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내 마음의 돌문을 열며
꽃바람 해바람으로 오신 당신
당신으로 하여
별이 왜 반짝이는지
꽃이 왜 꽃으로 피어나는지
세상에 가득한 그런 가만가만한
비밀들을 알게 되었어요
아, 내 가는 길목마다
훤하게 깔린 당신
돌뿌리 끝에 걸려 넘어져도
거기 언뜻 발끝이 아프게 부서지는 당신
이 초겨울 빗줄기 속에서도
들국 같은 당신의 얼굴이
하얗게, 하얗게 줄지어 달려옵니다
이 길에 천둥 번개 칠까 두려워요. (김용택'세상의 비밀들을 알았어요')
처서가 지나면 좀 선선해질까, 아직 떠나지 못한 여름의 얼굴이 곳곳에.
어젠 을지훈련으로 새벽에 나오느라 긴장했던 탓인지, 피곤조차
느껴지지 않더니, 으~ 오늘은 정말 물에 젖은 솜뭉치같다. 내 몸!
다시 일상으로, 그대로 놓여진 내 책상위의 물건들과 옆에 앉은 동료의 얼굴, 목소리, 들이닥칠 민원인들과의 대화, 익숙한 창밖 정원의 풍경,,,
며칠간의 휴일이 꿈같네요. 일장춘몽...
군산 선유도 참 좋더군요. 군산에서 배를 타고(하루에 두번) 한시간반여분을 가면 옆의 섬 무녀도와 다리로 이어져 있어요. 신선이 노닐었다는 섬의 이름처럼, 마치 아담하고 물이 푸르러 보고 있으면 마음이 시원해지더군요. 물이 빠져나간 갯뻘에서 맛이라고 하는 조개도 맘껏 캘수 있꾸요, 바다 낚시 하는 사람도 있꾸, 글고 전 타보지 못했지만 산악 자전거행도 즐길수 있답니다. 다음 여름엔 여러분도 꼭 한번 가봐용!
일요일 산행도 참 좋았어요, 신부님과 수녀님들과 여러 청년들과 그렇게 함께 갈수 있는 기회가 일년만에 처음이었으니까요!
비록 땀을 너무 많이 흘려 좀 불편했지만, 흘린 땀만큼 여러분과의 우정이 마음속에 쌓였을거라 생각해요. 콩과 콩깍지 게임도 너무 좋았구요.
가만히 앉아있으니까 바람이 시원하군요, 오늘 하루도 여러분의 마음에 스콜같은 시원한 비바람 불었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하느님께 감사하는, 늘 그를 생각하며 생활하는, 오늘이 되길 빌께요.
그럼, 오늘도 즐거운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