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다육식물관리
지금 장맛비에 많은 메니아분들이 고전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저희 역시 무너져 가는 아이들을 속절없이 바라보고 있을 뿐이네요~ㅠ
어지간히 관리해도 갈 넘들은 간다는거~
어떻게 관리를 해야 잘 할 수 있을까??
매일 걱정해도 안될 넘은 안돼~~
그래도 좀더 체계적인 관리를 한다면 죽어나가는 숫자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일단 어떻게 곰팡이에 감염되는지를 살피고 미리 대처를 해 나간다면
조금은 건질 수 있을까 싶어 아는 대로 몇 자 적어봅니다.
1. 균류의 감염경로
대부분의 다육식물의 병증을 보면 곰팡이균에 의해 감염되는것 같습니다.
감염되어 무너지는 아이들을 그대로 방치하거나 간단히 배양해보면
곰팡이균의 포자가 나타납니다.
드물게는 연부병이라는 (무름병과 거의 비슷함) 세균에의한 감염도 있고
도저히 치료가 불가능한 모자이크병과 같은 바이러스도 존재합니다만.
제가 볼땐 90%를 넘는 병증은 모두 곰팡이에 의한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곰팡이에 의해 감염이 될까요?
일단은 높은 습도로 인해 공기중이나 빗속에 떠다니는 곰팡이균을
생각 할 수 있습니다.
자주 접할 수 있는 탄저병이나 역병이 이에 해당하는것 같습니다.
이러한 균류는 균의 표면에 끈적이는 물질이 습한 환경이 되면
잘 발달이 되어 식물체에 잘 붙을 뿐만 아니라 비에 씻겨 나가는 것도
스스로 방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다육이에 적용되는 곰팡이 균이 이런 형태를 띠는 것 같습니다.
물론 물또는 습기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도 일부 균은 전염이 가능 합니다.
예를 들어 흰가루병 균은 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또 다른 감염으로는 토양에서의 감염입니다.
원래 토양이나 물에 의해 토양에 침투된 곰팡이 균이 우리가 가장 무서워하는
무름병의 원인입니다.
완전 멸균된 토양이라면 몰라도 일반 토양에서는 (마사나 모래 등) 곰팡이 균이
서식을 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합니다. 균들이 토양에 잠복되어
있다가 토양의 상태가 나빠져서 뿌리의 활동이 원할 치 못해 썩는 다던가
아님 토양속에 기생하는 각종 벌레들이 뿌리를 해쳐 뿌리에 상처가 났을때
그 곰팡이 균들은 다육식물의 목대로 올라와 급속히 전파를 하면서 균 스스로
독소를 내뿜어 그것을 양분으로 자생을 하게 됩니다.
한번 만들어진 독소는 절대로 없어지질 않고 줄기의 물관에 자리 잡아
물의 흐름을 방해하여 잎을 누렇게 만들며 떨어트립니다.
병증이 많이 진행된 다육이 잎을 보면 첨엔 누렇게 마르다가 그다음엔
균이 잎으로 침투해서 줄기에 붙은 이파리 부분이 시커멓게 감염이 되어 썩어 갑니다.
잎이 떨어지는 위치나 온도에 따라 대체적으로 균의 종류가 틀림을 볼 수 있습니다.
봄부터 장마전 까지는 주로 잎의 중간에서부터 떨어지는 경우가 많고
장마후 부터 한여름 까지는 주로 아래부분의 이파리부터 떨어집니다.
봄에 진행되는 병증은 역병의 전형적인 증상이고 여름은 무름병의 증상입니다.
봄에 많이 발생하는 역병은 이파리나 그사이로 침투하여 위쪽의 물관을 먼저
파괴한 다음 뿌리 쪽으로 내려가고 무름병은 뿌리 쪽에서 위로 올라옵니다.
둘다 습기를 좋아하는 균들인데 이 두 가지만 방제하면 다육이 병은 대부분
해결 될 것 같은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역병은 좀 더 낮은 온도에서 습기를 좋아하고(15~25도 사이) 무름병은
좀 더 높은 온도에서(25~35도 사이)활동을 하기 때문에 방제 방법도
두 가지에 맞춰 하시는 것이 좋을 듯 생각 됩니다.
요즘 수도권 지역에서 발병하는 사례를 보면 두 가지 균이 같이 발병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무른 아이들을 잘라보면 확실히 그런 것 같습니다.
그 외 탄저병이나 기타의 병증은 수도권에서는 그리 심각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탄저에 감염된 경우는 여태 두세번 밖에 보지 못했습니다. 그 대신 저희는
옥상이나 주위에 고추를 절대 심지 않습니다,
고추가 탄저에 취약하더군요~ㅠㅠ
2. 방제는 어떻게?
다육이에게 방제를 한다는 것은 제 경험상 참으로 어려운 일 인 것 같습니다.
저의 경험상으로 말씀드리면
가) 분갈이 할 때 가능하면 흙을 소독된 것을 쓴다 입니다.
가능한 한 첨부터 감염은 막자는 게 그 이유입니다.
저도 귀찮아서 잘 지키질 못하는데 그래도 귀한 것은 그렇게 합니다.ㅎㅎ
나) 분갈이시 뿌리 소독은 철저히 하자는 것입니다.
분갈이 할 때 잔뿌리 제거는 필수이구요 그 후 스프레이로 살균제를 뿌린 다음
며칠정도 말린 다음 심습니다.
흙에다 토양 살충제를 섞어 주는 것도 깍지나 뿌리파리 등의 발생을 줄이기도 합니다.
다) 봄에는 역병방제를 하고 장마전 부터는 무름병 방제를 하자입니다.
역병약 으로는 워낙 많은 종류의 약들이 나와 있습니다만 우선 종합 살균제인
베노밀이나 다이센을 먼저 치는것도 한 방법입니다.
하우스를 기준으로 하면 보통 4월 중,하순부터 방제를 하시고 일단
베노밀과 다이센을 섞어 한꺼번에 치는 방법도 좋을것 같습니다.
다이센 M-45는 비침투성 약제로서 작물의 표피에 막을 씌워 보호하고
베노밀은 좀 약하긴 하지만 침투성 약제라 식물의 내부로 침투합니다.
그후 일주일 간격으로 리도밀골드나 앙콜, 에이스 등을 두 번정도 더 방제를 하면
되겠습니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베노밀과 다이센을 한번 더 하신 다음 오티바나 스포르곤
등으로 두 번 정도 방제하시고 장마 후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 스포르곤
탄저박사 등으로 (탄저병약 중심) 2회 정도 방제를 하심 그나마 조금 더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3. 여름철 물주기
여름철 다유기에게 물을 준다는 것은 미친 짓 이라는 사람도 있지만 그래도 .
저는 줍니다.
물론 과습이 다유기에게 좋을 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다유기가 꼬질거리는 꼴을
저는 못 봅니다.
과학적으로 설명하면 물을 굶기면 저항성을 발휘하는 물질을 생산하여 병해에
강한 것이 정설입니다만 한참 크는 아이들에게 물을 주지 않는 것은 너무
가혹한 것 같아서~ㅠㅠ
여름철 다육이 매장을 돌아다니면 메냐분 들이 보관해둔 아이들을 보게 되는데
대부분 비쩍 말라 있는 걸 보게 됩니다.
특히 유행하는 매창이는 동형다육으로 분류되지만 실제로는 여름에 잘 큽니다.
아니 적절한 온도와 영양만 보장되면 사시사철 잘 자란다고 봐야 될 것 같군요.
그 외 프릴종류나 부다템플같은 크라슐라속과 복랑같은 아이들도 물을 적당히 줘야
여름을 잘 넘깁니다. 그러면 물을 언제 줄까요?
한달에 한번 정도는 흠뻑 줘도 될 것 같고 중간중간에 이파리에 힘이 없는 아이들만
골라서 선택적으로 주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이파리에 힘이 없는 아이들을 선택적으로 물을 줬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꼬질
거린다면 뿌리 활동이 원할치 않거나 이미 목대에 균이 침투해 독소가 잇을 가능성이
있으니 과감하게 뽑아서 말리거나 잘라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또 공중뿌리가 많은 것도 공중습도가 너무 많거나 뿌리활동이 원활치 않은 것이기
때문에 가을에 분갈이를 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4. 습도는?
습기야 말로 다육이에게는 큰 적입니다.
별다른 방법이 없어요~ㅠㅠ
계속 선풍기를 틀거나 실내에서는 제습기 사용도 큰 도움이 되겠죠..
5. 했볕보기
햇볕은 다육이에게는 보약입니다.
적절한 햇볓은 강력한 살균작용과 광합성활동을 왕성하게 해 다육이를 보다 건강히
만듭니다.
제가 장마철에 웬만큼 비를 맞히는 것도 햇빛을 믿기 때문이죠.
그러나 요즘같이 매일 비오고 해도 안나는 이런 상황은 하우스 안으로 옮기거나
비 가림막을 반드시 설치 해야합니다. 과도한 비에 뿌리가 호흡을 못하고
이파리의 증산작용도 어렵기 때문에 다육이가 괴로워요.
비온후 맑은 햇빛은 정말 좋은것 같아요.
노숙에 적응된 다육이들은 비가 로제트에 고여서 렌즈효과니 뭐니 하는것은
기온이 30도 이상이 되면 모를까 웬만해서 타지 않습니다. 한여름 아님
걱정안해도 될듯. 저는 한여름에도 그냥 둬도 괜찮았지만 혹시 모르니 모험하지 마시길..
그대신 농약을 주고 로젯에 농약이 고여 있으면 무조건 탑니다. 일반 화상이 아니라
화학적 화상을 입게 되지요. 심하면 죽기도 합니다. 봄 이후 부터는 농약은 반드시 저녁에
뿌리고 반드시 로제트를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6. 아픈 아이 치료하기
다육이가 일단 육안으로 병증을 확인하면 10중 아홉은 목대를 잘라야 될 상황입니다.
과감히 목대를 잘라 주는 것이 그나마 귀한 넘 살릴 수 있는 확률이 있습니다.
목대를 잘라서 목대에 별다른 병증이 안보이면 대게 그냥 말려서 나중에 심는데
눈으로 안 보이더라도 균이 이미 침투해 목대를 계속 썩히는 것을 봐 왔습니다.
물론 목대속이 갈색으로 변했다면 당연히 안 보이는데 까지 잘라내는 것은
웬만한 사람은 다 압니다.
그 후 처리가 문제인데 반드시 살균제를 희석한 물에 1시간 정도 담궜다가 꺼내 그늘에 말려야 됩니다. 최소 1주일 이상은 말려야 되는데 이후로도 계속 병이 진행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당연히 버려야 되구요 약 2~4주후 괜찮다면 심어도 됩니다.
살균제는 비침투성을 쓰라는 얘기도 있지만 최소한 다육식물에게는 근거 없는 얘기입니다.
추천할만한 약제는 스포르곤 수화데인데 무름병의 주 원인균인 후사리움 옥시스포럼이란 곰팡이에게
약 50%의 치료 효과를 보였다는 농업센터의 지형진박사의 연구가 있었습니다.
이미다졸계 프로클로라즈망가니즈란 성분인데 그나마 효과가 있는거 라네요.
일부 약은 효과가 없거나 나머지는 실험을 해보지 않아서 모릅니다.
심어서 그늘에서 최소 두달 이상 요양해야 하구요 물은 아주 조금만 주시도록..
다육이가 뿌리를 내리는 시간이 최소 한달에서 길게는 1년 정도 걸리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뿌리가 완전히 활착되지 않은 아이들은 장마철 노숙을 절대 금합니다.
심은지 최소 6개월은 지나야 웬만한 장마도 견딜 수 있습니다.
---너무 설명이 길어 읽는데 힘이 들것 같아서 이만 줄이려 합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질문방으로 글 남겨주시면 아는 데로 성실히 대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