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요약정리<388편>■
풍[風] 風: 궐음-바람
54.파상풍의 치료법[破傷風治法]
1.파상풍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 상처가 오래도록 아물지 않았는데 열이 몹시 몰려서 영위(榮衛)가 잘 통하지 못하거나 모였던 열(熱)이 온몸에 퍼지면 생기는 것이다. 이때에 상처에 흰 딱지가 앉는다. 그리고 상처의 구멍이 막혀서 병 기운이 잘 나가지 못하면 열이 심해지면서 풍이 생긴다. 먼저 상처를 보아 헌데자리가 펀펀하고 진물이 없는 것은 중풍(中風)이고 상처 둘레에서 누런 진물이 나오는 것은 중수(中水)이다. 이런 것은 다 치병( 病)이 되려는 것이기 때문에 빨리 치료해야 한다. 상처가 아프지 않는 것은 경락(經絡)이 상한 것이기 때문에 이것 역시 죽을 증상이다. 상처가 부어나기 시작할 때에 흰 딱지가 일어나고 오한(惡寒)이 나며 열이 나면 빨리 옥진산을 붙여야 한다. 상처가 머리나 얼굴에 생겼을 때에는 빨리 수조고에 석웅황(웅황)을 섞어서 붙여야 하는데 부은 상처가 내릴 때까지 붙인다. 만일 허리가 뒤로 잦혀지고 팔다리가 뻣뻣하며 이를 악물고 온몸이 차면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할 때에는 빨리 왕지네(오공)를 보드랍게 가루내어 잇몸에 문질러 주면 거품침을 토하면서 곧 깨어난다. 또 두드리기[按摩]와 도인법(導引法)을 쓰는 것도 좋다[강목].
[註] 중수(中水) : 물에서 독을 받아 생긴 병을 말하는데 중계 또는 계독이라고도 한다.
2.○ 경병(痙病)으로 이를 악물고 등이 뒤로 잦혀지면 빨리 소속명탕을 먹여야 한다[자생].
3.○ 눈과 입이 비뚤어지고 손발이 떨리면서 오그렸다 폈다 하는 것은 풍담(風痰)으로 된 치병이다. 그리고 몸과 손발이 차고 맥이 침세(沈細)한 것은 음치(陰 )라고 한다. 이런 때에는 다 삼귀양영탕을 쓴다. 만일 몸이 달고[熱] 숨이 차며 기침하면서 가래가 나오고 맥이 활삭(滑數)한 것은 담화치(痰火 )라고 한다. 이런 데는 과루지실탕을 쓰고 풍을 치료하는 약만을 주로 써서 기가 흩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빨리 죽을 수 있다[회춘].
4.○ 파상풍이 만일 표(表)에 있으면 맛이 매운 약으로 발산시키고 이에 있으면 쓴 약으로 설사시키면서 겸해서 발산시켜야 한다. 땀을 내고 설사를 시킨 다음에 영혈(榮血)을 잘 돌게 하고 풍사를 몰아내려면 방풍통성산(처방은 풍문에 있다) 40g에 형개수, 대황 각각 8g을 더 넣어 달인 물에 전갈가루, 강호리가루(강활말) 각각 4g을 타서 먹는다[하간].
5.○ 파상풍(破傷風)에 걸리면 흔히 죽는데 방풍이나 전갈 같은 것을 쓰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전갈산이 제일 좋다[입문].
6.○ 파상풍으로 입이 비뚤어지고 이를 악물며 팔다리와 몸이 뒤로 잦혀지면서 곧 죽을 것 같은 데는 전갈산이나 대오공산을 쓴다. 풍이 성하면 이오한을 쓰고 풍담(風痰)이 있으면 옥진산이나 오사산을 쓰고 손발이 떨리면 주사지갑산을 쓰며 혈(血)이 잘 돌지 못하여 정신을 잃었으면 오아산을 쓴다[입문].
7.○ 파상풍에는 향교산, 일자산, 퇴풍산을 쓴다.
8.○ 대체로 머리와 얼굴에 병이 있어서 생긴 파상풍 때에는 구릿대(백지)를 주약으로 하고 방풍, 노두를 좌약(佐藥)으로 하며 몸과 팔다리에 병이 있어서 생긴 파상풍 때에는 방풍을 주약으로 하여 쓰는데 병이 생긴 부위에 따라 약의 원체와 잔뿌리를 맞추어 쓰고 병이 아랫도리에 있으면 따두릅(독활)을 좌약으로 쓴다[단심].
9.○ 여러 가지 상처가 전변되어 치병( 病)이 되려고 할 때에는 급풍산이나 방풍산을 쓴다. 땀을 몹시 내어 치병이 된 데는 방풍당귀산을 쓴다. 피를 지나치게 흘려서[亡血] 치병이 되었을 때에는 당귀지황탕을 쓴다.
옥진산(玉眞散)
파상풍(破傷風)으로 이를 악물고 온몸이 뻣뻣해진 것을 치료한다.
방풍, 천남성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데운 술에 생강즙을 탄 것으로 먹고 찌꺼기는 상처에 붙인다. 이를 악물었을 때에는 물에 타서 먹는다. 천남성은 방풍의 억누르는 작용을 받기 때문에 먹어도 아리지 않고 이를 악문 것을 풀어 주며 경련을 멎게 한다[회춘].
○ 일명 정풍산(定風散)이라고도 한다[의감].
수조고(水調膏)
파상풍으로 열이 나고 벌겋게 부어오르며 풍사(風邪)가 경락(經絡)에 들어갔으나 아직 깊이 들어가지 않은 것을 치료한다.
살구씨(행인, 풀지게 간 것), 밀가루(白 )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새로 길어온 물에 개어 고약을 만든다. 이것을 상처에 붙이면 곧 부은 것이 내리고 열도 신통하게 내린다[의감].
삼귀양영탕(蔘歸養榮湯)
풍담치(風痰 )와 음치(陰 )를 치료한다.
인삼, 당귀, 궁궁이(천궁),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찐지황(숙지황), 흰삽주(백출), 흰솔풍령(백복령), 귤껍질(陳皮) 각각 4g,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회춘].
과루지실탕(瓜蔞枳實湯)
담화치(痰火 )를 치료한다.
하늘타리씨(과루인), 지실, 패모, 도라지(길경), 속썩은풀(황금), 귤껍질(陳皮), 산치자, 흰솔풍령(백복령), 맥문동, 인삼, 당귀, 차조기씨(자소자) 각각 3.2g, 감초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달인 다음 참대기름(죽력)과 생강즙을 타서 먹는다[회춘].
전갈산(全蝎散)
파상풍(破傷風)으로 입이 비뚤어지고 이를 악물며 팔다리와 몸이 뒤로 잦혀지면서 죽을 것같이 된 것을 치료한다.
전갈꼬리(蝎梢) 7개.
위의 약을 가루내어 따끈한 술에 타서 하루에 세번 먹는다. 파상풍은 이 약이 아니면 치료하지 못한다[입문].
대오공산[大蜈蚣散]
파상풍으로 손발에 경련이 일어 가드라들고 몸이 뒤로 잦혀지는 것을 치료한다.
왕지네(오공) 2마리, 부레(魚 , 볶은 것), 야합분(연기가 나지 않을 때까지 닦은 것)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방풍을 달인 물에 타서 먹는다. 이 약을 먹어도 풀리지 않고 속으로 들어가면 좌룡환을 먹는다[강목].
○ 어떤 처방에는 왕지네(오공) 1마리, 부레(어표) 12g으로 되어 있는데 이 약을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방풍과 강호리(강활)를 달인 물에 타서 먹는다[입문].
○ 또 어떤 처방은 이를 악물고 몸이 뒤로 잦혀지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을 치료하게 되어 있는데 왕지네(오공) 1마리, 전갈(닦은 것) 2마리를 가루내어 잇몸에 문지르거나 코에 불어넣는다. 이것을 일명 소오공산(小蜈蚣散)이라고도 한다[단심].
이오환(二烏丸)
파상풍(破傷風)으로 몸이 뒤로 잦혀지고 이를 악문 것을 치료한다.
오두(생것), 구릿대(백지), 천마 각각 8g, 바꽃(초오, 생것), 석웅황(웅황) 각각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술로 쑨 풀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알씩 데운 술로 먹는다[입문].
○ 일명 탈명환(奪命丸)이라고도 한다[단심].
오사산(烏蛇散)
파상풍으로 담(痰)이 성한 것은 치료한다.
오사 24g, 마황 40g, 바꽃(초오, 싸서 구운 것), 건강, 부자(싸서 구운 것), 궁궁이(천궁), 노랑돌쩌귀(백부자), 천마 각각 20g, 전갈꼬리(蝎梢) 1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따끈한 술에 타서 하루에 세번 먹는다[입문].
주사지갑산(朱砂指甲散)
파상풍(破傷風)으로 손발이 계속 떨리는 것을 치료한다.
주사(수비한 것), 천남성(생강즙으로 법제한 것), 따두릅(독활) 각각 8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3첩으로 나누어 따끈한 술에 타서 먹는다[입문].
오아산(烏鴉散)
파상풍으로 피가 잘 돌지 않아 정신이 어렴풋하고 답답해하는 것을 치료한다.
까마귀의 깃.
위의 약을 태워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술에 타서 먹고 다시 술을 1-2잔을 마시어 약 기운을 도와준다[단심].
향교산(香膠散)
파상풍으로 이를 악물고 몸이 뻣뻣해지는 것을 치료한다.
부레(어표, 약성이 남게 태운 것), 사향 적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따끈한 술이나 미음에 타서 먹는다[득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