련한 태종무열왕의 묘가 서악지구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서악고분군이 무열왕릉 뒤로 나란히 늘어 서 있고, 진흥왕릉과 실성왕릉 등의 고분이 작은 언덕을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쉰등마을로 불리기도 한다. 산 정상부에는 산성의 흔적이 있고 대형 마애삼존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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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강지구: 소금강산은 신라 오악 가운데 하나로 북악으로 불렸다. 원조 금강산이지만 최근 소금강산으로 바꾸어 부른다. 높이는 낮지만 경주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신라 불교를 공인하게 된 이차돈의 순교 이래 이곳은 불교의 성지이자 성스러운 공간으로 전해진다. 법흥왕 때 이차돈의 죽음을 기리며 건립한 전통사찰 백률사와 큰 바위 4면에 불상이 새겨진 굴불사지석불상, 탈해왕릉, 표암 등의 신라건국기의 역사현장을 두루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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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석산지구: 단석산은 경주시 건천읍과 산내면을 경계로 해발 827m 높이로 경주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신라시대에는 중악이라 부르며 성스럽게 여긴 지역이다. 경주로 들어서는 길목이어서 군사요충지로 활용되었다. 신라 화랑들은 심신을 수련하기 위해 단석산을 즐겨 찾았다. 화랑 출신의 명장으로 삼국통일의 주역으로 알려진 김유신 장군도 단석산에서 무예를 연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유신 장군이 무예를 연마하면서 바위를 갈랐다는 일화가 전해지면서 산의 이름도 ‘단석산’으로 불리고 있다. 신라 7세기 전반기 불상양식을 보여주는 국보 제199호로 지정된 신선사마애불상군이 있어 탐방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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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지구: 화랑지구에는 신라의 명장 김유신 장군의 묘가 있다. 김유신 장군의 묘는 사적지 제21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송화산 줄기가 동쪽으로 뻗은 전망이 좋은 지역이다. 울창한 소나무 숲 속에 비석과 12지신상이 새겨진 호석으로 에워싼 김유신장군묘는 어느 왕릉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화려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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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산지구: 구미산은 경주시내에서 북서쪽으로 10㎞ 정도 떨어진 현곡면 가정리에 있다. 해발 594m 높이의 비교적 나지막한 산이다. 천도교의 창시자인 수운 최재우의 생가터와 묘가 있고, 그가 도를 깨우쳤다는 용담정이 있다. 인내천사상을 깨치고 이를 집대성한 용담유사를 지은 용담정은 현재 천도교의 성지이자 수도원으로 그의 정신을 추모하는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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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지구: 대본지구는 경주국립공원 8개 지구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와 접하고 있다. 삼국통일을 달성한 문무대왕릉과 신문왕이 아버지 문무왕의 업적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감은사지와 동서탑이 있다. 문무왕이 용으로 변하여 하늘로 오르는 모습을 보았다고 전해지는 이견대와 매년 해맞이 인파가 몰려드는 문무대왕릉 앞 해변은 경주를 찾는 탐방객들에게 빠질 수 없는 여행코스로 인식되고 있다.
◆경주국립공원사무소 용석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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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는 국민들의 꿈과 설렘이 있는 마음의 고향이라 생각하고, 안전하고 멋진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국민행복을 위한 최고의 휴양공간으로 만들어 갈 것입니다.”
용석원(59) 소장은 국내 유일한 사적형 국립공원인 경주국립공원은 신라 천년의 숨결이 느껴지는 곳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갈 것이라 말했다. 그는 또 “국립공원은 우리 국민들의 공원이자 지금은 세계인들이 찾는 세계의 문화관광자원”이라며 “공원을 가꾸고 보존 관리하는 일과 함께 경주공원이 가지고 있는 특색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일도 같이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주사무소는 매년 위험한 탐방로 주변에 데크와 나무계단 등의 안전관리시설과 화장실, 벤치와 같은 편의시설을 확충해나가고 있다. 또 남산지구 등에는 CCTV를 설치해 생태계와 문화재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공원에 위치한 분묘 이장사업을 꾸준히 전개하면서 외래종 식물 퇴치운동을 자원봉사단 등과 공동으로 매년 전개한다. 장애인들의 국립공원 탐방을 돕기 위해 무장애탐방로 설치사업을 벌여 무장산지구에 무장애탐방로를 설치하기도 했다.
산불예방은 물론 국립공원자원보호와 안전한 탐방 등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는 한편 ‘경주 남산’, ‘경주국립공원의 역사문화유산’, ‘이야기로 만나는 경주국립공원 문화자원’ 등의 책을 발행해 홍보사업과 지정문화재는 물론 비지정문화재도 보호관리하면서 탐방로를 개설하고, 안내간판을 설치, 보호팬스 설치 등의 ‘나도 문화재’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효율적인 공원의 보호관리와 홍보를 위해 17명의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자연환경해설사를 채용해 올해부터 정규직으로 전환 운영하고 있다.
용소장은 “경주국립공원은 국민 모두의 것이며 후손들이 누려야 할 위대한 자연유산이자 경주시민의 자랑스런 보물”이라며 “문화재와 희귀동식물을 보호하고, 안전을 위해 지정된 탐방로를 이용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