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크라와 색채명상
(2)차크라를 통한 색채명상
차크라 명상의 개념은 기원전 베다시대 혹은 붓다시대로부터 4-5세기에 이르기까지 등장했으며 신체 내의 정묘에너지를 단계별로 위계화하였다고 한다. 이후 16세기부터 17세기경에 하타 요가의 경전들에서 인간의 정신건강에 매우 유용한 차크라의 중요성이 강조되었고, 현대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다(Chaturvedi, Arora, & Bhardwaj, 2015).
다음은 인체에 있는 일곱 차크라의 위치를 나타내는 그림이다. 그림 Ⅱ-22에서 보는 바와 같이 차크라는 척추를 중심으로 회음에서 정수리까지 분포되어 있으며 척추를 따라 신경계와 연결되며, 내분비계 및 다양한 선들과 연결되어 있다. 차크라의 에너지인 쿤달리니는 우리 몸의 척추의 기저부에 잠재되어 있고 모양은 나선형이며 우주의 생명 에너지를 의미한다. 쿤달리니는 차크라에 진동을 보내고 그 진동은 인간의 발달과정에서 물리적으로 몸의 능력과 활기를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Sharamon, et. al., 1998/2008).
인간은 명상을 통해 지구에서 볼 수 없는 색을 '내적인 눈'을 가지고 경험할 수 있지만, 그것을 묘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언어를 통해서 표현하는 것도 쉽지 않다. 많은 시간과 훈련이 필요하지만 다른 방법을 통해 색채를 경험하는 것보다 색채명상을 경험하는 것은 안전하며 인간이 느끼는 정화작용의 효과는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김미경, 2010). 색채명상은 색의 전자기 흐름을 이용하여 일상적인 경험 속에서 받게 되는 긴장과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워지며 더 나아가서는 한계를 넘어서는 자기초월의 경험을 할 수 있게 한다(강민정, 2007).
명상과 함께 하는 호흡은 생명의 기본이며 그 생명은 호흡하면서 육체의 안정과 균형과 활력의 에너지를 얻는다. 힌두교에서는 이 에너지를 프라나(prana) 즉 생명력이라고 부르는데 이 생명 에너지는 폐부에 국한되는 호흡이 아니라 깊이 있고 리드미컬하게 숨을 쉬는 호흡으로 끌어들인다. 깊은 호흡은 나름대로 유익한 점이 있지만, 색을 함께 사용하면 우리의 몸에 조화와 치료를 위해 생명력이 유입된다(Sun & Sun, 1992/2003).
색채 호흡이란 마음속으로 바라는 색채에 정신을 집중하고, 이를 호흡과정에 사용하면서 하는 명상으로(Walker, 1990/1996), 색채명상이라 할 수 있다. 색채명상은 호흡의 리듬과 색 에너지를 연결하는 방법으로 호흡에 색채 에너지를 채울 수 있으며, 그 색채 에너지는 더욱 강해져서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런 효과는 일곱 차크라의 시스템을 통하여 이루어지는데, 특별한 차크라 색을 호흡과 함께 명상하고 시각화하여 우리 몸에 영향을 주는 차크라의 일반적인 상태를 개선하고 활성화시킬 수 있다(Sun & Sun, 1992/2003). 각 차크라의 색채를 마음속에서 상상하는 유형의 색채명상은 감정적으로나 정신적인 면에서나 육체적으로도 인체에 강력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Lambert, 2001/2003).
색채는 인체에 미치는 초인간적인 힘이고 살아있는 본질이며 아름다움을 통해 인간의 눈을 매혹시키면서 기쁨과 만족, 안정 등의 자극을 전달하는 힘이 있다. 명상의 집중을 돕는 도구로의 색채는 색채명상의 중요한 매개(Mclntire, 1986)이며, 심미적인 효과와 체험을 불러일으키는 것이고 인간의 영혼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수단이다(Kandinsky, 1926/1989).
빛의 형태인 색채는 높거나 낮은 진동파를 방출하고 인체는 그 진동파를 인식하게 되는데 그때 색채는 인간의 몸과 마음에 긍정적인 자극과 부정적 자극 모두를 가할 수 있다. 즉 평온하고 안정적으로 안내하기도 하고 흥분시키거나 불안한 마음이 들게도 하며 반대로 진정시킬 수도 있다. 또한 더운 느낌이나 추운 느낌 또는 즐겁거나 짜증스러운 느낌을 전달하기도 하며, 열정을 불러일으키거나 의기소침하게도 하며 정신력을 신장시키기도 한다. 이런 색의 특성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활용하여 명상을 한다면 삶을 보다 안정되고 활기차게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나갈 수 있다(강민정, 2007).
색채치료는 몸과 마음, 정신과 영적인 치유의 자각요법 중의 하나며, 색채명상도 색채치료의 특수한 분야로 색채를 명상과 결합시켜 정서의 균형과 안정된 온전한 심리적 상태를 이루게 하는 도구이다(Walker, 1990/1996). Tibet의 밀교에서는 명상 속에서 색채의 특성을 인정하고, 인도에서는 지금도 전통적인 방법으로 색채요법이 행해지고 있다. 최근 미국이나 한국에서는 다시 대체의학으로서 색채-광선요법(colored-light therapy)이 정신과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그것의 치유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고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권영걸 외, 2002).
이후 현대 심리학자와 심리치료사들은 분석심리학, 자아초월심리학, 정신생리학과 현대요가 심리학 등의 분야에서 색채치료에 큰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차크라 활성화를 통한 명상이 우주와의 일체감 속에서 내적인 평온함과 풍요로움을 누리며 질병을 예방하고 치유하는데 효과 가 있음이 증명되어 활발히 연구되어 왔다(Satyananda, 1984/2008). 모든 차크라는 각각의 고유한 색채를 가지고 있으며 색과 위치에 따른 기능과 욕구가 연결되어 있다. 차크라의 순환과정에서 정서적인 부조화로 통증이나 정체가 유발될 때 그 차크라에 해당하는 색채를 이용하여 치유적인 접근을 체험하게 되는 색채치료법은 심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또한 신체적인 균형과 조화를 유지하는데 효과적이다.
인간은 물리적인 신체와 별도로 기(氣) 혹은 영기(靈氣, aura)라고 하는 여러 층으로 구성된 전자기적 영역이 둘러싸여 있다(김금옥, 2001). 이 영기의 색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곧 차크라의 균형과 관련이 있으며 이것은 색채호흡, 즉 색채명상을 통해서 가능하다. 색채가 신체적으로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치유의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다양한 문헌과 학자들의 인용뿐 아니라 현대의 대체의학에 응용됨을 통해서도 많이 인식하고 있다. 최근 관심이 증폭되고 다양하게 활용되어지는 색채치료는 빛의 각 파장에 의해 나타나는 색채에너지와 색채심리를 바탕으로 신체의 각 부위를 활성화시키고 심리적으로나 정서적인 부분을 안정화시켜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게 한다.
차크라 명상은 신체 부위에서부터 시작해 점차로 보이지 않는 영적인 것에 정신을 집중하는 수련으로 마음을 집중하고 몰입하여 다시 무의식의 세계로 들어가 대상을 초월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각 차크라에 해당되는 신체부위에 집중하는 것이 차크라 명상의 가장 간단한 방법이며 차크라 명상과 차크라에 집중하면서 그 부분의 색채를 연상하는 차크라 색채명상과 차크라 음악명상, 만트라명상 등이 있다. 7가지 색채는 정서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색의 진동을 통해 몸과 마음에 영향을 받는다. 각 차크라의 색채를 마음속에 시각화하며 진행하는 차크라 색채명상은 적극적인 상상을 통해 시각적 이미지를 형상화함으로써 각각의 차크라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짧은 시간에도 명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색의 진동이 차크라를 통해 인체에 영향을 미치며 스펙트럼의 각각의 색은 각 차크라의 에너지 중추에 배정되고(Sharamon, et. al., 1998/2008), 색채의 파장은 인체의 기능을 향상시켜 에너지를 증가시켜 주고 면역기능 및 치유력을 높여 준다(송영철, 2008).
차크라 호흡명상법은 일곱 개의 차크라를 각각 순서대로 의식하고 호흡과 몸동작을 사용해 차크라를 의식적으로 열어 확장하고 명상을 마치면서는 열려진 차크라를 정수리부터 의식하며 닫는다. 이때 차크라의 각성과 활기를 위해 음악을 사용하기도 하며 차크라와 주파수를 맞춘 음악도 도움이 된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신체적 리듬에 따라 호흡하는데 허리를 똑바로 펴고 의자에 앉거나, 가부좌 자세를 하며 경우에 따라 편안히 누워서도 할 수 있다. 이때 색채를 연상하며 진행하는 호흡은 1분에 12회에서 18회 정도 리듬에 맞추어 들이마시기와 내뱉기의 패턴으로 깊게 호흡한다. 이때의 의식은 호흡하고 있는 차크라와 차크라 색채를 연상하며 자연스럽게 유지한다. 잠깐동안 고요한 시간을 가지고 평온하고 자연스럽게 코를 통해 호흡하며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차크라를 통해 공기를 끌어들이며 내보내고 있다고 상상하며 진행한다. 생기를 회복시키는 에너지의 흐름이 편안하도록 하며 성급하게 다시 흘러나가지 않도록 주의한다(Sharamon, et. al., 1998/2008).
일정한 의식 상태에서 행하게 되는 안정된 호흡은 에너지의 흐름을 통해 몸의 에너지순환을 개선시키고 몸과 마음을 정화시킨다. 호흡은 몸과 마음을 연결해 주는 연결고리이며 중추신경계와 자율신경계와의 연계를 통해 마음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 호흡을 조절한다는 것은, 마음을 통제하면서 안정 상태가 되는 것을 의미하고 집중이 고도화된 명상을 용이하게 한다(왕인숙, 조옥경, 2006). 이상에서 살펴보면 다양한 명상을 통하여 심신이 안정되고 정서적으로 이완되는 치유적인 경험을 한다는 것은 부작용 없는 마음의 항생제를 먹는 것이고 정신적으로나 영적으로 각성되는 가치 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인체와 마음이 통합된 생명 에너지로 함께 활성화되고 건강하게 호흡하고 순환한다는 것은 빛의 에너지인 색채의 영향이며 색채명상을 통해서 더욱 강력하게 치유되고 회복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차크라 색채명상을 통한 예술치료사의 자기실현에 관한 자전적 내러티브 탐구/ 전진옥 건국대학교 대학원 문학·예술치료학과 박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