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긴 남자, 걸어서 통찰한 데이비드 리의 건강 칼럼 - 43
인간의 육체에 대하여
만물의 영장 인간.
코로나 발생 2년이 지난 지금,
박쥐에 기생하는 바이러스조차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 사망자 수는 이미 600만 명을 넘었다.
마음속에 바벨탑을 쌓았던 게 아닐까?
해운대라이프 독자 여러분!
오늘 칼럼은 두 편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느낀, 인간의 육체에 대한 이야기다.
가끔 보는 TV 예능이 있다.
<뭉치면 찬다>.
태극마크를 달았던 종목별 최고 선수들의 아마추어 축구 이야기다.
재미있게 본다.
그런데 프로그램 초기, 전반 30분도 제대로 뛰지 못하는 불량 몸들도 많았다.
한때 강인한 체력을 가졌던 선수들이다.
많이 부끄러웠을 것이다.
자책할 필요 없다.
은퇴 후 평범한 아저씨 체력이 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회가 갈수록 체력이, 지구력이 살아난다.
역시 국가대표 출신이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별다른 노력이 없다면, 또 한번 아저씨 체력으로 복귀할 것이다.
명심하자.
인간은 육체적으로 나약한 동물이다.
건강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강해지려는 노력과 중력의 편안함.
이 둘의 치열한 투쟁 과정이다.
인간의 육체란 이런 것이다.
또 한편의 예능이 있다.
<미우새>.
김종국이 나온다.
엄청난 육체미를 자랑한다.
누군가 약물 의혹도 제기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그 정도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단백질 보충제는 기본이다.
많은 양의 닭 가슴살 또한 식단 조절이란 이름으로 먹어야 한다.
빅 사이즈로 키워진 근육질 몸.
바람 빠진 풍선이 되지 않기 위해, 달리는 궤도에서 멈출 수가 없다.
부디 탈선하지 않기를 바란다.
약물복용도 아닌데 무엇이 문제냐?
팬들은 반문한다.
예능인 건강에는 관심이 없다.
단지 무작정 사이즈를 키우는 그를 보면, 답답해진다.
그리고 청소년들의 따라하기가 걱정된다.
근육량 유지를 위해, 극한의 중량운동과 엄청난 단백질 섭취를 반복한다.
하지만, 육체의 조견표를 넘어선 근육을 만들기는, 반드시 건강을 망치게 된다.
예능인 김종국은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근육질 육체가 인기를 유지하는 수단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무턱대고 따라 하는 시청자들은, 건강을 해치고, 금전적, 시간적 엄청난 기회비용을 지불할 뿐이다.
심각한 문제임을 느껴야 한다.
주변에 ‘몸짱’, ‘철인’이라 불리는 사람들 인간승리를 어필한다.
하지만 인간의 육체는, 시간과 중력과 줄다리기는 할 수 있지만, 절대로 비길 수도, 이길 수도 없다.
근육의 바벨탑을 쌓고 있는 인간만큼 어리석은 자는 없다.
목적이 분명하지 않으면서, 사이즈 키우기에 열중하는 이들에게 다시 한번 강조한다.
육체의 조견표를 넘어선 몸뚱어리, 반드시 후회하게 된다.
해운대라이프 독자 여러분!
우람한 근육, 조각 같은 데이비드 리 몸매….
부러워하지 말라.
시간과 중력에 순응한, 적당히 늘어진 뱃살을 즐겨라.
인간의 육체란 그런 것이다.
다음 칼럼의 주제는 여자의 일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