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장난스럽게 말했다 "아마도요 저랑 닮았을 걸요? 화려하지도 않고 있는듯 없는듯..."
그리곤 얼른 네이버로 검색한다. [칡꽃]
"아! 보랏빛이 조롱조롱 맑은 눈망울 같은..."
남자는 얇은 미소로 "당신을 칡꽃으로 인정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여자는 어릴적 학교가는 길에 묻어 두었다가 눈이 쌓이면 칡넝쿨로 표시해 놓은 곳에서 꺼내 먹는 아삭한 고구마 얘기며 굵직한 칡뿌리를 삼촌이 작두로 일정한 크기로 잘라 놓으면 질겅질겅 단물을 빼먹고 크래파스랑 함께 씹어 껌처럼 만들어 놀았던 얘기며 칡넝쿨을 허리춤에 매고 기차놀이 하다 옷에 물이 들면 작은엄마한테 혼났다는 얘기까지 여자의 어릴적 기억 전부를 끄집어 냈다
남자는 한마디 툭 던지고 무심한데 여자는 조잘조잘 칡꽃송이 처럼 수다를 늘어 놓아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