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녁. 맑고 쨍한 하늘이 점점 깊은 바다 빛으로 물들어가는 그 즈음.
인생에서도 그 즈음이 되는 시기에, 너를 만난것 같애.
안녕. 재쥬.
지금이라도 너를 만나서 고맙고 반가워.
..
자신의 오만함을 알았을 때 부끄러움이 몰려왔다는 너의 말 처럼.
나는 그렇게 20대, 30대를 누구보다 오만하게 살았어.
가치와 깊이감을 저울질하고,
사람을 참 많이 가렸어.
그리고, 그렇게 사는 삶에 자부심을 느끼고... 건방지게 고개 들고 살았지,,,
물론, 그런 시절도 나의 소중한 일부였으니 부정하거나 지우고 싶진 않지만,
어쨌든 다시 돌이켜보면 내가 참 편협하고 좁게 살았구나, 하고 반성을 담아서 회상하게 돼.
나의 10대~30대까지,,,
그 시절 나는,
결핍으로 생긴 지적인 욕구를 채우느라
즐기고 웃는 여유가 없었어.
결혼을 할 때도,, 내 혼수 목록에 TV가 없었으니,
내 삶에 아티스트, 연예인 이라는 사람이 함께 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던것 같애.
지금 생각해보니,
나,, 어떻게 그렇게 건조하고 메마르게 살았지???
지금 43세의 나이에 너를 만난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예민하고 뾰족했던 그 시절이 아닌,
부드러운 눈빛과 너그러운 마음이 생긴,, 지금에서야 너를 만난게,,
참 좋아.
아마도 내가
어린시절 너를 만났다면,, 그냥 가볍게 스쳐지나갔을것만 같애.
그때의 나는,,
진지하게 헤아리고, 조용히 응원하면서도 변함없이 지켜봐주는 힘이 없었을것만 같거든.
고맙고 또 고마워.
그리고, 너의 오랜 친구이자 팬이자,
나의 선배인 베이비스들에게도 고마워.
재쥬의 모든것에도 감동받지만, 선배 베이비스의 끝없는 사랑에도 감동받거든.
20년간의 활동,,, 방대한 데이터가 나를 잠들지 못하게 해서,
매일 피곤하게 살고 있지만~~~
이런 생활이 너무 행복해.
고마워!
- 입덕 27일차 뉴비