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는... 참 색다른 세계입니다.
앞에서 이야기했던 것과 같이...
물질을 금으로 바꾸고 싶어했던 연금술사에 의해 시작된 연금술은...
증류 기술이라는 기술을 발전시키고... 증류주라는 분야를 만들어나갑니다.
이 동방의 증류 기술이 십자군 원정과 함께 유럽으로 전해져서...
브랜드, 위스키, 아쿠아비트, 보드카, 럼, 진 등의 술들이 만들어지는데...
특히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에서는 위스키라는 술로 만들어집니다.
위스키는 맥아(보리)를 이용해서 만드는데... 맥아는 우리나라의 식혜에 쓰이는 엿기름의 원료와 비슷합니다.
일반적으로 맥아를 사용해서 만드는 술로 위스키와 맥주가 있지만...
위스키는 맥주와는 다르게 홉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위스키는 크게 몇가지로 나눠지는데...
하나는 맥아로만 만든 몰트 위스키... 그리고 또 하나는 주로 밀, 호밀, 옥수수 등의 곡물로 만든 그레인 위스키가 있습니다.
이 두 가지를 섞어서 만든게 블랜디드 위스키가 있는데 관련해서는 이전 글을 참고하세요.
위스키는 스코틀랜드, 아일랜드가... 유명하며...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 캐나다까지 합쳐서 세계 4대 위스키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한국인이 하이볼로 많이 마시는 산토리가 있는 일본까지 합쳐서 세계 5대 위스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세계 유명 위스키에 들기 위한 브랜드 마케팅에 산토리가 참 많은 활동을 하였죠.(이런건 참 부럽습니다.)
아무튼 나머지 위스키는 나중에 이야기하도록 하고...
지금은 스카치 위스키... 스코틀랜드 위스키에 대해 이야기해보록 합니다.
참고로 스코틀랜드 위스키는 Whisky라고 쓰고, 미국이나 아일랜드에서 만드는 위스키는 Whiskey라고 합니다.
스카치 위스키는스코틀랜드 지방에서 기원전부터 민간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통주로 1494년에 첫 문헌에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보리를 발효시킨 후 알코올을 추출한 무색투명한 원액 그대로 마시는 것이였다가 점점 현재의 형태로 만들어 집니다.
술로 만들 원액을 생명의 물(라틴어의 Aqua Vitae)이라는 뜻에서 우스개바하(Uisge Beatha)로 불렀다가...
우스개바하는 우스개베이야(Usque baugh)로, 이후 우스키(Usky)로 불리우다... 위스키로 부르기 시작한 것은 대략 18세기 말부터 입니다.
스코틀랜드 위스키는 앞서 이야기했던 것과 같이 영국과 스코틀랜드의 독립 운동과 관계가 있습니다.
영화 브레이브 하트를 보면 나오듯 13세기 영국의 폭정에 맞서 스코틀랜드에서는 독립 운동이 일어났죠.
본토 주민이 앵글로색슨족이지만, 스코틀랜드 주민은 켈트족이라 문화와 국민성이 다릅니다.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는 1707년 연합법을 통해 합병할 당시 서로의 자치권을 보장하며 합병되었지만...
지금도 독립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다르죠.
아무튼 시대적 배경이 필요한 이야기라 먼저 영국과 스코틀랜드에 대한 배경을 이야기했습니다.
현재의 위스키가 나오게된 배경에는 역사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1707년 대영제국이 건설된 후 부족한 재정을 마련하기 위해 엄청난 주세(맥아세)를 부과하게 됩니다.
이에 대항하기 위해 스코틀랜드의 글래스도우와 에딘버러에서 대규모의 폭동을 일으키고...
위스키 제조업자들은 스코틀랜드 북부지방의 산 속에 숨어들어 몰래 밀주 만들기 시작합니다.
밀주는 Moon Shiner라고 부르는데, 달빛 아래서 만들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죠.
스카치 위스키는 독특한 향이 있는데... 그 이유는 위스키를 만들때 사용하는 피트(peat)탄에 있습니다.
맥아를 햇볕에 건조시키면 되지만 밀주는 그렇게할 수 없고... 건조시킬 연료가 부족해서 산간에 있던 피트탄을 사용되었습니다.
피트는 이탄이라고도 하는데... 이끼 등 식물이 습기가 많은 지역에서 완전히 썩지 못하고 퇴적 및 발효되면서 점차 탄화되어 만들어집니다.
중세시대에는 장작 대신 이것을 말려 난방용으로 썼으며... 독특한 향이 들어있으므로 스코틀랜드에서는 위스키의 재료인 맥아를 훈연해 독특한 향취를 더하는 데에 사용합니다.
소시지를 훈제해서 말리면 독특한 향이 스며드는데 이와 같은 원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피트로 건조한 맥아를 증류기로 증류해냅니다.
그런다음 오크통에 다시 숙성을 시킵니다. 산속에서 만든 밀주를 보관해야 하는데... 보관을 위해 그 당시 스페인에서 대량으로 수입해 온 셰리 와인을 마시고 난 빈 통에 담아 두었습니다.
처음에는 술이 바로바로 소비되었지만 밀주된 술이 누적되자 위스키가 장기간 숙성되었고... 투명한 호박색의 짙은 향취를 지닌 부드러운 맛이 나오게 되었죠.
스카치 위스키에는 셰리 오크통 이외에 버번 오크통도 사용합니다.
셰리 오크통은 스페인의 남부 헤레스 지역의 특산품이 바로 ‘셰리와인’을 숙성시킬 때 사용했던 오크통으로...
처음에는 이 오크통만 사용했다가 1930년대 스페인 내전으로 인해 셰리오크통의 공급이 힘들자...
미국의 버번 위스키를 숙성할 때 사용했던 오크통을 사용하기 시작했죠.
기존의 와인이나 다른 술을 숙성했던 오크통에서 위스키를 숙성시키면서 또 다른 향을 함께 입힐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레인 위스키도 영국의 맥아세를 벗어나기 위한 스코틀랜드인의 적응 방식이죠.
맥아로 위스키를 만들면 세금이 내야하기 때문에 대체 곡물은 찾게 되고... 밀, 호밀, 옥수수 등의 곡물로 만든 그레인 위스키가 탄생하게 됩니다.
1850년대에 몰트 위스키와 그레인 위스키를 혼합한 블랜디드 위스키가 나오게 되는데... 런던 등지에서 호평을 받게 됩니다.
수십 종의 위스키를 혼합할 수 있게 됨으로써 다양한 위스키가 나오게 되는 배경이 되었고... 아일랜드 위스키보다 스카치 위스키가 세계적으로 발도듬할 수 있게 되었죠.
첫댓글 싱글몰트 위스키가 먼말인지 이제는 알아듣게되었네요 ^^;;;
맛차이가 궁금하지만....일단 이론부터요 ㅋㅋㅋㅋㅋ
맛있습니다. 갑자기 위스키 한잔 땡기네요.
미엘라님은 그 향의 깊은 맛을 아시면 아니될 듯 싶지만요.
@사달수드(주도임시방장) 맛없다맛없다 세뇌중 ㅜㅜ
@미엘라 깊은 향과 맛을 아시는 순간... 술이 바뀝니다.
그냥 캪틴큐만 생각하세요. ^^
영국역사도 참 재밌죠 실제로 영국있을때 가장많은 차별을 당했는데...일상이 차별인듯한..역사를 이해하면 얘네들이 왜 이러는지도 알겠지만 ...덕분에 떠날때 별로 섭섭하지 않았던 나라였어요 ㅋㅋ
영국은 원래 '신사의 나라'로 포장을 잘해서 그렇지...
유태인을 학살했던 독일 아니였으면 욕을 많이 먹을 나라였죠.
저랑 별로 관계없는 나라이긴해서 큰 감정은 없지만...요.
https://namu.wiki/w/%EB%B2%B5%EA%B3%A8%20%EB%8C%80%EA%B8%B0%EA%B7%BC
예전 위스키 한참 좋아했을 땐 스코틀랜드 여행이 로망이었는데 요즘은 장식장에만 있는 관계로 우선 순위가 바껴 버렸습니다.^^
해외여행은 당분간 힘들 듯 싶습니다.
에딘버러에 한번 가보고 싶은데 기회가 될련지 모르겠어요.
흥미로운 글이에요.
제가 향이 강한 위스키를 좋아하는데,
아마 그 향이 피트탄때문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네요. ^^
피트항과 오크향의 조합으로 다양한 향을 만드는 위스키... 위스키를 블랜딩할때 맛을 보는게 아니라 향으로만 브랜딩한다는 말을 듣고 충격이였는데 전문가의 코는 참 대단한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